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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안데르탈인 '정체' 드디어 밝혀지나…인류 최초의 '4만년 전 이것' 발견

미국 스미소니언 국립자연사박물관에 전시된 네안데르탈인의 복원도. / 출처=스미소니언박물관 홈페이지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지문이 발견됐다. 4만 년 전 멸종한 현생 인류의 조상 '네안데르탈인'의 지문으로 밝혀졌는데, 성인 남성이 손가락에 붉은색 염료를 묻혀 일부러 찍은 '지장'으로 확인됐다.

2일 NBC, USA투데이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 마드리드 콤플루텐세 대학교 고고학 연구팀은 지난 2022년 7월 세고비아 외곽의 암석 보호구역에서 '네안데르탈인'의 약 4만 3000년 전 흔적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약 20cm 길이의 조약돌 중앙에 빨간 점 하나가 있는 것을 수상히 여겨 연구를 시작했다. 정밀조사 결과 천연 토양 색소인 황토색으로 나타났다. 해당 색소에는 철 산화물과 점토 광물이 포함돼 있었는데 이는 동굴 내부나 주변 다른 곳에서는 전혀 발견되지 않은 성분으로 나타났다.

4만 3000년 전 가장 오래된 지문 흔적. / 출처=콤플루텐세 대학교


고고학자 알바레즈 알론소는 "육안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황토에 손가락을 담가 의도적으로 돌에 찍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조약돌은 마치 인간의 얼굴 형상을 닮아 있는데, 성인 남성으로 추정되는 지장의 주인이 돌에 눈과 입 모양을 그린 뒤 코 부분에는 붉은 염료를 묻혀 표시한 일종의 '작품'으로 추정된다는 설명이다.

알론소는 "선사 시대 기록에서 가장 오래된 인간 얼굴 추상화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매우 간단하지만 의미 있는 상징화 행위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네안데르탈인들에게 사람의 생각을 이상화하여 사물에 투영할 수 있는 인간의 마음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네안데르탈인은 멸종하기 전까지 유럽, 아시아, 중동 지역에서 현대 인류와 어느 정도는 함께 살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큰 코와 비교적 짧고 튼튼한 몸이 특징이다.

네안데르탈인의 지문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63년 독일에서 엄지손가락 지문 일부가 발견된 바 있다. 이번에 발견된 것은 지금까지 확인된 네안데르탈인 지문 중 가장 완전한 지문으로 평가받는다.

4만 3000년 전 가장 오래된 지문 흔적. / 출처=콤플루텐세 대학교


USA투데이는 이와 관련해 네안데르탈인이 생각보다 더 발전했을 것으로 보이는 점점 더 많은 증거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6년에는 프랑스 동굴 깊숙한 곳에서 크기에 맞게 잘려진 돌이 발견됐는데 이는 네안데르탈인들이 불을 사용하고 무리를 지어 건물을 세울 수 있는 능력을 지녔던 것으로 암시됐다. 지난 2020년에는 네안데르탈인이 해산물을 정기적으로 섭취하는 등 숙련된 어부로 보이는 증거가 포착됐다는 사이언스 논문이 발표되기도 했다.

다만 알론소는 "네안데르탈인이 호모 사피엔스처럼 복잡하고 다양한 시각적 상징 체계를 만들지는 않았기에 네안데르탈인과 사피엔스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연구를 담은 논문은 동료 심사 과학 저널인 '고고학 및 인류학 과학'(Archaeological and Anthropological Science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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