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철강 관세 인상 조치는 단순한 무역 문제가 아닙니다. 철강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지정해 지원해야 합니다.”
이강덕(사진) 경북 포항시장은 4일 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철강산업 위기는 대한민국 제조업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철강산업은 전 세계적 경기 침체와 중국산 저가제품 공세에 더해 최근 미국이 철강제품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높이기로 하면서 어려움에 직면했다.
이미 현대제철은 포항2공장 가동을 축소했고 무한궤도 부품 및 완제품을 생산하는 포항1공장 내 중기사업부를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도 지난해 7월 포항제철소 내 1제강공장을 폐쇄한 데 이어 같은 해 11월 1선재공장을 폐쇄했다.
철강업계가 미국 관세 파고를 뛰어넘을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것이 이 시장의 판단이다.
철강 등 제조업의 위기를 외면하면 미국처럼 제조업을 되살리는 데 훨씬 더 큰 힘이 든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포항시는 다른 철강산업도시와 손잡고 철강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격상하고 특별법을 만들어 지원하도록 정부를 설득할 방침이다.
산업용 전기료 지원, 포스코의 LNG발전소 증설, 수소환원제철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시장은 “철강산업을 업계에만 맡겨놓기에는 위험한 상황”이라며 “정부 차원의 지원을 해줘야 철강산업이 살아나고 경제 충격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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