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을 무패로 통과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르는 마지막 예선 경기에서 매진을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의 3차 예선 B조 10차전을 앞두고 있다. 지난 6일 열린 이라크와의 9차전에서 2-0으로 승리한 대표팀은 승점 19(5승 4무)를 기록하며 조 1위로 일찌감치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그러나 이번 경기는 축제의 분위기와 거리가 멀 전망이다. 경기 당일 오후 5시 기준 A매치 티켓 예매 사이트 ‘플레이 KFA’에 따르면 약 2만 3000석의 표가 팔리지 않았다. 총 수용 인원 약 6만 5000석 중 절반을 겨우 넘긴 수준이다.
특히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지난해 9월 팔레스타인전 이후 잔디 상태 논란으로 한동안 대표팀 홈경기에서 배제돼왔다. 9개월 만에 대표팀의 복귀 무대가 되었지만 기대만큼의 관심은 따라붙지 않고 있다.
그동안 치른 홈 경기 중에서 매진을 기록한 것은 8차전인 요르단전(수원·4만 1582석) 단 한 차례에 그쳤다. 팔레스타인전(5만 9579석), 이라크전(용인·3만 5198석), 오만전(고양·3만 5212석) 모두 빈자리가 눈에 띄었다.
흥행 부진의 원인으로는 평일 저녁이라는 경기 일정,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부상으로 인한 결장 가능성, 최근 두 경기에서 이어진 무승부와 전반적으로 아쉬운 경기력과 감독 선임과 관련한 축구협회를 향한 팬들의 불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축구협회는 이 경기를 월드컵 본선 진출을 축하하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고자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했다. 선수 입장 전에는 ‘WE 대한’ 카드섹션과 함께 붉은악마 주도의 트럼펫 응원, 경기 종료 후 일렉트로닉 밴드 글렌체크의 축하 공연도 예정되어 있다. 또한 경기장 외부 광장에서 ‘KFA 플레이그라운드’도 운영되며 모든 입장객에게는 태극기 클래퍼가 배포된다.
한편 본선 진출을 이미 확정지은 상황에서 이번 경기는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주는 시험무대로 활용될 전망이다. 홍명보 감독은 “쿠웨이트전부터 젊은 선수들을 적극 이용할 계획”이라며 수비진 포함해 새로운 얼굴들을 대거 투입할 뜻을 내비쳤다. 특히 이라크전에서 A매치 데뷔와 동시에 도움을 기록한 전진우(전북현대)를 비롯해 김동헌(김천 상무), 김주성, 최준(이상 FC서울), 이한범(미트윌란) 등에게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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