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임명한 박윤주 외교부 신임 1차관은 기수, 경력 등에서 파격적이라는 평가다.
1970년 전남 보성에서 태어난 박 차관은 서울대 외교학과, 조지워싱턴대 국제무역투자과정 석사 과정을 밟았다. 외무고시 29회로 외교부에서 북미2과장, 북미국 심의관, 외교부 인사기획관, 주애틀랜타 총영사, 주아세안대표부 공사 등을 역임했다.
외교부에서 박 차관 임명이 다소 당혹스럽게까지 느껴지는 이유는 우선 그의 기수 때문이다. 김홍균 현 차관의 경우 외무고시 18회로 박 차관과는 11기수나 차이가 난다. 현재 외교부 실장급들도 외무고시 27회 전후로 대체로 박 차관보다 입부가 빠르다. 외교부에서 이러한 기수의 인사가 1차관에 임명된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박 차관이 대사 경험이 없다는 점도 파격 인사로 받아들여지는 대목이다. 다만 외교부는 후배가 먼저 승진했다는 이유로 선배 기수들이 퇴사하는 등의 문화는 없다.
박 차관은 외교부 차관 인사와 관련해 그동안 거론되지 않았던 인물이기도 하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박 차관이)외교부 북미국 심의관 등으로 일하며 오랫동안 '워싱턴 경력'을 쌓았고, 이를 바탕으로 북미지역 현안을 해결하는 데 탁월한 전문성을 보였다"며 "트럼프 2기 최우선 과제인 관세 협상 등에서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를 지켜낼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의 인연이 외교부 차관 임명으로 이어졌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박 차관은 위 실장이 워싱턴 공사로 근무할 때 서기관으로 함께 근무했고, 노무현 대통령 인수위원회 사무국에서도 얼굴을 맞댔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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