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가 23일 11개 부처 장관과 국무조정실장 등 12명의 장관급 인사를 발표했다. 네이버·LG 등 기업 출신 인사를 중심으로 현역 의원 5명이 이름을 올렸다. 5·16 군사 쿠데타 이후 첫 민간 출신 국방장관, 최초의 민주노총 출신 고용노동부 장관 지명이 이뤄졌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대통령실 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이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유임, 김성환 환경부 장관 후보자,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를 지명하고 윤창렬 국무조정실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교수·학자 출신을 주로 기용한 역대 정권과 달리 기업인들이 대거 내각에 진출한 것이 특징이다. 과기정통부 장관에 지명된 배 후보자는 LG AI연구원장으로 LG의 초거대 인공지능(AI) 모델 ‘엑사원’의 개발을 이끈 AI 전문가로 꼽힌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 후보자는 네이버 대표이사를 지낸 경력을 갖고 있다. 국내 포털 산업의 태동기를 지켜본 대표적인 정보기술(IT) 분야 여성 리더다. 윤 신임 국무조정실장은 정통 관료 출신이지만 LG그룹 싱크탱크인 LG글로벌전략개발원장으로 자리를 바꿔 기업 DNA를 갖췄다. 기업인의 장관 발탁은 AI 정부를 기치로 내걸고 실용과 효용을 강조한 이재명 정부의 국정 방향성을 선명하게 드러냈다는 평가다.
아울러 국방장관에 민간 출신인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용부 장관에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각각 이름을 올린 것도 눈에 띈다. 윤석열 정권에서 임명된 송 농식품부 장관은 유임됐다. 강 비서실장은 “실용과 효능을 강조하는 대통령 철학에 맞춘 인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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