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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경항모’ 포기 대신…2030년대 후반 3만t급 ‘드론항모’ 확보[이현호의 밀리터리!톡]

5세대 스텔스전투기 ‘F-35B’ 도입 계획 취소

유무인 해양전투단·유무인 강습상륙단 신설

다목적 유무인전력지휘함 수조 원 비용 절감

지난 2024년 11월 해군이 동해상에서 기동중인 수송함(LPH) 독도함 갑판에서 무인기를 이륙시키는 시험을 진행했다. 사진 제공=해군




해군이 기존 경항공모함(경항모) 사업 계획을 백지화 하는 대신 대규모 무인기 운용 능력을 갖춘 ‘3만t급 다목적 유·무인 전력지휘함(MuM-T Carrier·멈티 캐리어)’ 일명 ‘드론항공모함’ 확보에 나선다. 이에 경항모에 탑재할 해병대용 수직이착륙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F-35B’ 도입을 사실상 중단됐다. 항모는 해군이 김영삼 정부 때부터 꿨던 꿈이다. 해군의 지상 목표인 대양 해군의 상징이다.

군사전문기자 출신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실은 지난 8일 국회에서 ‘한국형 유·무인 전력 탑재 항공모함 건조와 무인 해양전력 건설방안’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유 의원은 해군으로부터 확인한 다목적 유·무인 전력지휘함 확보 세부 계획을 공개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해군은 '유·무인 복합운용체계'를 뜻하는 ‘MuM-T’ 개념을 적용해 MuM-T 해양전투단(Battle Group) 또는 MuM-T 강습상륙단(Assault Group)의 구성을 추진할 방침이다.

새로 건조될 다목적 유·무인 전력지휘함을 비롯해 독도함과 마라도함 등 총 3척을 지휘함으로 두고 각 지휘함에 구축함·잠수함과 항공전력, 수상정, 잠수정 등을 붙여 해양 우세 달성을 위한 해양전투단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강습상륙단의 경우 각 지휘함과 구축함·잠수함에 무인기, 상륙기동헬기, 공격헬기, 고속상륙정, 상륙돌격장갑차 등을 함께 배치해 입체 고속 상륙작전을 수행하도록 한다는 개념이다. 다목적 유·무인 전력지휘함은 배수량 3만t급에 건조 비용 2조 원 중후반대로 예상된다. 설계 및 건조에 약 11년이 소요돼 2030년대 후반 확보가 목표다.

전투 무인기(UAV), 방황형 탄약(체공형 자폭 드론), 정찰 플랫폼 등 수십 대의 다양한 드론을 탑재한다. 상륙 및 공격 헬리콥터 등 유인 플랫폼도 일부 운용하지만 주력 항공 전력은 무인체계로 구성될 예정이다.

해군의 이러한 유·무인 전력 운용을 위한 병력은 레이더 기지 무인화와 경계병력 민간 전환 등을 통해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결정은 변화하는 해상전 양상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최근 분쟁에서 드론과 인공지능(AI) 기반 무기체계의 효과가 드러나고, 비용 효율성 및 전략적 필요성 재검토가 이뤄진 결과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정부에서 비용 대비 필요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경항모 사업이 주춤하면서 해군의 공식 입장은 “국방정책 연구가 진행 중이며 연구 결과·전훈분석·과학기술·무인체계 발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관련 기관과 사업추진 방향에 대해 논의해 나갈 예정”이라며 말을 아끼면서도 사업 자체가 완전히 취소되진 않았다고 강조했다.

고정익 무인기 독도함 이륙 전투실험 모습. 사진 제공=해군




특히 경항모에 탑재할 함재기로는 갑판에서 수직이착륙할 수 있는 스텔스 전투기 F-35B 20대가 거론돼 왔다. 해군이 새로 제시한 다목적 유무인전력지휘함 사업에선 함정 크기는 기존 경함모 계획과 비슷하지만 탑재 항공기가 유인기에서 무인기 중심으로 바뀐 것이다. 항모 사업은 2033년까지 전장 260m, 폭 40m 규모의 3만t급 경항공모함을 건조한다는 내용이다.

해군은 최근 경항모 사업을 ‘다목적 유무인전력지휘함’ 사업으로 변경해 추진한다는 계획을 국회 국방위원회에 보고했다.

다목적 유무인전력지휘함 전력화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유·무인 해양전투단(MuM-T Battle Group)은 주임무가 ‘해양통제’다. 개념은 기동부대 예하 구축함, 잠수함, 무인항공기, 무인수상정 등을 운용하여 해상에서 대함전·대공전·대잠전 등 복합전 수행을 통해 해양우세 조기 달성이다.

구성은 MBG-1 : MuM-T Carrier + 구축함, 잠수함 + 무인 항공전력, MBG-2 : 독도함 + 구축함, 잠수함 + 무인 항공전력 + 무인 수상정 + 기뢰탐색 무인 잠수정, MBG-3 : 마라도함 + 구축함, 잠수함 + 무인 항공전력 + 무인 수상정 + 기뢰탐색 무인 잠수정 등으로 이뤄진다.

유·무인 강습상륙단(MuM-T Assault Group)의 주임무는 강습상륙작전이다. 개념은 기동부대 예하 상륙함, 상륙기동헬기·공격헬기, 고속상륙정 등 유무인전력을 운용해 입체고속상륙작전 수행이다.

구성은 MAG-1 : MuM-T Carrier + 구축함, 잠수함 + 상륙기동헬기·공격헬기, 무인기, MAG-2 : 독도함 + 구축함, 잠수함 + 상륙기동헬기·공격헬기, 고속상륙정, 상륙돌격장갑차, MAG-3 : 마라도함 + 구축함, 잠수함 + 상륙기동헬기·공격헬기, 고속상륙정, 상륙돌격장갑차 등으로 이뤄진다.

기존 경항모 사업 비용은 함정 건조 비용 약 2조5000억 원과 대당 1500억∼2000억 원 수준인 F-35B 20대를 포함해 약 7조 원 규모로 예상됐다. 하지만 다목적 유무인전력지휘함은 F-35B를 무인기로 대체해 수조 원 가량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은 유·무인 복합운용체계를 두고 “미래 해군력 혁신의 핵심 축이자 새로운 전략적 대안”이라며 “다수의 무인기를 운용하는 항공모함은 비용 효율성은 물론 미래 전장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플랫폼으로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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