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음악 콩쿠르 중 하나인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의 공식 협력 오케스트라로 잘 알려진 벨기에 국립 오케스트라(NOB)가 오는 9월 창단 이래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다. 이번 내한은 9월 24일 서울 예술의전당을 시작으로 전국 6개 도시에서 열리며, 협연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백혜선이 맡는다.
벨기에 클래식 음악의 중심지인 보자르의 상주 오케스트라이자, 오랜 기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의 상주 단체로 활동해온 NOB는 유럽을 대표하는 교향악단으로 꼽힌다. 지휘는 네덜란드 출신의 현 상임 지휘자 안토니 헤르무스가 맡는다. 그는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네덜란드 라디오 필 등 주요 오케스트라를 지휘해온 인물로, 한국에는 서울시향과의 협연을 통해 이름을 알려왔다.
이번 공연은 피아니스트 백혜선과 NOB의 34년 만의 재회이기도 하다. 1991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결선에서 백혜선은 지휘자 로너드 졸만과 함께 같은 무대에 섰으며, 당시 그녀는 한국 국적 피아니스트 최초로 4위를 기록해 화제를 모았다.
공연 프로그램은 모차르트 오페라 ‘티토 황제의 자비’ 서곡을 시작으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그리고 브람스 교향곡 1번으로 이어진다. 고전에서 낭만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정통 레퍼토리 구성으로, 첫 내한 무대의 정체성과 품격을 보여준다.
벨기에 국립 오케스트라는 1936년 창단 이래 앙드레 클뤼탕스를 비롯해 칼 뵘, 미코 프랑크, 안드레이 보레이코 등 거장들이 지휘봉을 잡아왔으며, 최근에는 현대 작곡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레퍼토리를 넓히고 있다. 진은숙, 릴리 불랑제, 소피아 구바이둘리나 등 여성 작곡가들의 작품도 자주 무대에 올리며 동시대 음악 확산에도 힘쓰고 있다.
티켓은 예술의전당, 인터파크, 예스24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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