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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컬처의 뿌리, 여기 있어”…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취임<전문>

21일 오후 취임식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21일 취임식을 갖고 있다. 사진 제공=국립중앙박물관




“우리에게 K컬처의 뿌리가 여기에 있음을 국민들에게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고 한류가 흘러가고 있는 세계만방에 알려 ‘K문화강국’의 위상을 드높이라는 시대적 요구와 명령 앞에 놓여 있습니다.” 유홍준 신임 국립박물관장은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소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유 관장은 “국립박물관은 기본적으로 국가의 문화재를 보존 관리하면서 그 가치를 연구하고 전시를 통해 이를 세상에 알리며 안으로는 국민들에게 우리 문화재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공유하고 밖으로는 한국문화의 정체성을 알려주는 역할을 하는 기관”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국립중앙박물관은 나라의 발전과 함께 계속 변해 왔다. 오늘날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큰 규모에 연간 400만 명이 찾아오는 명실공히 대한민국 역사 문화의 상징적 공간으로 됐다”고 강조했다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서울 용산구 소재 국립중앙박물관과 함께 13개 지역 소속 국립박물관도 관장한다. 다음은 유 관장의 취임사 전문이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21일 취임식을 갖고 있다. 사진 제공=국립중앙박물관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취임사 전문>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립박물관 가족 여러분! 새로 관장에 취임한 유홍준입니다. 이제 저는 여러분들과 함께 박물관에 주어진 사명을 다하게 됐습니다.



저는 나이 20대에 한국미술사를 전공으로 삼은 이래로 박물관은 언제나 제 삶의 곁에 두고 무시로 드나들었기에 낯설지가 않습니다. 건물, 유물은 말할 것도 없고 아는 얼굴도 많고 익히 들어온 이름도 있습니다. 그동안 저는 누구보다 많이 박물관을 애용하면서 항시 밖에서 전적으로 응원해 왔는데 이 자리에 서고 보니 이제 객석에서 내려와 선수로 뛰게 된 기분입니다. 밖에 있을 때는 박물관이 하고 있는 일과 돌아가는 시스템은 대략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마는 막상 관장으로 부임하고 보니 국립박물관이란 어떤 기관인가부터 생각하게 됩니다.

국립박물관은 기본적으로 국가의 문화재를 보존 관리하면서 그 가치를 연구하고 전시를 통해 이를 세상에 알리며 안으로는 국민들에게 우리 문화재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공유하고 밖으로는 한국문화의 정체성을 알려주는 역할을 하는 기관입니다. 우리 국립중앙박물관은 나라의 발전과 함께 계속 변해 왔습니다. 제가 처음 박물관을 구경한 1960대 덕수궁 석조전 건물부터 1970년대 국립민속박물관 건물, 1980년대 조선총독부 건물, 2000년대 국립고궁박물관 건물을 거쳐 2005년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이르러 오늘날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큰 규모에 연간 400만 명이 찾아오는 명실공히 대한민국 역사 문화의 상징적 공간으로 됐습니다.

박물관의 3대 구성요소는 유물, 건물, 사람입니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입니다. 사람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박물관의 모습과 위상이 달라집니다. 그리고 그 성과는 어떤 형태로든 전시회를 통해 나타나고 수렴됩니다. 상설전시든 기획전시든 좋은 전시를 위해서는 유물의 보존처리, 학술연구, 전시 디스플레이, 박물관 교육, 풍부한 아카이브, 대내외 홍보, 원활한 행정지원, 완벽한 안전, 긴밀한 민간협업, 친절한 민원 등이 원활히 수행돼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여러분은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맡은 자리에서 성실하게 임해 오면 됩니다.

시대가 박물관에 요구하는 것도 날로 변하고 증대하여 오늘날에는 급기야 우리에게 K컬처의 뿌리가 여기에 있음을 국민들에게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고 한류가 흘러가고 있는 세계만방에 알려 ‘K문화강국’의 위상을 드높이라는 시대적 요구와 명령 앞에 놓여 있습니다. 오늘도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바람을 타고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려오고 뮤지움 굿즈를 사기 위해 장사진을 이루고 있는 것이 이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전경. 사진 제공=국립중앙박물관


저는 이러한 시대적 요구가 강렬히 일어나고 있는 시점에서 여러분들과 함께 일하게 된 것을 한편으로는 기쁘게 생각하면서 한편으로는 무거운 사명감을 갖게 됩니다. 관장이라는 조직의 관리자로서 박물관 식구 여러분에게 각별히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첫째는 안전입니다. 사람의 안전, 유물의 안전입니다. 둘째는 화목입니다. 직장 생활은 보람도 보람이지만 즐거워야 합니다. 셋째는 박물관은 대국민 서비스 기관임을 잊지 말고 항시 친절해야 합니다. 이것만 지켜진다면 박물관에 근무한다는 것은 더없이 큰 보람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여러분들과 함께 대한민국 문화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자랑스러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일하게 된 것을 더없는 영광으로 받아들입니다. 반갑고, 기쁘고, 감사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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