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간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의 짱구 엄마 봉미선의 목소리를 맡아온 강희선(64) 성우가 하차한다.
투니버스는 1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짱구는 못말려’ 성우 변경 안내”라는 제목의 글을 공개했다. 이어 “오랜 시간 짱구 엄마 & 맹구 역할을 맡아주셨던 강희선 성우님의 개인사정으로 인해 짱구 엄마 역에 소연 님, 맹구 역에 정유정님으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해당 게시글에는 '어린 시절 한 켠의 추억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했다', ‘자라는 동안 함께한 봉미선이었다’, 오랜 친구였던 미선이 다음에 또 만나자’ 등 팬들의 응원 댓글이 달렸다.
1979년 KBS 15기 공채 성우로 데뷔한 강희선은 1999년 SBS에서 TV 판 애니메이션이 처음 방영됐을 당시부터 봉미선과 맹구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그러나 지난달 25일 공개된 ‘짱구는 못말려 25’ 출연진 명단에서 이름이 변경되며 처음으로 하차설이 불거졌다.
정확한 하차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누리꾼들은 건강상의 문제를 이유로 보고 있다.
강희선은 지난 4월 케이블 채널 tvN ‘유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대장암 투병을 언급한 바 있다. 2023년에는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건강 검진으로 대장암을 확인했으며 이미 간으로 전이돼 17개 병변이 확인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강희선은 유퀴즈 출연 당시 “짱구 엄마 정말 고생 많이 한다. 저보다 더 오래 살 것 같다. 계속 28살”이라며 “수술하고 ‘극장판 짱구’를 녹음했는데 14시간 넘게 녹음하고 힘들어서 나흘을 못 일어난 것 같다”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대장암 간 전이 진단 후에도 항암 치료를 병행하며 짱구 엄마 성우 자리를 지켜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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