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랭킹 1위 조명우(서울시청)가 한국 당구 선수로는 최초로 월드게임 3쿠션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당구 역사를 새로 썼다.
조명우는 지난 14일 중국 쓰촨성 청두의 중국민영항공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2025 제12회 청두월드게임 남자 캐롬 3쿠션 결승에서 이집트의 사메 시돔(세계 8위)을 40대22(16이닝)로 제압했다.
준결승에서 베트남의 트란 퀴옛 치엔(4위)을 극적으로 꺾고 결승에 오른 조명우는 초반부터 기세를 올렸다. 5이닝까지 11점을 몰아치며 앞서간 그는 7이닝에서 연속 7득점해 승기를 잡았고, 16이닝에서 연속으로 10점을 올려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써 조명우는 아시아선수권·월드컵·세계선수권·월드게임을 모두 제패하는 ‘그랜드슬램’을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달성했다.
조명우는 “청두에 도착한 뒤 다리 통증이 있었지만, 대한당구연맹의 지원 덕분에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며 “첫 월드게임 출전의 부담 속에서도 평소처럼 임했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한국 당구 역사에 제 이름을 남길 수 있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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