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담판을 벌이러 미국 알래스카로 이동 중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이 잘 안 되면 집에 돌아가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15일(현지 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러정상회담이 열리는 알래스카로 가는 전용기 안에서 인터뷰를 갖고 “(회담이) 매우 잘 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만약 잘되지 않는다면 나는 집으로 매우 빨리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회담이 잘되지 않으면 회담장에서 걸어 나갈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걸어 나갈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기내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회담 성공 전망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말할 수 없고, 모르겠다”며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만 답했다. 그러면서 “나는 휴전이 빨리 되는 것을 보고 싶고, (휴전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행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우크라이나에서) 살육이 중단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집권 1기 때인 지난 2019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하노이 정상회담 때와 같은 이른바 ‘노딜 회담’까지 불사하겠다는 각오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폭스뉴스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는 “미러 정상회담이 실패할 경우에 대비해 제재 옵션을 테이블 위에 올렸다”며 “이번 회담이 (푸틴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두 번째 회담을 마련할 것이고 성공적이지 않을 가능성은 25%”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러시아에 추가 제재를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해결되지 않는다면 물론”이라며 “경제적인 제재와 인센티브가 모두 매우 강력한 대러 협상 수단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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