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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흡수통일 없다"에…"핵무장 확대"로 답한 김정은

■김정은, 한미 을지훈련 맹비난

5000톤급 구축함 최현호 점검

"명백한 도발 의지" 강경 발언

미사일 발사 등 직접 군사활동은 자제

핵 역량강화 명분 활용 관측도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8일 구축함 '최현'호를 방문해 함의 무장체계통합운영시험과정과 구축함 해병들의 훈련 및 생활정형을 료해(점검)했다고 19일 보도했다. 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례 한미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를 “가장 적대적이며 대결적인 의사 표명”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북한의 체제를 존중하고 어떠한 형태의 흡수통일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한 지 나흘 만에 나온 대남 메시지다. 김 위원장은 이 대통령의 경축사에 대해서는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19일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한미연합훈련이 시작된 18일 평안남도 남포조선소를 방문해 북한의 첫 5000톤급 신형 구축함인 ‘최현호’의 무장 체계 통합 운영 시험 과정을 점검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한미연합훈련을 언급하며 “주동적이며 압도적인 변화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한의 심화되는 군사적 결탁과 군사력 시위 행위들은 가장 명백한 전쟁 도발 의지의 표현이며 지역의 평화와 안전 환경을 파괴하는 근원”이라며 “우리로 하여금 현존 군사 이론과 실천에서의 획기적이고도 급속한 변화와 핵무장화의 급진적인 확대를 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미연합훈련을 북한 핵무장의 명분으로 삼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해군의 군사력 강화도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 해군은 가까운 앞날에 국가 핵 무력 구성과 핵 사용 영역에서 일익을 굳건히 담당하는 믿음직한 역량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국가 방위력의 가속적인 장성을 위한 중대 조치들은 분명코 계속 취해질 것”이라며 “나라의 주권 안전을 수호하려는 우리의 확고한 의지와 능력은 실천 행동으로써 표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방문한 ‘최현호’는 4월 26일 공개한 첫 번째 5000톤급 신형 구축함이다. 5월 21일에는 같은 급의 두 번째 구축함을 공개했지만 진수식 도중 배가 좌초됐다. 이후 6월 12일 넘어진 배를 수리해 ‘강건호’라는 이름으로 새로 진수식을 했다. 북한은 내년 당 창건 기념일인 10월 10일까지 최현급 신형 구축함을 추가로 건조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의 이번 행보를 두고 북한과의 대화를 원하는 한미 양국에 연합훈련 중단을 압박함과 동시에 내부 단결용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지속적인 문제 제기는 핵 무력 강화의 명분으로 활용하면서 또 다른 한편으로는 남북·북미 관계의 최대 장애물이 한미 군사훈련임을 강조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미사일 발사 등 직접적인 군사행동은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 나름의 ‘로키’ 행보라는 평가도 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김 위원장의 메시지에 대해 “을지훈련과 관련해서는 언제나 방어 훈련이라는 것 외에 별다른 대응이나 답은 없는 상태”라고 원론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통일부 관계자도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미연합훈련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방어적 성격”이라며 “북한을 공격하거나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의도가 전혀 없음을 분명히 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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