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20일 "정부는 적대와 대결의 시대를 뒤로 하고 한반도 평화 공존과 공동 성장의 새 시대를 반드시 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한국은 우리 국가의 외교 상대가 될 수 없다"고 말한 데 따른 입장이다.
대통령실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정부의 한반도 평화를 위한 선제적 조치들은 일방의 이익이나 요구를 의식한 행보가 아니라 남과 북 모두의 안정과 번영을 위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 부부장이 전날 외무성 간부들과 협의회를 열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외정책 구상을 전달했다며 이 대통령을 "역사의 흐름을 바꿀 위인이 아니다"라며 이재명 정부의 대북 유화메시지에 대해서도 "망상이고 개꿈"이라고 비난했다. 김여정 부부장은 지난 7월 28일, 8월 14일에 이어 이날 세 번째 대남 메시지를 통해 이 대통령의 발언을 비난하고 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8일 국무회의를 진행하며 "작은 실천이 조약돌처럼 쌓이면 상호 간 신뢰가 회복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 부부장은 문재인·윤석열 전 대통령도 거론하며 "보수의 간판을 달든, 민주의 감투를 쓰든 우리 공화국에 대한 한국의 대결 야망은 추호도 변함이 없이 대물림하여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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