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에서 사용한 만년필이 화제를 모으면서 주문이 쏟아지자 해당 제품을 제작한 업체 측은 “정말 죄송하다”며 사과문까지 내걸었다.
27일 수제 만년필 제작업체 ‘제나일’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저희가 소규모 공방인지라 많아도 하루에 열 몇개 정도만 제작이 가능한 규모”라면서 “짧은 순간에 너무 많은 주문이 들어와 주문량을 소화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주문이 접수된 제품들도 제작에 시간이 걸리며, 언제 발송이 가능한지도 예측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제나일은 “염치없고 송구스럽지만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다”면서 “일정이 맞지 않으면 언제든 취소해드리겠다”고 했다.
또 이 대통령이 사용한 펜을 구매하고 싶다는 요청에 대해선 “따로 주문 제작된 제품이며 판매가 어렵고 계획도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이 사용한 만년필이 주목받자 주문량이 폭발했고, 제나일은 결국 모든 제품의 주문창을 닫아 놓은 상태다. 장인이 모든 공정을 수제로 진행하기 때문에 하루에 제작할 수 있는 물량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25일 미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해당 업체가 제작한 펜으로 방명록에 서명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펜에 관심을 보이자 즉석에서 선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펜을 살펴보며 이 대통령에게 “도로 가져갈 것이냐”라고 물었고,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져가도 좋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좋은 펜”(nice pen)이라며 칭찬을 늘어놓았다.
해당 펜은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의 소규모 공방에서 한 달 반 넘게 제작한 제품으로, 올리브·장미목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해 야자수 잎 추출 왁스 등 천연 재료로 마감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 판매 제품 가격은 8만~15만원대다.
제나일은 문재인 전 대통령 재임 시기에도 청와대의 요청을 받아 펜을 제작한 바 있다. 이번에도 대통령실의 주문을 받아 한 달 반가량 작업을 거쳐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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