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2년여간 사귀어온 동갑내기 풋볼 선수 트래비스 켈시와 약혼했다.
스위프트는 26일(현지 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정원을 배경으로 켈시의 청혼을 수락하는 모습으로 보이는 사진과 서로 얼굴을 맞대거나 포옹하는 모습, 큼직한 약혼반지를 끼고 손을 잡은 모습 등의 게시물을 올렸다. 스위프트는 또 어린 팬들에게 얘기하듯 “여러분의 영어 선생님과 체육 선생님이 결혼한다”고 적었다. 모든 곡의 가사를 시처럼 직접 쓰는 자신을 영어 선생님에, 운동선수인 켈시를 체육 선생님에 비유한 것이다.
스위프트의 이 약혼 발표 게시물에는 불과 1시간 만에 1100만 개가 넘는 ‘좋아요’가 달렸고 미국 매체들은 이 소식을 신속히 타전했다. AP통신은 “2년간 전 세계 수백만 명, 특히 이 팝스타의 거대하고 열성적인 팬덤 ‘스위프티’들을 흥분시키고 매료시킨 러브스토리의 동화 같은 결말”이라고 전했다. 두 사람이 약혼식을 언제 어디서 올렸는지는 불분명하다고 AP는 덧붙였다.
스위프트의 약혼 발표는 2023년 9월 켈시와의 열애 사실을 공개한 지 약 2년 만에 나왔다. 두 사람의 관계는 2023년 7월 켈시가 팟캐스트에서 스위프트와 만나고 싶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시작됐다. 당시 켈시는 스위프트의 콘서트장으로 찾아가 본인의 전화번호가 적힌 ‘우정 팔찌’를 전달하려 했으나 실패했다고 고백했고, 이 얘기를 들은 스위프트가 켈시에게 연락해 만난 뒤 관계를 발전시켰다. 켈시는 최근 6년간 다섯 차례 슈퍼볼에 진출해 세 차례 우승한 미국프로풋볼(NFL) 최강팀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공격을 이끄는 타이트 엔드(공격 포지션)로, 2022년 4년 총액 5725만 달러짜리 계약을 체결할 정도로 유명 스타다.
스위프트의 약혼 소식은 백악관에서도 화제가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당시 스위프트가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을 공개 지지한 후 스위프트에게 계속해서 반감을 드러내왔으나 이날은 덕담을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국무회의에서 한 기자가 스위프트의 약혼에 대한 생각을 묻자 “글쎄, 그(켈시)는 아주 멋진 남자다. 나는 그녀(스위프트)도 아주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들에게 행운이 가득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