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간의 여름방학을 마치고 재개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하반기 첫 대회의 첫날부터 우승에 대한 선수들의 의욕이 활활 타올랐다. 특히 상반기 1승 기록자들의 2승 사냥 경쟁이 최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른 가운데 이태훈(35)이 선두권에 이름을 올리며 “가능하다면 올 시즌 2승·3승까지 노리고 싶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이태훈은 28일 경기 광주의 강남300CC(파70)에서 열린 KPGA 투어 동아회원권그룹 오픈(총상금 7억 원) 1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4타를 쳤다. 박상현, 이정환, 김태훈 등과 함께 공동 2위로 7언더파의 선두 김재호와는 1타 차다.
KPGA 투어 통산 4승의 이태훈은 올 시즌 상반기 7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한 번과 준우승 한 번, 4위 한 번을 기록하며 상금 2위, 시즌 포인트인 제네시스 포인트 3위를 달리고 있다. 가장 최근 출전 대회인 KPGA 선수권대회 이후 2달 만에 코스를 다시 밟은 그는 첫날부터 무섭게 타수를 줄이며 시즌 2승을 향한 첫 단추를 잘 끼웠다. 4월 우리금융 챔피언십 이후 4개월 만의 시즌 2승 도전이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이태훈은 12번 홀(파3)에서 보기를 범하며 경기 초반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15번 홀(파4)과 17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각각 핀 1.5m, 2m 안쪽에 붙인 뒤 버디를 낚아 전반을 1언더파로 마쳤다. 후반에는 3·4번 홀과 6·7번 홀에서 두 차례 연속 버디를 잡았고 9번 홀(파5)에서는 두 번째 샷을 그린 옆에 보낸 뒤 1타를 더 줄였다.
올 5월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한 문도엽도 2승째를 겨냥했다. 이날 그는 전반에는 보기 2개로 타수를 잃었지만 후반에만 버디 5개를 쓸어 담아 3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SK텔레콤 오픈 챔피언 엄재웅도 3언더파다. 이외 올해 우승 경험이 있는 김홍택과 배용준은 각각 1언더파와 이븐파를 기록했고, 개막전 김백준은 트리플 보기 1개 등으로 4타를 잃어 하위권에 처졌다.
올 시즌 유일한 2승자인 옥태훈도 공동 11위(4언더파)에 오르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KPGA 선수권대회에서 생애 첫 승을 달성한 뒤 이어진 상반기 마지막 대회 군산CC 오픈에서도 정상에 오른 그는 이번에 3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마지막 3개 대회 연속 우승은 2000년(최광수)에 나왔다.
한편 지난해 11월 KPGA 투어 챔피언십 이후 9개월 만에 필드에 복귀한 허인회는 버디 2개와 보기 3개, 더블 보기 1개로 3오버파 73타를 적어냈다. 허인회는 올 5월 치료차 먹었던 약이 금지 약물로 판명돼 1월 23일부터 7월 22일까지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경기 후 그는 “금지 약물에 대한 경각심을 덜 가졌던 걸 반성하고 있다”며 “전반기에 못 나왔던 만큼 욕심을 내서 두 차례 정도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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