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부 수산시장에서 고가 어종과 비슷하게 생긴 저렴한 어종을 속여 판매하는 사례가 적발돼 주의가 요구된다. 대표적인 경우가 흰다리새우를 대하로, 나일틸라피아를 참돔으로 속여 판매하는 행위다.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1년부터 올해까지 진행한 단속 결과, 옥두어를 옥돔으로 속인 사례가 5건, 영상가이석태를 민어로 속인 사례가 1건, 흰다리새우를 대하로 속인 사례가 1건 적발됐다고 밝혔다.
식약처에 따르면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각 어종의 특징을 정확히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곧 제철을 맞는 대하와 흰다리새우는 혼동되기 쉽다. 식약처는 "대하의 경우 수염으로 보일 만큼 긴 더듬이가 있고, 몸톰의 2~3배로 긴 수염이 있다"라며 "초록빛 꼬리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흰다리새우는 더듬이와 수염이 짧고 꼬리가 붉은빛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민어와 영상가이석태 역시 구별 포인트가 있다. 민어는 입 안이 붉고 등지느러미가 뚜렷하게 두 갈래로 나뉘지 않는다. 영상가이석태는 입 안이 노란빛이고 머리가 작으며, 뾰족한 등지느러미가 두 갈래로 확실히 갈라져 있다.
참돔과 나일틸라피아처럼 겉모습은 다르지만 속살이 비슷해 일반 소비자가 헷갈리기 쉬운 경우도 있다. 두 어종 모두 흰살에 붉은 줄무늬가 있어 외형만으로는 구분이 어렵다.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나일틸라피아는 최대 30~40㎝까지 자라며, 참돔보다 몸이 유선형이고 옆으로 납작하다. 또 아래턱이 위턱보다 길고 단단하며, 이빨이 많다. 옆줄은 두 개가 있는데 하나는 몸의 중앙, 다른 하나는 등쪽에 위치한다. 등지느러미가 길고 꼬리자루가 좁으며 꼬리지느러미의 가장자리가 거의 직선에 가깝다.
아프리카가 원산지인 나일틸라피아는 전 세계적으로 양식되고 있다. 국내에는 1955년 태국에서 들여왔으며 하천과 저수지 등에 방류됐지만 낮은 수온 탓에 자연 번식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처는 참돔과 나일틸라피아 같은 유사 어종의 거짓 표시를 막기 위해 유전자 분석 등 과학적 기법을 활용하고 있다. PCR 장비를 이용해 증폭산물의 생성 여부를 확인하는 정성분석법을 도입해 두 어종을 구별하는 등의 방식이다. 다만 원료가 상기 학명이 아니거나 유전자가 손상될 가능성이 있는 가공제품에는 적용할 수 없다.
식약처 관계자는 "거짓 표시임이 적발될 경우 식품 표시광고법 등에 근거해 해당 수산물 판매업체에 광고 수정 및 고발 등의 조치가 이뤄진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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