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중에 상금 1~3위 선수가 같은 조로 1, 2라운드를 치르는 경우는 무척 드물다. KLPGA 투어 조 편성 제1 법칙 때문이다.
지난 해 대회 챔피언, 지난 대회 챔피언 그리고 상금 랭킹 1위를 같이 묶는 조 편성 법칙이다.
12일부터 사흘간 경기도 포천 아도니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릴 OK저축은행 읏맨 오픈 1라운드에서 이 법칙에 따라 조를 편성했더니 ‘유현조 vs 노승희 vs 홍정민’ 맞대결이 나왔다. 유현조는 지난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우승자이고 노승희는 작년 대회 챔피언이다. 상금 1위는 노승희여서 그 다음 랭킹이 높은 상금 2위 홍정민이 같은 조가 됐다. 유현조는 현재 상금 3위다. 상금 1~3위 맞대결이 성사된 것이다. 흥미롭게도 세 선수는 대상 부문에서도 1~3위를 형성하고 있다. 유현조가 대상 1위를 달리고 있고 노승희와 홍정민이 차례로 뒤를 잇고 있다. 세 선수는 오전 8시 35분, 10번 홀로 출발한다.
이번 주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에는 국내 골프 팬에게 인기가 좋은 박현경과 황유민을 비롯해 이예원과 김수지 그리고 박지영이 출전하지 않는다. 박현경, 이예원, 김수지, 박지영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소니 JLPGA 챔피언십에 출전했고 황유민은 휴식을 택했다.
하지만 ‘유현조 vs 노승희 vs 홍정민’ 맞대결 외에도 흥미로운 조 편성이 많다. 우선 ‘박성현 vs 방신실’ 승부다. 박성현은 2015년과 2016년 연속으로 KLPGA 투어 장타 1위에 오른 장타 퀸 출신이다. 방신실은 2023년과 2024년 장타 1위에 올랐다. 신구 장타 퀸들의 맞대결이 성사된 것이다.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공동 11위에 올랐던 박성현은 다시 한 번 ‘톱10’ 성적에 도전한다. 또 한 명의 동반자는 아마추어 장타자 오수민이다. 세 선수의 출발은 오전 8시 25분, 10번 홀이다.
BC카드·한경 레이디스 컵에서 우승하면서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김민솔은 올해 부활의 샷을 날리고 있는 임희정과 같은 조로 맞대결을 벌인다. 김민솔과 임희정은 모두 두산건설 위브 소속 선수들이라 긴박한 승부를 벌이면서도 서로에게 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한 명 동반자는 OK저축은행 소속 선수인 김우정이다. 세 선수는 낮 12시 1번 홀에서 우승을 향해 샷 대결을 시작한다.
이밖에 ‘고지원-박혜준-김시현(오전 8시 5분, 10번 홀)’ ‘정윤지-지한솔-배소현(오전 8시 15분, 10번 홀)’ ‘고지우-김민주-이다연(낮 12시 10분, 1번 홀)’ ‘이동은-이가영-김민선7(낮 12시 20분, 1번 홀)’ 조 편성도 충분히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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