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찾은 새뮤얼 파파로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이 우리 측 외교·안보 수장들과 만나 “주한미군 감축은 없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정부 당국자 등에 따르면 방한 중인 파파로 사령관은 전날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조현 외교부 장관 등을 차례로 만나 주한미군 감축설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그럴 계획이 없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한다. 한반도 안보 정세와 한미 동맹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을 억제하는 데 주력하면서 그동안 주한미군을 감축할 수 있다는 전망이 꾸준히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조만간 발표할 새 국방전략(NDS) 등에 현재 2만 8500명 수준인 주한미군의 규모 변화가 반영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 지난달 8일 주한미군을 책임지는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군사령관은 기자 간담회에서 “주한미군 내에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건 숫자가 아니라 역량”이라며 “한반도에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 역량을 유지하느냐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에 대해 ‘역량만 유지된다면 감축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다만 이후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 감축을 고려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걸 지금 말하고 싶지는 않다. 우리는 친구이기 때문”이라고 답한 바 있다.
한편 파파로 사령관은 안 장관을 만나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 북러 간 불법적 군사 협력 등이 한반도는 물론 인도태평양 지역 전체의 평화에 심각한 도전이 되고 있고 이를 억제·대응하기 위해 굳건한 연합 방위 태세 유지가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또 조 장관과는 미국 제조업 부흥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라는 데 공감하고 특히 양 정상 간 조선 협력 의지를 구체적 성과로 구현하는 데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조 장관은 파파로 사령관에게 한미 동맹을 ‘미래형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발전시켜 가는 과정에서 인도태평양사령부가 필요한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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