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직후 갓난아기를 쓰레기통에 버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일본의 20대 여성이 법정에서 자신의 혐의를 시인했다.
26일(현지시간) NHK와 TBS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살인 미수 혐의로 기소된 기타가와 노호(23)는 지난 24일 도쿄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재판부가 기소 내용에 틀린 부분이 있는지를 묻자 기타가와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무직인 그는 지난해 6월 도쿄 네리마구에서 동거하던 남성의 주택 욕실에서 출산한 아기를 비닐봉지에 넣어 인근 아파트 쓰레기통에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출산 후 욕실에 있던 면도칼로 탯줄을 자른 뒤 아기의 생사를 확인하지 않고 비닐봉지에 넣어 버릴 장소를 찾아 걸어 다녔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임신 사실을 인식했지만 아버지가 누구인지는 알 수 없었으며, 욕조에 물을 받아 남아를 출산하고 생사 확인 없이 아기를 버렸다”고 덧붙였다. 아기는 12시간 뒤 주민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기타가와는 범행 다음 날 자신이 빠져있던 지하 아이돌 공연에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재판부가 공연에 간 이유를 묻자 그는 “평소대로 하지 않으면 수상하게 여겨질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재판 중 언급된 ‘지하 아이돌’이란 일본에서 방송·미디어 노출이 적고 소규모 라이브 공연 중심으로 활동하는 독립 아이돌을 의미한다.
한편 기타가와 변호 측은 “바닥에 놓인 아기가 울지도 않고 움직이지 않아 이미 숨졌다고 생각했다", "누구에게도 알리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충동적으로 버리려고 했다. 적극적으로 살해하려 한 것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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