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이 가자 전쟁 종식을 위한 1단계 군병력 철수선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자신의 사위인 제라드 쿠슈너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는 이집트에 급파에 협상에 임하게 하는 등 2년간 이어져 온 가자 전쟁이 종료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협상 끝에 이스라엘은 우리가 제시하고, 하마스와 공유된 1단계 철수선에 동의했다”며 “하마스가 이를 확인(수용)하면 휴전은 즉시 발효되며, 인질과 포로 교환이 시작될 것”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후 우리는 다음 단계 철수를 위한 조건을 마련할 것이며, 이는 3000년 대재앙의 종식을 앞당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줘서 감사하며 계속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노란색 선으로 표시된 1단계 철수선을 보여주는 사진도 함께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에 올린 글에서는 “이스라엘이 인질 석방과 평화협상이 완료될 기회를 주기 위해 (가자지구) 폭격을 잠시 중단한 것에 감사하다”며 하마스에 “빨리 움직여야 한다”며 행동을 촉구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폭격을 잠시 중단했으므로 평화를 위해 하마스가 빨리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또 “(빨리 움직이지 않으면) 모든 것이 무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이들이 생각하는 것과 같은 시간끌기나 가자(지구)가 다시 위협에 놓이는 어떠한 결과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일을 빨리 마무리 짓자"며 "모든 사람은 공정하게 대우받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오전 가자지구 평화구상에 대한 합의를 위한 최종 시한으로 미국 동부 시간 5일 오후 6시(한국 시간 6일 오전 7시)를 제시했다. 이어 하마스가 인질을 전원 석방하고, 가자지구에서의 권력을 포기하겠다고 밝히는 등 평화구상 일부를 수용한다고 밝히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폭격 중단을 촉구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최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총 20개 항목의 가자지구 평화 구상에 합의한 바 있다. 하마스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미국은 이스라엘이 하는 행동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으름장을 놓았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사위인 쿠슈너와 위트코프 특사를 이집트로 파견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들의 관여 속에 5일부터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협상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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