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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투 드론, 공대공 미사일 쏴 전투기 잡는다[이현호의 밀리터리!톡]

‘접이식 주날개·귀날개·역V형 꼬리’ 모형

공격 사거리 연장과 탑재기체 생존확률↑

“중국·러시아 지상방어 뚫을 게임체인저”

전투기 잡는 드론 ‘롱숏’은 적 위협 범위 밖에서 발사돼 고속으로 적진까지 진입한 뒤 다시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 사진 제공=미 제너럴 아토믹스社




지난 2021년 미 제너럴 아토믹스社가 공개한 롱숏 드론의 개념도. 이 드론은 미사일을 내부 무장창에 탑재하는 방식이다. 사진 제공=미 제너럴 아토믹스社


미 국방부가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공중전 능력을 갖춘 전투 무인기(드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드론은 전투기 무기 장착대 또는 폭격기 내부 무장창에 탑재돼 발사되는 전투 드론이다. 일명, 장거리 미사일 쏘는 드론 ‘롱숏’(Long Shot) 개발 프로젝트다. 미 공군과 해군이 잠재 고객이다.

말 그대로 이제는 공중 드론이 최신예 전투기를 잡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미 국방부 산하 연구조직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지난 2021년 1단계 사업자로 미 방산업체 제너럴 아토믹스(GA-ASI)社 외에 록히드마틴, 노스롭그루먼과 계약을 체결하고 개발 중이다. 최근에는 공격 드론의 대표격인 ‘MQ-9 프레데터’와 ‘가디언’ 등을 생산하는 제너럴 아토믹스(GA-ASI)社가 2단계 사업자로 단독 선정돼 최종 개발에 들어갔다.

이 사업을 주도하는 고등연구계획국에 따르면 이 전투 드론은 적 방공망 위협권 밖에서 드론을 투사해 공대공 미사일을 발사하는 작전 개념의 무인체계다. 저비용·대량 투사가 가능한 무인 전력으로 기존 전투 범위의 유연성을 높이는 게 강점이다.

공군이 사용하는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AIM-120D 암람’의 최대 사거리는 160㎞로 속도도 마하 4로 매우 빠르게 공격할 수 있다. 그런데 전투 드론 ‘롱숏’에 암람을 장착할 경우 미군의 공격 거리는 최소한 수백㎞가 더 늘어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21년 제너럴 아토믹스社가 공개한 개념도를 보면 전투 방식을 확인 할 수 있다. 개념도 속 이미지를 보면 전투 드론은 먼저 F-15 전투기에서 발사된 뒤 적진까지 고속으로 날아가 탑재하고 있던 ‘AIM-120 암람’ 공대공 미사일을 적 전투기에 발사한다.

전문가들은 “현존 4세대 전투기가 공대공 미사일로 적과 교전을 벌일 때 이 전투 드론을 활용하면 교전 범위가 상당히 확장되고 임무 효율성도 높일 수 있는 것은 물론 유인 전투기의 위험(리스크)를 크게 낮출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제너럴 아토믹스社가 공개한 ‘롱숏’(LongShot) 렌더링. 전투기에서 발진한 드론이 AIM-120 공대공 미사일을 발사하는 모습. 사진 제공=미 제너럴 아토믹스社


미 제너럴 아토믹스社가 공개한 롱숏 렌더링. C-17 수송기가 ‘래피드 드래곤’ 시스템을 통해 여러 기의 롱숏을 공중에서 투사하는 모습. 사진 제공=미 제너럴 아토믹스社


이와 관련 미국이 최근 실전 배치할 공중발진 방식의 첨단 전투 드론 ‘롱숏’의 최신 렌더링을 공개했다. 전투 드론의 교전 범위를 확대한 전투기·폭격기·수송기에서의 운용 가능성을 구체한 것이다.

미 군사매체 워존은 지난 9월 24일(현지 시간) 미 제너럴 아토믹스社가 공개한 렌더링을 근거로 롱숏이 F-15 전투기와 B-52 폭격기, C-17 수송기 등 다양한 탑재 기종에서 발사되는 모습을 보도했다.



공개된 렌더링은 롱숏의 형상을 상세히 보여주고 있다. 길쭉한 동체와 접이식 주날개, 발사 후 전개되는 소형 귀날개(카나드), 역V형 꼬리 구조가 가장 눈에 띈다.

기존 제너럴 아토믹스社는 내부 무장창이나 소형 내부 격납고에서 AIM-120 암람 등 공대공 미사일을 꺼내 발사하는 개념을 제시하며 주날개와 카나드를 발사 후 펼치도록 설계했다. 그러나 이번에 공개된 설계는 내부 수납과 함께 외부 장착도 가능한 설계로 보여진다.

전투기 외부 장착대에서 롱숏을 발사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대형 폭격기나 수송기에서 하부 장착대 또는 ‘래피드 드래곤’ 같은 팔레트형 투사체계로 다수의 롱숏을 한 번에 투사할 수 있는 모습이다.

예컨대 F-15E/EX 계열처럼 외형적 여유가 있는 전술기는 한 대당 1~2기 수준의 롱숏을 장착할 수 있다. 그러나 B-52·C-17 등 대형기는 더 많은 수의 롱숏을 동시 투사해 특정 구역에 공대공 미사일을 더욱 집중시켜 공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를 통해 발사(유인 전투기) 기체는 직접 위협권에 들어가지 않고도 먼 거리에서 표적을 타격할 수 있다.

특히 다수의 롱숏을 동시에 투입하면 일시적인 요격망(임시 방공 벽)을 형성해 특정 지역으로 접근하는 적 항공기나 미사일을 조기에 탐지·교전·차단해 아군 핵심자산 보호 및 작전 지속성을 높일 수 있게 된다.

미 제너럴 아토믹스社 관계자는 “롱숏은 탑재 기체의 생존확률을 높이고 교전 거리를 확대할 수 있다”며 “탑재 기체가 적 방공망이나 장거리 대공무기 위협권에 직접 들어가지 않아도 롱숏을 표적 근처에 보내 교전하도록 하면 조종사 위험을 줄이고 전력 낭비를 막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존 4세대 전투기가 작전에 투입될 때 중국과 러시아군의 지대공 미사일망을 뚫을 수 있는 새로운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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