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첫 중국인 우승자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리슈잉(22·CJ). 상금 랭킹 49위였던 그는 올 시즌 세 번째 톱10 진입을 우승으로 장식했다.
리슈잉은 26일 전남 나주 해피니스CC에서 끝난 광남일보·해피니스 오픈에서 3라운드 합계 11언더파 205타를 기록했다. 박혜준, 마다솜 등 2위 그룹을 2타 차로 따돌렸다. 우승 상금은 1억 8000만 원. 외국 선수 우승은 2015년 한화금융 클래식의 노무라 하루(일본) 이후 10년 만이다.
중국인 아버지와 한국인(조선족) 어머니를 둔 리슈잉은 중국 상하이에서 태어나 7세 때 한국으로 건너왔다. KLPGA 투어가 외국 선수들에게 본격적으로 문호를 개방해 점프(3부) 투어 기회를 주면서 리슈잉은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점프와 드림(2부) 투어를 거쳐 1년 만에 정규 투어 시드까지 따냈다. 외국 선수 대상의 인터내셔널 퀄리파잉 제도(IQT)가 있었지만 이 제도를 활용하지 않아도 될 만큼 성장 속도가 빨랐다.
데뷔 해인 2023년 상금 70위권에 그쳐 시드전으로 밀렸고 지난해는 정규와 드림 투어를 병행해야 했다. 리슈잉은 그러나 드림 투어 상금 2위에 올라 다시 기회를 얻었다.
2라운드까지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8위였던 리슈잉은 이날 3라운드에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타를 줄여 역전승을 일궜다. 14번 홀(파4)에서 칩인 버디로 2타 차 선두에 나섰고 16번 홀(파4) 보기로 1타 차로 쫓겼으나 17번 홀(파5)에서 침착하게 이글 퍼트를 잘 붙여 다시 2타 차를 만들며 쐐기를 박았다. 리슈잉은 “후반에 리더보드를 아예 못 봐서 보기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다”며 “TV에서만 보던 자리에 제가 서있다니 믿기지 않는다. 더 잘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했다.
공동 선두로 출발한 박혜준과 마다솜은 박주영, 유지나, 박소혜와 함께 공동 2위로 마쳤다. 박소혜는 25계단을 뛴 상금 80위에 자리하면서 시드전 예선 면제권을 얻었다. 상금 1위 홍정민은 김민솔과 같은 6언더파 12위다.
고양 뉴코리아CC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8개 팀 대항전 한화 라이프플러스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는 교포 선수들인 이민지와 그레이스 김 등이 나선 호주가 미국을 싱글 매치 2승으로 누르고 우승했다. 한국은 전날 B조 3위로 4강 진출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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