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산업생산이 5개월 연속 내림세를 끝내고 9월 들어 반등했다. 자동차와 1차금속 등 주력 업종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지역 제조업 전반에 온기가 돌기 시작했다. 다만 내수 소비는 여전히 부진하고 건설경기는 민간 중심으로 버티는 양상이다.
동남지방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25년 9월 부산광역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9월 부산의 광공업 생산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8.5% 증가했다. 이는 4월 이후 이어지던 하락세를 끊고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생산 회복을 이끈 것은 1차금속(50.4%↑)과 자동차(20.5%↑) 등으로, 글로벌 수요 회복과 주요 수출기업의 가동률 정상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전기·가스·증기업(-38.2%), 기계·장비수리(-20.8%) 등은 부진했다.
출하지수 역시 전년 대비 2.8% 증가하며 개선세를 보였다. 제조업 재고는 0.5% 감소했다. 특히 자동차 재고가 전년보다 49.8% 늘어난 점은 수요 회복을 앞둔 선제적 생산 확대의 결과로 풀이된다.
소비 부문에서는 여전히 경기 회복의 체감이 더딘 모습이다. 9월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113.0으로 전월보다 8.8% 늘었지만, 전년 같은 달보다는 2.2% 줄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백화점 판매는 전년보다 1.6% 증가한 반면, 대형마트는 8.5% 감소했다. 명절 특수를 앞둔 의류 매출이 소폭 증가했으나 가전제품·식료품·화장품 등 대부분의 품목이 줄었다. 이는 고물가와 소비심리 위축이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9월 건설수주액은 4520억 원으로 전년 대비 0.8% 감소했다. 부문별로는 공공수주가 49.8% 급감한 반면, 민간부문은 125.2% 급증했다.
특히 부동산 개발 중심의 건축공사가 전년보다 104.6% 늘어 전체 감소폭을 줄였다. 반면 도로·교량 등 토목공사는 93.9% 감소하며 정부 발주사업 위축의 여파를 드러냈다.
한 상공계 관계자는 “부산 제조업은 자동차·기계 중심으로 생산 회복세가 뚜렷하지만, 소비와 공공투자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성장세가 단기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며 “내수 진작과 민간 투자 유인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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