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한국을 국빈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중 양국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시 주석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이후 11년 만에 국빈으로 방한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뒤 시 주석을 이번 방한으로 처음 만났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북 경주의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최근 중국과 북한 간 고위급 교류가 활발히 진행되는 등 대북 관여의 조건이 형성되고 있는 상황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이러한 양호한 조건을 활용해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해 한중 양국이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중 양국이 시대에 발맞춘 호혜적인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데 있어서 역내 평화 안정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방에서 정치를 시작해 중앙 무대로 올라온 점에서 시 주석과 비슷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두 사람이 지방에서부터 국민과 함께 호흡하며 국가 지도자로 성장해 왔다”며 “이런 공동의 경험은 양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한중 관계의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 나가는 좋은 토대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李 “北대화 위해 소통 강화”
시진핑 “양국 발전 시대 흐름”
시진핑 “양국 발전 시대 흐름”
시 주석은 “이재명 대통령의 초청에 응해서 11년 만에 다시 국빈 방한하게 돼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지난 6월 대통령께서 당선되신 후에 우리는 여러 방식으로 소통을 유지하면서 중한관계의 안정적인 출발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한중 관계에 대해 시 주석은 “양국은 이사 갈 수 없는 중요한 가까운 이웃이자 떼려야 뗄 수 없는 협력 동반자”라며 “수교 33년 이래 양국이 사회 제도와 이데올로기적인 차이를 뛰어넘어 각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적극 추진함으로써 서로의 성공을 도와주면서 공동 번영을 이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한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추진하는 것이 언제나 양국 국민들의 근본적인 이익에 부합하고, 시대의 흐름에 순응하는 정확한 선택”이라며 “중국 측은 중한 관계를 중시하고, 대한국 정책에 있어 연속성과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시 주석 공식 환영식에 이어 오후 3시 48분 시작한 정상회담은 5시 25분까지 97분 동안 진행됐다. 정상회담 뒤엔 양국 간 양해각서(MOU) 체결도 이뤄졌다. 한중은 실버경제 분야 협력 MOU, 혁신 창업 파트너십 프로그램 공동추진 MOU, 2026~2030경제협력 공동계획 MOU, 서비스 무역 교류 협력 강화 MOU, 한국산 감 생과실의 중국 수출 식물검역요건 MOU, 보이스피싱 온라인 사기범죄 대응 공조 MOU, 원·위안 통화스왑 계약서 등 7건의 MOU를 체결했다.
이어진 만찬과 관련해 대통령실은 '중국을 사로잡은 한국의 맛'인 닭강정과 '한국을 사로잡은 중국의 맛'이 담긴 마라 소스 전복을 함께 선보인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번 한-중 국빈 만찬에서는 한국과 중국이 오랫동안 음식으로 서로의 문화를 나누며 이어온 교류의 의미를 담았으며, 앞으로도 양국 간 우정과 화합이 이어지기를 바란다는 의미를 표현했다"고 전했다. 귀한 손님을 환영한다는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건강을 기원하는 보양 영계죽과 시 주석이 즐겨 찾는 중국술 몽지람(멍즈란)도 곁들여졌다.
메인 메뉴로는 경주의 한우를 다져 빚은 떡갈비 구이와 백합국, 3찬(취나물, 더덕구이, 배추김치)이 올랐다. 올해 한중 수교 33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아 한국의 삼색 매작과와 삼색 과일도 준비됐다. 또 중국 디저트인 지마구를 보성녹차와 함께 내 만찬의 여운이 오래 기억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joist1894@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