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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보다 37분 넘겨…"한반도 평화에 북미대화 가장 중요" 공감

■한중 97분 정상회담…양국 협력 강화

북핵 고도화따라 안보지형 달라져

李, 비핵화 실현에 中 역할 당부

習 "동방 지혜 발휘…노력하겠다"

내년 의장국 中, 회담 내내 우호적

고위급 정례 회동으로 소통 넓혀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1일 경북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공식 환영 행사에서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중 간 패권 경쟁 속에서 핵추진잠수함 도입이라는 돌발 이슈도 터졌지만 1일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은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됐다. 한국 정부가 진보 정권으로 바뀌면서 양국 간 관계 개선의 자연스러운 모멘텀이 형성된 점, 미국과 대결 중인 중국으로서도 기술 강국인 한국이 필요하다는 점, 그리고 중국이 내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의장국이라는 점 등이 두루 맞물린 결과다.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한 시간여로 예정됐던 시간을 넘겨 1시간 37분 동안 회담을 가졌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경주 국제미디어센터에서 브리핑을 열어 “한반도 평화·안정에 관한 중국의 정책적 입장은 유지된다는 걸 여실히 알 수 있었다”며 “양측은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북미 대화가 가장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위 실장에 따르면 양국은 북핵 문제가 과거와는 달라졌다는 공감대도 형성했다. 6자회담이 이뤄졌던 과거와 비교하면 북한의 핵능력이 고도화된 탓이다. 그럼에도 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증진에 시 주석의 역할을 반복적으로 주문했고 시 주석도 마다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위 실장은 “이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한반도 평화를 위한 비핵화 실현 구상을 소개하고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했다”면서 시 주석도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응답했다고 전했다. 위 실장은 “(양 정상이) 북미 대화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분위기 조성을 위해서 노력해나가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경북 국립경주박물관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과의 교류, 관계 정상화, 비핵화를 병행 추진하는 이 대통령의 ‘엔드(END) 이니셔티브’에 대해서도 시 주석의 이해와 호응을 당부한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담에 앞서 APEC 정상회의 공식 일정을 마무리한 내외신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이 대통령은 “과거보다 북측의 적대적 표현의 정도가 많이 완화됐다”면서도 “남북 간 대화만으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려 해도 뚜렷한 한계가 있다. 미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역할 (역시) 매우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한반도가 안정돼야 동북아도 안정되고, 또 그것이 중국의 이익에도 부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큰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상회담 이후 국빈만찬에서도 한반도 문제는 주요 현안이었다. 이 대통령은 만찬 환영사에서 “국민을 위한 공통된 마음을 바탕으로 양국이 서로의 역량을 공유하며 새로운 호혜적 협력의 길을 열어가야 한다는 점에서 뜻을 함께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평화 공존과 공동 성장의 새 시대를 열어나가는 과정”이라고 언급하고 “(그 과정에) 저와 시 주석은 흔들림 없이 평화를 위한 길을 함께 나아가기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시 주석도 “중국 측은 한국과 중한 관계를 일관되게 중시해왔다”며 “급변하는 국제 및 지역 정세에 직면해 중한 양국이 우호의 전통을 계승하고 동방의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한령(한류금지령), 한화오션, 서해 구조물 등 양국의 민감한 현안과 관련해서도 “서로 소통하면서 문제를 풀어보자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위 실장은 전했다. 특히 “고위급 정례 소통 채널을 가동해 한중 관계 현안 및 지역·글로벌 이슈에 대한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위 실장은 “이번 한 번의 정상회담으로 (양국 관계가) 완벽하게 (복원)됐다고 말하면 조금 성급하다”며 “다만 굉장히 좋은 분위기에서 대화가 이뤄졌고 관계를 발전하자는 공감대도 표출됐다”고 했다.

예정보다 37분 넘겨…"한반도 평화에 북미대화 가장 중요"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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