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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 바라기'된 제작사…콘텐츠 양극화 심화

[넷플릭스 韓진출 10년의 명암]

제작비 10년새 3배 가까이 급증

중소 제작사 경영난 심화 우려도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 시즌 2·3의 제작비는 1000억 원, ‘폭싹 속았수다’는 500억 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라면 블록버스터 영화 수준의 제작비지만 최근에는 그리 놀라운 수치도 아니라는 게 업계의 분위기다.

이처럼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면서 국내 제작비가 연쇄적으로 급증하고 불어난 제작비를 감당할 수 있는 넷플릭스로의 쏠림 현상은 가속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넷플릭스의 한국 진출 이후 국내 콘텐츠 제작비가 세 배가량 치솟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 번 높아진 제작비를 다시 낮추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국내 방송사 가운데 급증한 제작비를 감당할 수 있는 곳은 이제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넷플릭스로 인해 촉발된 콘텐츠 시장의 이중 구조화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넷플릭스를 통해 글로벌 시장으로 가는 콘텐츠와 내수용 콘텐츠 시장이 따로 존재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처럼 이중 구조화된 콘텐츠 시장이 고착화될 경우 중소 제작사를 비롯해 방송사들의 경영난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노동렬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넷플릭스의 선택을 받지 못한 드라마들이 내수 시장에서 방송되는 형태로 다운사이징되고 있다”며 “넷플릭스가 콘텐츠 제작 시장을 활성화했다고 하지만 내수 시장을 겨냥한 제작 시장은 예외”라고 분석했다.



콘텐츠 지식재산권(IP)을 넷플릭스가 독점하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넷플릭스는 제작비 전액을 지원하는 대신 IP와 콘텐츠에서 발생하는 부가가치를 모두 가져가는 구조다. 이에 따라 국내 제작사는 콘텐츠가 막대한 성공을 거둬도 제작 수수료로 불리는 마진 외에 추가 수익을 챙길 수 없다. 이성민 한국방송통신대 미디어영상학 교수는 “아직 국내 제작사들이 IP로 수익을 창출한 경험이 많지 않다 보니 사업자들도 조심하는 측면이 있다”며 “국내 제작사들이 IP 활용이나 사업화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도록 정부가 마중물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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