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성과급 시즌을 맞아 주요 기업들의 성과급 지급이 주목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직원들은 배우자와 성과급 사용 문제로 갈등을 겪었다는 사연을 공유해 화제를 모았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2일 사내망을 통해 올해 상반기 ‘목표달성 장려금(TAI·Target Achievement Incentive)’ 지급률을 공지했다. TAI는 직원 개인과 부서, 회사 전체 목표 달성도를 종합해 산정되며, 성과가 높은 직원에게는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까지 지급된다.
한화오션은 이달 중순 협력사 직원 성과급을 자사 직원과 동일하게 맞추는 방식으로 지급 계획을 안내했으며, SK하이닉스는 지난 9월 노사 합의를 통해 ‘매년 영업이익의 10%를 직원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1인당 성과급이 1억원 이상으로 추정돼 연말마다 화제를 모은다.
성과급 규모가 커지면서 실제 직원들의 체감과 가정 내 갈등 사례도 적지 않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육아 휴직 중 남편의 성과급 내역을 우연히 확인하고 배신감을 느꼈다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외벌이 가정으로 매달 대출 이자와 생활비만 200만원 이상 지출되고 아이 양육비까지 더해져 생활이 빠듯했다고 전했다.
A씨는 남편이 지난 7월 약 600만원의 성과급을 받았음에도 생활비를 보내지 않은 사실을 확인하고 충격을 받았다. 최근 3년간 남편이 받은 성과급과 연말 보너스만 1500만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편은 이에 대해 “남자가 어느 정도 현금을 쥐고 있어야 한다”며 일부는 여동생에게 갚고, 나머지는 저축 또는 개인적으로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A씨는 “아이를 낳고 아끼려 노력하는 와중에도 단 100원도 보내지 않고 성과급을 숨겼다는 사실이 가장 충격적”이라며 “그동안 쌓아온 신뢰가 완전히 무너졌다”고 밝혔다.
늘어나는 성과급을 둘러싼 갈등은 사회 곳곳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이번 달 초에는 정부 산하 한 연구기관에서 연구직보다 행정직의 성과급이 많다는 이유로 불만과 갈등이 제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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