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기조가 지속되면서 연비는 자동차를 구입할 때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의 하나가 됐다. 하지만 지금까지 개발된 상용차 가운데 가장 고연비의 모델도 휘발유 1ℓ당 고작(?) 20~30km 정도 달릴 수 있는 게 전부였다.
만약 휘발유 1ℓ로 100km 이상 주행 가능한 자동차가 있다면 어떨까. 이 꿈같은 자동차가 올해 말이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화제의 주인공은 미국의 친환경 자동차 제조업체인 앱테라(Aptera)사에서 개발한 2인승 삼륜 하이브리드 카 ‘앱테라 Typ-1h’.
이 자동차의 연비는 놀랍게도 1ℓ당 128km다. 약 7ℓ의 휘발유로 서울과 부산을 왕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출퇴근용으로만 활용한다면 휘발유 값을 ℓ당 2,000원으로 잡아도 월 2만~3만원이면 모든 유류비가 해결되는 셈이다. 이 같은 자동차 구현의 일등공신은 외부 공기저항을 극소화한 공기역학 디자인에 있다. 자동차를 전진시키기 위해 쓰이는 에너지 중 최대 70%가 공기를 헤치고 나가는데 사용되는 만큼 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차체 디자인을 도입한 것. 이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바로 앱테라 Typ-1h가 지닌 물방울 모양이다.
이 자동차는 또한 외부에 사이드 미러, 손잡이 등 어떤 장치도 달려있지 않은데, 이로 인해 이 자동차의 공기저항계수는 0.11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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