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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제2의 알테오젠’은 신화가 아니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8.08 19:52:51“바이오를 반도체 수준으로 키운다더니 뭐하는지 잘 모르겠네요.” 최근 만난 바이오벤처 대표가 내뱉은 탄식이다. 바이오벤처들은 생사의 기로에서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를 하고 있는데 정부의 규제 완화나 정책 지원은 체감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과연 업계의 볼멘소리로만 여길 수 있을까. 윤석열 정부는 2022년 출범 직후 120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바이오·디지털헬스 글로벌 중심국가 도약’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국정 -
[여명]포기하지 않을 용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8.07 06:00:002016년 브라질 리우 올림픽. 남자 펜싱 에페 개인전 결승에 오른 20대 초반의 대한민국 선수가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 앉아 있다. 점수는 13대9, 넉 점 차로 벌어졌고 남은 시간은 3분. 2점만 보태면 헝가리의 노장 임레 게저의 승리다. 패색이 짙어 보이는 상황에서 사내는 주문을 외듯이 중얼거린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후, 할 수 있다.” 휴식을 끝내고 경기는 재개됐다. 14대10. 그리고 기적이 일어났다 -
[여명]금리, ‘잭슨홀 미팅’에 달렸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8.04 17:37:582011년 이명박 정부의 첫 가계부채 대책이 나올 때다. ‘대책반장’으로 불리는 김석동 당시 금융위원장이 사석에서 “가계부채 대책을 위해 저축은행 같은 2금융권부터 대출을 조여놓았다”고 설명했다. 무슨 뜻일까. 가계부채의 핵심은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이 많은 시중은행이다. 은행 대출을 관리하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규제가 약한 2금융권으로 쏠린다. 풍선 효과다. 2금융권 대출이 급증하면 정부는 쫓기듯 제2, 제3의 -
[여명] AI 주권의 시대 그리고 '라인야후 사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8.01 20:20:11“어머니, 여기 봉이야 한 명 찾았습니다. 어우, 신기한데요!” 2015년 11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tvN에서 방영돼 많은 사람의 아련한 추억을 소환했던 드라마 ‘응답하라 1988’. 호돌이 티셔츠를 입고 1회 중반 처음 등장한 정균이네 첫째 정봉이는 빨간색 벽돌 두께에 버금가는 전화번호부를 탐독하다 이렇게 말한다. 초고속인터넷망이 깔리기 전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고 동네에 신장개업한 중국집 짜장면 한 그릇이라도 맛볼라 -
[여명] '방송 장악 무한 루프' 탈출하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7.30 17:39:30몇 해 전 거실에서 TV가 사라졌다. TV가 고장 난 것이 일차적인 이유지만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거실을 서재로 만들자는 아내의 권유를 받아들였다. 아내의 속내는 퇴근 후나 주말·휴일에 소파에 널브러져 스포츠 중계를 보는 남편의 모습이 꼴 보기 싫어서였을 게다. 처음에는 다소 불편했으나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다. 뉴스나 스포츠 중계는 스마트폰을 통해 시청하는 것으로 충분했다. 집에 TV 수상기가 없으니 한국방송(KBS) -
[여명] 농락당한 盧비자금 수사, 국세청부터 나서라
산업 기업 2024.07.28 16:59:05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칼날은 매서웠다. 증거가 차고 넘쳤다. “비자금은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다”고 펄쩍 뛰던 노태우 전 대통령은 벼랑 끝에 몰렸다. 급기야 1995년 10월 27일 그는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대국민 성명을 발표한다. 눈물까지 훔치면서 “대통령 재임 기간 중 약 5000억 원의 통치 자금을 조성했고 쓰고 남은 돈이 1700억 원”이라고 실토했다. 소문만 무성했던 비자금의 실체와 그 규모가 대통령의 입 -
[여명] '사람'에 충성하는 검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7.23 18:40:55“검찰총장 취임 때 ‘법불아귀(法不阿貴·법은 신분이 귀한 자에게 아부하지 않는다)’를 말씀드렸는데 이를 지키지 못해 국민께 죄송합니다.” 이틀 전 이원석 검찰총장이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으로 출근하면서 기자들 앞에서 한 말이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비공개 소환 조사 때 벌어진 이른바 ‘총장 패싱’에 대한 공식적인 첫 일성이었다. ‘법불아귀’는 법가 사상을 집대성한 책 ‘한비자’에 나 -
[여명] '사르코'와 노후 돌봄 공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7.21 18:33:21이달 17일(현지 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비영리단체 ‘더라스트리조트’가 안락사 조력 기계 ‘사르코(Sarco)’의 실물을 외부에 공개했다. 석관을 뜻하는 고대 그리스어 ‘사르코파구스(sarcophagus)’에서 이름을 딴 사르코는 한 사람이 들어가 누울 수 있는 크기의 캡슐 형태 기계다. 안락사를 선택한 이가 기계 안에서 스스로 질소 투입 버튼을 누르면 저산소증으로 수십 초 내에 사망한다고 한다. 사르코 공개 소식은 안락사 -
[여명]'컬렉션의 힘'…기증·기부 세제 혜택은 언제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7.18 17:39:15이게 컬렉션의 힘이구나, 싶다. 부산시립 부산박물관이 특별기획전으로 4월 26일 개막한 ‘수집가 전(展)-수집의 즐거움 공감의 기쁨’ 얘기다. 미술 애호가들 사이에서 “올해 꼭 봐야 할 명품 전시”로 입소문을 타더니 폐막 예정일이던 7월 7일까지 약 7만 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았다. 1978년 개관한 부산박물관은 46년 역사를 통틀어 단일 전시 최다 관객 돌파의 기록을 세웠다. 진정 특별한 전시다. 부산을 기반으로 성장한 한 -
[여명]이재명의 먹사니즘이 찝찝한 이유
국제 국제일반 2024.07.16 14:36:46최근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먹사니즘’을 들고 나왔다. 그러면서 세제 3종 세트(상속세·종합부동산세·금융투자소득세)의 완화 방침을 꺼냈다. 야당 실세의 갑작스러운 전향이 한편으로 반가웠고 다른 한편으로는 불쾌했다. 일단 불감청고소원(不敢請 固所願)인 것은 디테일의 정치가 살아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은 “기업은 2류, 행정은 3류, 정치는 4류”라고 했다. 1995 -
[여명] 물가 안정 총력전의 허상
산업 생활 2024.07.14 18:41:51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무(無)지출 챌린지’가 인기라고 한다. 하루에 단 한 푼도 쓰지 않고 이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인증하는 것이다. 이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무지출을 실천한다. 앱테크를 하거나 각종 모바일 할인 쿠폰 등을 모아 공짜로 물건 사기, 냉장고에 있는 재료만으로 식사를 준비하는 ‘냉장고 파먹기(냉파)’, 오픈 채팅에서 다른 사람들과 지출 내역을 공유하며 절약 방법을 모색하는 ‘거지방’ 활동 등 -
[여명] 더 독해질 '아메리카 퍼스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7.11 19:01:28지난해 9월 올리버 앤서니라는 무명 가수가 부른 컨트리송 ‘리치 멘 노스 오브 리치먼드(Rich Men North of Richmond·리치먼드 북쪽 부자들)’에 미국 전역이 들썩였다. ‘하루 종일 영혼을 팔며 일하고(I’ve been sellin’ my soul, workin’ all day) 형편없는 급여를 받으며 초과 근무했다(Overtime hours for bullshit pay)’는 가사에 담긴 서민의 고단한 삶과 정치권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 폭넓은 공감을 얻었다. 고교 중 -
[여명] 검사 탄핵 본질은 이재명 재판 늦추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7.09 17:57:19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전 대표 사건을 수사한 검사들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자 검찰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2일 민주당이 검사 4명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하자 이원석 검찰총장은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라는 권력자를 수사하고 재판하는 검사를 탄핵해 수사와 재판을 못 하게 만들고 권력자의 형사처벌을 모면하려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이 탄핵을 추진하는 검사들은 이 전 대표의 대장동·백현동 의혹 수사와 대 -
[여명]K팝 신조어에 담긴 한국사회 풍경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7.07 17:34:13최근 ‘뉴진스럽다’는 표현이 화제가 됐다. 소비자가 정당한 가격을 지불했으나 이를 온전히 이용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쓰인다. 게임 ‘배틀그라운드’ 제작사 ‘크래프톤’이 걸그룹 ‘뉴진스’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했다가 뽑기 아이템 확률 조작과 성희롱 논란에 휩싸였다. 걸그룹 뉴진스의 팬덤이 작용하면서 이 표현 자체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온라인 백과사전 ‘나무위키’에서는 이 표현에 대한 삭제·복원 등 -
[여명]정치의 사법화, 칼의 전쟁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4.07.04 17:39:22여의도가 도산검림(刀山劍林)이다. 거대 야당이 해병대 채상병 특별검사법을 단독 상정한 데 이어 4일 본회의에서 밀어붙여 국회는 특검과 탄핵이 지배하고 있다. 여당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라는 방패를 동원했지만 190명이 넘는 야당 의원 수에 간단히 무력화됐다. 윤석열 대통령을 잠재적 피의자로 여기며 야당이 겨눈 칼인 특검법을 용산이 받을 리 만무하다. 윤 대통령은 채상병 특검법이 넘어오면 재의요구권(거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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