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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순기능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4.05.31 16:31:17나쁘게 말하면 ‘좀팽이’, 좋게 표현하자면 ‘합리적인 소비자’로 알려진 일본 사람들은 동료들과 식사를 한 후 “내가 산다”는 말을 하는 일이 좀처럼 없다. 식당 계산대에서는 각자가 자신의 밥값을 따로따로 내기 때문에 시간이 적잖이 걸린다. 또한 살인적인 교통비 때문에 택시로 귀가하는 일은 거의 없다. 그래서 웬만한 술자리는 지하철이 끊기는 시간을 넘기는 법이 없다. 좀더 싼 밥집을 찾아 짧은 점심시간에도 두 -
마녀사냥식 公자금 감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4.05.31 16:15:00‘공적자금이 엉뚱하게 새나가는데 뼈빠지게 고생해서 세금 낼 필요가 있나.’ 공적자금 감사보고를 접한 시민들의 반응이다. 그럴 법하다. 99억원짜리 채권을 단 100원에 외국사에 넘겼는가 하면 싼값에 채권을 사들여 자사에 막대한 이익을 남기고 공금을 횡령했다는 내용은 분노를 사기에 충분하다.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 직원들의 월급이 외환위기 당시보다 70% 넘게 올랐다는 얘기도 있었다. 예금보험공사가 공적자금 투 -
자업자득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4.05.28 16:04:31요즘 반기업 정서가 큰 문제란다. 기업인을 범죄자처럼 생각하는 부정적 인식이 팽배해 일할 의욕이 없단다. 기업이야말로 자본주의 경제의 기관차다. 이들의 기를 북돋워주고 마음껏 활동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고용과 이익을 창출하는 기업은 당당하게 기업할 권리를 주장할 수 있다. 하지만 권리가 있으면 의무가 따르기 마련이다. 28일 발표한 대검 공자금 합동 단속반의 중간 수사결과를 보노라면 자기도 모르게 반기업 -
경제 전문가들의 침묵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4.05.27 17:01:57노무현 대통령이 청와대 복귀 일성으로 ‘경제위기론을 확대시키지 말라’는 주문을 한 뒤 경제연구소 취재가 어려워졌다. 그런 가운데 노 대통령의 ‘함묵 경고’ 이후 입을 굳게 다물고 있는 경제전문가들을 빗대 경제계에 떠돌고 있는 우스갯소리를 소개한다. “한 종합병원의 신참 의사가 자신의 담당 환자에게 ‘초기 암’ 판정을 내렸다. 이 이야기를 들은 환자의 보호자는 그럴 리 없다고 펄쩍 뛰었다. 오진임에 분명하다 -
룰라의 중국방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4.05.27 16:53:14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주 말 중국 방문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에 당선된 후 가장 중요한 임무를 안고 중국으로 향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리고 룰라 대통령은 이번주 내내 중국으로부터 다양한 정치ㆍ경제적 협력 약속을 받아내며 성공적으로 임무를 마무리했다. 중국은 왜 브라질에 대규모 투자를 약속하며 경제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안정적인 원자재 확보가 -
대구 버스파업 '짜고치는 고스톱'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4.05.26 16:07:52지난 25일 시작된 대구 시내버스 파업은 우리 사회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준다.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리는 시내버스업계 종사자들의 내 몫 챙기기 파업이어서 이러한 굴레를 씌우는 것은 아니다. 시민의 발을 볼모로 잡고 파업을 벌이기 때문은 더욱 아니다. 대구 시내버스업계의 파업에 대해 노사 양측은 물론 대구시도 시민들의 따가운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타 시도와 마찬가지로 대구의 -
해외IR 성공의 전제조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4.05.26 15:52:52기업은행은 최근 뉴욕에서 유럽과 미국의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실시했다. IR를 마친 후 강권석 행장은 뉴욕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말도 마세요. 일대일 미팅을 전개하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들은 회사의 경영현황과 문제점, 향후 성장성과 수익성을 숫자 하나 틀리지 않고 정확하게 알고 있었습니다. 일부 투자자들은 회사소개는 생략하고 바로 ‘Q&A’로 들어가자고 제안하더군요”라고 전했다. 강 -
사회공헌기금과 합성의 오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4.05.25 16:01:41[기자의 눈] 사회공헌기금과 합성의 오류 정승량기자schung@@sed.co.kr 정승량기자 경제학에는 '합성의 오류'가 있다. 자본주의체제에서 개인적으로 아무리 합리적인 행동을 해도 모든 사람들이 동시에 하게 되면 경제전체적으로 오류가 발생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경제학자 폴 사무엘슨은 이것을 합성의 오류(Fallacy -
인도 경제의 겉과 속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4.05.24 16:07:26'Wife isn’t well (부인 건강이 안 좋아서)' 첸나이현대자동차에 근무하는 한 인도인이 결근 사유서에 쓴 내용이다. 그는 고향에서 오시는 아버지를 마중나가야 된다, 시험보러 가는 동생을 데려다줘야 된다는 등 상식 밖의 이유를 대며 1년 동안 무려 70일이나 결근을 했다. 아예 회사에 아무 통보도 없이 빠져놓고 뒤늦게 사유서를 쓰는 인도인도 다반수라고 한다. 그러나 한번 채용한 정규직 근로자는 해고하지 못하는 인도 -
"코스닥 등록 괜히 했어요"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4.05.21 16:20:59[기자의 눈] "코스닥 등록 괜히 했어요" 한기석 증권부 기자 hanks@@sed.co.kr 한기석 증권부 기자 “코스닥시장에 등록하면 좋은 일이 많이 생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요즘 같아서는 등록한 게 후회될 정도입니다.” 지난 2002년에 코스닥에 입성한 A기업의 B사장은 최근의 폭락장을 바라보면서 그동안 쌓여온 울화 -
이헌재 100일이 남긴 것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4.05.20 16:04:43경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으로 취임한 지난 2월11일. 이헌재 부총리는 참 행복한 사람이었다. 대통령의 삼고초려로 3년반 만에 다시 돌아온 그에게는 역대 어느 경제 수장에 못지않은 ‘힘’이 있었다. 그가 맡은 한국 경제호(號)는 스스로의 표현대로 ‘비바람 몰아치는 망망대해에 떠 있는 쪽배’였지만 역으로 그의 역량이 더욱 빛을 낼 환경이기도 했다. 한국경제에 더 추락할 공간은 없었고 상승 기류에 따른 ‘단맛 -
'돌아온 정태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4.05.20 15:51:5120일 오후2시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상가. 과거 한보그룹 사옥으로 쓰이던 이곳에 정태수 전 한보그룹 총회장이 7년여 만에 돌아왔다. 한보철강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하기 위해 그가 자청한 기자회견 자리다. 옛 한보사옥에 들어선 정 전 총회장은 만감이 교차한 듯 눈을 지그시 감더니 말문을 열었다. 정 전 회장은 정치적인 사건으로 부도를 내기는 했지만 지난 7년간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았으며 한보철 -
노조 손배소판결의 뒤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4.05.19 16:27:57[기자의 눈] 노조 손배소판결의 뒤안 곽경호기자kkh1108@@sed.co.kr 19일 울산지법은 파업과 관련해 다소 새로운 판결을 내려 주목받았다. 파업기간 중 발생한 회사측의 피해액에 대해 파업을 주도한 노조원들 개개인이 회사 피해 부분의 일정액을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이다. 그동안 노조에 대한 배상액을 명시한 판결은 있었으나 당사자들에게까지 -
글로벌이냐 코리안이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4.05.19 16:18:16‘글로벌스탠더드냐, 코리안스탠더드냐.’ 기업인과 경제정책을 짜는 관료 등 두 경제주체가 경제운용 기준을 둘러싸고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잠복해 있던 논쟁의 물꼬는 현명관 전경련 부회장이 텄다. 기업인 출신인 현 부회장은 ‘10년 뒤 멀 먹고 살 것인가’라는 주제의 한 특강에서 “글로벌스탠더드는 다국적기업들의 논리여서 이를 맹목적으로 추종하면 영원히 추종자 신세를 면치 못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40년 만 -
복지부동인가 배짱인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4.05.18 16:15:00혼동이 뻔하게 예상되는 데도 팔짱을 끼는 사람들이 있다면 어찌할까. 더욱이 그들이 공직자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요즘 세상에 그런 일이 있냐고 물을지 모르겠다. 불행히도 그렇다. 재정경제부의 일부 공무원들 얘기다. 우선 18일자 조간신문을 살펴보자. 10개 신문에 ‘계약서가 없더라도 가계부가 매매계약을 증빙하는 효력이 있다’는 내용이 실렸다. 사례도 곁들여졌다. 문제는 기사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점이다. 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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