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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람코 심장부 마비…복구 장기화땐 배럴당 100弗" 전망도
국제 정치·사회 2019.09.15 17:18:48“중동의 지정학이 복수심을 안고 돌아와 원유시장을 강타할 것이다.” (블룸버그통신)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산유국이자 세계 최대 원유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시설 두 곳이 예멘 반군의 공격으로 가동을 잠정 중단하면서 국제유가는 물론 석유화학제품 등 다른 상품 가격까지 급등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4일(현지시간) “모두가 두려워하는 일이 벌어졌다”면서 “유가가 반응하고 원유수입국이 비축유에 손을 대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당장 해당 시설의 가동이 정상화할 때까지 수급 불안감이 커져 단기적으로 유가가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드론 공격을 받은 아브카이크 단지와 쿠라이스 유전의 가동 중단으로 사우디에서는 원유 생산이 하루 570만배럴 줄어들게 됐다. 사우디 전체 산유량의 절반 수준으로 전 세계 산유량의 5%에 해당하는 규모다. 석유를 탈황·정제하는 아람코의 아브카이크 단지는 단일 시설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사우디 전체 산유량의 70%에 해당하는 하루 700만배럴의 원유를 처리하며 이곳에서 처리된 원유는 대부분 수출항으로 수송된다. 컨설팅 회사 IHS마킷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전문가 로저 디완은 “아브카이크는 아람코 석유 시설의 심장부이기 때문에 심장마비가 온 셈”이라고 블룸버그통신에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공격을 당한 생산시설이 완전히 복구되기까지 수 주가 소요될 수도 있으며 이 경우 아람코가 일부 수출계약에 대해 불가항력에 의한 불이행(force majeure)을 선언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며칠 내에 상당한 규모의 석유 생산량을 회복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휴스턴 소재 컨설팅 회사 리포오일어소시에이츠의 앤디 리포 사장은 “(사우디의) 피해가 광범위한 것으로 판명될 경우 유가는 배럴당 5~10달러가 뛸 것”이라고 경고했다. 리포 사장은 특히 “사우디로부터 하루 400만배럴의 원유를 수입하는 한국·중국·일본·대만 등 아시아 지역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너지 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해당 시설 복구가 지연될 경우 유가가 배럴당 세자릿수(100달러)까지 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국제유가는 경기둔화 우려로 배럴당 50~60달러 선에서 움직여왔다. 사우디 정부는 곧바로 복구작업에 착수해 48시간 내 해당 시설을 정상화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국가의 ‘생명줄’이라고 할 수 있는 핵심 기간시설의 취약성이 노출되면서 지정학적 위기가 사라지지 않는 한 국제 석유시장은 잠재적인 상승부담을 계속 떠안게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에너지시장 컨설팅 회사 라피단은 이날 낸 보고서에서 “아브카이크 시설은 지난 2006년에도 알카에다가 차량폭탄으로 공격한 곳”이라면서 “이곳은 사우디를 적대하는 세력의 최우선 표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서방은 군사적 수단으로 호르무즈해협은 (이란이 봉쇄해도) 빠르게 재개할 수 있지만 구조적 취약점을 지닌 아브카이크 시설은 신속히 대체하거나 수리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으로 중동의 긴장이 높아지면서 석유화학 원료인 에탄과 천연가스와 알루미늄 등 소재 분야로 수급불안이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장관은 이날 드론 공격으로 70만배럴의 천연가스(NGL)를 생산하는 시설도 타격을 받았다며 에탄과 천연가스 공급이 약 5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중동 지역 국가들이 석유 의존도를 낮추면서 비(非)에너지 수출을 늘리는 가운데 중동산 산업 소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한국·중국·일본 등 아시아 지역과 미주 지역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우려된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호르무즈해협 인근 중동 7개국의 석유화학 부문 전 세계 수출 점유율은 30%를 차지하며 지난 10년 새 크게 늘어났다. 중국의 경우 중동 7개국에서 생산하는 에틸렌 수입 비중이 2008년 18.4%에서 2018년 45.7%로 크게 늘었고 싱가포르는 지난해 사우디가 생산하는 에틸렌의 75%를 수입하고 있다. 한국 역시 암모니아 등의 상당 부분을 이 지역에서 수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희영·노현섭기자 nevermind@@sedaily.com -
"드론 공격 배후세력은 이란" 지목한 美...중동정세 안갯속
국제 정치·사회 2019.09.15 17:15:51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예멘 반군의 원유 생산 시설 공격으로 가뜩이나 위태로웠던 중동 지역의 정세는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성에 휩싸이게 됐다. 사우디는 물론 미국까지 나서 이번 공격을 이란에 의한 ‘대리 공격’으로 정의하면서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중재로 고개를 들었던 이란에 대한 미국의 제재 완화 기대가 무산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당분간 최고조로 치달을 것으로 우려된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예멘 반군의 사우디 원유 생산 시설 공격으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대이란 강경론이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보수성향 싱크탱크인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마크 두보위츠 대표는 WSJ에 “이스라엘이 보여준 것처럼 때로는 이란 정권과 그 측근들의 침략에 대한 군사적 대응만이 의미 있는 억지력을 만들어낸다”고 주장하며 이 같은 분위기를 대변했다. 당장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트윗을 통해 이란을 사우디 석유 시설 공격의 배후가 아닌 ‘주체’로 직접 지목하며 “우리는 모든 국가에 공개적으로, 그리고 명백하게 이란의 공격에 대해 규탄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미국 의회 내에서도 이란에 대한 강경 대응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날 공화당 소속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미국은 이란 정유 시설에 대한 공격을 논의할 시간이 됐다”고 이란에 대한 군사적 대응을 주문했다. 백악관은 사우디 피폭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전화통화를 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자위권에 대한 지지를 표하고 중대한 에너지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공격은 지금까지 대이란 강경책을 주도해온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전격 경질되고 백악관이 이란에 대한 제재를 일부 완화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던 시기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트럼프 정부가 더 이상 이란에 대한 유화 분위기를 이어가기가 어렵게 된 가운데 이미 경제적 제재 조치는 모두 동원하고 있는 백악관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크게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강경론에 힘을 보태고 있다. WSJ는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이란 석유산업에 강력한 제재를 가했고 이를 따르지 않는 기업들에 대한 2차 제재 위협도 한 상태”라면서 “이제 트럼프 행정부의 선택의 폭이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이란은 자국이 사우디 석유시설을 공격했다는 미국 정부의 주장을 반박했다. 압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15일 성명에서 “그런 헛되고 맹목적인 비난과 발언은 이해할 수 없고 의미 없다”고 비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공격으로 미·이란 관계가 악화하는 것은 물론 한동안 소강상태였던 예멘 내전도 급속히 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 경제 기반인 석유산업의 기간시설을 공격당한 사우디의 무함마드 왕세자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테러분자(예멘 반군)의 침략에 제대로 대응하겠다”고 밝혔으며 공격을 감행한 예멘 반군도 “적들이 더 뼈아픈 작전을 확대하겠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내전이 장기화하는 예멘에서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은 수니파 국가인 사우디가 내전에 개입한 후 지속적으로 사우디를 공격하고 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
그리피스 유엔 예멘특사, 사우디 석유시설 드론 공격에 “극도로 우려”
국제 정치·사회 2019.09.15 11:41:31AP통신은 마틴 그리피스 예멘 파견 유엔 특사가 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주요 석유 시설과 유전이 드론(무인기) 공격을 받은 데 대해 “극도로 우려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리피스 특사는 “최근의 군사적 긴장 격화는 극도로 잘못된 것”이라고 우려하며 모든 당사자가 지역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이미 취약한 정세를 더 복잡하게 만드는 추가적인 사건을 만들지 말 것을 촉구했다. 사우디 내무부는 동부 담맘 부근 아브카이크 탈황 석유시설과 쿠라이스 유전 등 2곳이 무인기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예멘 반군은 자신들이 운영하는 알마시라 방송을 통해 “사우디의 불법 침략에 대응해 그들의 석유 시설 2곳을 무인기 10대로 직접 타격하는 데 성공했다”며 “공격 대상을 더 확대하겠다”고 밝혔다./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
드론에 피폭된 사우디 최대 석유시설
국제 정치·사회 2019.09.15 11:16:52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최대 석유 탈황·정제 시설인 아브카이크 단지와 인근 쿠라이스 유전이 14일(현지시간) 새벽 예멘 반군의 무인기 공격으로 불이 나 큰 피해를 봤다. 이번 공격으로 사우디 전체 산유량의 절반인 하루 평균 약 570만 배럴의 원유 생산에 차질을 빚게 되면서 국제 원유 시장이 불안해 질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예멘 반군은 이날 무인기 10대로 아브카이크 단지와 쿠라이스 유전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아브카이크 단지는 사우디 동부에 몰린 주요 유전에서 생산되는 원유를 탈황·정제해 수출항이나 국내 정유시설로 보내는 시설이다. 압둘아지즈 장관은 사우디 국영 SPA 통신을 통해 “이번 공격으로 사우디 전체 산유량의 절반인 하루 평균 약 570만 배럴의 원유 생산이 지장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이는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5% 정도다. 이번 공격으로 아브카이크 단지가 공격에 취약하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드러나게 됐다. 서방보다 기술력이 낮고 저렴한 예멘 반군의 무인기가 사우디 영공을 남에서 북으로 가로질러 무려 1,000㎞를 날아와 가장 중요한 국가 기간시설을 타격했는데도 사실상 무방비였다. 에너지 분석가 존 켐프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번 무인기 공격으로 아브카이크 시설이 사우디에서 가장 위험한 취약지라는 점을 다시 떠올릴 수 있었다. 단 한 곳의 가동 중단으로 하루에 원유 수백만 배럴이 시장에서 사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에너지 시장 컨설팅회사 라피단도 이날 낸 보고서에서 “아브카이크 시설은 2006년 2월에도 알카에다가 차량폭탄으로 공격한 곳”이라며 “이곳은 사우디를 적대하는 세력의 최우선 표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격당한 석유시설의 규모와 비중이 워낙 커 국제 유가 시장이 불안해 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중동의 지정학이 복수심을 안고 돌아와 원유 시장을 강타할 것이다. 모두 두려워하는 일이 벌어졌다”면서 피해가 커 시설 가동 중단이 길어지면 원유 수입국이 비축유에 손을 대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석유 산업의 기간시설을 공격당한 사우디는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선언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로 “테러분자(예멘 반군)의 침략에 제대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예멘 반군도 “적들이 더 뼈아픈 작전을 확대하겠다”고 경고했다. 사우디와 미국이 예멘 반군의 후원자로 이란을 지목하는 만큼 미국 진영은 이날 공격을 사우디에 대한 이란의 군사 위협이라고 규정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에 따라 최근 트럼프 행정부에서 이란산 원유 수입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대이란 제재가 일부 해제될 수도 있다는 기대가 커졌으나 이번 공격으로 가능성이 다시 낮아지게 됐다./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
美 사우디 석유시설 피폭 배후로 이란 지목
국제 정치·사회 2019.09.15 08:40:36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주요 석유시설과 유전이 무인기 공격을 받은 것과 관련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통화를 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미국은 사우디 석유 시설 피폭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해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중동 지역의 위기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빈 살만 왕세자와 전화통화를 하고 사우디의 자위권에 대한 그의 지지를 표명했다”며 “미국은 중대한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강력 규탄한다 고 밝혔다. 이어 “국제경제에 필수적인 인프라와 민간영역에 대한 폭력적 행위는 갈등과 불신을 심화시킬 뿐”이라며 “미국 정부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국제 원유시장의 안정 보장에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이날 트윗을 통해 이란을 공격 배후로 지목하며 ”우리는 모든 국가에 공개적으로, 그리고 명백하게 이란의 공격의 규탄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에너지 시장에 대한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보장하고 이란이 공격에 책임을 지도록 보장하기 위해 우리의 파트너 및 동맹과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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