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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누구도 넘볼수 없는 제조강국 돼야"...이재용 "오늘 격려 큰 힘"
산업 기업 2019.10.10 17:47:39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최근 1년여 사이에 부쩍 만남을 늘리며 청와대와 삼성이 어느 때보다 한국 경제 살리기에 힘을 모으는 모습이다. 일본의 수출규제 외에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무역장벽 강화 등으로 한국 경제의 앞날이 어느 때보다 어두운 탓이다. 문 대통령이 이번 행사를 통해 일본 수출규제와 관련한 ‘극일(克日)’ 이슈마다 매번 등장하는 ‘삼성 역할론’에 확실히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10일 삼성디스플레이와 충청남도의 신규투자 협약식 축사를 통해 “오늘 신규투자 협약식은 세계 1위 디스플레이 경쟁력을 지키면서 핵심 소재·부품·장비를 자립화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디스플레이, 제조 강국’으로 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디스플레이 대기업과 소재·부품 중소기업 간 공동개발 등 상생협력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이에 대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디스플레이 제조 강국을 만들자는 오늘 말씀은 저에게 정말 큰 힘이 됐다”며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 그리고 디스플레이 업계의 건전한 생태계 조성을 통해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화답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이날 사용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제조 강국’이라는 표현은 올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나라를 만들자’는 표현과 궤를 같이한다는 점에서 삼성 입장에서는 의미가 남다르다. 광복절 경축사 당시 문 대통령의 표현이 ‘극일’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던 만큼 이날 행사에서도 삼성전자 측에 극일을 에둘러 주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이 이날 공장을 둘러보던 중 삼성 직원들과 화상통화를 갖고 ‘일본의 수출규제가 디스플레이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느냐’는 질문을 한 것 또한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에 직원이 큰 목소리로 “네,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답하자 문 대통령은 박수를 치며 “고맙다”고 말하며 극일을 다시 한번 당부하기도 했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중국의 액정표시장치(LCD) ‘저가 물량 공세’에 위기를 겪고 있지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신기술에서는 확실한 우위에 있는 만큼 일본의 수출규제라는 ‘발등에 떨어진 불’이 더욱 시급한 이슈라는 판단 때문으로도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문 대통령이 축사에서 “국민들께 좋은 소식을 전해주신 이재용 삼성 부회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등 함께 해주신 기업인, 대학, 연구기관,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발언한 데도 주목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삼성과 관련한 공개행사 축사에서 이 부회장의 이름을 별도로 거론하며 ‘감사하다’는 표현을 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인도 노이다 삼성전자 신공장 준공식을 비롯해 지난 4월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 등에서 축사를 했지만 이 부회장에게 ‘감사하다’는 표현을 축사에 별도로 쓰지 않았다. 당시 축사 전문을 살펴보면 지난해 7월의 경우 “삼성전자와 협력사 임직원 여러분, 새로운 공장의 준공을 축하합니다”라며 이 부회장을 포함한 삼성 직원 모두에게 초점을 맞췄다. 또 올 4월 축사에서는 삼성전자를 직접 언급한 부분이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해 파운드리 세계 1위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밝혔습니다. 원대한 목표 설정에 박수를 보내며 정부도 적극적으로 돕겠습니다” 정도에 그쳤다. 이 같은 문 대통령의 발언은 최근 몇 달간 보인 이 부회장의 광폭 경영행보와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7월 일본의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수출규제안 발표 직후 일본으로 건너가 현지 업체와 만나는 등 발 빠른 대응을 보인 바 있다. 특히 이 부회장은 연초 일본의 수출규제 관련 움직임에 대한 정보를 듣고 삼성전자는 물론 국내 협력사 등에도 사전 대응을 주문하며 대비 태세를 마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이 부회장의 대응 덕분에 메모리반도체 생산 라인에 투입되는 액체 불화수소 등은 일부 국산화에 성공했으며 디스플레이 부문에 투입되는 소재도 국산화 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7월부터 두달간 한국의 대(對)일본 수출 감소율은 3.5%인 반면 일본의 대한국 수출 감소율은 8.1%를 기록해 일본이 ‘제 발등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에는 일본 재계의 초청으로 도쿄에서 열린 ‘2019 일본 럭비 월드컵’ 개막식에 참석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비롯한 일본 정재계 인사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한일관계의 냉각기류가 지속되며 한일 양국의 경제피해가 누적되는 가운데 ‘민간 외교관’ 역할을 자처한 셈이다. 이달 4일에는 이 부회장 부친의 일본 인맥인 ‘이건희와 일본 친구들(LJF)’ 멤버를 한국에 초청해 저녁식사를 하기도 했다. /양철민·양지윤기자 chopin@@sedaily.com -
'퀀텀닷 디스플레이' 초격차 승부수.."中 추격 완전히 따돌린다"
산업 기업 2019.10.10 17:47:12삼성이 발표한 13조원 규모의 디스플레이 투자계획은 반도체에 이어 디스플레이에서도 ‘초격차’ 전략을 통해 중국 업체들의 추격을 완벽하게 따돌리겠다는 포석이다. 중국 업체들이 따라올 수 없는 신기술인 퀀텀닷(QD·양자점물질) 디스플레이를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로 내세웠다.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는 지난 2000년대 초반 액정표시장치(LCD)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로 일본을 꺾고 세계 1위에 올라섰다. 하지만 최근 후발 중국 업체들의 저가 물량 공세에 밀려 1위 수성은커녕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판이다. 현재 LCD 시장은 정부의 막대한 지원금을 등에 업은 중국 업체들이 주도하는 ‘치킨게임’ 속에 제품가격이 급락하면서 만들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다. 급기야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희망퇴직과 LCD 사업 축소 등 구조조정에 돌입한 상태다. 그렇다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야도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LCD와 마찬가지로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중국 업체들이 OLED 관련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 시장을, LG디스플레이는 TV용 대형 OLED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OLED도 앞으로 2~3년 안에 중국 업체들이 한국 업체들을 추월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는 장기적으로 LCD 사업을 접고 QD 디스플레이로 방향을 전환하는 결단을 내렸다. LCD 시장은 앞으로도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회복이 어려워 보이고 OLED도 조만간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예상되는 만큼 초격차 기술인 QD 디스플레이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전략이다. TV용 패널 중심의 QD 디스플레이 개발을 통해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장 입지가 약했던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앞서 “대형 디스플레이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이재용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삼성이 앞으로 집중할 QD 디스플레이의 대표 제품은 QD OLED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제품은 기존 QLED와 OLED TV의 장점을 합친 신기술이다. 삼성전자가 현재 주력하는 QLED TV는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는 LCD에 QD 필름을 붙여 색재현율을 크게 높인 제품이다. LCD 패널 뒤에서 광원으로 빛을 쏴줘야 해 두께가 두꺼워지고 폴더블·롤러블 등 디자인 혁신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가 새 성장동력으로 삼을 QD OLED는 백라이트 없이 스스로 빛을 내는 OLED에 QD의 장점을 결합해 기존 OLED보다 풍부한 색재현력과 화질을 구현할 수 있다.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자연색에 가까운 빛을 내는 반도체 입자인 QD는 대형 디스플레이 산업의 미래 성장 비전”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QD 디스플레이 개발 초기부터 소재·부품·장비 등 국내 후방 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소재·부품 국산화의 중요성이 높아진 가운데 공급망을 안정화하고 신기술의 해외유출도 방지하기 위해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또 잉크젯 프린팅 설비, 신규 재료 개발 등 QD 디스플레이 양산기술 확보를 위해 국내 업체들과의 파트너십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한편 삼성전자의 투자에 정부도 예산을 통한 지원을 할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삼성디스플레이, 충청남도, 디스플레이 분야 대학, 연구기관 등과 신규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해당 투자가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애로 해소, 제도 개선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내년 디스플레이 분야 예산을 올해보다 3.4배 증액한 1,113억원으로 편성했다. 정부는 해당 예산을 활용해 디스플레이 분야 공급망 안정화, 연구개발(R&D), 수요·공급기업 간 협력모델 발굴 등 전방위적인 지원을 추진할 방침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미래차·바이오·탄소섬유 등 첨단 신산업 분야에 대한 민간투자도 적기에 이뤄질 수 있도록 ‘민관합동 투자지원반’을 운영하면서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투자 애로 해소 등 맞춤형 지원을 추진한다. 디스플레이 연구센터 운영 등 대학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 연구역량 강화와 전문인력 양성에도 나선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1개 대학과 디스플레이 분야 공동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산업부는 디스플레이 전문인력 양성 사업을 통해 장비·부품 특화과정을 운영하면서 5년간 약 2,000명의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이재용기자 jylee@@sedaily.com -
文 "삼성이 한국경제 이끌어 늘 감사"
산업 기업 2019.10.10 17:42:57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삼성이 가전에 이어 반도체·휴대폰·디스플레이 분야에서 늘 언제나 세계에서 앞서나가고 있고 대한민국 경제를 늘 이끌어주고 있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삼성이 향후 6년간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QD(퀀텀닷·양자점물질) 디스플레이’에 총 13조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자리에서다. 문 대통령의 삼성 사업장 방문은 이번이 세 번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날 충남 아산캠퍼스에서 ‘신규 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을 열어 오는 2025년까지 QD 디스플레이 생산시설 구축과 연구개발(R&D)에 총 13조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TV용 대형 디스플레이 투자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중국 업체들의 액정표시장치(LCD) 저가 물량 공세에 맞서 TV용 디스플레이 사업의 방향을 LCD에서 QD 디스플레이로 전환하는 것이다. ★관련기사 3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산1캠퍼스에 세계 최초의 QD 디스플레이 양산라인을 구축하고 2021년 초 8.5세대 3만장 규모로 가동을 시작해 65인치 이상 초대형 QD 디스플레이를 생산할 예정이다. 기존 8세대 LCD라인은 단계별로 QD라인으로 바꾸고 기존 LCD 인력도 QD 분야로 전환 배치한다. 문 대통령은 이번 삼성의 투자와 관련해 “세계 1위 디스플레이 경쟁력을 지키면서 핵심 소재·부품·장비를 자립화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디스플레이·제조 강국’으로 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히며 힘을 실어줬다. 이어 문 대통령은 “지난 7월 LG디스플레이의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3조원 투자 발표에 이어 삼성의 신규 투자 발표로 세계 1위 전망은 매우 밝아졌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디스플레이 제조 강국을 만들자는 (문 대통령의) 말씀은 정말 큰 힘이 됐다”며 “외부의 추격이 빨라지고 도전이 거세질수록 끊임없이 혁신하고 더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또 “세계 경기가 둔화하고 여러 불확실성으로 어려운 시기지만 흔들리지 않고 차세대 기술 혁신과 인재 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기업인의 소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투자가 본격화하면 신규 채용 외에도 5년간 약 8만1,000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이재용·윤홍우기자 jylee@@sedaily.com 文대통령 “누구도 넘볼수 없는 제조강국 돼야”...이재용 “오늘 격려 큰 힘” 文대통령 “디스플레이 1등 구축 아낌없이 지원” 李 “중기와 상생...함께 잘사는 나라 만드는데 앞장” 역할론 커진 삼성 “日 수출규제 걱정 안해도 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근 1년여 사이에 부쩍 만남을 늘리며 청와대와 삼성이 어느 때보다 한국 경제 살리기에 힘을 모으는 모습이다. 일본의 수출규제 외에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무역장벽 강화 등으로 한국 경제의 앞날이 어느 때보다 어두운 탓이다. 문 대통령이 이번 행사를 통해 일본 수출규제와 관련한 ‘극일(克日)’ 이슈마다 매번 등장하는 ‘삼성 역할론’에 확실히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10일 삼성디스플레이와 충청남도의 신규투자 협약식 축사를 통해 “오늘 신규투자 협약식은 세계 1위 디스플레이 경쟁력을 지키면서 핵심 소재·부품·장비를 자립화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디스플레이, 제조 강국’으로 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디스플레이 대기업과 소재·부품 중소기업 간 공동개발 등 상생협력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이에 대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디스플레이 제조 강국을 만들자는 오늘 말씀은 저에게 정말 큰 힘이 됐다”며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 그리고 디스플레이 업계의 건전한 생태계 조성을 통해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화답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이날 사용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제조 강국’이라는 표현은 올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나라를 만들자’는 표현과 궤를 같이한다는 점에서 삼성 입장에서는 의미가 남다르다. 광복절 경축사 당시 문 대통령의 표현이 ‘극일’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던 만큼 이날 행사에서도 삼성전자 측에 극일을 에둘러 주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이 이날 공장을 둘러보던 중 삼성 직원들과 화상통화를 갖고 ‘일본의 수출규제가 디스플레이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느냐’는 질문을 한 것 또한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에 직원이 큰 목소리로 “네,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답하자 문 대통령은 박수를 치며 “고맙다”고 말하며 극일을 다시 한번 당부하기도 했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중국의 액정표시장치(LCD) ‘저가 물량 공세’에 위기를 겪고 있지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신기술에서는 확실한 우위에 있는 만큼 일본의 수출규제가 더 시급한 이슈라는 판단 때문으로도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문 대통령이 축사에서 “국민들께 좋은 소식을 전해주신 이재용 삼성 부회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등 함께 해주신 기업인, 대학, 연구기관,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발언한 데도 주목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삼성과 관련한 공개행사 축사에서 이 부회장의 이름을 별도로 거론하며 ‘감사하다’는 표현을 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인도 노이다 삼성전자 신공장 준공식을 비롯해 지난 4월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 등에서 축사를 했지만 이 부회장에게 ‘감사하다’는 표현을 축사에 별도로 쓰지 않았다. 당시 축사 전문을 살펴보면 지난해 7월의 경우 “삼성전자와 협력사 임직원 여러분, 새로운 공장의 준공을 축하합니다”라며 이 부회장을 포함한 삼성 직원 모두에게 초점을 맞췄다. 또 올 4월 축사에서는 삼성전자를 직접 언급한 부분이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해 파운드리 세계 1위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밝혔습니다. 원대한 목표 설정에 박수를 보내며 정부도 적극적으로 돕겠습니다” 정도에 그쳤다. 이 같은 문 대통령의 발언은 최근 몇 달간 보인 이 부회장의 광폭 경영행보와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7월 일본의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수출규제안 발표 직후 일본으로 건너가 현지 업체와 만나는 등 발 빠른 대응을 보인 바 있다. 특히 이 부회장은 연초 일본의 수출규제 관련 움직임에 대한 정보를 듣고 삼성전자는 물론 국내 협력사 등에도 사전 대응을 주문하며 대비 태세를 마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이 부회장의 대응 덕분에 메모리반도체 생산 라인에 투입되는 액체 불화수소 등은 일부 국산화에 성공했으며 디스플레이 부문에 투입되는 소재도 국산화 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7월부터 두달간 한국의 대(對)일본 수출 감소율은 3.5%인 반면 일본의 대한국 수출 감소율은 8.1%를 기록해 일본이 ‘제 발등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에는 일본 재계의 초청으로 도쿄에서 열린 ‘2019 일본 럭비 월드컵’ 개막식에 참석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비롯한 일본 정재계 인사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한일관계의 냉각기류가 지속되며 한일 양국의 경제피해가 누적되는 가운데 ‘민간 외교관’ 역할을 자처한 셈이다. 이달 4일에는 이 부회장 부친의 일본 인맥인 ‘이건희와 일본 친구들(LJF)’ 멤버를 한국에 초청해 저녁식사를 하기도 했다. /양철민·양지윤기자 chopin@@sedaily.com -
충남 간 文 "나라 구한 이순신 기반닦은 곳"
정치 대통령실 2019.10.10 16:30:21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전국 경제 투어의 일환으로 충남 서산을 방문해 “이곳은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에서 나라를 구할 수 있었던 기반을 닦은 곳”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충남도청에서 열린 ‘해양 신산업 발전전략 보고회’에서 “충남은 개방과 교류의 고장”이라며 “이미 2,000년 전부터 백제가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이면서 부여와 공주에서 문화의 꽃을 피웠고 일본에 전수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이순신 장군이 참전한 임진왜란을 비롯해 백제의 역사를 언급한 것은 일본의 수출규제가 11일이면 100일을 맞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문 대통령은 앞서 지난 7월 전남도청에서 열린 ‘블루 이코노미’ 행사에 참석해 “전남 주민들은 이순신 장군과 함께 불과 열두 척의 배로 나라를 지켜냈다”고 밝히는 등 전국 경제 투어에서 종종 극일 메시지를 냈다. 문 대통령이 이날 직접적으로 일본 수출규제를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지역 경제인들이 힘을 모아 난관을 극복하자는 메시지로도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이제 충남은 고대 해상교류 허브였던 백제의 꿈을 이어받아, 환황해 해양경제권의 중심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해양산업 거점’으로서 충남을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문 대통령은 “현재 3조원 수준인 우리 해양 신산업 시장을 오는 2030년 11조원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매출 1,000억원이 넘는 해양 스타트업, ‘오션스타’ 기업도 2030년까지 20개를 발굴해 성장을 돕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양 바이오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해 유망한 기업과 인재들이 모이게 하고 연안 중심의 해역조사를 배타적경제수역으로 확대해 해양자원을 확보하겠다”며 “보령의 해양 머드, 태안·서천의 해송휴양림 같은 해양관광도 활성화해 지역발전을 이끌겠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2007년 태안 유류 피해 현장은 살면서 처음 본, 결코 잊지 못할 광경이었다”며 당시를 ‘검은 재앙’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123만 자원봉사자로 국민들이 힘을 모았고 충남도민들은 끝내 바다를 되살려냈다”면서 “충남은 세계가 놀란, ‘서해의 기적’을 만들어냈다. 그 힘으로 다시 한번 바다에서 우리 경제에 희망을 건져주시기를 바란다”고 역설했다./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
文 "핵심 소부장 자립화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디스플레이 강국'으로"
정치 대통령실 2019.10.10 11:20:00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충남 아산의 삼성디스플레이 공장에서 열린 13조원 규모의 투자협약식에서 “세계 1위 디스플레이 경쟁력을 지키면서 핵심소재·부품·장비를 자립화하여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디스플레이·제조 강국’으로 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삼성디스플레이 아산공장에서 개최된 ‘디스플레이 신규투자 및 상생 협력 협약식’에 참석해 삼성디스플레이-충청남도-아산시 등이 체결한 투자협약 및 상생 협력 협약을 축하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의 삼성 사업장 방문은 이번이 세 번째로, 이날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자리했다. 문 대통령은 삼성디스플레이의 이번 투자 결정에 대해 “삼성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 산업을 OLED 중심으로 재편해 세계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지키겠다는 각오로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며 이 부회장과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등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이 LCD로 재편되는 변화의 흐름을 미리 읽고 과감한 투자를 했기 때문에 디스플레이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할 수 있었다”며 “이제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의 판도를 바꾸며 1위를 지켜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7월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3조원 투자 발표에 이어 오늘 삼성디스플레이의 신규투자 발표로 그 전망이 매우 밝아졌다”며 “세계 시장의 흐름을 제때 읽고 변화를 선도해온 우리 기업에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삼성의 이번 투자 발표로 한국이 디스플레이 분야 1위 자리를 수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신규투자 협약식은 세계 1위 디스플레이 경쟁력을 지키면서 핵심소재·부품·장비를 자립화하여,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디스플레이, 제조 강국’으로 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정부는 삼성디스플레이의 과감한 도전을 응원하며, 디스플레이 산업혁신으로 기업들의 노력에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폴더블, 롤러블, 스트레쳐블 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개발을 위한 정부 지원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세계 1위의 OLED 경쟁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도 선점해야 한다. 정부는 이를 위해 향후 7년간 4,000억 원의 대규모 예산을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에 투자할 것”이라 말했다. 아울러 소재·부품·장비 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상생 협력 모델을 구축할 뿐 아니라 디스플레이 전문인력 양성에 힘 쏟겠다는 뜻도 전했다. 문 대통령은 “디스플레이 산업은 우리나라 제조업 혁신의 근간이다. 최근 출시된 ‘갤럭시 폴드’와 같은 획기적인 제품도 우리의 디스플레이 경쟁력이 없었다면 세상에 빛을 보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이미 우리에게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변화의 흐름을 읽고 과감한 투자를 실행해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른 경험과 자신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삼성디스플레이의 투자 결정이 충남 지역의 개발에 일조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오늘 삼성의 신규투자를 계기로 충남의 새로운 도약도 가능해졌다. 오늘 행사가 지역경제와 일자리, 더 나아가 충남이 혁신성장의 중심지가 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디스플레이 신규투자를 국민과 함께 축하하며, 대한민국 경제가 충남에서부터 다시 활력을 찾아 미래로 뻗어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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