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택시 AI 적용 '하세월'...시동 못거는 '벤티'
산업 IT 2019.12.04 17:30:03“벤티 들어온 지 한 달은 됐을걸요?”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진화택시 차고지에는 라이언과 튜브, 콘 등 카카오(035720) 캐릭터로 단장한 대형택시 ‘벤티’ 50여대가 줄지어 서 있었다. 새하얀 외관에 내부 의자는 비닐조차 벗겨지지 않은 새 차 그대로였다. 또 이들 대형택시를 운전할 기사들까지 채용 중이어서 사무실 한쪽에는 이력서가 수북하게 쌓여있었다. 차량과 기사, 심지어 면허까지 모든 준비가 됐는데도 ‘벤티’는 수개월째 시동을 걸지 못하고 있다. 3일 모빌리티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중 출시될 것이란 당초 예상과 달리 카카오모빌리티의 대형택시 ‘벤티’가 아직 정식 출시를 못 하고 있다. 또 700~800대로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선 주문된 차량은 200대에 불과하고, 이후 추가 주문도 없는 상황이다. 벤티는 타다처럼 면허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진화택시, 중일산업 등 7곳의 법인택시회사 인수에 이어 최근 원일교통과 신성콜택시 등 2곳과 추가 계약을 완료하면서 총 892개의 면허를 확보했다. 이 같은 일정 지연에 대해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택시 회사들이 차량도 바꿔야 하고 IT 기술까지 배워야 하니 부담이 커 진입 장벽이 높다”면서 “새로운 사업을 했을 때 수익이 과연 보장될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도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벤티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직접 운영하지 않고, 기본적으로 개별 택시 회사가 전체 운영을 전담한다. 카카오모빌리티가 AI를 활용한 배차 시스템 효율화 등 기술적 지원이나 브랜드 홍보의 역할을 담당하고, 개별 택시 회사들이 차량을 구매하고, 기사도 직접 고용해 운영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카카오모빌리티가 기술을 지원하더라도 그 기술을 실제 운영에 적용할 수 있는 IT 활용능력이 택시 회사들에 필수적이다. 하지만 기존 택시 회사들에게 AI는 낯선 용어일 뿐이다.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80~90년대식으로 운영되는 택시 회사들이 정말 많다”면서 “심지어 배차 현황을 사무실 칠판에 쓰거나 근무일지도 수기로 작성하는 경우가 태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엑셀’만 쓰더라도 굉장히 선진화된 경우”라면서 “기술지원을 해준다고 해도 해당 컴퓨터 프로그램을 활용하기까지에는 시간이 많이 들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러다 보니 AI를 활용한 배차 효율화의 필요성에도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려운 구조다. 예를 들어 카카오모빌리티나 ‘타다’를 운영하는 VCNC 등에서는 운행 중인 차량의 실시간 위치를 추적해 배차 시스템을 고도화한다. 승객이 호출했을 때 20분 거리에 있는 빈 차를 배차하기보다는 1분 뒤 다른 승객이 내릴 5분 거리에 있는 차를 배차하는 것이다.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수기로 근무일지를 작성하는 이들에게 컴퓨터 화면에 실시간으로 차량 현황이 뜨는 게 익숙지 않을 수밖에 없다”면서 “일각에서는 ‘실시간 위치’를 확인해야 할 필요성에 공감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벤티는 요금 문제도 아직 해결하지 못했다. 벤티는 택시 회사들이 운영주체이다 보니 요금 신고도 그들의 몫이다. 이들 택시 회사들끼리 뿐만 아니라 서울시와도 요금 협의를 진행했었어야 했고, 그 때문에 아직 요금 신고를 못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서울시 간의 요금 협의는 최근 끝났다”면서 “요금 신고 주체가 개별 택시회사인 만큼 해당 서류들을 모아 최종 신고해야 절차가 남았다”고 말했다. /백주원기자 jwpaik@@sedaily.com -
정부, 연내 AI 국가전략 마련…2023년까지 혁신인재 20만명 육성
경제 · 금융 정책 2019.12.04 16:21:34정부가 연내 인공지능(AI) 국가전략을 마련하고 내년 1월 ‘성장동력 2030 전략’을 내놓는 등 혁신성장에 속도를 낸다. 또 내년에 포항공대·광주과기원 등 3곳에 AI대학원을 신설해 8개로 늘리는 등 오는 2023년까지 4년간 혁신인재 20만명을 육성하기로 했다. 정부는 4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혁신성장전략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혁신성장 4+1 전략을 발표했다. 우선 정부는 이달 중 규제·법·제도 정립과 초중등교육을 포함해 전 국민 AI 교육 방안을 담은 AI 국가전략을 마련하고 내년에 1조원 규모의 차세대 AI 기술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해 자율주행차, 지능형 반도체, AI, 바이오 등 핵심기술 개발에 속도를 낸다. 오는 2021년 고속도로, 2022년 시내도로 시범운행을 통해 2024년 완전자율주행차를 출시한다는 목표로 핵심기술 개발과 관련한 예비타당성조사를 추진한다. 내년 1월 중 5~10년 안에 파괴적 혁신을 유발할 미래 유망 아이템을 발굴해 ‘성장동력 2030 발전전략’을 마련하기로 했다./세종=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
서울대 AI연구원 개원..."AI 원천·응용 기술 연구 주력"
사회 사회일반 2019.12.04 15:50:04서울대가 인공지능(AI)연구원을 개설하고 AI분야에 본격 드라이브를 건다. 서울대는 4일 관악구 서울대 교수회관에서 ‘AI, 가상에서 현실로’라는 주제로 AI연구원(AIIS, AI Institute of SNU) 개설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서울대는 올 5월 AI위원회를 발족하고 최양희 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위촉해 AI연구원 설립을 추진해 왔다. 타 대학과 달리 AI대학원을 설립하지 않고, 이 연구원을 중심으로 AI 원천 및 응용연구를 수행한다. 서울대 AI연구원 슬로건은 ‘모두를 위한 AI’(AI for All)다. 모든 학문, 다양한 사회구성원 , 스타트업·중소기업·대기업 등 모든 기업을 위해 AI를 연구한다는 방침이다. 원장은 장병탁 컴퓨터공학부 교수가 맡는다. 1,000여명이 연구원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연구분야는 크게 원천기술(코어 AI) 과 응용기술(AI+X)로 나뉜다. 원천기술로는 학습과 추론, 시각과 지각, 언어와 인지, 로보틱스와 행동, 데이터 지능, AI 시스템, AI칩, AI 보안, 자율 주행, AI관련 법과 윤리 등이다. 응용기술은 AI를 다른 분야(X)와 접목하는 것으로 금융 마케팅, 바이오, 뇌연구, 의료기술, 신약개발, 인문·예술 , 소재·부품·장비 분야와 AI를 결합하는 방향으로 연구를 진행한다. 김정식 대덕전자 회장이 쾌척한 기부금 500억원을 토대로 서울대 공대 캠퍼스 안에 지어지는 ‘해동 AI 센터(총 면적 1만3,200㎡)’ 와 서울대 연건캠퍼스 등에 연구원들이 입주해 연구를 한다. AI연구원은 또 낙성대 일대를 창업 공간으로 바꾸는 ‘낙성벤처밸리(AI밸리)’와 연계해 기업과 대학 간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AI를 쉽게 소개할 수 있도록 일반인 대상 심포지엄도 개최한다. 이날 심포지엄에 참석한 최양희 위원장은 “AI연구는 기존의 틀을 확 벗어나야 하며 서울대 AI연구원이 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서울대가 중심인 AI 밸리에 많은 기업들이 입주해 글로벌 AI 허브가 구축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장 원장은 “AI원천 기술을 응용기술 연구자뿐 아니라 산업계와 학계에 공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
내년부터 전국 3개 工高에서 AI교육 받는다
산업 기업 2019.12.04 13:52:02중소벤처기업부는 내년부터 국립공고 3곳에서 인공지능(AI)과 연계한 특화교육 프로그램을 최초로 운영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에 AI 특화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학교는 구미전자공고, 부산기계공고, 전북기계공고다. 특화교육 분야는 지능형반도체(구미), AI 팩토리(부산), 지능형로봇(전북)이다. 각 국립공고는 학교별 전공을 고려해 특화교육 분야를 선정했다. 학교별 교육과정은 관련 장비 활용과 기초설계, 제품 검증 등 학생들이 졸업한 뒤 맡게 될 직무를 고려해 구성할 계획이다. AI 특화교육은 2~3학년 학생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방과 후 및 방학 중 시간을 활용한 비정규 과정으로 운영된다. 중기부는 AI 등 신산업 분야 전문성이 있는 서울대, 카이스트, 삼성전자를 국립공고와 연결해 특화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대와 카이스트, 삼성전자는 교육과정 기획부터 교사ㆍ학생 대상 교육, 학생 현장실습·견학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서울대(AI 전반 및 로봇), 카이스트(반도체), 삼성전자(AI 팩토리)가 각 분야를 맡아 지원한다. 학생들의 현장실습·견학을 위해 국내외 현장실습 우수기업 추천연계, 대학 내 관련 연구실 탐방 등도 지원할 예정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국립공고 AI 특화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현장의 신산업 분야 인력부족 애로를 조금이나마 완화해 줄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 시범 운영 후 정규교육과정으로의 편입을 검토하는 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shlee@@sedaily.com -
'알파고'보다 고수라는 AI와 맞붙게 된 이세돌
산업 IT 2019.12.03 14:43:10“세상에서 바둑을 제일 잘 두는 존재라는 자부심이 있었는데 인공지능(AI)이 나오면서 아무리 잘 둬도 못 이길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 은퇴를 선언한 이세돌 9단은 한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프로기사들도 AI에게 바둑을 배우는 상황에서 그는 AI의 발달로 바둑을 바라보는 관점 자체가 바뀌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알파고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인류 유일의 프로기사인 그는 유종의 미도 AI와의 대결을 통해 거두기로 했다. 그가 택한 상대는 NHN이 자체 개발한 토종 AI 바둑 ‘한돌(HanDol)’이다. 10개월의 개발 기간을 거쳐 지난 2017년 12월 개발된 한돌은 승리 확률이 가장 높은 수를 매 순간 계산하는 방식으로 바둑을 둔다. 알파고와 마찬가지로 정책망(다음 후보 수를 결정하는 딥러닝 모델)과 가치망(승리 확률을 구하는 딥러닝 모델)이라는 두 개의 인공신경망을 바탕으로 기력을 강화했으며, 여기에는 NHN이 1999년부터 20년 동안 서비스한 ‘한게임 바둑’에서 쌓은 방대한 데이터가 활용됐다. 출시 초기 한돌은 사람이 둔 기보로 학습한 정책망으로 후보 수를 선택한 후, 스스로 대국을 벌여 학습한 가치망을 통해 승리 확률을 얻어 다음 수를 예측했다. 하지만 성능이 한층 업그레이드 된 2019년 버전의 한돌은 사람이 둔 기보를 보지 않고, 스스로 대국을 벌여 생성한 기보를 반복 학습함으로써 지속적으로 성능을 발전시킨다. 이러한 성능 개선을 통해 한돌은 2016년 이세돌 9단과 겨뤘던 ‘알파고 리’의 수준을 훌쩍 넘어섰다. NHN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한돌의 기력은 알파고 리보다 업그레이드 된 ‘알파고 마스터’(2017년 커제 9단과 대결)보다 한 수 위인 ‘알파고 제로’와 ‘알파 제로’의 중간 정도다. 그 결과 한돌은 지난해 12월 프로기사와의 비공식 대국에서 7연승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월 열린 ‘프로기사 톱5 vs 한돌 빅매치’에서 신민준 9단, 이동훈 9단, 김지석 9단, 박정환 9단, 신진서 9단과의 릴레이 대국에서 전승했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 8월에는 중국 산둥성에서 열린 ‘2019 중신증권배 세계 AI 바둑대회’에 참여해 최종 3위를 기록했다. 비록 중국의 ‘절예’(1위)와 ‘골락시’(2위)에게는 밀리긴 했지만 한돌은 AI 바둑대회 데뷔전이었음에도 벨기에의 ‘릴라제로’, 대만의 ‘씨쥐아이 고’, 일본의 ‘글로비스 에이큐제트’ 등 각국을 대표하는 AI들과의 경기에서 승리했다. 오는 18일, 19일, 21일 3차례에 걸쳐서 이세돌 9단과 치르게 될 이번 대국은 ‘치수고치기’로 진행된다. 치수고치기는 두 대국자 사이의 기력 차이를 조정하기 위해 두는 바둑으로, 대국 결과에 따라 치수(실력 차이를 나타내는 돌의 수)를 조정하는 것이다. 이세돌은 2016년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와 대국할 때 치수 없이 호선(맞바둑)으로 대결해 1승 4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한돌과의 대결에서는 이세돌이 흑을 잡아 두 점을 깔고 시작한다. 이는 한돌이 이세돌보다 실력이 높다는 것을 인정하고 대국에 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NHN 관계자는 “이세돌 9단의 은퇴 대국 상대로 ‘한돌’을 제공하게 된 점을 영광으로 생각하며, 국내 바둑 산업에 의미를 남길 뜻깊은 대국이 펼쳐질 수 있도록 준비를 철저히 할 것”이라며 “토종 기술로 개발한 한돌을 통해 국내 바둑 시장 저변 확대와 AI 산업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백주원기자 jwpaik@@sedaily.com -
‘은퇴’ 이세돌 9단 마지막 상대는 NHN 바둑 AI ‘한돌’
산업 IT 2019.12.03 09:58:11NHN이 자체 개발한 바둑 인공지능(AI) ‘HanDol(한돌)’이 이세돌 9단의 마지막 대국 상대로 나선다. NHN은 이세돌 9단의 은퇴 대국인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이 이달 18일, 19일, 21일 3차례 열린다고 3일 밝혔다. 먼저 두 번의 대국은 서울 양재 도곡타워 바디프랜드 본사에서, 마지막 3국은 이세돌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마련된다. K바둑과 SBS, 한게임 바둑은 전체 대국을 생중계할 계획이다. 이세돌 9단에 맞설 한돌은 NHN이 2017년 12월 선보인 바둑 AI 프로그램으로, 1999년부터 NHN이 ‘한게임 바둑’을 서비스하며 축적해 온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발됐다. 한돌은 올해 1월 신민준 9단, 이동훈 9단, 김지석 9단, 박정환 9단, 신진서 9단과의 릴레이 대국인 ‘프로기사 톱5 vs 한돌 빅매치’를 펼쳐 전승했다. 8월에는 ‘2019 중신증권배 세계 인공지능(AI) 바둑대회’에 참여해 처음으로 참가한 세계 AI 바둑대회에서 3위 달성하기도 했다. NHN 관계자는 “이세돌 9단의 은퇴 대국 상대로 ‘한돌’을 제공하게 된 점을 영광으로 생각하며, 국내 바둑 산업에 의미를 남길 뜻 깊은 대국이 펼쳐질 수 있도록 준비를 철저히 할 것”이라며 “토종 기술로 개발한 한돌을 통해 국내 바둑 시장 저변 확대와 AI 산업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백주원기자 jwpaik@@sedaily.com -
[인공지능이 미래다]"AI 성공적 도입한 선두기업 10%만 살아남을 것"
산업 IT 2019.11.21 17:36:41“인공지능(AI)을 성공적으로 도입한 선두기업은 2030년까지 122%의 현금을 추가 창출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 해당하는 기업은 아마존·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 전 세계 10%에 불과하다.” 지난 2017년 맥킨지는 조직 관리 및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AI를 흡수한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의 향후 전망에 대한 분석 자료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AI를 선도적으로 도입한 오직 10%의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만이 앞으로 살아남을 것이고, AI에 투자하지 않은 전 세계 60~70% 기업들은 현재와 비교해 23% 정도의 현금 감소를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후발기업들의 현금 감소 현상은 더욱 가속화돼 이들은 최종적으로 도태될 것이다. 맥킨지의 분석 결과는 AI가 앞으로 기업의 생존 문제를 결정할 것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정두희 한동대 정보통신기술(ICT) 창업학부 교수는 “맥킨지의 조사 결과는 글로벌 평균에 해당할 뿐 우리나라의 상황은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전반적으로 매우 늦은 상황”이라며 “막상 AI를 도입한다고 해도 이게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해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데 여기까지 제대로 준비가 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진단했다. 또 정 교수는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AI 도입 현황에 대해 조사해본 결과 AI 도입을 준비하는 기업은 전체의 16%밖에 되지 않았고, 실제 업무에 활용하고 있는 경우는 12.5%밖에 되지 않았다”며 “여기에 더해 AI를 활용해 현금을 창출하는 경우는 전무했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의 진단대로라면 AI 후발주자인 우리나라는 지금 이대로라면 선도기업과의 격차는 갈수록 심해질 것이고 결국 도태될 것이다. 그렇다면 그 격차를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정 교수는 “AI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알고리즘과 데이터·애플리케이션(비즈니스 모델) 이 세 가지 요소가 핵심인데 우리나라는 알고리즘과 데이터에만 치중돼 있다”며 “AI를 활용해 가치 창출을 하려면 알고리즘과 데이터를 활용해 창조적인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최근 AI 대학원이 많이 생기고 있지만 전임 교수진 분포를 보면 대부분 컴퓨터공학과 출신의 엔지니어들이다. 이는 AI 기술 그 자체의 발전에는 효과적일 수 있지만 실생활에 적용될 수 있는 요소를 찾아 가치를 창출해 선도기업으로 나아가기에는 역부족일 수 있다. 더군다나 한국은 이를 선도할 인재조차도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에 다니고 있는 한국인 연구원 A씨는 “제대로 연구할 수 있는 데이터나 환경적 인프라가 없는 한국에 돌아갈 생각이 없다”면서 “실리콘밸리 회사에서 제대로 배우다가 나중에 이곳에서 창업까지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규제 문제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어느 한 회사가 AI를 학습시킬 때 필요한 데이터는 사실 그 회사의 다른 부서에 있다”면서 “하지만 그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부분에 있어서 프라이버시 문제 등 여러 제약이 있고, 데이터를 활용하지 못하거나 사용하고자 할 때마다 승인을 받아야 해서 원활히 AI를 학습시킬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백주원기자 jwpaik@@sedaily.com -
[인공지능이 미래다]"데이터 못쓰고 투자 없어...韓서 AI 사업했으면 망했을 것"
산업 IT 2019.11.21 17:01:37“인공지능(AI) 사업을 하려면 데이터와 투자가 필요한데 한국에는 없었어요. 만약 실리콘밸리가 아닌 한국에서 창업했더라면 파산했을 겁니다.” 최종웅 인코어드테크놀로지스 대표는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한국법인 사무실에서 진행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인코어드테크놀로지스는 LS산전 대표였던 최 대표가 2013년 창업한 에너지 수요 관리 스타트업으로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해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실리콘밸리 본사를 중심으로 한국과 일본에 법인회사를 두고 있으며 전 세계 총 75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최 대표가 한국이 아닌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사업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 배경에 대해 최 대표는 데이터와 투자에 있어서 한국은 실리콘밸리에 비해 사업을 시작하기 어려운 구조였다고 토로했다. 특히 데이터를 얼마나 잘 활용할 수 있느냐에 대한 문제는 AI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최 대표는 “당시 한국 전력회사들은 AI 기술 개발을 위한 데이터를 주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미국의 전력연구소(EPRI)에서 미 정부의 지원을 받아 지난 10년간 가정에서 1시간 단위로 얼마큼의 에너지를 사용했는지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해 연구용으로 공개했고, 이 자료를 바탕으로 기술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 대표는 국내 AI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검토하고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실리콘밸리는 시장우선주의라는 원칙 아래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소비자에게 가치로 돌려주는 데 있어 개방적이고 경쟁적”이라면서 “규제할 것은 규제해야 하지만 규제를 풀어야 할 부분에서는 과감히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 대표는 데이터를 공개하는 것이 전체 산업 발전에도 선순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정부로부터 받은 데이터로 우리가 사업을 시작했고, 이 사업을 하면서 얻은 데이터를 다시 서울대와 서강대를 비롯한 국내 8개 대학에 공개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이 데이터를 활용해 대학들에서 세계적인 학술지에 논문을 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에너지 분야에 한정돼 이야기하자면) 한국전력 등 공기업이 투자펀드를 조성해 장기간에 걸쳐 육성하고 지원하는 생태계를 만들어야만 국내 에너지 AI의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에서는 제대로 된 투자를 받을 수 없었던 것도 최 대표가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할 수밖에 없었던 원인으로 작용했다. 최 대표는 “LS산전 사장 출신이라는 배경이 있으니 한국에서 사업하면 투자받기 쉬울 줄 알았지만 그건 착각이었다”면서 “인코어드의 기술이 당시 시장에 없는 앞선 기술이었는데 이에 대해 한국 투자자들은 잘 이해를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의 벤처캐피털(VC)들은 대부분 투자하고 2~3년 뒤에 바로 회수를 해야 하는 구조이다 보니 에너지처럼 장기간의 연구개발을 기다려주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조지 소로스나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관심을 가져 투자를 했고, 당시 투자자들이 한국에 설립하면 기업 가치가 저평가될 수 있으니 실리콘밸리에서 시작하라는 조건을 걸었다”고 말했다. 이때 최 대표는 소프트뱅크로부터 1,100만달러(약 120억원)를 투자받았고, 이 투자금을 시작으로 실리콘밸리에 인코어드테크놀로지스를 설립해 본격적인 기술 개발에 들어갈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최 대표는 앞으로 인코어드테크놀로지스가 나아갈 방향과 비전에 대해서도 밝혔다. 최 대표는 “최고의 전력망 독립형 풀스택 AI 플랫폼을 완성해 에너지 생산자와 에너지 소비자가 연결돼 골치 아픈 에너지 문제로부터 자유롭게 만드는 것”이라며 “사람이 고민할 것을 기계가 대신해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백주원기자 jwpaik@@sedaily.com -
'살만한 고객'까지...백화점 AI는 알고있다
산업 생활 2019.11.19 17:37:58지난 10월 롯데백화점 명동점을 방문한 김은주(27)씨는 A 화장품 코너에서 색조 상품을 구매하자마자 백화점으로부터 B브랜드의 에센스 할인 행사 안내 문자를 받았다. 실시간으로 보내진 메시지는 B 브랜드에도 곧바로 전달돼 점장은 에센스 구매시 증정하는 사은품의 재고 확인에 들어갔다. 이는 지난달 정기세일에서 시범 운영했던 롯데백화점의 디지털 인공지능(AI) 플랫폼 서비스다. 8개 화장품 브랜드에 우선 적용해 고객에게 실시간 맞춤 쇼핑 정보를 제공한 결과 고객 적중률(쇼핑 정보를 받은 고객이 해당 상품 구매)은 10배나 증가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들은 대표적인 고객 소통수단이었던 다이렉트 메일(DM)부터 단순 상담 업무까지 AI 기술을 확대 적용해 더욱 정교한 개인화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매장 방문객에게 실시간 맞춤형 정보 제공=롯데백화점은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쇼핑몰, 애플리케이션의 고객 관련 시스템 데이터를 AI가 분석하는 ‘디지털 AI 플랫폼’을 개발해 내년 4월 적용할 계획이다. 이 플랫폼이 구축되면 롯데백화점에 입점한 브랜드들이 직접 영업활동에 필요한 대상 고객을 선정하고 문자 광고나 DM을 발송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입점 브랜드들이 롯데백화점의 데이터를 활용해 광고 등을 하려면 데이터 담당자에게 대상 고객을 요청해야 했지만 플랫폼이 구축되면 브랜드가 자체적으로 맞춤형 마케팅을 할 수 있게 된다. 특히 그동안 모든 고객에게 동일한 쇼핑 정보를 전달하던 방식을 탈피해 실시간으로 매장 고객 중 해당 브랜드 상품을 구매할 가능성이 큰 고객을 연결하는 것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유아를 동반한 고객이 유모차를 대여하면 해당 데이터를 즉각 유·아동 매장에 연동해 맞춤 광고를 하는 식이다. 신세계(004170)백화점은 지난 2017년부터 AI를 접목한 개인별 맞춤 쇼핑정보 서비스인 ‘S마인드’를 운영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구매 기록은 물론 성별, 연령, 지역, 구매빈도, 객단가 등 약 100여개 변수를 사용해 만들어 낸 빅데이터를 매일 매일 업데이트해 고객별로 선호 브랜드와 쇼핑 정보를 매칭해 제공한다. 해당 정보는 신세계백화점 애플리케이션 첫 화면에 고객별로 다르게 반영된다. 신세계백화점은 향후 백화점 내에서의 구매 이력뿐만 아니라 제휴카드(신한, 삼성, 씨티, SC)를 통해 백화점 외에서 이뤄지는 구매 데이터가 추가되면 고객의 미래 구매패턴까지 예측한 쇼핑정보 제공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백화점 휴무일 알려줘” 음성 서비스 확대=고객들이 말 한마디로 백화점 영업정보와 쇼핑정보를 안내 받을 수 있는 음성 서비스도 확대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구글의 AI 스피커인 ‘구글홈’과 연계해 오는 22일부터 AI 상담사 S봇에 음성 기능을 도입한다. S봇은 지난 5월 선보인 24시간 365일 상담 서비스로 문자를 통해 콜센터의 단순 상담 업무를 대신하고 있다. 구글홈 스피커에 신세계백화점을 음성 호출한 후 궁금한 내용을 문의하면 주요 정보들을 활용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앞으로 홈페이지와 앱에서 제공하는 정보 수준의 답변을 할 수 있도록 정보 제공 범위를 확대하고 고객의 상품 구매 이력 등에 기반한 쇼핑 정보까지 제공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069960)은 지난해 10월 네이버 AI 스피커인 ‘클로바’와 제휴를 맺고 음성 쇼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연내 SK텔레콤의 AI 스피커 ‘누구(NUGU)’도 추가해 각 지점별 쇼핑 정도 등을 서비스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점포 내에서도 음성 쇼핑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무역센터점과 신촌점에서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AI 로봇(LG 클로이 홈로봇)을 활용해 매장 안내를 진행하고 있다. 브랜드 위치나 전화번호, 휴점일과 같은 간단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할인행사와 같은 쇼핑 정보도 서비스할 예정이다. 이희준 현대백화점 e커머스사업부장은 “다양한 쇼핑채널의 발달로 상품 판매만으로는 고객의 이목을 끄기 어려워지고 있다”며 “최첨단 IT 기술력을 가진 회사들과 협업을 확대해 기술을 융합한 새로운 쇼핑 경험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
빛고을, AI인재양성 요람으로
사회 전국 2019.11.19 17:37:11광주광역시가 인공지능(AI)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AI사관학교’를 운영한다. 광주시는 19일 시청 소회의실에서 온·오프라인 프로그래밍 전문 교육 기관인 멋쟁이 사자처럼, 광주과학기술진흥원과 함께 AI사관학교 설립·운영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용섭 광주시장, 이두희 멋쟁이 사자처럼 대표, 안기석 광주과학기술진흥원장, 문승현 전 광주과학기술원 총장(AI사관학교 설립추진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광주시는 행·재정적 지원을 하고 멋쟁이 사자처럼은 실무, 광주과학기술진흥원은 교육과 숙식 장소 제공 등을 맡게 된다. 사관학교는 내년 3월 개교를 목표로 100명의 교육생을 모집할 계획이다. 교육생은 나이와 학력·경력·국적·전공 등 구분 없이 선발된다. 모집과정은 1년 기숙형 과정으로 AI 분야에 집중해 기본·심화 과정과 해외 연수 등 교육을 받는다. AI사관학교는 교수·교재·학비가 없는 ‘3무(無)’로 잘 알려진 프랑스 정보기술(IT) 교육기관 ‘에콜42’를 벤치마킹했다. 서울에서도 에꼴42를 벤치마킹한 ‘42 서울’이 다음달 개포 디지털혁신파크에서 문을 연다. AI사관학교도 교육비를 사전에 대출해 납부하고 일정 기준 이상 성적을 받으면 운영자가 돌려주는 형태로 사실상 무료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광주시는 국비 30억원, 시비 20억원 등 운영 예산을 확보하는 대로 내년 초 전국 주요 도시에서 설명회를 열어 교육생 모집에 나설 예정이다. 이두희 멋쟁이 사자처럼 대표는 “세계적으로 AI 관련 기술과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어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며 “광주시의 AI 산업 육성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확인하고 관련 인재 양성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AI 집적단지의 성공을 위해서는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문제해결 능력과 협업능력 등을 갖춘 실무인재 확보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며 “AI 기술을 중소·중견기업과 창업기업에 접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김선덕기자 sdkim@@sedaily.com -
조희연의 AI 특성화고… '간판 바꾸기' 그칠라
사회 사회일반 2019.11.19 16:30:41서울시교육청이 2021~2024년 기존 특성화고 10곳을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전문 학교로 전환하기로 했다. 변화하는 산업현장에 맞춰 4차 산업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것인데 특성화고의 고질적 문제인 취업 전략은 부족해 간판 바꿔 달기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19일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 특성화고 미래 교육 발전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4차 산업혁명 분야 전문기능인을 양성해 특성화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내용을 담았다. 먼저 교육청은 2021~2024년 AI·빅데이터 등을 전문으로 하는 특성화고 10개 학교를 전환 개교할 예정이다. 2021년 처음 전환 개교할 2개 학교는 내년 4월 중 희망 학교를 대상으로 공모 선정하고 하드웨어 구축비용을 3억원씩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교육청은 2021학년도 신입생부터 모든 특성화고 교육과정에 AI 관련 과목을 필수 편성하게 된다. 조 교육감은 “4차 산업혁명은 특성화고에 커다란 위기이자 도약의 계기”라며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AI 교육을 활성화해 전문성을 갖춘 기술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특성화고와 관련한 교육청의 청사진에 대해 의문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우선 AI·빅데이터 등으로 특성화고 교육의 중심축을 바꾸는 것이 취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70개 특성화고 가운데 54%인 38개교가 올해 신입생 모집 때 지원자가 모집정원에 미달하는 사태를 겪었다. 2000년대 초반 80%에 달하던 취업률이 지난해 54.7%, 올해 37%까지 급락하면서 인기도 떨어진 것이다. 신승인 교육청 진로직업교육과장은 “취업처 발굴을 핵심과제로 생각하고 있다”며 “당장 성과를 내기는 힘들지만 기존 뿌리산업과 AI·빅데이터 등을 연계하면 효과가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고교 교육과정을 통해 AI·빅데이터를 배운 학생들이 같은 학문을 대학 교육으로 받은 학생들과 경쟁할 수 있겠냐는 점이다. 특성화고는 일반고와 달리 대학 진학을 염두에 둔 ‘계속 교육’이 아니라 당장 취업을 목표로 하는 ‘종국 교육’이다. 산업 고도화로 자동차·반도체 등 기존 산업에서도 특성화고 학생들의 취직이 어려운데 AI·빅데이터 산업의 구직 진입 장벽은 더 높을 수 있다. AI·빅데이터 학교로 전환 개교해도 간판 바꾸기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 특성화고 8곳은 교명 변경을 추진했다. 대표적으로 단국공업고가 단국대학부속소프트웨어고로 바뀌는 등 ‘상업·공업’ 같은 기술 용어를 빼고 ‘의료·예술·소프트웨어’를 새로 넣는 경우가 많았다. 교육계 관계자는 “AI·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용어도 학교를 설명하는 미사여구에 그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조 교육감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요구되는 기술인력은 다양하다”며 “고급수준의 개발자도 필요하지만 AI·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하는 실무자는 특성화고 졸업생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
[SEN]엔시트론, 네이버·소프트뱅크 AI 매년 1조 투자 수혜 기대감에 강세
증권 종목·투자전략 2019.11.19 14:45:34[서울경제TV=양한나기자] 엔시트론(101400)이 네이버 라인, 소프트뱅크 Z홀딩스가 합작법인을 통해 AI 관련 분야에 매년 1조원대 투자 수혜 기대감에 강세다. 19일 오후 2시 40분 현재 엔시트론은 전 거래일보다 7.24% 상승한 548원에 거래되고 있다.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인 라인과 소프트뱅크 산하 Z홀딩스는가 전날 1억명 기반의 거대플랫폼 결성을 골자로 경영통합에 합의하며 각각 지분 50%씩 출자한 합작법인(조인트벤처)을 통해 매년 현금 1,000억엔(약 1조700억원) 규모로 AI관련 분야에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엔시트론은 삼성전자의 TV용 스피커를 비롯해 네이버 AI스피커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엔시트론의 반도체칩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내 점유율은 약 80%, 스피커는 삼성전자 내 점유율 약 50%로 각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 네이버와 라인이 만든 AI스피커 ‘웨이브(WAVE)’에도 핵심 부품을 공급했다. 향후 네이버 라인과 소프트뱅크 Z홀딩스의 합작법인이 AI 관련 투자에 나설 경우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매수세가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one_sheep@@sedaily.com -
서울에 AI·빅데이터 전문 특성화고 생긴다
사회 사회일반 2019.11.19 13:30:002021년부터 서울 특성화고 학생들이 인공지능(AI) 과목을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배우게 된다. AI와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특성화 고교도 서울에 생길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은 19일 ‘서울 특성화고 미래교육 발전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제4차 산업혁명 분야 전문기능인을 양성하고 특성화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종합 발전 계획이다. 교육청은 먼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고등학교를 2021년부터 2024년까지 10개 전환 개교할 예정이다. 2021년에 처음으로 전환 개교할 2개 학교는 2020년 4월 중 희망 학교를 대상으로 공모 선정하고 하드웨어(H/W) 구축비용을 3억 원씩 지원할 예정이다. 교육청은 또한 해당 학교들에 초기 3년 동안 외부 산학협력교사를 투입해 운영을 지원할 예정이다. 모든 특성화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AI 교육도 이뤄진다. 교육청은 2021학년도 신입생부터 모든 특성화고등학교 교육과정에 AI 소양 함양을 목적으로 관련 과목을 3단위(51시간) 이상 필수적으로 편성·운영한다. 이를 위해 교육청은 ‘인공지능과 미래사회’ 교과서를 2020년 8월까지 개발하고, 2020년부터 2024년까지는 매년 4차 산업혁명 분야의 전문교과 기초 및 실무과목 교과서를 2종씩 만들 계획이다. 특성화고의 고질적인 문제인 낮은 취업율을 올리기 위해서는 현장실습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교육청은 현장실습지원단과 현장실습 선도기업 인정 협의체를 구성하고 고졸 취업자 지원 체계(취업 전 안전한 실무역량 강화, 선취업 목돈마련 지원, 희망사다리 장학금 지원 등)를 보다 적극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발표했다. 2017년 54.7%에 달하던 서울 지역 특성화고 취업률은 올해 37%까지 추락해 인기가 떨어진 상황이다. 조희연 교육감은 “특성화고는 우리의 미래”라며 “인공지능(AI) 시대에 부응하는 특성화고 교육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마련해 기술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
최기영 "ICT인프라 활용땐 AI 기술 격차 줄일 수 있다"
산업 IT 2019.11.18 16:04:38최기영(사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8일 “한국의 인공지능(AI) 기술 수준이 글로벌보다는 뒤처졌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와 반도체 등 제조업 기반을 활용하면 격차를 줄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최 장관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중심으로 개화하는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이 핵심적으로 활용되도록 올해 내 국가전략을 수립해 발표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AI 국가전략에는 연구개발(R&D)에 10년간 2조원 정도를 투자한다는 내용 등이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최 장관은 또 “LG유플러스와 CJ헬로 인수 건은 가급적 연내에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다만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 건은 방송통신위원회의 사전동의 절차를 거쳐야 하므로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공정거래위원회가 LG유플러스와 CJ헬로,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인수합병(M&A)에 대해 조건부 승인을 발표했는데 우리 부도 가능한 한 빨리 심사를 마무리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유료 방송사 등의 M&A 심사원칙에 대해 “방송의 공적 책임, 공정성, 공익성, 기간통신 사업의 경쟁에 미치는 영향 등 관련 법령이 정하고 있는 심사기준에 따라 심사하되 폭넓은 의견수렴 과정에서 제기된 지역성, 상생협력, 이용자 편익, 공정경쟁, 알뜰폰, 방송통신 생태계 발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또한 “우리나라 방송통신 산업의 발전과 소비자의 편익 제고를 위해 가장 적합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승차공유 서비스 ‘타다’와 택시 업계 간 갈등에 대해서는 “(신사업자가) 기존 사업자를 설득하고 혁신하도록 이끄는 것이 중요하고 신산업의 출현으로 생기는 갈등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스마트하게 이끄는 시도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
KAIST, 인공지능+법률 융합 심포지엄 개최
사회 전국 2019.11.18 10:33:52KAIST는 오는 22일 서울 서초구 변호사회관에서 ‘법률 인공지능의 혁신’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인공지능+법률’ 심포지엄은 KAIST 전산학부가 올해초 조직·출범시킨 AI+X 포럼이 주최하는 행사로 정치학·교육학·공학·응용과학·언론학에 이어 여섯 번 째 개최하는 융합 심포지엄 시리즈로 기획됐다. KAIST 전산학부는 그동안 AI가 기술 경쟁을 넘어 사회의 다양한 영역에 걸쳐 강한 영향력을 미칠 것에 대비해 정치·정책·교육·법·노동·생명·예술 등과 어떻게 융합할 수 있으며 이에 따른 순기능과 부작용 등 인공지능의 미래를 고민해 보는 AI+X 심포지엄을 대덕 연구단지를 중심으로 개최해 왔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로봇 판사 및 로봇 변호사의 가능성 및 필요성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는 시대상을 반영해 법률 인공지능의 해외 도입 사례와 국내에서 시도된 다양한 사례들을 중심으로 하는 ‘법률 인공지능의 혁신(AI for Law)’을 주로 다룰 예정이다. 또한 법률 인공지능 기술의 국내외 기술 수준을 진단하고 사례를 소개하는 ‘인공지능 실무의 법적 쟁점들(Law for AI)’도 논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 전문 지식을 겸비한 현직 변호사·법학전문대학원 교수·국내 ICT 기업 임원·한국금융연구원 관계자 등이 발제자로 나서 총 7개의 소주제를 청중과 공유한다. 뿐만 아니라 법률 서비스 분야 AI 활용을 위한 법조계·산업계·공학계의 협력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참석한 전문가들이 함께 논의하고 향후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종합 토론 시간도 갖는다. 이번 심포지엄은 최근 발족한 인공지능법학회가 공동 주최하며 향후 ‘인공지능+법’ 분야의 융합 연구와 교육을 국가적 차원에서 육성하기 위한 중요한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AI+X 포럼은 특이점을 향해 무한 질주 중인 인공지능 기술 경쟁이 사회의 곳곳에 거스를 수 없는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시대를 맞아 ‘우리는 융합적 관점에서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됐다. 현재 6명의 KAIST 전산학부 교수가 AI+X 포럼을 운영하고 있고 전산학부에서는 MARS인공지능 통합연구센터 소장인 오혜연 교수를 비롯해 인공지능 분야의 핵심 교수 10여 명을 포함한 총 20여 명의 KAIST 내·외부 교수가 인공지능 관련 융합연구 및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AI+X 포럼은 X에 해당하는 사회의 다양한 영역을 위한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 방향 제시와 인공지능기술이 X 분야에 미치는 사회적 영향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등 크게 두 가지의 주제를 다뤄왔다. 포럼 의장을 맡은 맹성현 전산학부 교수는 “융합 DNA라는 학문의 특성을 가진 전산학 분야는 책임 의식을 가지고 인공지능기술의 중심적인 위치에서 타 분야와의 대화를 이끌어 극한 글로벌 경쟁에 대비해야 한다”며 “세계적인 수준의 경쟁력으로 우리나라 인공지능 기술 개발의 핵심 역할을 해온 KAIST 전산학부가 다양한 영역의 전문가들과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은 4차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전=박희윤기자 hypark@@sedaily.com
오늘의 핫토픽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