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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경 LG 명예회장 별세] “흥하는 회사엔 인재가 많다”
산업 기업 2019.12.14 12:58:47“인재(人材)와 인원(人員)은 구별돼야 한다. 흥하는 회사에는 인재가 많지만 쇠락하는 회사에는 인원만 많을 뿐이다.” 14일 별세한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은 생전에 줄곧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토가 좁고 천연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가 의존할 것은 오직 사람의 경쟁력뿐”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었다. 구 명예회장은 LG그룹을 이끌 때나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뒤에도 평생 인재육성에 힘썼다. 그는 “나는 한 사람의 뛰어난 머리보다 열 사람의 지혜를 더 중시한다. 따라서 컨센서스는 이제 확고한 나의 믿음이다”고 말했다. 또 “세계 최고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가서 배우고, 거기에 우리 지식과 지혜를 결합해 철저히 우리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개발을 통한 기술 확보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LG그룹 회장으로 있던 1984년에는 “우리에게 연구개발심이 없다면 결국 스스로 발전을 포기하고, 나아가서 생존마저 팽개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경영에서 물러나 1992년 펴낸 책 ‘오직 이 길밖에 없다. 나의 경영혁신 이야기’에서는 “앞선 기술만이 능사가 아니다. 고객들은 기업이 일반적으로 개발하는 첨단기술보다 사소할지라도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얼마나 충실히 담아내는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앞서나가는 기술, 원천 기술을 확보하는 것도 게을리 해선 안 되지만, 그 기술에 고객에 대한 배려를 담아야 한다”고 적었다. 과감한 도전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구 명예회장은 “기업 경영에서 가장 절실하게 요구되는 불굴의 도전과 개척정신은 미래 지향적인 진취심에서 나오는 것”이라며 직원들을 독려했다. LG그룹의 핵심 경영철학인 ‘인화’도 구 명예회장이 줄곧 강조한 부분이다. 구 명예회장은 “창업 이후 자랑스럽게 지켜온 인화단결의 이념은 바로 전략경영 시대에 있어서도 변함없는 우리의 정신적 바탕”이라며 “전략경영의 전개 과정에서 ‘인화’는 인간중시의 경영, 소비자를 알고 존중하는 경영, 나아가 국민을 알고 위할 줄 아는 경영, 더 나아가 인류의 장래에 기여하고자 하는 정신을 포용하는 ‘세계화의 전략경영 이념’으로 승화 발전되어야 한다”고 말했다./이재용기자 jylee@@sedaily.com -
[구자경 LG 명예회장 별세]'아름다운 전통' 장자승계 원칙 굳힌 장본인...4대 구광모까지 이어져
산업 기업 2019.12.14 12:58:4314일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별세로 LG 가문의 자랑인 ‘장자 승계’ 전통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선대 회장의 장자가 본격적인 승계작업을 시작하면 친인척들이 물러나거나 독립해 계열분리를 함으로써 경영권 갈등 소지를 사전에 차단하고 마찰 없이 그룹 승계를 이뤄오고 있다. 아름다운 전통의 시작은 1970년 구 명예회장이 1969년 12월 31일 창업주 구인회 회장이 세상을 뜬 이듬해 회장직을 물려받으면서부터였다. 구 창업회장의 동생이자 창업멤버였던 구철회 사장은 이듬해 1월 경영 퇴진을 선언하고 구인회 회장의 장자인 구자경 당시 금성사 부사장을 그룹 회장으로 추대했다. 구자경 명예회장 역시 만 70세가 되던 1995년 1월 럭키금성그룹의 사명을 LG그룹으로 바꾼 뒤 자신의 장남 구본무 회장에게 회장직을 넘겨줬다. 당시 LG반도체를 이끌던 구자학 아워홈 회장과 그룹 내 유통사업을 담당하던 구자두 LB인베스트먼트 회장 등 구자경 명예회장의 두 형제는 1970년과 마찬가지로 그룹 경영에서 물러나 조카에게 물려줬다. 이때부터 굳어진 철저한 장자 승계 원칙은 4대째인 구광모 LG 회장까지 이어지고 있다. 외아들을 잃은 구본무 회장은 이같은 장자 승계 원칙을 받들어 2004년 친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장남인 당시 구광모 상무(현 LG 회장)를 양자로 들였다. 재계에선 지난해 구광모 회장의 취임과 함께 경영에서 물러난 구본무 전 회장의 동생 구본준 전 LG그룹 부회장이 집안 전통에 따라 독립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당장 실현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
[구자경 LG 명예회장 별세]교육에 큰 관심…평생 인재육성 강조
산업 기업 2019.12.14 12:54:34구자경 LG(003550) 명예회장은 평소 교육에 큰 관심을 갖고 인재육성을 강조해온 ‘교육자’이기도 하다. “국토가 좁고 천연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가 의존할 것은 오직 사람의 경쟁력뿐”이라는 것이 평소 그의 지론이다. 실제 구 명예회장은 1995년 장남인 구본무 회장에게 총수 자리를 물려준 뒤 LG연암학원 이사장으로 재임하면서 교육 사업과 인재 육성에 전념했다. 구 명예회장은 1974년 국내 유일의 농업계 사립전문대학인 천안 연암대학을 설립하면서 교육사업을 본격화했다. 낙후된 농촌을 발전시키려면 농업 근대화의 기수가 될 인재를 양성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였다.1984년에는 우수한 기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연암공업대학을 세웠다. LG연암학원이 40여년간 두 대학에 투자한 금액은 총 2,700억원에 달한다. LG복지재단을 통해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지원, 교육 사업 등을 펼쳐왔다. 구 명예회장은 “청소년들에게는 어렸을 때부터 체험을 통한 과학 학습이 중요하다”면서 여의도 LG트윈타워 3층에 최신 과학 전시물을 갖춘 ‘LG사이언스홀’을 마련했다. 구 명예회장은 지난 2013년 7월 열린 연암해외연구교수 증서수여식에서도 “우리나라가 지식강국이 되고 기술대국이 되기 위해서는 대학의 연구와 교육 수준이 높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형기자 kmh204@@sedaily.com -
구자경 명예회장 별세.. LG그룹의 미래는?
산업 기업 2019.12.14 11:51:39구자경 LG(003550)그룹 명예회장의 별세에도 LG그룹의 경영권 등은 큰 변함이 없을 전망이다. 지난해 구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의 별세 후 구본준 전 LG그룹 회장을 중심으로 한 ‘LG그룹 내 계열분리설’ 등이 끊임없이 제기됐지만 가능성은 많지 않아 보이는 탓이다. 특히 지난해 취임한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올 연말 인사에서 조성진 LG전자(066570) 부회장 교체 등으로 확실한 ‘조직 장악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구광모 체제도 흔들림 없이 나아갈 전망이다. 14일 LG그룹 등 재계에 따르면 이날 별세한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은 선친인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에 이어 27년간 LG그룹을 이끌며 LG를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LG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등으로 글로벌 TV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자랑하며 LG화학(051910) 또한 최근 미국 GM과 현지 합작사 설립을 꾀하는 등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 주요 업체의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재계에서 구자경 명예회장의 경영 능력을 높이 사는 이유다. 현재 LG그룹을 이끌고 있는 구광모 회장은 구자경 명예회장의 손자로 회장 취임 후 1년 반 동안 재계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구 회장은 이번 연말인사에서 ‘세대교체’와 ‘성과주의’ 확립을 목표로 6인 부회장 체제를 4인 부회장 체제로 재편하는 등 확실히 변화에 힘을 주기도 했다. 구 회장 체제 들어 ‘인화(人和)의 LG가 독(毒)한 LG’로 바뀌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등 만큼 LG그룹의 세대교체 기조는 향후 몇 년간 지속될 전망도 많다. 다만 구광모 회장 입장에서는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우선 OLED 시장 확대를 통해 LG디스플레이(034220)와 LG전자 등의 계열사 실적 개선이 시급하다. LG디스플레이는 석달전 최고경영자(CEO)를 정호영 사장으로 긴급 교체하는 등 변화에 힘 주고 있지만 광저우 OLED 공장 수율 문제 등 개선해야할 점이 많다. 5,000여명에 달하는 희망퇴직 관련 비용도 부담이다. LG전자 또한 영업손실이 누적되고 있는 MC 사업부 등 스마트폰 사업부의 실적 반등이 절실하다. 투자대비 수익이 나지 않는 전장 부문 또한 기술력 외에 영업력 강화를 통한 ‘V자 반등’을 노려야 한다. LG화학은 최근 SK이노베이션과의 소송 등 전기차 배터리 시장 주도권 다툼에서 확실한 경쟁 우위를 보여야 한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의 전기차 시장 축소 등 글로벌 시장 변화에도 능동적 대응이 필요하다. ‘화학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에틸렌 가격이 손익분기점(BEP)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미중무역분쟁 여파에 따른 전체적인 수익성 악화도 넘어야할 산이다. LG유플러스(032640)는 5G 시장 확대를 위한 막대한 투자액(CAPEX) 부담을 감내해야하며 LG이노텍 등 주요 전자계열사 또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한 수익 개선을 노려야 한다. LG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으며 최근 1985년생 여성 임원을 배출해 화제가 됐던 LG생활건강(051900) 또한 꾸준한 신성장 동력 마련이 필요하다. 장자 승계 원칙이 확고한 LG그룹이지만 이 같은 숙제를 제대로 풀지 못할 경우 구광모 체제가 다소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구 회장은 지난해 회장 취임 이후 그룹사별 이슈를 꼼꼼히 챙기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힘을 주는 등 본인의 경영철학을 실현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다만 구 회장이 비교적 갑작스레 회장 자리에 오른데다 주요 그룹사 실적 부진 등은 선친인 구본무 전 회장 시절부터 누적돼 온 문제라는 점에서 해결책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경쟁사 대비 ‘인재에 대한 투자가 약하다’는 세간의 지적도 풀어야 한다. 재계 관계자는 “수많은 그룹사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구회장 입장에서는 수년내에 자신의 능력을 ‘숫자’로 입증해야 한다는 부담이 클 것”이라며 “다만 순혈주의를 타파하고 외부 인재 영입에 적극 나서는 등 ‘LG가 요즘 바뀌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만큼 조만간 가시적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
[속보] 구자경 LG 명예회장 별세···향년 94세
산업 기업 2019.12.14 10:51:31구자경 LG(003550)그룹 명예회장이 14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94세. 구 명예회장은 구인회 명예회장의 6남 4녀 중 장남으로 1925년에 태어났다. 1945년 진주사범학교 졸업 후 5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활동하다 1950년 LG그룹의 모태인 ‘락희화학공업사(현 LG화학)’ 이사로 취임하면서 그룹 경영에 참여했다. 구 명예회장은 고(故) 구인회 창업 회장의 장남으로 그룹 2대 회장을 지냈다. 1969년 말 부친이 타계하면서 이듬해 45세의 나이에 LG그룹 2대 회장에 올라 25년간 그룹을 이끌었다. 그 전까지는 공장 등에서 20년간 경영 실력을 쌓았다. 구 명예회장은 LG그룹을 이끌면서 전자와 화학을 중심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 명예회장은 장남인 고 구본무 회장에게 1995년 2월 그룹 총수 자리를 승계했다. 이후 경영일선에서 물러났지만 LG복지재단 이사장직은 유지하며 사회공헌활동을 이어왔다. 구 명예회장은 슬하에 고 구본무 회장을 비롯해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구본식 희성그룹 부회장 등 6남매를 뒀다. 부인 하정임 여사는 2008년 1월 별세했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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