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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 후보등록 마감 후 첫 주말…여야 조용한 대응
정치 정치일반 2020.03.29 00:15:23여야는 4·15 총선 후보 등록을 마친 첫 주말인 28일 차분한 분위기 속에 선거전을 이어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위험이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당 지도부는 지역구 선거 지원 등을 위한 공식 일정을 잡지 않았고, 후보들 역시 조용하게 지역구를 훑는 모습이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별다른 지역 방문 일정을 계획하지 않았다. 미래통합당 역시 당 지도부 차원의 일정 없이 조용한 주말을 보냈다. 그러나 서울 ‘격전지’에서는 조용하지만 분주한 선거운동이 진행됐다. 유권자들과의 신체 접촉은 되도록 피하되 눈을 맞추며 교감하는 데 초점을 둔 것이다. 서울 종로에 출마하는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은 이날 오후 유튜브 방송을 통해 유권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방송에는 박주민·진선미 의원도 함께 출연해 ‘텔레그램 n번방’ 사건 등 디지털 성폭력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험지 출마 신인 후보들과 영상통화하는 ‘코너’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에 맞서는 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 현 상황을 의식한 듯 ‘마음마저 거리를 두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황 대표는 “(어제) 창신동 쪽방촌을 방문했다. 한 평 안팎의 크기에 화장실도 욕실도 없어 사람이 생활하기 어려운 거주여건”이라며 “쪽방촌에서 만난 할머니께선 안타까운 사연과 고통을 말씀해주면서 눈물을 보였다. 총선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저를 격려해줬다”고 썼다. 서울 광진을의 민주당 고민정 후보와 통합당 오세훈 후보도 꽉 찬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 고 후보는 지하철역과 공원 등에서 유권자 인사를 하며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고 후보 캠프 관계자는 통화에서 “한 곳에 서서 고개 숙여 인사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접촉은 지양하면서 소통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오 후보는 오전에 구의3동 주민들과 정책 홍보 행사를 갖고 ‘아이키우기 가장 좋은 광진’을 주제로 국공립 보육시설 2배 확충, 어린이대공원 키즈테마마크 설치 등 공약을 알렸다. 이어 자양동 내 체육시설과 식당·상가 등을 돌며 지지를 호소한 뒤 저녁엔 ‘오세훈TV 라이브 생방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 동작을의 민주당 이수진 후보는 서달산 산책로와 사당1동 상가를 돌며 유권자들을 만나는 ‘뚜벅이 유세’를 했고, 통합당 나경원 후보는 남성역에서 아침 인사를 한 뒤 배드민턴 동호회, 산악회 등 지역 동호회를 잇달아 찾아 표심 몰이에 나섰다./김상용기자 kimi@@sedaily.com -
코로나로 총회도 미루는데...건설사 합동 설명회 여는 신반포15차
부동산 주택 2020.03.26 17:44:2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정비사업 총회 일정이 줄줄이 연기되는 가운데 서울 서초구 신반포15차 조합이 건설사 합동 설명회를 강행하면서 논란이 예상된다. 구청은 총회가 아닌 설명회까지 막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신반포15차 재건축조합은 최근 조합원에게 전달한 공문을 통해 31일 3회에 걸쳐 ‘건설사 1차 합동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전했다. 입찰참여 의사를 밝힌 삼성물산, 호반건설, 대림산업 등 3곳 건설사를 불러 입찰 제안내용을 직접 들어보겠다는 것이다. 조합은 코로나19 우려를 감안해 당일 오후 2시·4시·7시 등 총 3부로 나눠 설명회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장소는 서울 서초구의 한 카페를 대관해 마련했다. 조합은 서초구청의 권고에 따라 앞서 4월 1일로 예정된 조합원 총회를 5월 이후에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설명회의 경우 총회와 성격이 다르고 대응방안도 마련해 둔 만큼 진행해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조합 관계자는 “조합원 수가 180명으로 적은 편이고, 3부로 나눠 진행할 경우 수 십 명 수준의 인원만 한 자리에 모이게 된다는 점에서 진행에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위협이 확산하는 가운데 조합이 이기적인 결정을 내렸다는 지적도 나온다. 건설사들 또한 설명회를 강행하는 것을 내키지 않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3부로 나눠서 진행한다고는 하지만 직장인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저녁 7시 등 특정시간대에 인파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관할 구청인 서초구는 설명회까지 연기를 권고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서초구 관계자는 “총회를 연기하기로 한 상황에서 수 십 명이 모이는 조합 자체행사까지 하지 말라고 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한편 신반포15차 재건축사업은 기존 아파트를 헐고 지하 4층·지상 35층, 6개 동 641가구 규모로 짓는 사업이다. 정부의 상한제 유예기간 연장 결정에 따라 시공사 선정 작업을 서두를 경우 적용을 받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
대림산업 "신반포15차, 최고급 브랜드 타운으로 조성"
부동산 주택 2020.03.23 17:31:41신반포15차 재건축 사업 수주에 출사표를 던진 대림산업(000210)이 아크로리버파크와 연계한 개발을 통해 일대를 최고급 대단지 브랜드 타운으로 개발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인접한 아크로리버파크가 국내 최고가 아파트로 성장한 만큼 업그레이드한 아크로 브랜드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23일 대림산업에 따르면 회사는 신반포15차에 ‘아크로 하이드원(ACRO Hyde One)’이라는 단지명을 제안했다. 하이드원은 ‘하이엔드(High-end)’에 국내 유일한 아크로 브랜드 타운이라는 의미의 ‘더 원(The one)’을 합친 이름이다. 단지명부터 641가구 규모의 재건축이 아니라 아크로리버파크와 합쳐 총 2,253가구 규모의 대단지 브랜드 타운을 구축한다는 구상이 담겨있는 셈이다. 이를 위해 대림산업은 신반포15차에 하이엔드 디자인과 기술, 서비스, 품질 역량을 집결시킨다.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커튼 월 룩을 적용하고 5개 층 기단부에 19m 높이의 고급석재를 설치한다. 내부는 개인의 취향과 스타일의 변화를 시간이 흐른 뒤에도 반영할 수 있도록 선택형 인테리어를 적용한다. 거실 천장고는 최대 2.73m로 높였으며 욕실과 드레스룸은 호텔 스위트룸의 디자인을 차용해 각각 분리형과 부티크 형태로 마련한다. 대림은 아크로 하이드원의 거주민들을 취향과 안목을 갖춘 최상위층으로 설정하고 있다. 이에 단지 내 보안과 로비, 커뮤니티를 특화할 예정이다. 단지 외부부터 세대 현관까지는 총 7단계의 보안계획을 갖춘다. 커뮤니티 공간은 총 15가지다. 이중 스카이 커뮤니티는 루프 탑 라운지를 중심으로 스카이라운지와 스카이게스트룸, 스카이 컨퍼런스룸을 갖춘 커뮤니티 공간이다. 대림 측은 현재 4월 초로 예정된 조합총회에서 시공사로 선정될 경우 분양가상한제 적용 전 착공에 나설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아크로의 하이엔드 브랜드 리뉴얼을 위해 다양한 빅데이터를 도출했다”며 “이 결과를 아크로 하이드원에 반영해 아크로만의 최고급 주거 가치를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김흥록기자 rok@@sedaily.com -
'성남 모란민속5일장' 19·24일도 안 열어…첫 5차례 휴장
사회 전국 2020.03.18 10:45:13성남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 방지를 위해 전국 최대 규모의 5일장인 ‘성남 모란민속 5일장’을 오는 19일과 24일에도 열지 않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성남 모란민속 5일장은 지난달 24·29일, 지난 4일 휴장 이후 다섯 차례 연속 휴장에 들어간다. 모란민속5일장이 휴장하기는 지난 2015년 6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이후 5년 만이며, 5차례 연속 휴장은 지난 1962년 장이 선 이후 처음이다. 모란민속5일장은 평일 5만~6만명, 휴일 10만명이 찾고 있다. 전성배 모란민속5일장 상인회장은 “고객의 안전이 우선이라는 상인들의 의견을 모아 휴장을 연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종열기자 -
신반포15차 수주전 뛰어든 삼성물산 "파트너사와 협업 확대"
부동산 분양 2020.03.17 17:43:01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신반포15차아파트 재건축사업 수주를 위해 가전, 조경 등에서 파트너사와 협력을 강화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를 위해 삼성물산은 관계사 브랜드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우선 가구 내에는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한 최신 삼성전자 가전 상품을 대거 적용할 계획이다. 커뮤니티시설에 위치한 비스트로카페에서는 직접 조리한 조식 및 중식을 입주민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개포동 래미안 블레스티지에서 조·중식 서비스를 제공하느 삼성웰스토리와 협력키로 했다. 조경에는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조경사업팀이 참여할 예정이다. 삼성 계열사 외에도 프리미엄 스파 브랜드인 ‘더트리니티스파’, 디스커버리 캠핑리조트 운영사, 친환경 세탁으로 주목받는 ‘그린어스’, 카셰어링 업체 ‘네이비’ 등도 참여할 계획이라고 삼성물산 측은 덧붙였다. 회사 관계자는 “래미안이 가진 모든 역량과 우수 파트너사 협업을 통해 신반포15차를 최고 수준의 주거단지로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김흥록기자 rok@@sedaily.com -
이재명 경기지사 모친상…"'조용한 가족장' 마음으로만 조문 부탁"
사회 전국 2020.03.13 17:04:12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모친이 13일 오후 별세했다. 경기도는 13일 “이 지사의 모친 구호명(89) 여사가 이날 오후 3시 30분께 향년 88세로 별세했다”며 “빈소는 성남시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어머니께서 만88세를 일기로 영면하셨습니다’란 제목을 통해 “어머니를 기억하시는 가족 친지들과 함께 가족장으로 조용히 보내드리고 싶다”며 “공무와 정무에 바쁘신 분들과 저를 사랑하시는 분들께서는 마음으로만 조문해 주시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번잡함을 피하고자 조화도 사양하고자 하오니 너른 이해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경기도 공무원 여러분께 부탁한다”며 “코로나19 방역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감염병 예방을 위해 최대치의 행정력을 유지해주길 바라며, 비서실 통해 수시로 상황을 확인하겠다”며 “현장에서 애쓰는 경기도 공직자와 의료 관계자 여러분 모두에게 죄송한 마음을 전하며 조속히 업무에 복귀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종 코로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임을 고려해 방명록 작성, 발열 검사, 손 소독제 비치, 마스크 착용, 문상객 간 대화 및 신체접촉 최소화 등 방역수칙을 지킬 방침이다. 이 지사는 그동안 여러 차례 어머니를 “나의 하늘”이라고 표현하며 각별한 애정을 공개한 바 있다. 지난 2018년 5월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당시에는 “제 어머님은 고된 밭일에 약장사까지 하면서 힘겨운 삶의 무게를 견디며 일곱 남매를 키웠다”며 “공장 프레스 사고로 비틀어져 버린 제 왼팔을 보고, 마당에 물통을 엎어놓고 공부하던 저를 보고, 말없이 흘린 어머니의 눈물, 저는 다 기억조차 할 수 없는데 해드린 것이 없는 것 같다”고 회고한 적도 있다. 발인은 오는 15일 오전이다. 유족으로 이 지사를 포함해 4남 1녀를 두고 있다. 이 지사는 돌아가신 형과 누이를 포함, 7남매 중 넷째다. /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 -
코로나19 확산에...LG ‘V60’ 조용한 공개...듀얼스크린 탑재
산업 IT 2020.02.27 11:14:36LG전자(066570)가 듀얼스크린을 포함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V60 씽큐(ThinQ)를 27일 내놨다. 당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2020에서 공개 행사를 가질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V60 씽큐는 국내에선 판매되지 않으며 3월부터 북미와 유럽, 아시아 등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에선 V60 씽큐보다 더 낮은 가격의 G9 씽큐가 이르면 5월경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V60 씽큐는 전작 V50·V50S 씽큐에 이은 세 번째 듀얼스크린폰이다. 듀얼스크린을 필요에 따라 떼어냈다 붙일 수 있다. 카메라는 후면 6,400만 화소 메인·1,300만 화소 초광각 렌즈가 탑재됐으며 심도 측정을 할 수 있는 비행시간거리측정(ToF) 센서도 장착돼있다. LG폰 중 처음으로 8K 동영상 촬영도 가능하다. 전면엔 1,000만 화소 카메라를 포함하고 있다. 디스플레이는 6.8인치 대화면으로 V50 씽큐(6.4인치)보다 더 커졌다. 듀얼스크린 역시 6.8인치도 본체와 동일한 크기다. 오디오 성능을 높이기 위해 4채널 마이크를 탑재해 다양한 방향에서 소리를 녹음할 수 있다. 또 사용자의 음성을 배경 소음과 분리하는 ‘보이스 보케’ 기능도 제공한다. V60 씽큐의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V50 씽큐(1,152달러·약 140만원)보다 저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색상은 클래시 블루와 클래시 화이트 2가지로 구성돼있다./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
백화점 신년 정기세일 '조용한 대박'
산업 기업 2020.01.21 17:48:16공정거래위원회의 특약매입 지침 시행 후 처음 치러져 관심을 모은 올해 첫 백화점 세일 행사가 소비자의 주목도가 현저히 떨어진 가운데서도 매출은 전년 보다 큰 폭으로 성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업체의 자발적 참여, 직매입 위주, 증정품 행사 등으로 진행된 조용한 세일에도 불구하고 고가 명품과 생활용품이 매출을 견인해 실속을 차렸다는 평가다. 통상 2월이었던 설 선물 판매가 1월도 앞당겨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21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이달 2~19일까지 18일간 신년 정기세일을 벌인 결과 롯데백화점은 14.2%의 매출 신장을, 현대와 신세계는 각각 15.2%와 17.2%의 고신장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엔 설이 2월에 있던 것과는 달리 올해는 설이 1월에 있다. 설 선물세트 판매가 세일 기간 매출에 포함돼 이 기간 매출이 지난해 대비 성장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전적으로 그런 건 아니다. 식품 외 카테고리도 고르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롯데의 경우 해외패션 32.0%, 생활가전 12.8%, 식품리빙 32.1%, 잡화 12.4% 등 고가 의류와 생활용품 중심으로 크게 증가했다. 신세계 또한 경우 이번 세일 여성복과 남성복 매출이 지난해 대비 각각 0.9%, 5.9% 성장했고 스포츠는 16.1%, 아웃도어 5.7%, 아동 10.4%의 매출 신장을 기록하는 등 비(非) 식품 분야 매출 증가가 눈에 띄었다. 생활은 전체 신장률인 17.2%를 상회하는 20.0%의 고성장을 달성했다. 이번 세일은 백화점과 입점업체의 공동판촉행사일 경우 세일에 들어가는 비용을 백화점이 절반 이상 내도록 하는 ‘특약매입 심사지침’ 시행 이후 처음으로 연 행사다. 백화점 업계는 비용 부담을 피하기 위해 공동판촉이 아닌 업체가 100% 자발적으로 세일 참여 여부와 할인 폭을 결정하도록 이번 세일을 기획했다. 때문에 과거처럼 화려한 세일이 아닌 ‘밋밋한’ 행사가 돼버린 면이 있어 소비자 주목도가 더욱 낮았다. 그런 가운데서도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조용한 대박’이란 분석이 나온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와 이커머스가 상시 최저가 정책을 펴고 있어 백화점 세일의 파급력과 화제성이 떨어진 게 사실”이라면서 “이런 가운데서도 이번 세일 매출이 지난해 대비 대폭 성장한 것은 구매력 있는 계층이 소비 심리가 활발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롯데백화점 측은 “해외패션과 생활가전 매출이 큰 폭으로 신장했다”면서 “잡화의 경우도 럭셔리 화장품 수요가 커져 샤넬 등 브랜드들이 제품 라인업을 늘림에 따라 실적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
美제재 여파…화웨이, 2년째 조용한 행보
산업 IT 2020.01.03 17:15:00화웨이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에서 2년 연속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아직은 미국의 제재 여파가 남아 있어 최대한 몸을 낮추고 있다. 화웨이는 이번 CES 2020의 부스 규모를 지난해에 비해 30%가량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005930)와 같이 기조연설을 하거나 다른 중국 업체 원플러스처럼 새 스마트폰을 공개하지도 않는다. 다만 화웨이의 하위 브랜드 ‘아너(Honor)’가 스마트폰 V30 프로의 글로벌 버전을 내놓는다. 이와 관련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의 제재로 구글 핵심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할 수 없는데도 글로벌 출시를 진행한다”며 “구글 대신 화웨이 모바일 서비스를 사용하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웨이의 이 같은 모습은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박람회 IFA 2019 때와는 정반대된다. 당시 화웨이는 리처드 유 소비자부문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나서 개막 기조연설을 했을 뿐 아니라 세계 최초 5세대(5G) 스마트폰용 통합칩셋 ‘기린 990’을 공개했다. 유 CEO는 경쟁자인 퀄컴(스냅드래곤)과 삼성전자(엑시노스)를 직접 언급하며 화웨이가 더 우수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올해도 CES 2020에서는 기본적인 전시만 진행한 뒤 다음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0에서 새로운 폴더블폰 메이트XS를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이트XS는 화웨이가 지난해 11월 중국에서 출시한 폴더블폰 메이트X의 후속작이다. 화웨이뿐 아니라 중국 기업들 역시 CES 참여가 줄어들고 있다.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지난 2018년 CES에 참여한 중국 기업들은 1,551개였지만 지난해에는 1,211개로 20%가량 줄었다. 올해는 이보다 더 적은 숫자의 중국 기업들이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리는 ‘중국의 밤(China Night)’ 행사 참석 규모도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
[백상논단] 새로운 접촉, 20대 그리고 조용한 혁명
오피니언 사외칼럼 2019.09.29 16:49:39독일 사회학자인 카를 만하임은 1928년 발표된 ‘세대의 문제’ 라는 논문에서 사회변화의 추동력으로서 ‘세대’의 중요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의 정의에 따르면 세대는 단순히 동시대에 태어난 생물학적 연령집단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었다. 세대는 어떤 제한된 환경에서 생각과 경험을 공유한 연령집단을 일컫는다. 이러한 생각과 경험의 공유과정에서 기존 세대와 새로운 세대가 인식을 달리하게 되는 중요한 계기를 그는 ‘새로운 접촉’으로 표현했다. 즉 젊은 세대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생각을 다시 ‘반추’하면서 새로운 인식을 확보하는 단초, 이를 통해 젊은 세대가 사회변화를 추구하게 되는 결정적 전기를 사회적 파장이 큰 사건에 대한 경험 등으로 나타나는 ‘새로운 접촉’에서 찾은 것이다. 이러한 만하임의 분석은 기존 한국 정치의 역사적 변화와 관련해 적지 않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요사이 언론에 빈번히 등장하는 86세대의 경우 대학가에서 1980년대 권위주의 정권의 등장과 전횡을 목격하면서 고유한 세대 정체성을 키워나갔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이한열의 죽음 등 충격적인 현실을 경험하면서 권위주의의 종식을 위한 무한투쟁이 86세대의 뇌리에 깊이 박힌 행동철학이 됐다. 당시 대학가의 일상이었던 최루탄 냄새 속에 등교해 캠퍼스의 전투경찰을 보면서 압제와 저항이라는 이분법적 논리가 체득됐다. 80년대 학번은 그런 의미에서 단순히 하나의 연령집단을 넘어서서 뚜렷이 구분되는 정체성을 지닌 만하임적 의미의 세대 조건을 충족했다. 86세대처럼 특정 시기의 충격적 사건을 접하면서 형성된 세대는 일반 연령집단과 달리, 나이가 들어도 고유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동시대 다른 집단과 구별된 행태를 보이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과거의 인식 틀 속에서 성장한 세대가 사회 중견세력이 됐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 중 하나는 과거에는 순기능적이었던 그 세대의 사고방식이 현재는 더 이상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치권 86세대의 경우 여전히 세상을 적과 동지의 이항 대립적 관계로 보는 사고방식의 일단을 보여 무척 답답할 때가 있다. 난세를 헤쳐나가야 하는 국가적 과제는 미래까지 통찰하는 입체적 사고를 요구하고 그 해법은 여야 간 중층적인 정책연합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그런데도 정치권 86세대는 자기 뜻대로 안 되는 순간에 다다르면 ‘나는 맞고 너는 틀리다’는 사고방식을 곧잘 드러낸다. 이러한 일도양단식 생각은 심각한 문제다. 86세대의 이러한 경향과 달리 주목할 만한 현상은 최근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과정에서 ‘공정성’ 문제가 부각되면서, 20대가 만하임적 의미에서 새로운 세대로 등장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2030 연령집단을 진보, 6070 연령집단을 보수, 상황에 따라 4050 연령집단을 끼인 세대로 보는 관점이 우세했고 이 가운데 20대는 진보의 핵심지지층으로 인식돼왔다. 그런데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20대가 조 장관 인사청문회 과정을 지켜보면서 진보진영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상당수가 무당파 유권자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에게는 조 장관 임명을 둘러싼 불편함과 부조리가 새로운 종류의 충격이자 기존 정치권과 사회에 대한 인식을 변하게 만드는 일종의 ‘새로운 접촉’이었을 수 있다. 그런데 이들 20대가 피부로 그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공정성’이라는 가치는 민주화 쟁취, 구악이나 적폐 청산처럼 어느 한쪽이 영원히 사라져야 한다는 승패의 논리와는 사뭇 다르다. 공정성의 논리는 누가 무엇을 얼마만큼 가지든지 그 과정과 절차가 투명하고 수긍이 가는 기준에 따라서 한다는 것, 그리고 기회는 공평하게 주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공정성은 보수와 진보 그 어느 세력도 독점할 수 없는 가치다. 공정성은 86세대가 주장하는 민주화나 적폐청산처럼 격정적이지는 않지만 희소한 자원의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날 보통사람들의 서글픈 염원과 맞닿아 있어 세대를 망라해 충분히 공감을 자아낼 수 있다. 공정성이라는 가치로 젊은 세대가 변화의 촉진자가 돼 만들어내는, 오래 걸리겠지만 진중한 ‘조용한 혁명’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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