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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트럼프 16% vs 바이든 59%' 지지... 49%는 "美 위상 약화"
국제 정치·사회 2020.09.04 15:12:24한국 국민들은 오는 11월 예정된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보다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을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사람 2명 중 1명은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미국 위상이 떨어졌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한국인들은 4년 전 대선 때도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부 장관을 82%나 지지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3%만 선호해 여론조사 결과가 실제 선거 결과와 크게 빗나갔다. 한국갤럽이 지난 1일부터 사흘간 전국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올 11월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두 후보 중 누가 당선되는 것이 좋는지’를 조사한 결과 공화당 후보 트럼프 대통령을 뽑은 사람은 16%,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부통령이었던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선택한 사람은 59%로 나타났다. 25%는 의견을 유보했다. 전 지역, 전 연령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을 선호한 가운데 50대(73%), 진보층(71%), 40대(65%), 호남(63%)의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원한다는 응답은 보수층(27%), 20대(24%), 충청(25%)에서 그나마 높게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 재임 중 미국의 국제적 위상에 대해서는 49%가 ‘약화됐다’고 평가했고, ‘강화됐다’와 ‘변화 없다’는 응답은 각각 21%였다. 10%는 의견을 유보했다. 한편 4년 전인 2016년에는 한국인의 82%가 힐러리 전 장관을 지지했고 트럼프 대통령 지지는 3%에 그쳤다. 당시 갤럽 조사에 따르면 러시아를 제외한 대부분 국가에서 클린턴 당선을 원했다. 한국을 포함해 핀란드, 포르투갈, 스웨덴, 콜롬비아에서 그 비율이 80%를 웃돌았다. 오바마 대통령 재임 중 미국의 국제적 위상에 대해서는 37%가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약화됐다’는 12%, ‘변화 없다’는 38%, 의견유보는 13%였다. 한편 같은 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2%포인트 내린 45%로 집계됐다. 부정 평가는 전주 대비 1%포인트 오른 44%였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
황당한 트럼프 이번엔 "투표 두번 하자"... 불법 조장 논란
국제 정치·사회 2020.09.04 08:42:5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대선 때 두 번의 투표에 참여해 달라고 한 권고 논란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권자들을 향해 우편 투표와 현장 투표에 모두 참여하라고 제안하자 선거 진실성을 해치고 불법을 조장한다는 강한 반발에 직면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트윗을 통해 가능한 한 빨리 우편투표에 서명하고 우편으로 투표용지를 보내라고 말했다. 이어 선거일이나 조기투표일에 투표소로 가서 자신의 우편투표가 제대로 집계됐는지 확인해볼 것을 권고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를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집계되지 않았을 경우 현장투표에 참여하라고 제시했다. 이 경우 투표용지를 담은 우편이 현장투표 후에 도착하더라도 이미 현장투표를 했기 때문에 우편투표는 개표에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우편투표에 미리 참여하되 선거일에 투표소를 방문해 자신의 우편투표 여부가 제대로 등록됐는지를 확인하고, 등록되지 않았을 경우 현장투표에 참여하라는 권고로 볼 수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이 권고는 당장 강한 반발에 직면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인 조시 스타인 노스캐롤라이나주 법무장관은 대통령이 선거 혼란의 씨앗을 뿌리기 위해 법을 어기라고 제안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라며 “반드시 투표하되 2번 투표는 하지 말라”고 말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법상 두 번 투표하는 것은 중죄에 해당한다. 민주당 소속인 데이너 네설 미시간주 법무장관도 트윗에 “이런 시도를 하지 말라. 내가 당신을 기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페이스북은 트럼프 대통령의 해당 발언이 담긴 동영상이 유권자 사기를 금지하는 정책을 위반한 것이라면서 이 영상을 삭제하겠다고 밝혔다. 논란 확산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 측은 발언의 진위가 우편투표가 제대로 집계되는지 확인하자는 검증에 방점이 있다면서 우편투표가 부정선거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은 누구에게도 불법적인 일을 하라고 제안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대통령의 발언은 불법선거 조장이 아니라 우편투표를 검증하자는 것이라고 방어했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
[해외칼럼] 트럼프의 마지막 패 '큐어넌 음모론'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0.09.03 17:59:06최근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의 주제는 품위였다. 조 바이든과 민주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경기침체의 이중고에 시달리는 미국을 치유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트럼프주의에 대한 경고도 쏟아졌다. 찬조연설에 나선 인사들은 코로나19와 대량 실업사태를 솔직히 인정했다. 그럼에도 그들이 전한 전반적인 메시지는 놀라울 만큼 긍정적이었다. 반면 공화당 전당대회는 긍정적 주제를 내걸었지만 극우집단 ‘큐어넌’의 음울한 분위기가 대세를 이뤘다. 그렇다고 도널드 트럼프가 자유분방한 상상 속의 소아성애자 무리로부터 우리를 구하려 노력하고 있다는 식의 노골적인 주장이 난무했다는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앞으로 며칠 후면 큐어넌식 경고와 사악한 음모론이 판을 칠 것이다. 역대 대통령들은 취임연설을 통해 한결같이 희망과 단합의 메시지를 내놓았다. “우리가 두려워할 유일한 대상은 두려움 그 자체”라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취임사가 대표적인 예다. 하지만 트럼프의 연설은 추한 인종주의적 색채를 띠고 있었다. 게다가 그의 주장은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었다. 트럼프 취임 당시 미국의 강력범죄 발생률은 수십년째 줄어들던 중이었다. 미국 대도시의 치안 상태는 과거에 비해 나빠지지 않았다. 사실 현 행정부는 지난 4년 내내 실체 없는 위험을 내세워 국민을 위협하는 패턴을 되풀이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발표와 폭스뉴스를 통해 정보를 얻는 사람들은 수백만명의 불법이민자들이 투표에 참여했다고 믿을지 모른다. 하지만 실제로 이 같은 선거부정은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 또 그들은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으로 촉발된 ‘흑인 생명도 중요하다(BLM)’ 시위로 주요 도시들이 화염에 휩싸였다고 믿는다. 물론 일부 예외가 있었지만 시위는 전반적으로 평화롭게 전개됐다. 현 정부가 ‘보이지 않는 위험’에 집착하는 이유가 뭘까. 미국 정치는 사회적·문화적 변화의 뒤에 음흉한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는 음모론을 선호한다. 비단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런 스타일은 19세기 구교도 이민자들에 대한 집단공포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1990년대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수십년간 이어진 큐어넌 방식의 음모론에 익숙하다. 이처럼 늘 우리 곁에 있었던 음모론이 요즘 들어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이유는 소셜미디어와 자신의 잘못을 ‘불순세력’의 공작 탓으로 돌리는 대통령 때문이다. 트럼프가 대통령에 취임하던 날의 미국은 유토피아가 아니었다. 꾸준한 고용 증가와 실업률 감소세로 경제는 전반적으로 잘 돌아가고 있었고 최소한 향후 3년간 가시적인 반전은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일부 지역의 경우 성장 약화와 낮은 고용률이 끈질기게 이어졌다. 살인사건은 감소했으나 마약 관련 사망과 자살, 알코올 중독은 증가세를 보였다.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은 차고 넘친다. 그러나 트럼프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지역 경제 하락에 대한 그의 대응은 국내 제조업계의 고용감소를 불러온 무역전쟁이 전부였다. 그 외의 다른 정책이라고는 법인세 인하에 초점을 맞춘 감세가 유일했지만 이 역시 기업투자로 연결되지 않았다. 게다가 마약성 진통제 남용문제와 관련해 트럼프가 내놓은 대책은 수백만명의 미국인들로부터 건강보험을 빼앗는 것이었다. 이런 와중에 코로나19가 들이닥쳤다. 이 고약스러운 전염병은 트럼프 취임 이전 10년간 발생한 살인사건 희생자들의 수를 모두 합한 것보다 더 많은 인명피해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는 가끔 돌팔이 처방을 제시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코로나19가 어느 날 갑자기 기적처럼 사라질 것’이라는 잠꼬대 같은 주문과 현실부정으로 일관했다. 한마디로 트럼프는 미국의 실질적인 필요에 부합하는 정책을 만들어낼 능력이 없을 뿐 아니라 그런 능력을 지닌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도 않는다. 그러나 트럼프와 그의 수하들이 할 수 있는 것이 하나 있기는 하다. 지지자들의 편견을 조장하고 그들의 ‘엘리트’ 거부반응과 맞물려 반향을 일으킬 만한 가상의 위협을 지어내는 게 그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다. 이 모두가 미친 소리처럼 들린다면 그건 사실이 그렇기 때문이다. 물론 미국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을 만한 전술은 아니지만 유권자들을 충분히 겁먹게 만들고 투표방해와 대표성에 문제가 있는 선거인단 제도를 적절히 활용한다면 트럼프는 가까스로 권좌를 지킬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필자는 이런 식의 필사적인 전략이 통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현재 트럼프에게 남은 카드는 그것뿐이다. 그가 기대를 걸 곳이라고는 두려움 그 자체밖에 없다. -
"왜 거기서 나와"...닌텐도 '동물의숲'에 바이든 등장한 이유는
국제 정치·사회 2020.09.03 07:00:00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캠프가 선거 활동에 닌텐도 게임 ‘동물의 숲’을 활용하기로 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일 보도했다. 게임 등 온라인 콘텐츠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24~39세)를 잡기 위한 대선캠프의 움직임이 빨리지는 모습이다. 닛케이에 따르면 바이든 측 대선캠프는 동물의 숲을 선거 활동에 활용하겠다고 1일(미국 현지시간) 발표했다. 게임 안에서 바이든 진영의 로고를 간판이나 티셔츠 등에 반영할 수 있도록 4종류의 디자인을 무료로 공개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의 지지자라면 이런 디자인을 게임 캐릭터에 적용해 다른 유저들에게 바이든 전 대통령을 홍보할 수 있는 효과를 낼 수 있다. 닛케이는 “세계적인 이목이 집중되는 미 대선인 만큼 동물의 숲 판매를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바이든 캠프는 홈페이지를 통해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인 캐멀라 해리스 민주당 상원의원을 그린 디자인도 공개했다. 바이든 캠프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화상 방식으로 개최하는 등 디지털 전환에 대한 시도를 잇따라 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2,000만개 이상이 팔린 동물의 숲도 이 같은 디지털 선거 방식에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닛케이는 “동물의 숲 판매로 닌텐도의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면서 “닌텐도 주가는 2일 장중 한때 전날 대비 1.7% 상승한 5만9,570엔으로 12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전했다. 밀레니얼 세대는 바이든 전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모두 대선 승리를 위해 꼭 잡아야 하는 집단이다. 이 때문에 이들 세대의 사용 빈도가 잦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한 활용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유저 사진을 다양하게 꾸밀 수 있는 필터로 잘 알려진 모바일 메신저 ‘스냅챗’도 온라인 선거운동의 새로운 전쟁터로 떠올랐다. 스냅챗의 사용자는 2억2,900만명에 달하고, 특히 젊은 층 지지가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 선거운동 과정에서 스냅챗 계정을 만들었고, 취임식 당시의 영상도 스냅챗에 공개했다. 특히 트럼프 캠프에서 온라인 선거운동 관련 업무를 하는 인원은 100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해 7월에 스냅챗 계정을 만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에 비해 3년 가까이 늦었지만,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선글라스를 사용자의 얼굴에 합성해주는 필터를 제공하는 등 활발한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의 표심은 오는 11월 미 대선의 향배를 가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의 밀레니얼 세대는 지난해 기준 7,210만명으로 베이비부머 세대(56~74세, 7,160만명)를 넘어서며 최대 유권자 집단으로 떠올랐다.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성향이 짙은 이들 세대는 그동안 민주당에 우호적인 투표 행태를 보여왔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이 압도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지난 7월 19일(현지시간) 폭스뉴스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 지지율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보다 22%포인트나 앞섰다. 하지만 민주당 경선 당시 바이든 전 부통령의 경쟁자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더욱 지지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많았던 만큼 실제로 11월에 투표장으로 향할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전망도 적지 않다. 공립대학 무상화, 최저임금 인상 등을 주장하며 보다 강한 진보적 색채를 드러난 샌더스 상원의원보다는 바이든 전 부통령은 온건한 성향에 가깝다는 이유에서다./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
트럼프도 건강이상설? 뇌졸중 의혹에 "가짜뉴스" 강력 반발
국제 정치·사회 2020.09.02 08:12:5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난데없이 불거진 자신의 ‘건강이상설’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절대 끝나지 않는다. 이제 그들은 여러분이 가장 좋아하는 대통령인 내가 일련의 경미한 뇌졸중을 겪어 월터 리드 병원에 갔다고 말하려 애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나)에게는 절대 일어나지 않은 일이다. 가짜 뉴스”라고 분노를 쏟아냈다. 앞서 CNN방송은 이날 뉴욕타임스(NYT)의 마이클 슈미트 기자가 조만간 발간 예정인 신간 사본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갑작스럽게 병원을 찾아 건강 검진을 받을 때 마취에 들어갈 수도 있을 것에 대비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임시로 맡을 수 있도록 대기했다고 보도했다. 국립 군 의료센터인 월터 리드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았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16일에는 갑자기 방문해 일각에선 의문을 제기했다. 당시 백악관은 “대통령이 매우 바쁜 2020년을 앞두고 있어 일정이 없는 이번 주말을 이용해 정기 건강검진을 부분적으로 시작했다”고 해명했다. 이같은 보도가 나온 가운데 CNN 정치 분석가인 조 록하트는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공공에 숨기고 있는 뇌졸중이 있었나”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어진 트윗에서 슈미트 기자의 책에 기반해 질문하는 것이며,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려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연이은 의혹 제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대통령 주치의인 숀 콘리도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뇌졸중을 앓거나 다른 심각한 건강 문제를 겪지 않았고 건강을 유지하고 있으며 직무 수행에 문제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또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뇌졸중이나 급성 심혈관 응급 상황을 겪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선 캠프는 성명을 내고 록하트에 대해 “평생 실패자”라고 맹비난하며 음모론을 밀어붙인다고 지적하면서 CNN이 록하트를 해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
중도보수층 공략나선 트럼프, “커노샤 폭력시위는 테러행위”
국제 정치·사회 2020.09.02 07:53:1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인종차별 항의시위가 이어지는 위스콘신주 커노샤를 전격 방문해 법과 질서의 대통령 이미지 부각에 나섰다. 특히 커노샤의 폭력시위는 테러행위라고 규정, 중도와 보수층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다. 위스콘신주와 커노샤시의 반대에도 방문을 강행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화재로 파괴된 가구점을 둘러보고 진압에 나선 주 방위군을 칭찬하기 위해 임시 지휘센터를 찾았다. 또 법 집행과 기업, 공공안전 등을 위해 4,000만달러가 넘는 연방 자금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경찰 총격을 당한 제이컵 블레이크나 그의 가족은 만나지 않았고 블레이크 어머니의 목사와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간담회에서 “이는 평화적인 시위가 아니라 정말 국내 테러의 행위”라며 폭력시위대를 향해 ‘무정부주의자’, ‘폭도’, ‘선동가’라고 비난했다. 이어 “정치적 폭력을 멈추려면 우리는 급진적 이데올로기와 맞서야 한다”며 “우리는 위험한 반(反)경찰 언사를 규탄해야 한다”고 했다. 지역 경찰에 대해서는 “여러분이 한 일은 믿을 수 없다. 정말 고무적인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가 거리에서 더 많은 폭력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11월 대선 득표전략과 직결돼 있다. 위스콘신주는 대표적인 6개 경합주 중 하나로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때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불과 0.7%포인트 차로 신승한 곳이다. 미 전역의 시위사태에 대해 경찰 개혁과 인종차별 해소에 방점을 둔 바이든 후보와 달리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 폭력성을 부각하는 것은 안전을 중시하는 대도시 주변 교외 유권자와 중도층 표심 공략을 위한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경찰 총에 맞은 흑인 가족을 위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법 집행에 관한 지지를 표명하기 위해 이곳을 방문했다”며 “바이든 후보와 지지율 격차가 줄자 법과 질서의 메시지로 자신의 기반인 백인 지지층에 호소했다”고 평가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
트럼프 경합주 추격에…바이든도 '독설'
국제 정치·사회 2020.09.01 17:14:55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대선의 승부를 가를 스윙스테이트(경합주)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를 줄여나가는 가운데 양측의 신경전이 갈수록 격해지고 있다. 위스콘신주 커노샤의 흑인피격 시위를 기점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보수지지층 결집에 나서면서 대선 판세도 요동치고 있다. 8월31일(현지시간) 정치전문 매체 더힐이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미시간과 위스콘신·펜실베이니아·노스캐롤라이나·플로리다·애리조나 등 6개 경합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전 부통령과의 지지율 차이를 좁히고 있다. 구체적으로 미시간은 지난 7월28일 기준 바이든 전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8.4%포인트 앞섰지만 한 달 뒤에는 격차가 2.6%포인트로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펜실베이니아는 7.4%포인트에서 5.8%포인트, 위스콘신은 6.4%포인트에서 3.5%포인트로 격차가 좁혀졌다. 더힐은 “세 곳은 전통적인 민주당 지역으로 2016년 선거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 주를 모두 차지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되려면 이들 중 최소 2개 지역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날 현재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을 플로리다에서 3.7%포인트, 애리조나에서 2.2%포인트로 소폭 앞섰지만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0.3%포인트 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격해오자 바이든 전 부통령도 독해졌다. 그는 이날 5개월 만에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를 찾아 현장유세를 재개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4년 동안 미국에 독극물 같은 존재였다”며 “우리의 민주주의에 해악을 끼치고 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래전 이 나라에서 도덕적 지도력을 상실했다”며 “그는 수년 동안 폭력을 조장했기 때문에 이를 멈출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바이든 전 부통령은 커노샤 흑인시위가 폭력사태로 변질하는 데 대해서는 문제를 제기했다.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는 시위대와 트럼프 지지자들이 충돌하면서 총격이 발생해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 1명이 사망했다. 그는 “폭동은 항의가 아니다. 그것은 무법”이라며 “그렇게 하는 사람들은 기소돼야 한다. 폭력은 변화를 일으키지 않고 파괴를 초래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민주당=폭력’ 프레임을 적용했다. 그는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미국에서 폭력과 파괴가 자행되는 지역은 민주당이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바이든은 평화시위라는 거짓말을 반복하면서 파괴자들에게 정신적 지원을 해줬다”며 “바이든 후보의 전략은 좌파에 항복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논란이 된 커노샤 방문도 강행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경찰의 시위진압 노고를 치하할 예정이다. 보수층의 지지를 이끌어내려는 의도다. 그는 “극좌파 정치인들의 미사여구가 폭력에 기름을 붓고 국가와 경찰을 악마로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상황은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선이 60일가량 남은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세몰이가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더힐은 “전문가들은 공화당이 결집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오르고 대선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
폼페이오 "트럼프, 中 유학생 美 입국 제한 검토 중"
국제 정치·사회 2020.09.01 15:54:42미국이 중국 학생들의 미국 유학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8월 31일(현지시간) ‘모닝스 온 더 몰‘(Mornings On The Mall)’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유학생들의 미국 입국을 제한하는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몇 주 또는 몇 달 안에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새로운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학생 비자로 미국에 장기 체류하며 중국 정부에 정보를 빼돌리는 중국인 스파이에 대한 조치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지난 7월에는 미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기 위해 비자를 신청하면서 중국공산당 연루 사실에 대해 거짓말한 혐의로 중국 군사 연구원이 기소되는 일이 발생했던 사건에 대한 후속 조치를 준비 중인 것으로 해석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러면서 “여기(미국) 있는 모든 중국 유학생들이 중국을 대표하거나 지시를 받고 일을 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진지하게 고려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입국제한 조치가 끝이 아니다. 향후 중국을 압박할 더 많은 후속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 언론 더 힐은 이런 트럼프 정부의 결정이 중국 학생들과 몇몇 미국 대학들에게 타격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유학생들이 미국에서 공부하기 위해 지불하는 금액이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
JP모건, “월가, 트럼프 재선 대비해야”
국제 정치·사회 2020.09.01 15:46:01JP모건이 투자자들에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마코 콜라보닉 JP모건 전략가가 투자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서 승리 할 확률이 높아질 가능성에 대비해야한다”고 말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콜라보닉 전략가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훨씬 뒤쳐졌던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이제 거의 비슷해졌다”며 특히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대한 인식이 평화에서 폭력으로 바뀌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에 힘이 실릴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과거 연구를 인용해 시위가 평화에서 폭력 양상으로 바뀌면 공화당 지지율이 올라간다며,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율이 트럼프 대통령을 5~6%포인트 앞서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뒤집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분석이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이 맞붙었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고 짚었다. 당시에도 여론조사 결과는 힐러리의 우세를 점쳤지만 실제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로 끝났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
대선 급한 트럼프, 스웨덴서 실패한 '집단 면역' 도입하나
국제 정치·사회 2020.09.01 14:54:37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스웨덴에서 사실상 실패한 ‘집단 면역’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집단 면역이란 구성원 상당수가 서서히 감염돼 사회 전체적으로 전염병에 대한 면역력을 확보하는 것을 뜻한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전·현직 관료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신임 의료 고문이 백악관의 코로나19 대응 전략으로 집단 면역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집단 면역 전략을 주도하는 인물은 지난 8월초 백악관 신임 의료 고문으로 임명된 스콧 아틀라스 스탠포드대 후버연구소 신경방사선학 박사다. 그는 지난 7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젊고 건강한 사람은 코로나19에 걸릴 위험이 없다. 건강한 사람까지 고립하면 면역 형성을 방해해 사태를 장기화시킨다”며 집단 면역 전략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또 “봉쇄 전략이 건강 유지 비용을 상승시키고, 실업률을 높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아틀라스의 집단 면역 주장은 경제 활동 재개를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고령층 등 고위험군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저위험군은 학교와 직장에 다시 나가 일상으로 복귀해야 한다”고 말하며 집단 면역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또 WP는 아틀라스가 최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거의 매일 면담하고 있다며 실제 트럼프 행정부가 집단 면역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에 미 의료계는 반발하고 있다. 2018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로머 뉴욕대 교수는 “집단 면역 전략을 택하면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을 것이며, 한 번 퍼지기 시작되면 사회 전역으로 퍼지는 건 순식간”이라고 경고했다. 또 스튜어트 레이 존스홉킨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도 이날 보고서를 통해 “집단 면역은 코로나19 사망과 장애만 증가시킬 수 있어 피해야 할 전략”이라며 “효과적인 치료법이 나오지 않는 이상 집단 면역은 적용할 수 없는 전략이며, 미국은 코로나19 취약 인구가 너무 많아 그 효과에 도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WP도 자체 분석 결과 미국이 집단 면역에 성공하려면 미국 인구 65%가 감염될 때까지 213만명이 목숨을 잃어야 한다고 전망했으며, 코로나19 재감염 우려와 고위험군·저위험군 분리 기준도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집단 면역을 시도했던 스웨덴도 사실상 실패했다. 스웨덴은 집단 면역 실패로 올 상반기 151년 만에 가장 많은 사망자를 냈다. 다만 WP의 보도에 아틀라스는 성명을 통해 적극 반박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는 집단 면역 전략 정책을 준비하지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된 적도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
'바이든이 경찰 지원 중단?' 트위터, 공화의원 트윗에 '조작' 경고
국제 정치·사회 2020.09.01 11:17:07미국 공화당 의원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인터뷰를 자의적으로 편집한 동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조작된 콘텐츠’라는 경고 딱지를 받은 뒤 삭제하는 일이 벌어졌다. 31일(현지시간) 미 CNN방송에 따르면 전날 스티브 스컬리스 공화당 하원 원내총무는 에이디 바컨 변호사가 ‘경찰을 위한 자금 일부를 전용하는 데 동의할 수 있느냐’고 묻자 바이든 후보가 “그렇다”고 답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다. 영상만 보면 바이든 후보가 경찰에 자금 지원을 중단할 의향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어 스컬리스 원내총무는 트위터에 “경찰은 없고 군중이 지배한다. 전적인 혼란. 그게 바로 민주당 어젠다의 결과다”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영상이 원본과 다르다는 점이다. 원본에 따르면 바컨 변호사는 ‘일부 자금을 전용하는 데 동의할 수 있느냐’고 물었는데, 스컬리스 원내총무는 바컨 변호사가 다른 상황에서 ‘경찰을 위한’이라고 말한 부분을 영상에 삽입해 질문을 조작한 것이다. 특히 바컨 변호사가 루게릭병(ALS)을 앓아 컴퓨터를 이용해 만든 인공 음성으로 대화해 동영상 조작이 쉬웠다는 지적이 나오며 비판 여론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트위터는 해당 동영상 트윗에 ‘조작된 콘텐츠’라는 경고 문구를 게시하며 바컨 변호사가 원래 맥락에서 하지 않은 말을 오디오에 추가한 점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바컨 변호사 역시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것은 내 말이 아니다”라며 “당신(스컬리스 원내총무)과 당신 팀은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내 말을 조작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부디 이 동영상을 즉각 삭제해달라. 당신은 장애인 공동체 전체에 사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컬리스 원내총무는 31일 “조 바이든이 경찰로부터 돈을 전용하는 것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두 번이나 ‘그렇다’고 분명히 말했지만 바컨 변호사의 요청을 존중해 그 동영상 부분을 삭제한다”며 문제가 된 트윗을 삭제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
바이든, "트럼프는 폭력조장…독소" 책임론 맹공
사회 사회일반 2020.09.01 08:15:13미국의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격화하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31일(현지시간) 대표적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를 찾아 현장 유세를 재개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 실패 등 총체적 국정 운영 실패를 부각, 맹공을 가했다. 31일(현지시간) AP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이날 오후 피츠버그를 찾아 옛 제철소 공장이었다가 로봇 등 첨단기술 연구업체가 입주한 밀19 건물에서 25분 가까이 연설에 나섰다. 바이든 후보는 가장 먼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월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가혹행위에 숨진 후 계속된 긴장을 고조시켰다면서 사회 불안에 대한 책임론을 부각했다. 그는 “이 대통령은 오래전에 이 나라에서 도덕적 지도력을 상실했다”며 “그는 수년동안 그것을 조장했기 때문에 폭력을 멈출 수 없다”고 비난했다. 바이든 후보는 또 코로나19 책임과 관련, 6개월만에 18만명 이상이 희생됐다면서 이는 트럼프 대통령 때문이라고 공격하고 중소기업 6곳 중 1곳은 문을 닫았다며 경제 위기도 거론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후보는 폭력시위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폭동은 항의가 아니다”며 약탈과 방화는 항의가 아니라고 지적한 뒤 “그것은 무법이다. 그렇게 하는 사람들은 기소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폭력은 변화를 가져오지 않고 파괴를 가져올 뿐”이라며 이는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바이든 후보는 연설 말미에 트럼프 대통령을 ‘독소’에 비유하며 정권 교체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4년 동안 우리나라에 유독한 존재였으며 우리가 말하는 방식, 서로를 대하는 방식, 소중히 간직해온 가치들, 바로 우리의 민주주의에 해악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설은 코로나19 확산 사태 속에 약 5개월 만에 이뤄진 현장 연설이다. 다만 대규모 청중이 모이는 대신 취재진 등 제한된 인원만 연설장에 참석한 형태로 진행됐다. 연설 장소 바깥에는 일부 군중이 모여 지지를 표시했으며 바이든 후보는 현지에서 시민들과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
"힐러리 때보다 분위기 더 좋다"… 트럼프, 경합주서 바이든 맹추격
국제 정치·사회 2020.09.01 05:51:56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윙스테이트(경합주)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맹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더 오르면서 대선 경쟁이 더 뜨거워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31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정치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분석을 인용한 기사에 따르면 경합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추격하며 바이든 후보와 격차를 좁히고 있다. 미시간의 경우 7월28일 기준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8.4%포인트 앞섰지만 한 달 후에는 이 격차가 2.6%포인트로 줄었다. 펜실베이니아는 같은 기간 격차가 7.4%포인트에서 5.8%포인트로 줄었다. 위스콘신은 7월28일 현재 바이든 후보가 6.4%포인트 앞섰지만 지난 26일 기준으로는 3.5%포인트로 격차가 좁혀졌다. 31일 기준 바이든 후보는 플로리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3.7%포인트, 애리조나에서 2.2%포인트 앞서지만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오히려 0.3%포인트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폭스뉴스는 최근 기사에서 8월 말 기준 바이든 후보가 경합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선 격차가 2016년 대선 때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앞선 수준보다 대체로 더 작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그때보다 더 좋은 상태에 있을지도 모른다고 평가했다. 2016년 8월 말 기준 힐러리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을 위스콘신에서 10%포인트 이상, 미시간에서 9%포인트, 펜실베이니아에서 9.2%포인트,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1.7%포인트 각각 앞섰다.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상당 기간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에게 심하게 뒤처졌다”면서도 “양당 전략가들은 공화당이 더 결집하면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이 오르고 대선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전했다. 특히 격차 감소는 유권자들이 경쟁을 더 진지하게 보고 당파적 충성심이 효과를 나타내기 시작한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라며 미국의 양극화한 환경은 전문가들이 여론조사 격차가 더 좁혀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주된 이유라고 분석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
트럼프에 퇴임 인사 건넨 아베 "새 총리도 美日동맹 강화할 것"
국제 정치·사회 2020.08.31 16:54:15일본 정가에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의 대망론이 거세지는 가운데 사임 의사를 밝힌 아베 신조 총리가 3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회담을 했다. 지난 28일 아베 총리가 사임 의사를 밝힌 후 외국 정상과 전화회담을 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이다. 이날 아사히신문은 호소다파·아소파·다케시타파 등 집권 자민당 내 주류 파벌들이 스가 장관을 밀어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는 “스가 장관을 지지하는 의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정치 공백을 피한다는 점’을 대의명분으로 삼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아베 총리가 집권한 7년8개월 내내 관방장관을 지내온 만큼 아베 정권의 정책을 이어갈 수 있다는 얘기다. ‘포스트 아베’ 후보로 꼽히는 고노 다로 방위상이 속한 아소파도 스가 장관을 지지하기로 했다고 교도통신이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아소파를 이끄는 아소 다로 부총리는 고노 방위상에게 다음 기회를 노리라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당은 오는 9월14일 양원 의원총회를 열고 차기 총리 투표 절차를 진행하기로 가닥을 잡았다고 당 간부가 이날 교도통신에 전했다. 또 임시국회를 16일에 소집하고 총리 지명 절차를 거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는 당원 투표를 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대중적 지지도가 높은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에게 불리하다. 교도통신이 아베 총리 사임 표명 직후 29일부터 이틀간에 걸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시바 전 간사장은 ‘포스트 아베’로 34.3%의 지지를 얻으며 1위에 올랐다. 스가 장관과 고노 방위상이 각각 14.3%와 13.6%로 뒤를 이었다. 아베 총리는 이날 트럼프 미 대통령과 전화로 퇴임인사를 나눴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병인 궤양성대장염 재발이 확인돼 임기 중에 사임하게 됐다고 직접 설명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가장 친한 친구인 아베 총리의 사임에 섭섭한 마음”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자신의 뒤를 잇는 새 총리도 미일동맹 관계를 강화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를 마친 후 트위터에 “방금 내 친구,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와 멋진 대화를 나눴다”며 “신조는 머지않아 일본 역사상 가장 위대한 총리로 인정받을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아베 총리는 건강악화가 아니라 코로나19 대응 실패와 각종 정치 스캔들에 대한 책임회피 때문에 물러나기로 한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나카노 고이치 조치대 교수는 30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에 게재한 ‘아베 신조는 병들었다. 하지만 이게 그가 사의를 표명한 유일한 이유일까’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아베 총리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그에 따른 경제적 여파를 관리하려는 노력을 충분히 하지 않았다”며 “일본인 대다수는 이에 비판적인 상황이었다”고 지적했다. 또 아베 총리는 2개 사학재단의 특혜에 자신과 부인 아키에 여사가 연루됐다는 사학 스캔들과 정부 주최 ‘벚꽃을 보는 모임’을 사적으로 활용했다는 ‘벚꽃 스캔들’ 등 수년간 제기된 각종 스캔들에 대해 설득력 있는 해명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기도 했다고 나카노 교수는 꼬집었다./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
트럼프 '흑인 피격' 커노샤行 예고에…"폭력 선동" 반발
국제 정치·사회 2020.08.31 16:54:01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 피격사건 이후 인종차별 항의시위가 이어지는 위스콘신주 커노샤를 직접 찾기로 했다. 반면 민주당과 위스콘신주·커노샤시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이 정치적이라고 반발해 흑인시위가 대선정국의 첨예한 이슈가 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저드 디어 백악관 부대변인은 전날 밤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 1일 커노샤를 방문해 법집행관들과 만나고 최근 폭동으로 인한 피해를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블레이크의 가족을 만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앞서 블레이크는 어린 세 아들이 보는 앞에서 백인 경찰관들이 등 뒤에서 쏜 총에 맞아 크게 다쳤다. 현지에서는 격렬한 시위가 이어지고 있으며 주방위군이 투입된 상태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캠프와 민주당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대해 비판을 쏟아냈다. 케이트 베딩필드 바이든 캠프 선거대책부본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여름 내내 폭력을 선동하려 했다”며 “그는 지지자들이 밖으로 나가 공격적으로 행동하도록 장려했다”고 주장했다. 캐런 배스 민주당 하원의원도 트럼프 대통령의 커노샤 방문에 대해 “그의 방문은 한 가지 목적만 갖고 있다”며 “상황을 선동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지역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을 꺼리고 있다. 커노샤시장인 존 앤터러미언은 이날 “현실적으로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현시점에 커노샤에 오지 않기를 바란다”며 “모든 대통령은 언제나 환영받겠지만 그는 당분간 기다리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밝혔다.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주지사 역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당신의 방문이 우리의 치유를 방해하고 분열을 극복하면서 함께 전진하려는 노력을 늦출까 우려스럽다”며 “당신이 방문하면 대규모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 커노샤 방문을 재검토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측의 태도는 완강하다. 트럼프 대통령 차남 에릭의 부인이자 트럼프 캠프 선임고문인 라라 트럼프는 “민주당 소속 시장들은 폭력시위의 와중에 시민을 보호하는 대신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실제 흑인시위를 둘러싼 양측의 공방은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지난 29일 포틀랜드 시내에서 발생한 인종차별 항의 시위대와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 간의 충돌에서 총에 맞아 사망한 남성이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로 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그의 이름은 제이 비숍이다. 자신의 나라를 사랑하고 경찰을 지지한 좋은 미국인이었다”며 “그는 포틀랜드에서 안티파(antifa·극좌파)에 숨졌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비숍은 포틀랜드 지역의 극우단체인 ‘패트리엇프레이어(Patriot Prayer)’ 소속으로 지금까지 개인신상은 나오지 않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공개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바이든 전 부통령과 민주당을 겨냥해 “급진 좌파인 시장이나 지하실에 있는 어떤 인간은 절대로 법과 질서를 유지해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 사건과 관련해 “폭력은 용납할 수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무분별하게 폭력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서로가 전쟁 중인 나라가 돼서는 안 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 사회에 증오와 분열의 불길을 퍼뜨리는 짓을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대선을 약 2개월 남긴 바이든 후보가 내놓은 가장 강력한 표현”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별도로 바이든 전 부통령은 당선 시 내년 초에 1조달러(약 1,182조원) 규모의 긴급 경기부양책 시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김영필특파원 전희윤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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