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부정선거 수사 저항' 한국계 연방검사장 사퇴시켰다"
국제 정치·사회 2021.01.10 18:05:25미국 첫 한국계 연방검사장이 닷새 전 돌연 사임한 이유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하는 부정선거 의혹을 수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지난 3일 법무부 고위관리가 백악관 지시로 박병진(미국명 BJay Pak) 조지아주 북부지역 연방검사장에게 전화해 선거부정과 관련된 수사가 없었던 점에 트럼프 대통령이 진노했다는 점과 그를 자르길 원한다는 점을 전했다”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법무부 내부에서 박 검사장 해임을 지지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전했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같은 날 바비 크리스틴 조지아주 남부지역 연방검사장에게 전화해 박 검사장이 사임하면 공석이 되는 북부지역 검사장을 함께 맡아주길 원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연방검사장이 공석이 되면 부검사장이 직무를 대행하는 관행, 대통령이 연방검사장 등 법무부 소속 관리와 직접 접촉하는 것을 바람직하지 않게 여기는 관례에 어긋난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박 검사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브래드 래펜스퍼거 조지아주 국무장관에게 대선 결과를 뒤집으라고 요구하는 통화 녹취록이 언론에 공개된 이후 조기 사임을 고려하긴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검사장 임기는 4년이며 박 검사장은 2017년 10월 검사장에 올랐다. 다만 박 검사장은 3일 법무부 고위관리와 통화에서 백악관에서 즉시 사임하길 원한다는 뜻을 전달받고 이튿날 바로 사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래펜스퍼거 장관 통화 녹취록엔 트럼프 대통령이 부정선거 조사를 언급하면서 “그곳에는 ‘네버 트럼퍼(Never-Trumper)’ 연방검사가 있다”라고 말하는 부분이 나온다. 네버 트럼퍼는 트럼프 대통령을 절대적으로 반대하는 사람을 말한다. 미국 민주당이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에는 의사당 폭동을 선동한 혐의와 함께 조지아주 대선결과를 바꾸려고 래펜스퍼거 장관에게 압력을 행사한 정황도 담겼다. 박 검사장은 9살 때 미국에 와 일리노이대 법학대학원 졸업하고 검사와 변호사로 활약하다가 주 하원의원을 지낸 뒤 트럼프 대통령 지명으로 연방검사장이 됐다. 그는 첫 한국계 연방검사장으로 ‘조지아의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될 정도로 촉망받는 인사였다. 박 검사장의 사임은 트럼프 대통령과 래펜스퍼거 장관 통화 녹취록이 공개된 다음 날이자 조지아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 결선투표 전날 이뤄졌다는 점에서 선거와 관련이 있다는 추측을 불렀다. 그는 사임을 알리는 메일에선 ‘예상 못 한 상황’ 때문이라고만 밝힌 바 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
마스크 안쓴채 美의회 난입…'코로나 슈퍼 전파' 도화선 되나
국제 정치·사회 2021.01.08 11:01:05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으로 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량 전파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7일(현지시간) 전날 발생한 의회 난입 사건과 관련해, 코로나19 슈퍼 전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지지자들이 의회에 난입할 당시 대다수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사회적 거리두기도 준수하지 않았다. 이들은 특히 사람들로 가득 찬 실내에서 큰 소리로 구호를 외쳤기 때문에 주변 감염 위험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미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감염학 교수인 앤 리모인은 "이번 사건은 지금까지 시민들에게 경고한 모든 요소를 다 갖추고 있어 바이러스가 확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해 여름 미 전역에서 벌어진 경찰 폭력과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블랙 라이브스 매터'(Black Lives Matter·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시위도 코로나19 확산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은 바 있다. 그러나 대다수 시위 참가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했고, 시위 장소가 대개 실외였기 때문에 이번 의회 난입 사건과는 차별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이번 사건은 감염력이 훨씬 높은 것으로 알려진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미국에서도 나온 가운데 발생한 것이어서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상·하원 의원들이 감염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가 나온다. 민주당 소속 수전 와일드 하원의원은 "한 상임위 회의실에 의원과 보좌진 등 400여 명이 대피했는데 이중 적어도 12명가량이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았다"면서 "급속히 대피하느라 다들 극도로 흥분된 상태였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불가능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톰 잉글스비 존스홉킨스대 보건안전센터 국장은 "의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는 상황이어서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공화당 소속 제이크 라터너 하원의원은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공개했다. 그는 난입 당시 다수의 동료의원과 한 회의실에 장시간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원의 조지프 앨런은 의원들이 대피한 공간이 환기 및 여과 장치를 제대로 갖추지 않았다면 위험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긴급한 위기 상황에서 몸을 피하느라 방역 수칙을 준수하기는 어려웠을 거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의회에 난입했다가 집으로 돌아간 시위 가담자들이 고향에서 추적이 어려운 새로운 바이러스 전파망을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
“트럼프, ‘셀프사면’ 가능성 시사”
국제 정치·사회 2021.01.08 10:46:0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기 자신에 대한 선제적 ‘셀프 사면’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대선 이후 여러 차례 참모들과의 대화에서 스스로에 대한 사면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대화들은 전날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 사태 이전에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에릭 트럼프, 이방카 트럼프 등 성인 자녀와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등 가족뿐 아니라 개인 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등 최측근 인사들도 선제적 사면 고려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참모와 행정부 관리들에게도 선제적 사면을 제안했다고 한다. 그러나 해당 관리들 중 다수는 자신이 법적 문제에 휘말릴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제안에 어리둥절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다만 셀프 사면을 단행하더라도 연방법상 범죄에만 적용돼 뉴욕 맨해튼 지검 등 주 정부에서 이뤄지는 수사 결과 범죄 혐의가 드러날 경우 처벌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
창 움켜쥐고 美 의회 난입한 극우파들은 네오나치·큐어넌
국제 정치·사회 2021.01.08 10:15:13미국 연방의회 난입 사태에 앞장선 극우단체 활동가들의 면면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7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CNN 방송 등에 따르면 각종 음모론과 백인 우월주의를 신봉하는 극우주의자들은 의사당 난입에 대거 가담해 의회 유린 행위에 앞장섰다. 이들은 날카로운 창을 움켜쥐고 민의의 전당인 의회로 진격했고,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실에 쳐들어가 집무실 책상에 다리를 올려놓는 등 마치 점령군처럼 행동해 미국에 충격을 안겼다. 시위대 난입 당시 카메라에는 기괴한 모습의 한 남성이 의회를 활보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문신이 새겨진 상체를 알몸으로 드러낸 그는 버펄로 뿔이 달린 모피 모자를 착용했고, 성조기를 건 창을 들고 상원 연단에 올랐다. 이 남성은 극우 음모론 신봉단체 '큐어넌'(QAnon)의 열혈 활동가인 제이크 앤젤리로 확인됐다.'큐어넌 샤먼(shaman)'이라는 별칭으로 알려진 그는 자신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을 위한 주술사이자 디지털 전사"라고 소개하면서 각종 극우단체 집회에 단골손님으로 등장했다. 또 페이스북에 큐어넌 음모론을 올리면서 "숨어있는 반역자들을 교수형에 처할 때까지는 우리가 적들로부터 살아남을 수 있다는 진정한 희망을 품지 못할 것"이라고 썼다. 큐어넌은 민주당과 연결된 비밀집단 '딥 스테이트'가 정부를 통제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구하기 위해 이들과 맞서 싸우고 있다는 음모론을 신봉한다. 이들은 또 딥 스테이트를 악마 숭배자이자 소아성애자로 묘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앤젤리 옆에 나란히 서서 의회 경찰과 대치했던 남성은 29살의 네오나치주의자 매슈 하임바크로 밝혀졌다. AFP 통신은 증오범죄 피해자 구제 활동을 펼치는 시민단체를 인용해 "하임바크는 신세대 백인 민족주의의 대표 주자"라고 전했다. 극우단체 '프라우드 보이스'(Proud Boys)의 지도급 활동가와 유명 극우 이론가도 의회를 짓밟는 행렬에 동참했다. '프라우드 보이스' 하와이 지부를 설립한 닉 옥스는 의사당 건물에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셀카로 찍어 트위터에 올렸고, 온라인 극우 사이트에서 이름이 널리 알려진 팀 지오넷은 의회 점거 상황을 25분 동안 온라인으로 생중계했다. 또 펠로시 하원의장 집무실 책상에 발을 올려놓은 남성은 총기 옹호단체를 이끄는 리처드 바넷으로 확인됐다. 60세인 바넷은 "여기 있다가 간다"면서 펠로시 의장을 욕하는 메모를 남겼고, 책상에 있던 봉투를 집어가면서 25센트 동전을 올려놓았다. 바넷은 의회 점거를 마치고 나와 기자들에게 "펠로시 의장실 봉투는 훔친 게 아니다"며 "펠로시에게는 그럴 가치도 없지만 25센트를 남기고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납세자이자 애국자"라면서 "의장실 책상은 펠로시 책상이 아니라 내 책상이다. 우리가 펠로시에게 그 책상을 빌려준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넷은 의회 난입 며칠 전에는 백인 우월주의를 비판하는 펠로시 의장을 겨냥해 "백인 민족주의자가 아닌 사람들을 쫓아내야 한다"면서 자신이 죽음까지도 각오했다고 썼다. 아울러 펠로시 의장실에서 책 받침대를 훔쳐 나오며 사진이 찍힌 남성은 플로리다주 출신의 아이 다섯을 둔 30대 아빠로 밝혀졌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
트럼프 "오는 20일 새 정부 출범...순탄한 이양 약속"
국제 정치·사회 2021.01.08 09:47:12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새 정부가 오는 20일 출범할 것이며, 순탄한 정권 이양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영상 메시지에서 “미국 대통령으로서 업무를 수행한 것은 일생의 영광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DC 의회 의사당 난입 사태에 대해서는 “극악무도한 행위로서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에서는 민주당을 중심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의회 의사당 난입을 부추겼다며 그에 대한 탄핵론이 거세지고 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
트럼프의 뒤끝...시위대 규탄 촉구하자 즉각 장관 지명 철회
국제 정치·사회 2021.01.08 09:43:12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의회 난입 지지자들을 규탄하라고 촉구한 채드 울프 국토안보부 장관 대행의 장관 지명을 곧바로 취소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울프 장관 대행에 대한 장관 지명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장관 지명은 지난해 8월 이뤄졌다. 울프 장관 대행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의회에 난입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폭력행위를 "비극적이고 역겨운 일"이라고 규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도 규탄에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몇시간 지나지 않아 장관 지명 철회가 발표됐다. 백악관 측은 지명 철회가 전날 결정됐으며 의회 난입이나 울프 장관 대행의 성명과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장관 대행은 계속 맡게 된다"고 설명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안보보좌관 등도 전날 의회 난입 사태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발표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폭력 사태를 규탄하라고 공개적으로 촉구한 내각 인사는 울프 장관 대행이 처음이다. 울프는 2019년 11월부터 1년 넘게 장관 대행직을 수행했다. /지웅배 인턴기자 sedation123@@sedaily.com -
미 검찰, 의사당 폭동사태에 내란음모 혐의 적용한다
국제 정치·사회 2021.01.08 08:05:51미국 사법당국이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폭동을 벌인 시위대에 내란음모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마이클 셔윈 워싱턴DC 연방검찰 검사장 대행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날 의사당 폭동사태와 관련해 15건의 연방사건 공소제기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방사건은 연방법을 어긴 경우다. 셔윈 검사장 대행은 시위대에 적용할 혐의로 무단침입과 절도 등과 함께 내란음모와 반란, 소요죄 등도 거론했다. 그는 “가능한 한 가장 강한 혐의를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셔윈 검사장 대행은 또 조사를 거쳐 의회경찰 중 이번 사태에 연루된 이가 있다면 역시 기소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일부 의회경찰이 친트럼프 시위대와 셀카를 찍어 논란이 됐다. CNN방송은 관리들을 인용해 연방수사국(FBI) 등 연방 사법기관들이 이번 사태를 주도한 이들을 체포해 기소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FBI 디지털감식 전문가들은 밤새 의사당과 의사당 단지 일대 감시카메라 동영상을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미지나 얼굴을 이번 폭동사태 장면을 담은 소셜미디어 게시물 속 인물들과 대조하는 소프트웨어도 이용하고 있다. 폭동 가담자 일부는 사전에 SNS에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연방검찰이 이를 기소에 활용할 수 있다고 CNN방송은 짚었다. 현재 FBI는 폭동 가담자 신원파악을 위한 제보도 받고 있다. FBI는 홈페이지에서 “워싱턴DC에서 적극적으로 폭력을 선동한 사람들의 신원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정보를 찾고 있다”며 이날 의사당 건물과 그 주변 지역에서 폭동과 폭력 장면을 담은 디지털 미디어와 제보를 접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회경찰은 전날 13명을 의사당 불법 진입 의혹으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와 별개로 워싱턴DC 경찰은 폭동 이후인 전날 밤 68명을 체포했다. 대부분은 야간 통행금지령 위반자이지만 무기소지나 불법침입 등 혐의로 잡힌 사람도 있다. CNN방송은 제프리 로즌 법무장관 대행 등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이 SNS를 통해 여러 방법으로 공격을 ‘암시’했음에도 왜 대비가 안 됐는지에 관한 질문에 직면해있다고 지적했다. 의원들은 이번 사태에 대한 법 집행기관의 대응을 조사하겠다고 공언하며 책임자 해임을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당선인증을 막는 게 목적이라고 밝힌 집회를 수주째 독려했는데도 대비가 부족했다는 점에 당황했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제이슨 크로 하원의원은 “이는 이루 말할 수 없는 비극이자 조롱이며 엄청난 보안의 실패”라며 “나는 이번에 일어난 일로 아주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잃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의회경찰의 스티븐 선드 서장은 이날 폭동 사건 및 그와 관련된 계획을 조사 중이라면서도 경찰의 대응을 옹호했다. 폭도들이 쇠파이프와 다른 무기들로 적극적으로 경찰을 공격했고 “큰 피해를 줘 의사당 건물로 진입하겠다는 각오가 돼 있었다”는 것이다. 한편 워싱턴DC 경찰은 전날 폭동으로 파괴된 시설물을 수리하는 한편 의사당 서편 광장에 더 강화된 울타리를 가설하는 작업도 벌이고 있다. 오는 20일 열릴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 때 이 공간이 쓰일 예정인데 이때도 트럼프 지지자들이 이곳에 몰려들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
트럼프, 임기내 페북 못쓴다…"계정 무기한 정지될수도"
국제 정치·사회 2021.01.08 08:05:02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기 내에는 페이스북을 쓰지 못하게 됐다. 최소 2주간이며, 무기한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7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이 기간에 대통령에게 우리의 서비스를 계속 쓰도록 하는 위험이 너무 크다고 본다”고 밝혔다. 저커버그 CEO는 이어 “그러므로 우리는 그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계정에 부과한 정지를 무기한 늘린다”면서 “평화적 정권이양이 이뤄질 때까지 최소 2주간”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워싱턴DC 연방 의회의사당에 난입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자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가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일시 정지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는 조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하는 20일 끝난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
[속보] 백악관, 의회 난입에 "대통령도 강한 어조로 규탄"
국제 정치·사회 2021.01.08 08:00:04케일리 매커내니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 있었던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태를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 매커내니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백악관 전체를 대신해 이 메시지를 전한다”면서 “분명히 하겠다. 어제 의회의사당에서의 폭력은 끔찍하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그러니까 대통령과 이 행정부는, 가장 강한 어조로 이를 규탄한다”면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며 법을 위반한 이들은 법이 정한 최대한도로 처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커내니 대변인은 “이 건물에서 일하는 이들은 질서 있는 정권이양을 보장하기 위해 일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우리가 본 폭력을 거부하기 위해 미국이 하나가 될 때”라고 덧붙였다. 매커내니 대변인은 질문을 받지 않은 채 1분 50초간 입장만 읽고 브리핑룸을 떠났다. 취재진에 대한 브리핑 공지도 약 15분 전에 급히 이뤄졌다. 이날 백악관의 입장은 걷잡을 수 없이 번져나가는 의회 난입 사태의 후폭풍을 차단하기 위한 차원에서 발표된 것으로 보인다. 의회 난입 사태를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이 선동·방조했다는 비난이 확산하는 가운데 일레인 차오 교통장관과 백악관 참모진이 줄사표를 내고 민주당은 수정헌법 25조 발동이나 탄핵을 통한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즉시 중단을 추진하는 등 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에도 즉시 해산을 촉구하지 않다가 난입 3시간 뒤에야 영상 메시지를 통해 귀가를 당부했다. 그러나 폭력에 대한 엄단 및 규탄 입장 없이 ‘여러분을 사랑한다’는 등 발언으로 의회 난입을 두둔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확산하고 있다./김경림기자 forest03@@sedaily.com -
“트럼프 해임시켜라” 美 민주당 고강도 탄핵 압박
국제 정치·사회 2021.01.08 07:41:44미국 민주당이 시위대의 의사당 난동 사태 책임을 물어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 행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해임 절차를 추진하라고 고강도로 압박했다. 7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 대통령(트럼프)은 하루라도 더 재임해서는 안 된다”며 펜스 부통령과 내각이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시위대의 의사당 공격을 대통령이 선동한 미국에 대한 반란이라고 규정하고 “부통령과 내각이 일어서기를 거부한다면 대통령을 탄핵하기 위해 의회를 다시 소집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정헌법 25조는 대통령이 그 직의 권한과 의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될 경우 부통령이 직무를 대행하도록 허용한다. 만약 대통령이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면 상·하원에서 각각 3분의 2 이상 찬성할 경우 직무가 정지된다.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기자들에게 “최고 수준의 긴급한 상황”, “대통령이 무장 반란을 선동했다”고 성토하며 퇴임까지 남은 13일이 매일매일 ‘공포 쇼’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슈머 원내대표와 마찬가지로 행정부가 수정헌법 25조를 활용하지 않으면 의회가 탄핵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공화당 소속인 애덤 킨징어 하원의원은 트위터 동영상에서 “대통령은 국민과 의회를 보호해야 할 의무를 포기했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봤던 반란을 부채질하고 불붙였다”며 “악몽을 끝내기 위해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해야 할 때”라고 찬성했다. 공화당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사임 또는 해임되고 펜스 부통령이 대행한다면 미국이 더 나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에서는 25조 발동과 별개로 트럼프 대통령 탄핵소추 움직임도 있다. 현재 일한 오마르, 데이비드 시실린 등 2명의 의원이 작성한 두 종류의 탄핵소추안 초안이 회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실제 탄핵이 발동될지는 미지수라는 전망이 많다. NBC는 공화당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가 대통령 축출에 무게를 두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25조 발동과 관련한 질문에 답하지 않겠다고 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
美 연방검찰 "의회 폭력 사태, 트럼프 기소 배제 안해”
국제 정치·사회 2021.01.08 06:36:24미국 수도 워싱턴D.C.의 최고위 연방검사가 전날의 의회 소요 사태를 선동한 것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기소하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고 미 경제방송 CNBC가 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앞서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과 민주당 지도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반란을 부추겼다며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내각이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해 그를 끌어내지 않을 경우 의회가 그를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
"시위대 광란의 행보, 음모론 집단과 일치...비방 부추긴 필연적 결과"
국제 정치·사회 2021.01.08 05:20:00미국에서 지난 6일(현지시간) 벌어진 의회 난동은 수년간 음모론과 거짓정보가 나돌면서 폭력과 비방을 부추겨온 데 따른 "필연적 결과"라고 전문가들이 진단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미 인권단체 반명예훼손연맹(ADL)의 조너선 그린블랫 회장은 이날 시위대 행보가 음모론 집단 큐어넌(QAnon)의 입장과 "정확하게 일치한다"면서 "큐어넌은 수년간 이런 광란을 부추겨왔다"고 말했다. 큐어넌은 미국에서 태동한 극우성향 집단으로, 소셜미디어(SNS)에 가짜뉴스를 퍼트리면서 세력을 넓혀왔다. 실제로 이날 난동 현장에는 '프라우드 보이스' 등 극우 단체, 백인우월주의 및 신(新)나치주의 집단 등이 목격됐으며, 의회 점거를 지지하는 게시물이 벌써 '#내전'(#civilwar)이라는 문구를 달고 우파 SNS인 '팔러' 등에 퍼지고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시민단체 '인테그리티 퍼스트 포 아메리카'(Integrity First for America) 관계자도 "이번 일로 우리 모두 공포에 질릴 수는 있겠지만, 놀랄 만한 일은 아니다"라면서 "그동안 일어난 일에 관심이 없던 사람이라면 놀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단체는 2017년 샬러츠빌 유혈 시위와 관련해 백인우월주의 집단을 상대로 법정 다툼을 진행 중이기도 하다. ADL의 또 다른 관계자는 이날 난동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 "극단주의와 증오가 통제되지 않은 데 따른 필연적 결과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간 사람들을 현실에서 행동하도록 부추기는 음모론이 나돌았다"면서 "주류와 극단이 혼재된 상황"이라는 진단을 내놓기도 했다. 앞서 ADL은 이날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폭동을 조장하고 폭력을 선동했다고 주장하고, 위험이 해소될 때까지 SNS 업체들이 그의 계정을 즉각 정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웅배 인턴기자 sedation123@@sedaily.com -
"미국의 수치"…美 전임 대통령들 트럼프에 '맹비난'
국제 정치·사회 2021.01.08 04:30:00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6일(현지시간) 대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급기야 미 의회 의사당까지 폭력적으로 점거한 데 대해 전임 미국 대통령이 잇따라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공화당 소속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대선 뒤 이어진 일부 정치 지도자들의 무모한 행동에 소름이 끼칠 정도다"라며 "그들은 미국 체제와 전통, 법치주의를 존중하지 못했다"라고 규탄했다. 또 "이런 식으로 선거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는 건 민주공화국이 아니라 바나나 공화국에서나 있을 일"이라고 지적했다. 바나나 공화국은 부패 등으로 정국 불안을 겪는 국가를 경멸적으로 일컫는 표현이다. 그러면서 의사당을 점거한 폭력 시위대에 대해 '지겹고 안타깝다'라고 비판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우리는 오늘 미 의회, 헌법, 국가 전체에 대한 전례 없는 공격 행위에 직면했다"라며 "4년간의 독소적인 정치와 의도적 허위정보가 의사당 점거를 부채질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늘 폭력은 자신이 패배로 끝난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는 도널드 트럼프, 열성 지지자들, 의회에 있는 많은 이가 불을 붙였다"라고 비판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의회를 겨냥한 공격은 엄청난 수치지만 놀라운 건 아니다"라며 "역사는 오늘 현직 대통령(트럼프)이 선동해 의사당에서 벌어진 폭력을 똑똑히 기억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현직 대통령은 합법적 선거의 결과에 대해 근거 없는 거짓말을 멈추지 않았다"라며 "이는 우리나라의 거대한 불명예와 수치의 순간으로 역사에 남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역시 이번 사태를 "국가적인 비극"이라고 부르며 근심을 나타냈다. 그는 성명을 통해 "이번 사태가 평화적으로 해결돼 국가가 치유되고 지난 2세기 동안 그리해 왔듯 권력 이양이 완수되도록 동료 미국인들과 함께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
美 206년만의 '의회 유린사태'...전쟁터 된 '민주주의 상징'
국제 정치·사회 2021.01.08 04:00:0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의 미국 의회 유린사태는 역사에 기록될 전망이다. 친트럼프 시위대는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의사당에 난입해 민주주의의 상징으로 인식되는 의회를 전쟁터로 만들었다. 이날 의회에서는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인증하는 상·하원 합동회의가 열렸다. 회의를 위해 모인 의원들은 피신하거나 달아났고 시위대는 보안을 위해 투입된 경찰과 물리적으로 충돌해 사상자까지 냈다. 역사학자들은 미국 의회가 이런 공격을 받은 것은 미국과 영국이 전쟁하던 1814년 영국군이 의사당을 점령해 불태운 이후 처음이라고 짚었다. AFP, AP통신 등은 상황 전개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대를 선동해 갈등이 폭력으로까지 악화했을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부정선거 주장…'의사당으로 가자' 선동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근처 엘립스 공원에서 이날 오전 11시께 열린 연설에서 시위대에 "(대선결과에) 절대 승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당연직 상원의장으로서 상·하원 합동회의를 주재하면서 대선결과 인증을 차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펜스가 우리를 위해 일을 해내야 할 것"이라며 "못해낸다면 우리나라에 몹시 나쁜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위대가 의사당으로 향하는 '구국의 행진' 과정에 자신도 함께할 것이라고 약속하기도 했다. ◇펜스 "헌법 따른다" 트럼프 명령에 저항 펜스 부통령은 헌법을 준수해야 한다는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을 공개적으로 거부했다. 그는 "헌법의 제약 때문에 어느 선거인단의 표를 집계하고 어느 선거인단의 표는 집계하지 않을지 결정할 일방적 권한이 나에게 있지 않다"고 선언했다. 펜스 부통령이 인증을 막을 권한이 없다는 것은 헌법학자들의 지배적 견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펜스 부통령이 보여준 충성심에 기대어 그가 이번에 무리수를 두기를 압박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시위대 난입해 "의원들 어디 있어"…의원들 혼비백산 펜스 부통령이 오후 1시 합동회의를 개시한 직후까지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근처에서 연설을 계속하고 있었다. 그러나 시위대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미처 끝나기 전에 자리를 떠 의사당 쪽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의사당 안에서는 먼저 애리조나주 선거인단 투표에 대한 이의제기 때문에 토론이 진행됐다. 그때부터 이상 기류가 감지됐다. 친트럼프 시위대가 의사당 밖에서 시위를 벌이면서 의회 사무실 건물에서 인력이 대피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조금 뒤 시위대 일부는 상·하원 합동회의가 열리는 의사당에 쳐들어가기 시작했다. 트럼프 깃발을 소지한 시위대는 "트럼프가 대선 이겼다", "의원들 어디 있어?"라는 말을 하며 위협적인 행보를 지속했다. 의회 보안을 맡은 경찰은 회의장 문 앞에서 권총을 꺼내 들고 시위대가 침입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겁을 먹은 의원들은 의자 밑으로 피신했다. 시위대는 회의장 창문을 부수었다. 일부는 숨어서 기도문을 암송했다. 워싱턴DC 시장은 사태가 급속도로 악화하는 것을 막으려고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트럼프 뒤늦게 평화시위 주문…지구촌 경악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폭도가 돼버린 시위대에게 "평화롭게 있으라"고 트위터로 주문했다. 몇분 뒤에 의사당 내부에서 여성 한명이 총에 맞았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그 여성은 몇시간 뒤에 숨졌다. 이후 워싱턴DC 당국은 기자회견을 통해 총에 맞은 이 여성 외에 3명이 추가로 숨졌다고 발표했다. 이날 폭력 사태로 무려 4명의 사망자까지 나온 것이다. 펜스 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당장 폭력을 그만두라"고 시위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미국 의원들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정상들도 의회가 유린되고 있다는 소식에 경악하며 사태를 주시했다. ◇트럼프 대신 바이든, 전국방송 나와 '내란' 규정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대를 강하게 규탄하지 않자 바이든 당선인이 방송에 등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바이든 당선인은 시위대의 의사당 난입을 정상적인 시위가 아닌 '내란'으로 규정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장 전국 방송에 나와 의사당 점령을 해제하라고 요구할 것으로 촉구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미국의 명예 실추를 우려한 듯 "이것은 진짜 미국의 모습을 반영하는 게 아니다"고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트럼프, 시위대 향해 "사랑해요" 영상 트윗 트럼프 대통령은 의원들이 대피한 지 90분 정도가 흐른 뒤 트위터에 영상을 올려 시위대에 "귀가하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부정선거를 계속 주장했으며 난동을 부린 시위대에 "사랑한다"며 두둔까지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분의 고통을 나는 안다"며 "우리에게는 도둑맞은 선거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지만 이제 귀가해야 한다"며 "평화, 법과 질서를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 사이 언론에선 시위대의 회의장 침입, 하원의장실 점거, 셀피 촬영, 기념품 절도 등을 담은 사진이 보도됐다. ◇트위터·페북 트럼프 제재…진압경찰·주방위군 투입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폭력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게시물을 제재하기 시작했다. 시위진압 장비로 무장한 경찰은 주방위군의 지원을 받아 의사당에 투입됐다. 진압대원들은 최루가스를 더 많이 뿌리는 방식으로 시위대를 몰아냈다. 워싱턴DC에는 오후 6시부터 야간 통금령이 내려졌으나 시위대 수천명이 여전히 의사당 근처에 남아있었다. ◇난동 4시간만에 진압…합동회의 재개하기로 미국 의회 보안당국은 의사당이 습격을 받은 지 4시간 정도 만에 안전한 상태로 회복됐다고 밝혔다. 상·하원 의원들은 폭력에 굴복할 수 없다며 대선결과 인증을 위한 합동회의를 재개했다. 낸시 펠로시(민주) 하원의장은 "수치스럽다"며 "그 때문에 선거결과의 유효성을 확인하는 우리의 책임을 다하지 못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대선결과 인증에 반대하던 공화당 의원들 가운데 일부는 이번 폭력사태를 계기로 입장을 번복하기도 했다. /지웅배 인턴기자 sedation123@@sedaily.com -
美 우방국도 적국도 한목소리로 "의회 난입 시위대 규탄"
국제 정치·사회 2021.01.07 20:49:5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의회를 난입해 폭력 시위를 벌이자 각국 정상들은 미국의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7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일찍 트위터에 올린 3분 분량의 영상에서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민주주의 역사를 보유한 나라에서 퇴임하는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무기를 들고 합법적인 선거 결과에 맞섰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의 모습)이 아니었다”며 “우리는 민주주의의 힘을 믿고, 미국 민주주의의 힘을 믿는다”고 말했다. 또한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는 자신의 지도자를 선택하고, 민주적이고 자유로운 선택으로 자신의 운명과 삶을 결정하고자 하는 모든 미국 국민들과 굳건히 함께하겠다”며 “여기에 도전하는 소수의 폭력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영국과 캐나다 등 미국의 전통적인 우방국 정상들도 이번 사태를 강도 높게 규탄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수치스러운 장면”이라며 “미국은 전 세계의 민주주의를 대표한다. 이제 평화롭고 질서 있는 정권교체가 필수적이다”라고 비판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폭력 사태에 대해 “심각한 불안과 슬픔을 느꼈다”며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폭력은 절대 성공치 못할 것이며 미국의 민주주의는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던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도 미국의 폭력 사태에 “수치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미국 시위대의 의회 난입에 대해 “무법과 폭력은 우리가 알고 있는 미국인들과 이스라엘인들의 가치와 반대된다”며 강하게 규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민주주의가 항상 그래 왔듯이 승리할 것이라는 점을 의심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과 적대관계인 이란은 이번 사태로 미국의 민낯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날 “미국에서 일어난 일은 서구 민주주의가 얼마나 취약하고, 그 기초가 부실한지 여실히 보여줬다”고 조롱했다. 이어 “포퓰리스트 트럼프가 취임하고 얼마나 큰 피해를 그의 나라에 입혔는지도 똑똑히 봤다”며 “트럼프는 자기 나라의 명성과 신뢰를 더럽혔고, 미국과 세계의 관계를 단절했다”고 비판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