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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LG·SK 배터리 합의가 '바이든 승리'로 평가받는 이유
오피니언 사설 2021.04.12 00:10:00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전기자동차 배터리 분쟁이 1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시한 하루 전에 극적 합의에 도달했다. 두 회사가 ‘치킨게임’을 멈추고 사업에 전념할 수 있게 돼 다행이다. 다만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이번 합의를 ‘바이든의 승리’로 평가한 부분은 곱씹을 필요가 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SK와 LG 대표단이 미 행정부 관리들과 만나 합의에 이르게 됐다고 전했고 워싱턴포스트(WP)와 로이터통신은 일자리 창출과 전기차 공급망 구축을 원하는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이번 분쟁은 2019년 4월 LG 측이 자사 직원이 SK이노베이션으로 이직하는 과정에서 핵심 기술을 유출했다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소송을 제기하며 시작됐다. ITC는 올해 2월 LG의 손을 들어줘 SK에 10년간 미국 내 수입 금지 조치를 내렸고 바이든 대통령이 이에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냐만 남았다. 하지만 바이든은 거부권을 행사하자니 지식재산권 보호를 강조해온 기존 입장에 모순되고 그대로 두자니 일자리를 잃게 되는 딜레마에 빠졌다. 이에 미국 정부는 양 사를 다각도로 압박했고 거부권 행사 시한 직전 ‘바이든의 성공 스토리’를 또 하나 써냈다. 삼성전자도 12일 백악관 화상회의에서 미국 정부의 압박에 못 이겨 반도체 투자를 앞당길 가능성이 커 보인다. 백악관 측이 미국 오스틴 공장에 대한 170억 달러(약 20조 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일자리 확보와 핵심 산업 보호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우리 정부는 국내에서 간섭하지 말아야 할 것은 규제로 옥죄더니 해외에서는 기업의 ‘수호천사’ 역할조차 못하고 있다. 그러니 LG·SK의 갈등은 중재도 못하고 반도체 투자까지 미국에 넘겨줄 판 아닌가. 한국 정부가 2년 동안 해결하지 못한 배터리 분쟁을 미국 정부가 두 달 만에 해낸 점은 정말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 /논설위원실 -
바이든 "LG·SK 합의는 미국 노동자·자동차업계 승리"
국제 정치·사회 2021.04.11 20:47:51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배터리 영업 비밀 침해를 놓고 분쟁을 벌여온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이 전격 합의를 이룬 데 대해 “양사 간 합의는 미국 노동자와 자동차 업계의 승리”리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1일 백악관 성명을 통해 “(정부 기조인) ‘빌드 백 베터(Build back better)’ 계획의 핵심은 미국 노동자들이 미국 내 전기차와 배터리를 생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 기반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이번 합의가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특히 (SK이노베이션이 공장을 건설 중인) 조지아를 비롯해 미국 전역에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합의를 ‘물밑’ 중재한 미국 무역대표부(USTR) 캐서린 타이 대표에 합의 성사의 공을 돌리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이날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에 현금 1조 원과 로열티 1조 원 등 총 2조 원을 지급하고 앞으로 10년간 추가 소송을 제기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 2019년 4월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영업 비밀 침해 소송을 제기한 지 2년 만이다. ITC가 올해 2월 SK이노베이션에 내린 ‘10년간 배터리 수입 금지’ 최종 결정에 대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시한을 하루 앞두고 나온 극적 합의이기도 하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두 회사의 합의가 일자리 창출과 미국 내 전기차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조양준 기자 mryesandno@@sedaily.com -
[속보]바이든 "LG·SK 합의는 미국 노동자·자동차업계 승리"
국제 정치·사회 2021.04.11 20:46:36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배터리 분쟁 합의를 "미국 노동자와 자동차 산업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성명에서 공약이었던 '더 나은 재건'(Build Back Better) 계획의 핵심은 "미래의 전기차와 배터리를 미 전역에서, 미국 노동자들이 만드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세계적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전기차와 관련 부품을 공급하고 국내에 임금수준이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한편 미래의 일자리를 위한 기틀을 마련할 수 있도록 강력하고 다각적이고 탄력적인 미국 기반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이 필요하다"라면서 "오늘 합의는 그 방향에 맞는 긍정적인 걸음"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캐서린 타이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게 "미국 전기차 산업과 일자리 창출에 긍정적인 합의를 촉진하고 분쟁을 해결하고자 지치지 않고 일한 점에 고맙다"라고 사의를 표했다. 이어 "이러한 동력에 기반해 나의 '미국 일자리 계획'(American Jobs Plan)은 수백만 개 새 일자리를 창출하고, 미국 자동차산업이 더 강해지도록 지원하고, 미래의 전기차 시장에서 승리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이날 SK가 LG에 배상금 2조를 지급하는 것으로 2019년 4월부터 이어진 배터리 분쟁에 마침표를 찍었다. /박우인 기자 wipark@@sedaily.com -
최태원·구광모 회동→수뇌부 비밀협상…'바이든 거부권' 전날 극적 반전
산업 기업 2021.04.11 18:06:53배터리 영업 비밀 침해 소송을 놓고 2년 넘게 분쟁을 벌여온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양 사 최고위급 경영진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회사 내부에도 알리지 않을 정도로 극비리에 극적 합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홍보실 임원과 관련 부서 실무진도 모를 정도로 진행돼 ‘007 작전’을 방불케 했다. 불과 몇 주 전만 해도 양 사는 치열한 ‘난타전’을 벌이면서 좀처럼 합의의 가능성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하지만 한미 정부의 지속적인 합의 압박에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만남을 계기로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시한을 하루 앞두고 전격 합의라는 반전 드라마를 쓴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날 선 감정싸움은 약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100명에 이르는 LG화학 직원들이 SK이노베이션으로 대거 이동하자 LG는 SK가 배터리 핵심 기술을 빼내기 위해 자사 직원을 의도적으로 데려갔다고 의심했다. 여기에 SK이노베이션이 2018년 폭스바겐으로부터 대규모 수주를 따낸 것이 양 사 갈등이 결정적으로 치닫는 계기가 됐다. 이에 LG화학은 2019년 4월 결국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영업 비밀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LG와 SK의 ‘배터리 전쟁’의 서막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2월 모회사인 LG화학으로부터 분할 설립되면서 배터리 소송 건도 승계를 받아 진행 중이다. 양 사는 ITC 영업 비밀 침해 분쟁이 시작된 후에도 서로를 상대로 특허 침해 사건을 제기하는 등 치열한 법적 공방과 여론전을 이어갔다. 2019년 9월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회동하며 최고위급 경영자들의 대화로 갈등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서로의 입장 차만 확인할 뿐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2월 법적 공방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 ITC가 SK이노베이션이 고의로 문서를 삭제하는 등 증거 인멸이 있다고 판단하는 예비 결정을 내리며 LG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최종 결정도 LG의 완승이었다. 지난해 10월에서 세 차례 연기 끝에 2월 10일 ITC는 SK이노베이션에 미국 내 10년간 수입 금지 제재라는 무거운 판결을 내린다. 이때까지만 해도 양 사가 적절한 선에서 합의하지 않겠냐는 전망이 많았다. ‘10년 수입 금지’는 SK 내부적으로도 예상치 못했을 정도로 강한 판결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합의 물꼬가 트이기는커녕 두 회사 간 감정의 골은 더 깊어졌다. 합의금 규모를 둘러싼 이견도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LG는 “유야무야 넘어가지 않겠다”고 강수를 뒀고 SK는 “사업 경쟁력을 현격히 낮추는 수준의 경쟁사의 요구는 수용할 수 없다”고 맞불을 놓았다. ‘K배터리’의 큰 축을 담당하는 양 사의 싸움에 한미 정부도 화해를 촉구했다. 1월 정세균 국무총리는 “양 사가 싸우면 남 좋은 일만 시키는 것”이라며 “국민에게 이렇게 걱정을 끼쳐드리면 되느냐. 빨리 해결하라고 권유했는데 아직 해결이 안 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지적했다. 부담이 커지기는 미국 정부도 마찬가지였다. 조지아주를 중심으로 정치권에서는 미국 내 일자리 유지, 미국 내 배터리 생산 능력 등을 이유로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압박했지만 영업 비밀 침해와 관련해 대통령이 ITC 결정을 뒤집은 사례는 없었다. 이에 미 행정부는 지난 몇 달간 SK와 LG 대표단들을 만나며 화해를 종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에서 열린 한미 안보실장회의에서도 양측의 배터리 분쟁이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여전히 지지부진한 논의에 결국 총수들이 직접 나섰다. 지난달 31일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의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퇴임을 축하하는 자리에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대표가 참석했다. 당시 이 자리에서는 배터리 소송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각 그룹의 총수가 함께한 자리인 만큼 양 사 합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이를 위한 실무진 만남의 계기가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합의 논의에 급물살을 탄 LG와 SK는 10일 회의를 열고 협상을 진행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미국에 체류 중인 관계로 화상회의를 통해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과 함께 양 사 수뇌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배상금에 전격 합의했다. 2년 넘게 이어진 배터리 전쟁에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다. /전희윤 기자 heeyoun@@sedaily.com, 한재영 기자 jyhan@@sedaily.com -
이제는 美서 진검승부…LG, 5조 들여 공장 짓고 GM과 합작 vs SK, 조지아에 2.7조 추가 투자
산업 기업 2021.04.11 18:03:5511일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영업 비밀 침해 분쟁에 종지부를 찍으면서 앞으로 양 사는 글로벌 수주 경쟁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들어 기후변화 대응과 친환경 정책이 강조돼 현지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미국 공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CATL 등이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유럽 시장에서도 보다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유럽연합(EU)·일본이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패권을 가져오기 위해 한국을 압박할 가능성이 높아 앞길이 순탄치만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무엇보다 LG와 SK가 주력하고 있는 파우치 형태의 배터리 진영을 넓혀 글로벌 시장에서 ‘K배터리’ 입지를 공고히 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KOTRA와 산업 조사 전문 기관 마켓앤마켓놀리지스 등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 규모는 60억 달러로 추산된다. 전체 북미 시장 수요의 75%를 차지한다. 이 중 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수요는 13억 8,800만 달러다. 이는 오는 2025년 두 배 규모인 27억 9,8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바이든 대통령이 친환경 전기차 산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배터리 시장 성장 속도도 예상보다 빠를 것으로 관측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2025년까지 5조 원 이상을 투자해 미국에 독자 배터리 생산 공장을 추가로 건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12년부터 미시간주 홀랜드에 5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돌리고 있다. 추가로 5조 원가량을 투자해 테네시 등 복수의 지역에 70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이는 주행거리 500㎞ 이상인 전기차 약 10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이와는 별개로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 투자도 확대한다. LG와 GM은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에 2조 7,000억 원을 투자해 35GWh 규모의 배터리 합작 공장(얼티엄셀즈)을 짓고 있다. 내년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LG는 오하이오 공장 규모만큼의 합작 공장을 추가로 지어 2023년부터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테네시주 등이 유력한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반기 내에 지역을 확정하는 등 본격적인 추가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기존 파우치형 외에 원통형 배터리 공장도 처음으로 미국에 건설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한 관계자는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대규모 배터리 공급 확대와 전기차 확산이 성공적으로 실행되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리스크가 가득했던 SK이노베이션의 미국 공략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총 2조 9,000억 원을 투자해 조지아주 잭슨 카운티 커머스시(市)에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1공장(9.8GWh)은 폭스바겐 전기차 전용 플랫폼(MEB) 탑재용이고 2공장(11.7GWh)은 포드 전기트럭(E-150) 공급용이다. 미 국제무역위원회(ITC)로부터 1공장은 2년, 2공장은 4년의 가동 유예 기간을 부여받았다. 이번 합의로 양 사 간 소송이 모두 정리되는 만큼 지속 가능성이 확보됐다. SK이노베이션은 1·2공장 투자에 버금가는 약 24억 달러(한화 2조 7,000억 원)의 추가 투자도 예고한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의 한 관계자는 “미국 배터리 사업 운영과 확대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며 “국내외 추가 투자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LG와 SK의 분쟁 봉합은 각 사 차원에서 나아가 파우치 타입 배터리를 주력으로 하는 ‘K배터리’의 도약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세계 최대 완성차 업체인 폭스바겐은 전기차의 80%에 파우치가 아닌 중국 업체들이 주력하는 각형 배터리를 채택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통상 복수 공급사를 선정하는 만큼 LG와 SK 모두 미국 시장에서 사업을 하며 경쟁하는 것이 파우치 진영 저변을 확보하는 측면에서 유리하다. /한재영 기자 jyhan@@sedaily.com -
LG·SK '2조 합의' …파국 피한 K배터리
산업 기업 2021.04.11 18:03:23배터리 영업 비밀 침해를 놓고 분쟁을 벌여온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11일 전격 합의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 2019년 4월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영업 비밀 침해 소송을 제기한 지 2년 만이다. ITC가 올해 2월 SK이노베이션에 내린 ‘10년간 배터리 수입 금지’ 최종 결정에 대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시 한을 하루 앞두고 나온 극적 합의다. 이날 양 사는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에 현금 1조 원과 로열티 1조 원 등 총 2조 원을 지급하고 앞으로 10년간 추가 소송을 제기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두 회사는 각각 긴급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은 합의안을 승인 받았다. 양 사는 대표이사 명의의 공동 입장문에서 “한미 양국 전기차 배터리 산업 발전을 위해 건전한 경쟁과 우호적인 협력을 하기로 했다”며 “특히 바이든 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배터리 공급망 강화와 이를 통한 친환경 정책에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합의는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시한 하루를 앞두고 주말 사이에 전격적으로 추진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2월 ITC의 ‘SK 배터리 10년 수입 금지’ 최종 결정에 대해 60일 이내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거부권 행사가 11일(현지 시간) 자정을 기해 종료되는데 하루 전 합의에 이른 것이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배터리 소송전을 계속하는 것은 양 사 모두에 부담이라는 판단으로 합의에 이른 것으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은 거부권이 행사되지 않으면 미국에서 철수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SK이노베이션은 미 조지아주(州)에 26억 달러(약 2조 9,000억 원)를 투입해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도 글로벌 1위 자리를 두고 중국 CATL과 경쟁하는 상황에서 소송 리스크가 지속되는 것은 부담스럽다. 무엇보다 자국 내에 전기차 밸류체인(공급망)을 구축하려는 바이든 행정부가 양 사 간 합의를 막후에서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아주 지역 경제에 타격을 주지 않으면서 합의를 통해 결과적으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LG와 SK를 모두 자국에 유치했기 때문이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한재영 기자 jyhan@@sedaily.com, 전희윤 기자 heeyoun@@sedaily.com -
SK '명분', LG '실리'...美 배터리 입김도 통해
산업 기업 2021.04.11 17:39:3811일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지난 2019년 4월부터 이어져온 배터리 분쟁 해결에 전격 합의했다. 현금과 로열티 형태로 각각 1조 원, 총 2조 원을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에 지급하는 것으로 합의를 봤다. 합의금 1조 원은 올해와 내년에 나눠 5,000억 원씩 지급하고 로열티는 배터리 매출의 일정 비율을 지급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는 향후 10년간 소송도 추가로 제기하지 않기로 했다. 감정적 언사까지 노골적으로 주고받던 두 회사가 최종 합의에 이른 것은 더 이상 사안을 지속하는 것은 배터리 사업 자체에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래 성장 동력인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지속 가능성 자체를 위협받은 SK와 시장 형성 초기 주도권을 확고히 해야 하는 LG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친환경 전기차 산업 밸류체인(공급망)을 자국 내에 구축하고 지역 일자리를 창출하려는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가치 동맹 밸류체인(AVC)’ 압박도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들 두 회사는 공동 합의문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하는 배터리 공급망 강화와 이를 통한 친환경 정책에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K, 합의 없으면 사업 어렵다고 판단한 듯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월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의 ‘SK 배터리 10년 수입 금지’ 최종 결정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마지막까지 기대해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ITC의 결정을 무력화할 거부권을 최종 결정 60일 이내에 행사할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거부권 행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미국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현실적으로 ‘미국 철수=배터리 사업 포기’라는 시각이 많았다. 일단 비용 측면에서 그렇다. 폭스바겐 전기차 전용 플랫폼(MEB)에 공급하려는 목적의 1공장은 수입 금지 2년 유예기간을 부여받았지만 실질적으로 공급 가능 기간은 내년 초부터 그해 말까지 1년이다. 통상 계약이 5~6년 단위로 이뤄지는 것을 고려하면 폭스바겐에 수천억 원대의 위약금을 물어야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포드 전기트럭 E-150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생산할 2공장은 4년의 유예기간을 받았지만 거부권이 행사되지 않으면 매몰 비용을 감내하고서라도 공장 건설을 중도에 포기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 철수한다고 하지만 최소 수천억 원의 비용이 발생하는 셈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은 중국·유럽과 함께 3대 전기차 시장인데, 이 중 한 곳을 포기한다는 것은 단순히 미국만 포기하는 게 아니다”라며 “글로벌 영업 활동에 상당한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대승적 결단, 기술 경쟁력으로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LG도 경영 리스크 장기화 부담 ITC 영업 비밀 침해 소송에서 이긴 LG에너지솔루션이라고 해서 합의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것은 아니다. 중국 CATL과 글로벌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상황에서 소송전을 벌이는 것은 부담일 수밖에 없다. 영업 비밀 침해 소송에서 파생된 특허침해 소송이 남아 있고, 최악의 경우 영업 비밀 침해 소송이 델라웨어 연방법원에서 본격화한다면 3~5년은 소송에 매달려야 한다. 승패를 떠나 이처럼 장기간 소송 리스크가 이어지는 것은 LG로서도 부담인 셈이다. 아울러 2019년 LG에너지솔루션은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분리막 기술 관련 특허 소송을 ITC에 제기했지만 최근 예비판정에서 특허침해가 인정되지 않았다. 반대로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을 상대로 제기한 특허 소송도 진행 중이다. 대규모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조속한 문제 해결 의사 결정에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행정부로서도 합의를 통한 LG와 SK 분쟁 해결이 최선이다. 기후변화 대응에 친환경 전기차 산업은 핵심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 공장을 짓겠다는 SK이노베이션을 미국 시장에서 내보내는 것은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 미 무역대표부(USTR)가 최근 LG와 SK 관계자들을 만나 합의를 강하게 종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재영 기자 jyhan@@sedaily.com -
'투자·고용' 명중…승자는 바이든 [LG·SK 배터리 분쟁 타결]
산업 기업 2021.04.11 17:36:26전기차 배터리 영업 비밀 침해를 둘러싼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합의는 10일(현지 시간)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두 달 전인 지난 2월 10일 미 국제무역위원회(ITC)가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 비밀을 침해했다며 ‘배터리 10년 수입 금지’라는 최종 결정을 내리고 이에 대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시한이 11일 자정에 종료되기 딱 하루 전이다.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ITC 최종 판결 이후 60일의 리뷰 기간이 주어졌고 이 기간 내에 거부권을 행사하면 SK이노베이션은 2조 9,000억 원이 투입되는 조지아 공장을 예정대로 가동할 수 있었다. 하지만 기한 종료 직전까지 바이든 대통령은 거부권 카드를 넣어뒀다. 왜 그랬을까.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두 회사의 합의가 일자리 창출과 미국 내 전기차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기업인 SK와 LG 어느 한 쪽의 편도 들지 않고 합의를 유도해 실리를 챙겼다는 것이다. 실제 국내에서는 중국과 지식재산권 문제를 놓고 다투는 바이든 행정부가 자국의 준(準)사법기관인 ITC가 영업 비밀을 침해했다고 결론을 내린 SK이노베이션을 보호하는 것은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많았다. 중국에 공격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반대로 거부권을 끝내 행사하지 않는다면 LG에너지솔루션에 유리할지 몰라도 일자리 창출과 친환경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양 사는 거부권이 최종 행사되지 않을 가능성을 더 크게 보고 향후 대응책을 모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도 이날 “이번 합의는 미국 노동자들과 자동차 산업의 승리”라는 내용의 바이든 대통령 성명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이번 합의가 미국의 이익으로 귀결될 것임을 강조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미국 기반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이번 합의가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특히 (SK이노베이션이 공장을 건설 중인) 조지아를 비롯해 미국 전역에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합의를 중재한 미국 무역대표부(USTR) 캐서린 타이 대표에게 합의 성사의 공을 돌리기도 했다. /한재영 기자 jyhan@@sedaily.com -
"배터리 합의금 2조는 충분히 감당"…설레는 SK이노
증권 종목·투자전략 2021.04.11 17:16:11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096770)이 전기차 배터리 소송에서 전격 합의에 성공하면서 그동안 ‘부진의 늪’에 빠진 국내 배터리주들이 반등 모멘텀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 SK이노베이션은 23만 8,000원에 마감해 최고가(종가 기준)를 기록한 지난 2월 2일(31만 7,500원) 대비 25.04% 하락했다. 9일 LG화학(051910)도 81만 2,000원에 거래를 끝내면서 지난 2월 5일 역대 최고가(102만 8,000원) 대비 21.01% 조정 받은 상태다. 삼성SDI(006400)도 고전을 이어가면서 올해 고점 대비 증발한 국내 배터리 3사의 시가총액만 32조 원이 넘는다. 하지만 LG와 SK 측이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분쟁의 종지부를 찍으면서 이들 주가가 바닥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우선 최악의 선택지를 피한 SK이노베이션의 주가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SK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에 총 2조 원(현금 1조 원, 로열티 1조 원)을 지급하기로 약속하고 모든 소송 종식에 합의했다. 2조 원은 양사가 주장한 합의 금액의 중간값이다. 증권 업계에서는 최악의 상황을 피한 SK이노베이션은 물론 불확실성 해소라는 점에서 LG화학의 주가에도 호재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조 원은 SK이노베이션이 감당할 수 있는 규모로 신용등급 강등 우려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며 “LG화학도 소송 불확실성을 탈피하고 사업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SK이노베이션은 올해 상반기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상장과 윤활기유 사업 지분 매각, 페루 광구 매각 등으로 2조~3조 원의 현금성 자산을 마련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이번 합의는 SK이노베이션 협력사에도 긍적 모멘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2차 전지 양극재 소재 업체 엘앤에프는 SK이노베이션과 폭스바겐의 전기차 플랫폼 모델에 공급하는 양극재 공급 계약을 논의 중으로 북미 시장 영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협상의 변수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이후 두 배터리 업체는 폭스바겐그룹의 전기차 배터리 자립 선언과 소송 리스크가 혼재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SK이노베이션은 연초 이후 정유주에서 배터리주로 이미지 탈바꿈에 성공하면서 주가가 거침없이 내달렸지만 지난 2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LG측 손을 들어주면서 수 조원대 합의금에 대한 부담이 주가를 억눌렀고 이후 폭스바겐의 ‘각형 배터리' 비중 확대 등 악재가 연이었다. LG화학도 장기 성장성에 대한 의문과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이슈가 부각되면서 조정을 맞았다. 하지만 이번 양사의 극적인 합의가 그동안 주가를 짓눌러온 대형 불확실성의 해소라는 점에서 반전을 맞을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는 평가다. /이승배 기자 bae@@sedaily.com -
LG·SK ‘배터리’ 2조원 합의…“10년간 추가 쟁송 無"
산업 기업 2021.04.11 16:13:07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2년 넘게 이어온 ‘배터리 분쟁’을 모두 종식하기로 합의했다. 양사는 11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진행되고 있는 배터리 분쟁을 모두 종식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19년 4월부터 진행된 모든 소송절차는 마무리 되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합의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에 현재가치 기준 총액 2조원(현금 1조원+로열티 1조원)을 합의된 방법에 따라 지급하기로 했다. 양사는 관련한 국내외 쟁송을 모두 취하하고, 향후 10년간 추가 쟁송도 하지 않기로 했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한미 양국 전기차 배터리 산업의 발전을 위해 건전한 경쟁과 우호적인 협력을 하기로 했다”며 “특히 미국 바이든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배터리 공급망 강화 및 이를 통한 친환경 정책에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합의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주신 한국과 미국 정부 관계자들에게 감사 드린다”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합의 내용과 관련해 “공정경쟁과 상생을 지키려는 당사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배터리 관련 지식재산권이 인정받았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 합의를 통해 폭스바겐과 포드를 포함한 주요 고객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배터리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되었고, SK이노베이션의 조지아 공장도 정상적으로 운영이 가능하게 됨으로써 양사가 글로벌 시장에서 공존하며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 “본격적으로 개화기에 들어간 배터리 분야에서 우리나라 배터리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계기가 되는 한편, 양사가 선의의 경쟁자이자 동반자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대한민국 배터리 산업의 생태계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도 보도자료를 통해 “2022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을 앞둔 포드 및 폭스바겐 등 고객사들의 변함 없는 믿음과 지지에 적극 부응해 앞으로 더 큰 파트너십으로 발전해 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게 된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미국 배터리 사업 운영 및 확대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된 만큼 미국 조지아주 1공장의 안정적 가동과 2공장 건설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전희윤 기자 heeyoun@@sedaily.com -
[속보]LG에너지·SK이노 공식발표 "배터리 분쟁 2조원에 합의"
산업 기업 2021.04.11 16:05:28/박우인 기자 wipark@@sedaily.com -
LG·SK, 배터리 분쟁 2조원에 공식 합의
산업 기업 2021.04.11 16:04:56/전희윤 기자 heeyoun@@sedaily.com -
2년간 피 튀게 싸우던 LG-SK, 배터리 분쟁 합의 배경은
산업 기업 2021.04.11 05:22:54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10일(현지시간) 배터리 분쟁에 전격 합의하기로 한 것은 사태가 지속될 경우 양사 모두에 손해가 막대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폭발하는 상황에서 소송전이 성장을 발목 잡을 수 있다는 본 것이다. 무엇보다 11일 자정이 기한이었던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의 ‘SK 배터리 10년 수입금지’ 최종판결에 대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양사 분쟁이 해결은커녕 더욱 확대될 것으로 우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1일 사안을 잘 아는 복수의 관계자는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양사가 합의에 이르렀고, 발표 형식 등을 내부적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조만간 양사 간 합의 문구 등을 조율해 대외에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가 최종 합의에 이르면 이는 지난 2019년 4월 LG에너지솔루션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ITC에 제소한 지 만 2년 만이다. 양사가 합의에 이른 것은 무엇보다 분쟁이 지속될 경우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하는 국면에서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ITC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패소해 지난 2월 10년 간 수입금지 결정을 받은 SK이노베이션으로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무산되고, 합의마저 이뤄지지 않으면 미국 내 첫 배터리 공장인 조지아공장을 ‘시한부’로 가동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SK이노베이션은 미 조지아주에 26억 달러(한화 2조9,000억원)를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1공장(9.8GWh)은 폭스바겐, 2공장(11.7GWh)은 포드에 배터리를 공급하기 위한 공장인데 1공장은 2년, 2공장은 4년의 유예 기간을 부여받았다. SK이노베이션으로서는 바이든 거부권도 나오지 않고 합의도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해 1공장은 내년 말까지만 가동 후 문을 닫고, 현재 터파기 작업이 진행 중인 2공장은 건설 작업을 전면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김종훈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전 통상교섭본부장)은 최근 서울경제와 만나 “거부권 행사가 안 되면 미국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 공장 설비를 뜯어 대서양 건너 유럽으로 가면 된다”고 말했다. 실제 SK이노베이션은 설비 이전 업체들에 공장 이전 비용을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 미국 철수는 단순히 특정 시장을 포기하는 것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배터리 사업을 영위하는 데 결정적 흠결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기존 수주 고객인 폭스바겐과 포드에 막대한 위약금을 물어줘야 할 뿐 아니라 기업 이미지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으로서도 소송전을 지속하는 것이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거부권이 최종 무산되고 합의에 진전이 없었다면,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시장 철수와 함께 ITC 소송 항소, 민사소송인 미 델라웨어 연방법원 손해배상 소송을 지속한다는 입장이었다. ITC에서 제대로 된 영업비밀 침해 여부를 판단받지 못한 만큼, 정식 법원인 델라웨어 연방법원에서 다퉈보겠다는 입장이었다. 여기서 나오는 LG의 피해 액수 등을 기반으로 합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ITC 항소법원 1년, 델라웨어 법원 최장 5년의 시간이 걸리는 만큼 분쟁이 지속될 경우 져야 할 경영 리스크 부담에 전격 합의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재영 기자 jyhan@@sedaily.com -
LG-SK 배터리 분쟁 전격 합의 "발표 내용 조율"
산업 기업 2021.04.11 04:41:49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 분쟁에서 전격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사안을 잘 아는 복수의 관계자는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양사가 합의에 이르렀고, 발표 형식 등을 내부적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19년 4월 SK이노베이션이 자사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전격 제소했다. 지난 2월 ITC는 SK가 LG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10년 수입금지 조치를 내렸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ITC의 ‘SK 배터리 10년 수입 금지’ 조치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고, 그 기한을 하루(현지시간 10일) 앞두고 있었다. 양측은 합의금 규모와 관련해서는 “현 시점에서 밝히기 어렵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3조원을 요구해 왔고, SK이노베이션은 1조원 수준의 합의금을 제시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이날 전격 합의하기로 함에 따라 3년째 지속된 국내 배터리 업체 간 치열한 배터리 분쟁도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 2019년 4월 SK이노베이션을 ITC에 전격 제소한 이후 양사는 현지 손해배상 청구 민사 소송으로 확전했고, 국내에서도 특허 소송을 전개했다. 무엇보다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 진입 초기 최대 위기를 맞으며 사업 지속 가능성 자체를 위협받아 왔다. 정부까지 나서 양사 합의를 종용했지만, 감정의 골만 더 깊어졌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합의로 미 조지아주(州)에 짓고 있는 배터리 공장을 예정대로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미 조지아주에 26억 달러(한화 2조9,000억원)를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1공장(9.8GWh)은 폭스바겐, 2공장(11.7GWh)은 포드에 배터리를 공급하기 위한 공장인데 1공장은 2년, 2공장은 4년의 유예 기간을 부여받았다. 해당 기간에 SK가 아닌 다른 공급처를 찾으라는 취지다. SK이노베이션으로서는 바이든 거부권도 나오지 않고 합의도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해 1공장은 내년 말까지만 가동 후 문을 닫고, 현재 터파기 작업이 진행 중인 2공장은 건설 작업을 전면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지난 주까지만 해도 공식적으로 양사는 합의 가능성을 일축해 왔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판단에 전격 합의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한재영 기자 jyhan@@sedaily.com -
SK-LG 배터리 분쟁 합의…오늘 발표할 듯
산업 기업 2021.04.11 02:48:47미국에서 배터리 분쟁을 벌여온 SK가 LG와의 조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시한을 하루 앞두고 합의를 통해 수입금지를 피하게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10일(현지 시간) 블룸버그는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포드와 폭스바겐의 전기자동차 배터리를 공급하는 SK이노베이션이 최고 경쟁자인 LG와의 막판 합의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이와 별도로 로이터통신은 “LG와의 경쟁사인 SK이노베이션이 이날 중 합의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지난 2월 LG가 SK를 상대로 낸 영업비밀 침해 분쟁에서 LG측 손을 들어줬다. 11일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시한이었다. /뉴욕=김영필 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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