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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폐된 '테라'…권도형의 비트코인 4조 5000억 어디에
국제 국제일반 2022.05.16 07:44:48대규모 폭락 사태를 겪은 한국산 코인 테라USD(UST)를 지원하는 재단이 보유했던 비트코인 약 35얼 달러(약 4조5000억 원)어치의 행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블록체인 분석업체 엘립틱은 '루나파운데이션가드'(LFG)의 35억 달러어치 비트코인이 암호화폐 거래소 2곳으로 이체됐고 이후 거래 흐름은 추적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LFG는 테라폼랩스 권도형 최고경영자(CEO)가 1달러에 연동하도록 설계된 UST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비영리재단이다. 테라폼랩스와 권 대표는 한국산 코인 UST와 루나를 발행했으나 최근 폭락 사태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엘립틱 분석에 따르면 LFG는 지난 1∼3월 35억 달러 가치의 비트코인 8만394개를 구매했다. 이어 이 재단은 지난 9일 UST가 1달러 밑으로 하락하기 시작하자 UST 가치를 달러에 1대 1로 페그(고정)하겠다면서 비트코인 적립금을 활용해 UST를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이틀간 LFG 가상화폐 지갑에 있던 비트코인은 코인거래소 제미니와 바이낸스 계좌로 이체됐다. 엘립틱은 이 비트코인의 행방은 더 이상 추적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실패한 테라 블록체인 재단의 비트코인 행방은 미스터리"라며 "만약 투자자들이 테라 블록체인 붕괴로 입은 손실을 만회하려 한다면 재단의 가상화폐 적립금이 어떻게 됐는지가 핵심 질문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권 CEO는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사용 명세를 담은 문서를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톰 로빈슨 엘립틱 공동 설립자는 "우리가 확인한 것은 비트코인이 암호화폐 거래소 2곳으로 이동했다는 것이고 사용 명세는 알 수 없다"며 "비트코인이 처분됐을 수 있고, 거래소에 보관 중이거나 다시 인출됐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 적립금이 어떻게 됐고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며 "테라 측이 이 문서를 언제 공개할지는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
권도형, 루나 사태 1주전 "코인 몰락 재미겠죠" 폭락 알았나
국제 국제일반 2022.05.15 19:56:29한국산 가상화페 '루나'의 폭락으로 시장이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루나를 발행한 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CEO) 발언이 주목받고 있다. 그는 루나 폭락 일주일 전 인터넷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코인의 95%는 죽을 것 입니다. 그걸 지켜보는 건 재미있겠죠"라고 말했다. 권 대표는 지난 5일 체스 관련 인터넷매체 ‘체스닷컴’과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가상화폐 기업이 향후 5년간 얼마나 남을 것이라고 보느냐”는 인터뷰어의 질문에 웃음을 터뜨리며 “95%는 죽을(몰락할) 것이다. 하지만 그걸 지켜보는 일도 재미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단호한 느낌을 주려는 듯 화면에 손을 휘두르며 “95%는 죽을 것”이라고 두 차례 말했다. 인터뷰어는 권 대표의 발언에 웃음으로 화답했지만 다소 놀란 표정을 지었다. “재미있을 거라고요?”라고 웃으며 되묻기도 했다. 권 대표의 발언은 불안정한 가상화폐 시장에서 옥석을 가리는 과정이 찾아올 것이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한편으로는 테라?루나의 발행자로서 생존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당시 권씨의 인터뷰 내용은 국제 가상화폐 거래소 데리비트 트위터에 지난 5일 공개됐다. 그리고 나흘 뒤인 지난 9일 테라와 루나의 페그가 깨졌다. 테라는 네이티브 토큰 루나와 연계된 스테이블코인을 표방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화처럼 중앙은행에서 발행되는 통화와 같은 가격으로 설정돼 있다. 가치는 채권이나 어음을 준비자산으로 보유하는 식으로 보존된다. 테라폼랩스는 테라에 루나를 연계하는 방식을 택했다. 테라는 가치 하락 시 1달러어치의 루나를 받는 차익 거래 형식으로 최대 20%의 이익을 돌려받도록 설계됐다. 하지만 테라 시세가 1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루나의 가치도 급락했다. 테라와 루나의 가치는 권씨의 인터뷰 1주일 뒤인 지난 12일 사실상 가격을 부여할 수 없는 수준으로 하락했다. 루나의 낙폭은 당일 하루에만 95% 이상, 1주일 전과 비교해 99% 이상으로 커졌다.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의 시장조사업체 펀드스트렛은 테라와 루나의 연계된 하락을 ‘죽음의 소용돌이(death spiral)’로 묘사했다. 루나는 15일 오후 3시 현재 0.0003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우리 돈으로 0.39원에 해당하는 가격이다. SNS와 가상화폐 커뮤니티에선 권씨의 인터뷰 내용을 돌려보며 “자사의 파멸을 예고한 듯한 인터뷰” “95% 안에 테라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못했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한 가상화폐 트레이더가 지난 12일 트위터에 올린 권씨의 체스닷컴 인터뷰 영상은 사흘 만에 250만건 넘게 조회됐다. -
알토스 한킴 "테라 투자 실패, 본인이 100% 책임져야"
산업 중기·벤처 2022.05.14 15:15:35루나와 테라USD(UST) 폭락 사태로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에 큰 충격이 가해지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 벤처투자 시장에서 영향력을 가진 벤처투자자가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측을 옹호하는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예상된다. 14일 알토스벤처스의 김한준(미국명 : 한킴) 대표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자신의 SNS에서 "내 의견은 투자해서 돈을 잃으면 투자한 사람이 100%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루나와 UST는 최근 폭락 사태로 휴지조각에 가까운 가치로 떨어진 상태다. 실제로 루나는 지난달 한때 119달러를 기록하며 가상화폐 시가 총액 순위 8위에 오르기도 했었지만 현재는 가격이 0.0001달러로 곤두박질치며 수 많은 피해자가 나온 상황이다. 1달러 가치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UST는 80% 넘게 추락한 12센트에 거래되고 있다. 또 테라폼랩스가 UST를 예치하면 루나로 바꿔주고 최대 20% 이율을 약속하는 방식으로 투자자를 모았던 것이 알려지면서 루나와 UST의 거래 알고리즘이 폰지 사기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코인을 발행한 권도형 대표도 이날 "내 발명품이 여러분 모두에게 고통을 줘 비통하다"고 말하며 사과의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럼에도 김한준 대표는 “법적 문제는 따져봐야겠지만, 20% 이자를 받으면서 리스크가 없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다 잃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사태로 인해 손해를 본 이들에 대해서는 "남탓 하지 말라"고 꼬집었다. 김 대표는 "거기(루나와 UST)에 투자한 사람들은 왜 일찍 규제하지 않았느냐. 왜 시작한 사람이 책임지고 물어주지 않냐고 하는데 누가 떠밀어서 투자한 것이 아닌데"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돈 벌려고 투자하고 잃으면 다른 사람 탓하는 습관은 없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계 벤처캐피탈인 알토스벤처스는 국내 스타트업에 투자해 큰 성공을 거두며 명성을 쌓아온 곳이다. 특히 알토스벤처스는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 쿠팡, 직방, 크래프톤 등 유니콘으로 성장한 기업들의 설립 초기에 투자해 수천억 원 이상의 천문학적인 이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알토스벤처스는 국내 대표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에도 막대한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
권도형 "내 발명품, 모두에게 고통"…실패 인정
산업 중기·벤처 2022.05.14 09:44:14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루나와 테라USD(UST) 폭락 사태가 발생한 이후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권도형 대표는 1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지난 며칠간 UST 디페깅(1달러 아래로 가치 추락)으로 엄청난 충격을 받은 테라 커뮤니티 회원과 직원, 친구, 가족과 전화를 했다"며 "내 발명품이 여러분 모두에게 고통을 줘 비통하다"고 말하며 투자자들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권 대표는 2018년 테라폼랩스를 설립해 루나와 UST를 만들어 발행한 인물이다. UST는 1달러 가치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스테이블 코인으로, 달러나 채권과 같은 담보물 없이 공급 조절 알고리즘을 통해 가치를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루나와 UST는 최근 폭락 사태로 가치가 거의 없는 코인으로 전락했고, 비트코인 급락을 초래하는 등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권 대표는 "탈중앙화 경제에선 탈중앙화 통화가 마땅하다고 생각하지만, UST는 그런 돈이 아닐 것이라는 점이 확실하다"고 UST의 실패를 인정했다. 다만 이번 사태로 인해 자신도 이득을 취한 것이 없다는 뜻을 명확히 밝혔다. 그는 "나를 비롯해 나와 연계된 어떤 기관도 이번 사건으로 이익을 본 게 없다"며 "나는 (이번 위기에) 루나와 UST를 팔지 않았다"고 말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루나의 현재 가격은 0.0001달러다. 루나는 지난달 한때 119달러를 기록하며 가상화폐 시가 총액 순위 8위에 오르기도 했었다. 1달러 가치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UST는 80% 넘게 추락한 12센트에 거래되고 있다. -
'마진콜 사태' 빌 황에 '상폐 루나' 권도형까지…월가 뒤흔든 韓 금융인 논란
국제 국제일반 2022.05.14 08:00:00'루나'가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상장폐지 결정되면서 이를 개발한 테라폼랩스 권도형 대표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간 일명 '한국판 머스크'로 불리던 그가 전 테라노스 최고경영자(CEO)인 엘리자베스 홈스와 같다는 비판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앞서 마진콜 사태로 국제 금융회사들에 100억 달러 상당의 손실을 안긴 한국계 미국인 투자가 빌 황(한국명 황성국)도 최근 미국 연방 검찰에 기소되면서 공교롭게도 코리안이 월가를 뒤흔드는 모양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한국에서 외고를 졸업한 뒤 미 스탠퍼드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권 대표는 빅 테크 기업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엔지니어를 거쳐 테라폼랩스를 설립했다. 테라폼랩스는 독특한 알고리즘에 기반해 코인을 발행한다. 먼저 테라는 미국 달러와 1대 1 교환이 가능하도록 했는데, 루나의 공급량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이 같은 1대 1 교환이 가능하도록 했다. 예를 들어 1테라의 가치고 1달러를 밑돌 경우 테라 보유자는 테라폼랩스에 테라를 예치하고 대신 루나를 받는다. 또 루나 등 암호화폐를 예치할 경우 최대 20% 이율을 지급하기도 했다. 이 같은 구조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여타 스테이블 코인이 현금이나 국채 등의 안전자산을 담보로 하지만 루나와 테라의 거래 알고리즘은 폰지 사기라는 것이다. 이 같은 우려는 곧 현실화됐다. 최근 암호화폐 시장이 미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급락하면서 테라도 1달러 밑으로 추락하자 테라폼랩스는 루나를 대량으로 찍어냈다. 루나로 테라를 사들여 테라의 유통량을 줄임으로써 테라의 가격을 다시 1달러에 맞추려고 한 것이다. 하지만 루나의 공급량이 급증하면서 루나의 가치가 폭락했고 결국 테라와 루나를 모두 투매하는 뱅크런이 나타났다. 코인데스크의 데이비드 모리스 수석 칼럼니스트는 "권 대표는 암호화폐의 엘리자베스 홈스"라며 이번 사태와 관련해 소송과 형사 고발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빌 황도 지난해 미국 증시에서 유례 없는 블록딜(대량 매매)을 촉발하며 월가의 '공적'이 된 바 있다. 빌 황이 설립한 헤지펀드 아케고스캐피털매니지먼트는 100억 달러가량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미국 금융계에서 ‘큰손’으로 활동해왔는데,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사태가 발생하면서 일본의 노무라홀딩스와 스위스의 크레디트스위스 등 주요 은행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지난 2001년 타이거아시아라는 헤지펀드를 설립한 빌 황은 높은 수익률에 운용액이 50억 달러를 넘을 만큼 승승장구했으나 중국 은행과 내부거래를 한 의혹 등으로 벌금 4,400만 달러를 낸 데 이어 홍콩에서도 내부거래를 한 사실이 적발되면서 4년간 거래 금지 처벌을 받고 사실상 업계에서 퇴출되다시피 했다. 빌 황은 이후 아케고스를 설립하며 재기에 성공했지만, 결국 마진콜 사태로 지난달 말 사기 등의 혐의로 미국 검찰에 기소됐다. 뉴욕남부지검은 “빌 황이 금융사를 속여 거액을 빌린 뒤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에 대한 파생상품에 투자해 주가를 조작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의 기소 내용이 받아들여지면 빌 황은 최대 20년 형에 처해질 수 있다. 다만 현재 빌 황은 무죄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정상작동 멈춘 루나 알고리즘…권도형, 폰지 사기극이었나
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5.13 17:41:06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국내 암호화폐거래소를 통해 국내 이용자들이 40억 개의 루나 코인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루나의 상장폐지를 결정한 뒤 20억 개가 넘는 루나 코인이 국내 거래소에 대거 유입됐다. 여기다 대폭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도 유입됐다. 결국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와 고팍스도 루나를 상장폐지하기로 했다. 업비트는 이날 “투자자 보호를 위해 5월 20일 12시를 기점으로 루나의 거래 지원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거래 지원이 종료되면 업비트는 루나에 대해 에어드롭, 월렛 업그레이드, 하드포크 등의 서비스 지원을 중단한다. 입금은 이미 공지 시점부터 중단됐고 출금은 다음 달 19일까지 가능하다. 업비트는 루나의 급격한 유통량 증가와 가격 변동, 스테이블코인 테라(UST)와의 연동 작업에 별다른 진척이 없다는 점을 상장폐지의 주요 사유로 꼽았다. 고팍스와 빗썸도 루나와 테라KRT의 거래 및 입출금 지원을 종료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이 루나 코인과 스테이블 코인 테라달러(UST)에 쑥대밭이 되며 개발자인 권도형(사진) 테라폼랩스 대표에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권 대표의 출발은 화려했다. 2019년 포브스는 그를 ‘한국판 일론 머스크’ ‘젊은 천재’ ‘30세 이하 아시아 리더 30인’으로 추켜세웠다. 하지만 두 코인의 가격이 연쇄적으로 폭락하며 비트코인 급락 등으로 확산되자 그의 사업 모델은 폰지 사기에 가깝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올해 30세인 권 대표는 애플·마이크로소프트 등을 거친 청년 창업가다. 2018년 소셜커머스 티몬 창업자 신현성 대표와 함께 테라폼랩스를 설립했다. ‘코인으로 코인을 버는’ 구조는 초창기 다단계, ‘폰지 사기’ 등 비판을 받았지만 지난해 시장 호황기에 알고리즘이 문제 없이 작동하면서 권 대표는 명성을 얻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확산과 금리 인상으로 가상자산 시장이 위축되며 알고리즘은 정상 작동을 멈췄다. UST 가격이 하락하자 알고리즘이 루나 발행량을 자동으로 늘렸고 루나 가격도 떨어졌다. 결국 루나와 UST가 서로를 떠받쳐주기는커녕 서로가 서로를 끌어내리는 ‘죽음의 소용돌이’에 빠졌다. 회사가 사태 해결을 위해 비트코인을 대량 매도할 가능성도 커지면서 비트코인도 급락했다. 코인데스크의 데이비드 모리스 수석 칼럼니스트는 “권 대표는 가상자산계의 엘리자베스 홈스”라고 비판했다. 엘리자베스 홈스는 미 실리콘밸리 역사상 최대 사기극을 벌인 바이오벤처 창업자다. 일각에선 리먼브러더스 사태를 빗대 권 대표를 제 2의 리처드 펄드(당시 리먼 CEO)라고도 부른다. 한편 권 대표는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15억 달러(약 1조 9200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나섰지만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
"20억 풀매수, 망했다"…'루나' 대표 집 찾아간 남성의 정체
사회 사회일반 2022.05.13 17:05:58국내 대표 블록체인 프로젝트로 꼽히는 테라의 암호화폐 '루나(LUNA)'와 스테이블 코인인 '테라USD(UST)' 가치가 사실상 휴짓조각 수준으로 폭락하면서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신원 미상의 남성이 해당 코인 발행업체 '테라폼랩스' 권도형 대표의 집을 찾아와 경찰이 추적에 나선 사건과 관련, 아프리카TV에서 코인 전문 방송을 하고 있는 BJ 챈서스가 자신이 권 대표의 집을 찾아갔다고 주장했다. 13일 챈서스는 실시간 방송을 통해 "루나에 20억원을 풀매수했다"며 "권도형 집 찾아간 거 맞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챈서스는 그동안 투자를 통해 모은 돈 전부를 루나에 넣었다면서 "주거침입죄는 무조건 성립된다고 하더라"며 "경찰서에 다녀오겠다"고도 했다. 아울러 챈서스는 "저는 망했다. 돈도 날리고 결국 빨간줄까지 긋게 생겼다"며 금전적 도움이나 후원금, 기부금은 일절 받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쯤 한 남성이 권 대표 자택의 초인종을 눌러 권 대표 소재를 확인하고 달아났다. 용의자는 집에 있던 권 대표 배우자에게 "남편이 집에 있나"라고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권 대표의 배우자를 범죄피해자 안전조치(신변보호) 대상자로 지정했다. 한편 글로벌 비트코인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루나 가격은 이날 현재 전날보다 99.98% 하락한 1센트 아래로 추락한 상태다. 자매 코인 테라(UST)도 전일과 비교할 때 71.11% 폭락한 17센트대를 기록 중이다. 이에 대해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는 이날 루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도 이날 오후 루나의 상장폐지 여부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업비트뿐만 아니라 빗썸, 코인원, 코빗 등은 지난 10일부터 루나에 입출금 금지·거래금지·유의종목 지정 등의 조처를 해왔다. 유의종목 지정 후 48~72시간이 지나고도 사유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 최종 상장폐지 결정을 내릴 수 있다. -
루나 권도형, ‘코리안 머스크’인가 ‘사기꾼’인가
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5.13 15:35:51‘한국판 일론 머스크’, ‘젊은 천재’, ‘30세 이하 아시아 리더 30인’(2019년 포브스), ‘비트코인 고래.’ 최근 전 세계 가상자산 시장을 쑥대밭으로 만든 코인 루나와 스테이블 코인 테라달러(UST) 개발자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를 지칭하던 수식어다. 하지만 두 코인의 가격이 연쇄적으로 폭락하며 그 여파가 비트코인 등 타 대형 가상자산 급락으로까지 옮겨 붙자 화려한 평가는 180도 뒤집어졌다. 일각에서는 그의 사업 모델이 일종의 사기에 가깝다는 비판도 나왔다. 불과 한달 전 ‘비트코인 고래’로 주목 13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30살인 권 대표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회사를 두루 거친 청년 창업가다. 대원외국어고등학교를 졸업했으며 이후 미국 실리콘밸리 인재의 산실로 불리는 스탠퍼드대학에 입학, 컴퓨터공학을 공부했다. 애플과 MS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다가 2015년에는 와이파이 공유서비스 ‘애니파이’를 내놓기도 했다. 블록체인 기업 테라폼랩스를 설립한 건 2018년으로, 권 대표는 소셜커머스 티몬 창업자 신현성 대표와 함께 자체 개발 코인을 내놓기 시작했다. 테라폼랩스는 루나, UST, 앵커프로토콜이란 3개의 축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앵커프로토콜’은 회사가 만든 블록체인 기반 탈중앙화금융(디파이) 서비스다. 아무런 법적 신뢰 장치 없이 ‘코인으로 코인을 버는’ 구조는 가상자산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개당 1달러의 가치를 갖도록 설계된 UST 가격을 ‘스테이블’(안정적?stable)하게 유지하기 위해서 회사는 자체 코인 루나로 공급량을 조절하는 알고리즘 방식을 채택했다. 아울러 UST를 앵커프로토콜에 예치할 경우 연 19.5%에 달하는 이자를 지급했다. 달러 등 법정화폐를 예비금으로 활용하는 타 스테이블 코인과 차별화된 데다 이자율이 3~5%대인 타 디파이 플랫폼보다 월등히 높은 이율을 약속하자 투자자들은 속속 테라 생태계에 모여들었다. 초기에는 ‘다단계’, ‘폰지 사기’ 등 비판도 나왔지만 지난해 시장 호황기 속에선 알고리즘이 문제없이 작동하면서 권 대표와 테라폼랩스는 명성을 얻었다. ‘도권’(Do Kwon)이란 아이디를 쓰는 권 대표의 트위터 팔로워는 66만 명을 넘겼다. 투자자들은 스스로를 ‘루나틱’이라 부르며 루나를 지지하고 권 대표를 따랐다. 지난해 7월 영국의 한 경제학자가 알고리즘에 의한 스테이블 코인 모델이 실패할 수 있다고 지적하자 권 대표는 “난 가난한 사람과 토론하지 않는다”며 조롱과 함께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실제 루나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4월 초까지 1만 8000배 이상 오르며 전체 가상자산 중 상위 10위권에 안착했고 앵커프로토콜은 이더리움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디파이 플랫폼이 됐다. 또 권 대표는 약 한 달 전 대형 비트코인 투자자를 뜻하는 ‘비트코인 고래’로도 주목받았다. 그가 세운 비영리조직 ‘루나 파운데이션 가드(LFG)’가 UTC 가치 유지를 위한 준비금을 추가로 마련하고자 비트코인을 약 15억 달러(약 1조 9300억 원)어치 사들이면서다. 의구심 커진 테라폼랩스 사업구조 하지만 가상자산 시장 및 투심 위축세 속에서 테라폼랩스의 알고리즘은 정상 작동을 멈췄다. 시장과 함께 UST 가격이 동반 하락하자 알고리즘이 루나 발행량을 자동으로 늘렸지만 사람들은 루나를 사지 않았고 루나 가격도 직전 대비 최대 99%까지 떨어졌다. 결국 루나와 UST가 서로를 떠받쳐주기는커녕 서로가 서로의 가격을 떨어뜨리는 ‘죽음의 소용돌이’에 빠졌다. 권 대표에 ‘비트코인 고래’ 수식어를 붙게 했던 비트코인 대량 매집 행위 역시 ‘루나 쇼크’ 속 비트코인 가격까지 끌어내리는 결과를 낳았다. UST 가격 방어를 위해 LFG를 비롯한 테라폼랩스가 가진 비트코인을 대거 처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12일 한때 3만 6000달러대까지 급락했다.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연쇄적으로 떨어지자 일각에서는 이를 2008년 금융위기를 촉발한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의 가상자산판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번 급락이 가상자산 시장의 전반적이고 장기적인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테라의 붕괴가 가상자산판 리먼 사태로 번지지 않더라도 이 사건은 그런 일이 실제로 벌어지면 어떤 모습일지를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권 대표는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15억 달러(약 1조 9200억 원) 규모 자금 조달에 나섰지만 현재까지 제대로 된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테라폼랩스가 가상자산 업계 여러 기업과 접촉했으나 사실상 자금 조달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의 데이비드 모리스 수석 칼럼니스트는 “권 대표는 가상자산계의 엘리자베스 홈스”라고 비판했다. 엘리자베스 홈스는 ‘여자 스티브 잡스’로 불리며 실리콘밸리 역사상 최대 사기극을 벌인 바이오벤처 ‘테라노스’의 창업자다. 모리스는 이어 “그는 함선에 구멍을 낸 뒤 침몰하는 배의 구멍에 쏟아부을 자본을 찾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사태는 투자자들의 실제 위협으로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6시께 권 대표의 집에 신원 미상의 남성이 찾아와 초인종을 누르고 달아난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용의자를 뒤쫓는 한편 권 대표의 배우자를 범죄피해자 안전조치(신변보호) 대상자로 지정했다. -
‘99%폭락’ 코인 대표 집 침입해 ‘딩동’…가족 신변보호 중
사회 사회일반 2022.05.13 14:06:46한국산 암호화폐인 ‘루나· 테라USD(UST)’ 가격이 대폭락 하자 발행업체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대표 집에 신원 미상의 남성이 찾아와 경찰이 추적에 나섰다. 이 남성은 권 대표네 집 초인종을 누르고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성동경찰서는 전날 오후 6시쯤 권 대표 자택의 초인종을 눌러 권 대표 소재를 확인하고 달아난 남성을 뒤쫓고 있다. 이 남성은 전날 권 대표가 사는 아파트의 공용 현관을 무단으로 침입해 집 초인종을 누르고 도주한 혐의(주거침입)를 받는다. 당시 용의자는 집에 있던 권 대표 배우자에게 “남편이 집에 있나”라고 물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권 대표의 배우자를 범죄피해자 안전조치(신변보호) 대상자로 지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폐쇄회로 CCTV 등을 통해 용의자를 추적 중”이라며 “용의자가 해당 회사에서 발행된 코인을 구매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앞서 권 대표가 발행한 암호화폐 루나와 테라는 최근 가격이 99% 폭락하며 거래가 일시 정지됐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루나는 현재 99% 폭락한 1센트대로 추락했고, 1달러 가치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스테이블 코인 UST는 39센트로 폭락했다. -
코인發 성장주 2차 쇼크…테슬라·엔비디아 급하강[서학개미 리포트]
증권 국내증시 2022.05.12 19:01:50비트코인 3만 달러 선 붕괴 여파에 금리 상승으로 냉각됐던 투자 심리가 더욱 얼어붙으면서 성장주들이 추가 하락하고 있다. 특히 코인베이스·테슬라 등 코인 노출도가 높은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하는 가운데 금리 인상으로 성장주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도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CNBC 등 외신은 11일(현지 시간) 비트코인 3만 달러 선이 무너졌다고 밝혔다. 한국산 암호화폐 루나와 자매 스테이블 코인인 테라USD(UST)가 연일 폭락하며 ‘죽음의 소용돌이(Death Spiral) 현상’에 빠진 영향이다. 지난달 119달러까지 치솟았던 루나는 일주일 새 97%가량 폭락해 최근 1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테라 역시 1달러 밑으로 떨어지며 자매 코인인 루나의 가격 하락을 촉발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CNBC는 “암호화폐 매도 압박에 테라 가격이 무너졌고 시장에 더 큰 패닉을 초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인 노출도가 높은 기업들의 주가도 줄지어 고꾸라졌다. 나스닥에 상장된 암호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는 11일(현지 시간) 전일 대비 26.40% 내린 53.7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도 12.60%가량 하락한 코인베이스는 이틀간 35.67% 정도 폭락했다. 역사적 고점인 지난해 11월과 비교하면 84.9% 폭락했다. 지난 1년간 서학 개미들이 27억 달러어치를 사들였던 테슬라 주가도 연일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도지코인이 20%가량 급락한 탓이다. 전일 대비 8.25% 떨어진 734달러에 거래를 마친 테슬라는 1229.91달러까지 올랐던 지난해 11월 4일과 비교했을 때 40.32%가량 하락했다. 암호화폐를 채굴하는 데 쓰이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업체인 엔비디아 역시 5.48% 떨어졌으며 비트코인 관련 주로 묶였던 마이크로스트래티지(-25.42%), 블록(-15.61%), 페이팔(-4.55%) 등도 하락세를 타고 있다.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최고경영자(CEO)와 잭 도시 블록 CEO는 “비트코인이 세상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비트코인 옹호자로 유명하다. 페이팔 역시 앞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코인발 악재는 관련 주뿐만 아니라 성장주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까지 냉각시키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강한 인플레이션 압력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의지가 표출되며 기술주 중심의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글로벌 주식시장을 비롯한 위험자산들에 대한 위축을 불러왔다”고 설명했다. 가상자산발 ‘증시 발작’에 서학 개미들의 수익률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년간 순매수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린 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메타 등은 지난 한 해 동안 고점 대비 각각 24.18%, 24.06%, 50.61%가량 하락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코인 폭락세로 성장주 전반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루나 급락·美 물가 충격…비트코인 2.7만弗 붕괴
경제 · 금융 재테크 2022.05.12 18:26:39스테이블코인(달러·유로화 등과 1대 1로 가치가 고정돼 변동성을 줄인 코인)인 테라의 암호화폐 루나가 폭락했다.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은 루나의 폭락으로 패닉 상태에 빠졌다. 루나는 불과 1주일 만에 99% 이상 급락했으며 비트코인은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1년 6개월여 만에 2만 7000달러 선마저 무너졌다. 12일 암호화폐거래소 바이낸스에 따르면 이날 1비트코인은 장중 2만 6700달러까지 떨어졌다. 2020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내 거래소에서도 1비트코인이 3600만 원대까지 급락하면서 투자 심리가 극도로 위축됐다. 비트코인의 추락은 국내 블록체인 기업인 '테라폼랩스'가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 테라가 80%, 테라의 가격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발행된 암호화폐 루나가 99% 넘게 하락하며 암호화폐 시장 자체를 위축시켰기 때문이다. 특히 테라 측에서 최근 매입한 수십억 달러의 비트코인이 매물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투매를 불렀다. 지난주만 해도 80달러 이상이었던 루나 가격은 이날 오후 6시 기준 0.05달러 선까지 밀렸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위기를 극복할 방법을 만들겠다"고 밝혔지만 시장은 진정되지 않았다. 여기에 미국 노동부가 전날 발표한 소비자물가지수(CPI)가 8.3%로 예상치(8.1%)를 웃돌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것도 암호화폐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
코인판 '리먼사태' 오나…김치코인 폭락, 비트코인 패닉셀
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5.12 18:04:24비트코인이 1년 6개월 만에 최저 수준까지 급락한 것은 ‘김치 코인’이라고도 불리는 한국산 스테이블코인(stable coin·달러나 유로화 등과 1 대 1로 가치가 고정돼 변동성을 줄인 코인) ‘테라달러(UST)’와 이와 연동된 암호화폐 루나의 급락에 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지면서다. 업계에서도 이번 사태가 연쇄적이고 장기적인 시장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으며 미국을 중심으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테라 생태계’ 뭐길래…붕괴 원인은 12일 블록체인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 세계 암호화폐 폭락 사태는 루나와 UST로 대표되는 ‘테라 생태계’가 망가지면서 발생했다. 루나와 UST는 애플 엔지니어 출신 권오형 대표가 설립한 블록체인 기업 ‘테라폼랩스’에서 발행하는 암호화폐다. 루나만 보면 일반적인 코인과 다를 바 없지만 가장 큰 특징은 스테이블코인인 UST와 ‘연동(페깅?pegging)’된다는 점이다. 페깅은 각기 다른 두 자산을 연동해 그중 한 자산의 가치를 고정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달러·원화 등 법정화폐를 기준으로 가치가 고정된 스테이블코인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함이다. UST도 다른 스테이블코인과 마찬가지로 개당 1달러의 가치를 지니도록 설정됐다. 테더와 USD코인(USDT) 등도 스테이블코인이지만 유독 UST만 최근 문제가 된 것은 UST의 페깅 시스템이 오로지 투자자들의 신뢰에만 기대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테라와 루나 모델은 이 암호화폐를 지원하는 사람들의 집단적 의지에만 의존한다”고 비판하고, 블룸버그통신이 “암호화폐 몽상”이라고 꼬집은 것은 이 때문이다. 다른 스테이블코인들은 가치 유지를 위해 주로 달러 채권이나 어음을 준비 자산으로 활용했다. 1달러짜리 코인을 하나 발행하면 예치금 1달러를 넣어두는 식이다. 하지만 UST는 법적·제도적 신뢰 기반이 없는 자체 암호화폐 루나를 통해서 공급량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페깅을 유지했다. 예를 들어 UST 가격이 공급 부족으로 인해 1.2달러가 되면 투자자들은 1달러어치의 루나를 시장에서 사서 테라시스템에 주고 1UST로 바꾼다. 그리고 1UST를 시장에 내다 팔고 투자자는 차익을 거두는 대신 시장에는 UST가 공급되면서 가격을 내린다. 반대로 1UST 가격이 0.8달러로 1달러보다 떨어지면 투자자들은 시장에서 0.8달러로 1UST를 사서 테라시스템에서 1달러어치 루나로 바꾼다. 이 루나를 시장에서 매도해 차익을 실현하면 되고 시장에는 UST가 줄어들어 가격이 1달러까지 올라가는 식이다. 테라폼랩스가 채택한 소위 ‘코인 돌려 막기’식 구상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가 촉발한 예상치 못한 암호화폐 가격 하락과 UST·루나 동시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무너졌다. 암호화폐 시장이 급락하면서 UST 가격이 하락하자 자동으로 루나 발행량이 늘었고 이는 루나 가격도 함께 떨어뜨렸다. 결국 루나와 테라 수요가 모두 줄어 가격이 더 떨어지는 식의 나선형 악순환이 반복된 것이다. 특히 지난 일주일간 가격이 전주 대비 99%가량 하락한 루나의 경우 지난해 1월부터 올해 4월 초까지 1년 3개월 동안 1만 8000배 이상 올라 전 세계 1만 9413개 암호화폐 중 상위 10위권에 들 정도의 인기 암호화폐였다는 점에서 시장의 충격은 더 컸다. 코인판 ‘리먼브러더스’ 사태 오나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에 장기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UST 가격 방어를 위해 테라폼랩스가 가진 비트코인을 대거 처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테라폼랩스는 예비금 형태로 40억 달러(약 5조 1560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금융위기 사태와 유사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UST의 추락은 가상자산 시장의 리먼브러더스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통신도 “극단적으로 높은 레버리지와 물고 물리는 순환 메커니즘 등 그림자 금융의 특징을 테라 생태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태가 미국의 규제를 앞당길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실제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10일 은행·주택·도시위원회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테라USD의 뱅크런 사태를 알고 있다”며 “스테이블코인을 규제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준도 같은 날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스테이블코인의 투자 리스크를 지적했다. 국내 전문가들도 비슷한 분석을 내놓았다. 김형중 고려대 암호화폐연구센터장 겸 정보보호대학원 특임교수는 “현재의 스테이블코인들은 금융 안전성을 고려해 설계된 게 아니다”라며 “이번 사태로 스테이블코인들이 외부 충격에 취약하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도 “UST와 루나 간 독특한 알고리즘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는 이미 지난해부터 있어 왔다”며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테라 사태가 테더·USDC로 동일하게 확대될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스테이블코인을 뒷받침할 수 있는 준비금 보유가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한국산 코인' 루나, 하루 새 94% 폭락했다
국제 정치·사회 2022.05.12 09:30:34금리 인상과 미국 증시 추락으로 암호화폐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국내 대표 블록체인 프로젝트로 꼽히는 테라의 암호화폐 ‘루나(LUNA)’와 스테이블 코인인 ‘테라USD(UST)’가 연일 폭락세를 기록하면서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암호화폐 가격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루나의 가격은 12일 오전 9시 현재 1.1달러다. 전날 같은시각 19달러에서 하루 새 94% 급락한 것이다. 또 지난 5일 87달러대였던 루나는 일주일간 98% 넘게 폭락했다. 이에 대해 경제 블룸버그는 "모든 것이 무너졌다"면서 "테라가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세계에서 애정의 대상이었으나 죽음의 소용돌이로 향하고 있다"고 상황을 짚었다. 경제 전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 역시 "죽음의 소용돌이(death spiral) 현상을 피하지 못하면서 UST가 폭락하고 루나도 97% 추락했다"고 전했다. 루나와 UST는 애플 엔지니어 출신 권도형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블록체인 기업 '테라폼랩스'가 발행하는 암호화폐다. 테라폼랩스 본사는 싱가포르에 위치하지만 한국인 대표의 블록체인 기업이 발행한 코인이라는 점에서 국산 암호화폐인 일명 '김치 코인'으로 분류된다. 앞서 루나는 지난달 119달러까지 오르면서 암호화폐 시가총액 순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지만 최근 일주일 새 97% 폭락하면서 30위 바깥으로 밀렸다. 또한 UST는 한때 스테이블 코인(달러 등 법정화폐에 연동하도록 설계된 가상화폐) 가운데 3위 규모로 시총 180억달러에 달했지만 현재 반토막 수준으로 가치가 추락했다. 금리 인상과 미국 증시 추락 등 암호화폐를 둘러싼 상황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루나와 테라의 특이한 거래 알고리즘이 이들에 대한 '패닉 셀'(투매)을 촉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루나코인의 폭락은 테라의 결제용 스테이블 코인인 ‘테라USD(UST)’의 디페깅 현상 때문이다. UST는 달러와 1대1로 유지되도록 돼있는데, 루나코인을 활용해 UST의 유동성을 조정한다. UST가 1달러 아래로 내려가면 루나코인의 공급량을 늘리고, 반대로 1달러보다 높으면 루나코인의 공급량을 줄이는 방식이다. 현금이나 국채 등 안전자산을 담보로 발행한 것이 아니라 루나로 그 가치를 떠받치도록 한 테라는 다른 스테이블 코인과 구별되는 알고리즘이다. 테라 가격이 하락하면 투자자는 테라폼랩스에 테라를 예치하고 그 대신 1달러 가치 루나를 받는 차익 거래로 최대 20% 이익을 얻도록 했다. 하지만 오로지 투자자들의 신뢰로만 유지되는 이 메커니즘은 최근 작동 불능 상태에 빠졌다. 테라폼랩스는 이같은 구조로 1UST를 1달러에 계속 유지해왔지만 지난 10일부터 1달러 아래로 떨어지는 디페깅 현상이 일어났다. 이 때문에 루나 시세마저 급락하고, 이것이 다시 두 코인의 가격 하락을 촉발하는 '죽음의 소용돌이'에 빠져들었다는 지적이다. 지난 10일 오전 1UST가 0.68달러로 하락했다가 다시 0.9달러까지 올라서며 회복되는가 했더니 다음달에는 0.3달러까지 폭락했다. 12일 오전 9시 현재 0.8달러로 올라섰다 리서치업체 펀드스트랫은 "루나와 테라의 극적인 가격 하락은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증발해버릴 수 있는 데스 스파이럴(죽음의 소용돌이)"이라고 짚었다. 뿐만 아니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테라와 루나 모델은 이 가상화폐를 지원하는 사람들의 집단적 의지에만 의존하기 때문에 비판을 받아왔다"고 지적했다. 권 대표는 테라와 루나 폭락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테라를 담보로 15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 조달에 나섰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번 사태는 암호화폐 시장 최대 뇌관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권 대표가 테라를 지원하기 위해 만든 비영리단체 '루나파운데이션 가드'가 수십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고, 테라 유동성 공급을 위해 비트코인을 처분하는 사태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한편 루나와 테라 폭락 충격파 속에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3만 달러선이 무너졌다. 디파이 프로젝트와 연관된 가상화폐 아발란체(30%↓), 솔라나(20%), 에이브(24%↓)도 일제히 폭락했다. 일부 외신은 루나·테라 폭락의 파장을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촉발된 2008년 금융위기와 비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사태에 대해 2008년 금융위기와 비교하는 것이 시작됐다"면서 "극단적으로 높은 레버리지와 물고 물리는 순환적 메커니즘 등 그림자 금융(건전성 규제를 받는 않는 금융기관)의 특징을 테라 생태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테라의 추락이 가상화폐 시장에서 리먼브러더스 모멘텀이 되는가"라며 "많은 투자자가 이제 거의 모든 돈을 잃었다는 것을 깨달았고, 일부는 권 대표의 구제 패키지를 기다리지만 다른 사람은 이 프로젝트에 전적으로 신뢰를 잃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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