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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이 나토 순방 후 “미래 먹거리”라고 강조한 분야는
정치 대통령실 2022.07.03 13:51:48지난달 29~30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 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원자력 발전소,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에 우리나라의 미래가 달려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3일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동유럽과 북유럽 국가들이 한국의 원전과 녹색기술, 반도체,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관련 능력을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하면서 관련 분야에서 한국과 함께 협력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윤 대통령은 ‘각국 정상들과의 만남을 통해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가 해당 분야에 달려 있다는 점을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또 참모들에게 “외신이나 참모들의 보고를 통해 국제 문제를 상세히 파악하고 있었지만 각국 정상들을 직접 만나보니 국제정치의 현실을 더욱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지난 나토 순방 기간 동안 30명에 가까운 정상들을 만났다”며 “양자회담 또는 나토 동맹국 및 파트너국 정상회의에서 만난 각국 정상들은 대부분 윤 대통령을 다시 만나기를 바란다며 하루 빨리 자국을 방문해 달라고 했고, 윤 대통령도 각국 정상들을 방한해 달라고 초청했다”고 알렸다. 29일(현지시간) 열린 스페인 재외동포 초청 간담회 때 윤 대통령 내외가 눈시울을 붉힌 뒷이야기도 공개됐다. 당시 15년 만에 열린 스페인 동포 간담회에는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를 비롯해 북아프리카 서편 카나리아제도의 라스팔마스까지 스페인 각지의 재외동포 1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에선 임재식 단장이 이끄는 ‘스페인 밀레니엄 합창단’이 한국 가곡을 불렀다. 1999년에 창단된 스페인 밀레니엄 합창단은 스페인 단원들로 이뤄진 외국인 합창단이지만 정확한 한국어 발음으로 ‘보리밭’, ‘밀양아리랑’, ‘우리의 소원’ 등을 불렀다. 윤 대통령 부부는 노래를 들으며 눈시울을 붉혔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행사에 참석한 동포들은 “지난 15년 동안 대통령이 한 번도 찾아주지 않았는데, 함께 눈물을 흘려준 대통령 부부를 보니 큰 힘과 위안을 얻었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간담회에는 고 안익태 선생의 셋째 딸 레오노르 안씨도 참석했다. 안씨는 현재 고 안익태 선생의 고택에서 거주하며 기념관을 관리하고 있다. 이 고택은 스페인 동포 사업가 권영호씨가 매입해 국가에 기증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30일엔 마드리드의 한 시내에서 스페인 경제인과의 오찬도 진행했다. 한 스페인 기업인은 “이번 나토 정상회의를 위해 마드리드에 온 정상 가운데 유일하게 대한민국 대통령만이 스페인 기업인과 간담회를 열었다”며 감사를 전했다고 강 대변인은 밝혔다. 스페인 기업인들은 재생에너지와 환경산업, 자동차 부품 등의 분야에서 한국 내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한국 정부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고 한다. 한편 이날 대통령실은 순방 뒷이야기를 담은 서면 브리핑과 함께 윤 대통령 내외가 함께 산책하는 사진들을 여러 장 공개했다. -
北, '한미일 군사협력 재개'에 반발…"위험천만한 방안"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2.07.03 11:07:03북한이 한미일 정상의 군사안보협력 재개 방침에 “우리를 겨냥한 위험천만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반발했다. 또 주요 7개국(G7) 정상의 북한 미사일 규탄에 대해 “합법적인 자위권 행사”라고 주장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3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와 관련 외무성 대변인 발언을 인용해 거세게 반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미국과 일본, 남조선 당국자들이 반공화국 대결 모의판을 벌려놓고 우리의 정당한 자위권 행사를 무턱대고 걸고 들었다”며 “미국이 러시아와 중국을 동시에 억제, 포위하려는 기도를 추구하고 있다. 미일남조선 3각 군사 동맹을 그 실현을 위한 중요한 수단으로 삼고 있다는 것이 명백해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조선반도와 국제안보 환경의 급격한 악화 추이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국가 방위력 강화의 절박성을 더해주고 있다”며 국방력 강화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북한 외무성이 대변인 명의로 비난 입장을 낸 것은 지난달 초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최선희 외무상이 임명된 이후 처음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앞서 지난 1일 나토 정상회의 종료 후 귀국길에서 "북핵 대응을 위해 (한미일이) 상당기간 중단했던 군사적 안보협력을 다시 재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원칙론에 합치를 봤다"고 말했다. 북한 외무성은 또 G7 정상에 대해서도 주권국가의 자위력 확보에 대해 간섭하지 말라고 쏘아붙였다. 조철수 외무성 국제기구국장은 지난 1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의에 “우리의 자위적 국방력 강화조치는 미국의 위협으로부터 국권과 국익을 수호하기 위한 정정당당하고 합법적인 자위권 행사”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을 겨냥해 “(G7에는) 세계 최대의 핵보유국으로서 침략적인 살인 장비들을 대대적으로 개발하는 나라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G7이 자기의 편협하고 부당한 이해관계와 기분에 따라 이중잣대를 만들어놓고 다른 나라들을 함부로 걸고 들며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 자체가 국제사회에 대한 우롱이고 모독”이라고 반발했다. G7 정상은 지난달 28일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지속적이고 불법적인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
박지원 "김건희, 나토서 90점…패션·언행도 좋았다"
정치 정치일반 2022.07.01 20:19:45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1일 윤석열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두고 "100점 만점에 80점"으로 평가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나토 정상회의에서 했던 활동이나 모양이 일단 성공이라고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나토가 중국의 행동을 '도전'으로 규정하고 러시아를 '가장 크고 직접적인 위협'이라며 사실상 주적으로 지목한 만큼, 외교 당국에서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각별한 대응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전 원장은 나토 정상회의에 윤 대통령과 동행한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는 "100점 만점에 90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세계 정상의 부인들이 얼마나 옷을 잘 입고 멋있는가. 거기서 우리 영부인이 꿀리면 우리 기분이 어떻겠나"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옷만 해도 90점인가'라고 묻자 박 전 원장은 "(다른 것과) 합쳐서"라며 "언행도 얼마나 좋았나"라고 답했다. 반면 같은 당 홍익표 의원 등은 윤 대통령과 나토 사무총장 간 회담이 무산된 사례 등을 들며 비판을 제기했다. 홍 의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약속이 확정되면 늦게라도 반드시 만나는데 이를 취소했다는 것은 (약속이) 확정되지 않았거나 나토에서 우리의 발언권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정도의 준비 상태로 갔다는 것은 제가 아는 외교부의 수준을 볼 때 이해가 안 된다"고 덧붙였다. 김용민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일정도, 성과도 초라하기 그지없고 옷과 찬양만 화려한 첫 해외 순방이었다"며 윤 대통령의 첫 해외 방문을 꼬집었다. -
尹대통령 “한일, 과거·미래 한 테이블에서 풀자”
정치 대통령실 2022.07.01 18:17:09윤석열 대통령이 1일 “(한국과 일본의) 과거사 문제와 양국의 미래에 관한 문제는 모두 한 테이블에 올려놓고 풀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현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만난 윤 대통령이 양국 간 과거사 관련 갈등 해소에 대한 의지를 적극 표명한 것이다. ★관련 기사 5면 윤 대통령은 이날 나토 정상회의 참석 후 귀국길에 공군 1호기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한일 관계 문제에 대해 이같이 언급하며 “과거사 문제에서 양국 간에 진전이 없으면 현안과 미래 문제도 논의할 수 없다는 그런 사고방식은 지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일 양국이 미래를 위해 협력할 수 있다면 과거사 문제도 충분히 풀려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이 한일 갈등 해결에 대해 거듭 강한 의지를 표명하면서 양국은 조만간 관계 개선을 위한 실무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법원의 판결로 일제시대 강제징용에 관련됐던 일본 기업들의 한국 내 자산이 강제 매각될 상황에 직면해 일본 측이 반발하는 가운데 양국 간에 절충점이 마련될지 주목된다. 이번 귀국길 간담회에 앞서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에서 기시다 총리와 총 다섯 차례 만났다. 이들의 만남은 한미일정상회담이나 아시아태평양 4개국 정상회담 등의 형식으로 이뤄졌다. -
힘의 논리에 중립지대 사라져…패권진영 선택 '제로섬 게임' 시작 [복합냉전 예고한 나토]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2.07.01 18:02:43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이후 강대국 간의 블록화 현상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보듯 국가 간 약속보다는 힘을 통한 평화 구축이 더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자유민주 진영과 권위주의 진영은 이념과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와 강한 연대를 모색하며 세를 불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안보와 경제를 연대하는 방식으로 배타적 블록을 형성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1955년 반둥회의 당시와 같은 비동맹 중립 선언은 통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복합 냉전의 시대’에 ‘중립지대’로 남기가 더욱 힘들어졌으며 각국이 특정 블록을 선택해야 하는 제로섬 게임이 시작된 것이다. ◇경제와 안보가 하나로=나토 정상은 향후 안보와 관련한 전략개념에 “중국의 악의적인 사이버 작전과 허위 정보는 동맹국을 겨냥하며 안보를 해친다”고 평가하고 “중국은 우주·사이버·해양 부문을 포함해 규칙에 기반한 국제 질서를 전복시키려고 한다”고 명시했다. 나토는 그간 유럽 대서양 안보에 치중해 왔는데 중국을 처음으로 안보의 위협 세력으로 언급한 것이다. 독일과 프랑스·스페인 등은 중국과 경제적 우호 협력 관계도 유지하고 있는데 이 같은 견제에 참여한 것은 미국 주도의 새 경제 질서 재편에 동참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나토가 중국의 위협과 관련해 ‘시스테믹 챌린지(구조적 도전)’라는 표현을 썼는데 중국의 일대일로 등 경제 영향력 확대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이라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 견제를 위해 다양한 동맹국을 블록화하며 경제안보 동맹으로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각수 전 주일대사 역시 “중국과 유럽의 관계가 변화하고 있다”며 “유럽이 과거에는 중국과 경제 관계로 인해 경쟁자라거나 도전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제 미국 주도의 인도태평양 질서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강력한 블록화 추진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지속 확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최근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를 통해 아세안 국가들의 경제 동맹 참여를 이끌었고, 최근에는 피지·파푸아뉴기니 등 태평양 도서의 섬나라에까지 팔을 내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 주도의 경제·기술동맹 울타리 밖에 머무를 경우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1990년대 이후 중국의 경제 대국 부상과 급격히 진행한 세계화에 대한 반작용의 모습으로 블록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중국의 세계 무대 등장이 효율성으로 작용했지만, 이제는 미국 등 서방국가의 입장에서는 안정성에 대한 위협으로 바뀌었다. 미국은 이에 신기술·공급망을 동맹국 체제 위주로 재편하겠다는 것이고 여기에 포함되지 않으면 기술 경쟁에서 낙오될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무기력한 유엔 안보리=나토 정상회의 이후 또 하나의 변화 흐름은 강대국의 군비 증강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북핵 위기 등 국제 질서에 위협을 가하는 사건들이 벌어지고 있지만 현재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무기력함만 드러내고 있다. 조현 주유엔 한국대사는 지난달 “안보리는 유감스럽게도 2006년 이후 처음으로 북한의 심각한 도발에 대응하는 데 실패했다”며 쓴소리를 내기도 했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이해관계가 걸린 사안에 대해서는 평화 유지 등 근본적인 설립 취지까지 훼손될 정도로 무기력한 모습이 나타나는 것이다. 나토 주요 정상은 이에 전쟁 억지를 위해 자국의 무력 증강을 대폭 확대하고 나섰다. 나토 동맹국은 국내총생산(GDP)의 2%를 국방 예산으로 배정하기로 합의했는데 현재 이 기준을 넘어선 국가는 미국·영국 등 9개국뿐이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30개 회원국 중 19개국은 2024년까지 달성할 것으로 본다”며 “집단적 억지력 강화를 위해 올해 8년 연속으로 유럽 동맹국과 캐나다의 방위비 지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는 이 같은 유엔의 빈자리를 메울 안보 블록화도 확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주요 안보 협의체는 미국·영국·호주 등 3개국이 참여한 ‘오커스(AUKUS)’, 미국·일본·인도·호주가 가입한 ‘쿼드(QUAD)’, 미국·영국·호주·캐나다·뉴질랜드가 포함된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등이 있다. 한국은 이 가운데 쿼드의 워킹그룹 일부에서 쿼드 4개국과 협의하는 수준으로 협력하고 있다. 박 교수는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경제 부문은 IPEF를 중심으로 하고, 안보는 오커스의 확장을 통해 원하는 바를 추구할 것”이라며 “오커스에 한국과 일본의 참여를 이끌어 중국 포위망을 강화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
매티스 "동맹 없는 나라는 망해…한미동맹 타국에도 모범적"
국제 정치·사회 2022.07.01 17:56:25윤석열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직접 참석하며 동맹 외연을 확장했다. 전임 문재인 정부의 외교전략이던 '전략적 모호성’ 기조는 과감히 버리고 한미 동맹 강화 방향으로 완전히 돌아섰다는 얘기다. 우리 정부의 기조 변화에 대해 중국은 연일 날 선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대한민국이 이에 굴하지 말고 동맹과의 협력을 굳건히 해야 한다는 미국 전 행정부 인사의 발언이 나와 눈길을 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서 첫 국방 수장을 지낸 제임스 매티스 전 미국 국방부 장관은 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서울 포럼 2022’에서 “한 국가가 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동맹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매티스 전 장관은 특히 한미 동맹에 대해 “다른 국가들에 모범이 된다”며 “적대국(북한)이 바로 인접해있는데도 평화가 유지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한국이 중국의 압박에도 미국 주도로 이뤄지는 세계질서 재편에 함께해야 한다는 뜻을 강하게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尹정부 GPS, 말 아닌 실제 행동해야”=매티스 전 장관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11일 만에 한미 정상회담이 개최된 점에 우선 높은 점수를 줬다. 그는 “한국 역사상 가장 최단 기간에 열렸던 것으로 안다”며 “한미 관계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석열 정부의 ‘글로벌 중추 국가(GPS)‘ 구상에 대해서는 “번영과 평화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살겠다는 뜻”이라며 “말로만 할 게 아니라 실제 행동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정부의 GPS 구상은 선진국으로 도약한 한국의 위상에 맞춰 국제사회 문제 해결에 적극 기여하고 이를 통한 실익을 확보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고 중국의 영향력 확대 견제를 위해 열린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 윤 대통령이 참석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이에 매티스 전 장관은 “다른 민주주의 국가들과 함께하고 있는 것인데 이게 바로 핵심”이라면서 “이런 협력을 통해 우리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매티스 전 장관은 또 “미국에서는 ‘동맹과 함께하는 국가는 번영하고 동맹이 없는 국가는 망한다’고 얘기한다”며 “지금 그런 상황을 보고 있는 것 같다. 무언가 함께 일으켜 세우기 위해서는 함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문건으로는 되지 않는다. 다른 국가들과 함께해야 한다”면서 “지금 내가 항공기를 얼마나 가졌건, 부대 병력이 어느 정도이건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오늘날 외딴섬처럼 혼자 모든 것을 하겠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매티스 전 장관은 국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핵무장론에 대해서는 “한미 동맹 강화를 통한 억지력 확대가 필요하다”며 일축했다. ◇“IPEF 회원국 간 지속가능 협력해야... 정부 역할 중요”=이날 포럼에서는 공급망 안정성 확보 문제와 경제안보의 중요성이 나날이 높아지는 만큼 미국 주도의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회원국 간 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효영 국립외교원 교수는 경제안보와 관련 “허브 국가들이 자신이 공급망 가치사슬에 미치는 영향력을 어떻게 보면 무기화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 “특정 기술에 대해 지배력을 가진 국가가 독점적인 권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머지 국가들은 그 국가에 종속될 수 있어 안보 문제로 확대됐다”고 부연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지난달 23일 한국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일부 국가와 손잡고 IPEF를 출범시켰다. 이를 통해 미국은 중국을 배제한 새로운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김원준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술경영학부 교수는 “탈세계화 환경 속에서 여러 국가가 새로운 피난처를 찾으려고 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회원국 간 협력이 지속 가능할지가 관건이라고 지목한 뒤 “국가마다 산업과 기술 분야에서 가진 강점을 효율적으로 연계해 시너지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과정에서 정부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이사를 겸하는 류진 풍산그룹 회장은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핵심 비즈니스는 어떤 변화가 있어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요청했다.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도 “기술 개발로 인한 환경변화로 경제안보가 외교와 국방만큼이나 중요해졌다”며 관련 분야의 전문가 양성과 국가 간 이해관계 구축 및 신뢰 강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 -
尹대통령 “북핵 대응 위해 한미일 군사 협력 재개가 바람직”
정치 대통령실 2022.07.01 15:17:00윤석열 대통령이 1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기간 이뤄진 한미일 3자 회담과 관련해 “북핵 대응을 위해 상당 기간 중지됐던 군사적 안보 협력이 재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원칙론에 합치를 봤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3박5일 동안의 나토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3국 정상이 북핵에 대해서 함께 대응을 논의한 것은 이번이 5년 만에 처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세부적인 것은 이제 각국의 외교부 장관과 국방부 장관 또 안보 관계자들의 이어지는 논의에 의해서 더 진전되어 나갈 것”이라며 지속적 협력을 예고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미일 3개국 정상회담’을 가졌다. 3국 정상은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 진전이 한반도뿐 아니라 동아시아와 국제사회에 심각한 위협이라는 인식을 같이하고, 미국의 확장 억제 공약 강화와 3국 간 안보 협력 수준을 높여가는 방안에 대해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다. 나아가 미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자금원 차단을 위해 북한 인물·기관에 대한 제재를 확대하는 방안을 한국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가장 기억에 남고 인상 깊은 일정이 어떤 것이었느냐’는 질문에도 “가장 중요한 외교적 의미가 있는 일정이라고 하면 한미일 정상 3자 회담이 가장 의미가 있었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회의장에서 각국의 정상들이 언급하는 그 수위가, 북핵 문제에 대해서도 대단히 강경한 대응이 필요하고 또 한반도의 엄중한 긴장 관리가 필요하다는 입장들을 실제 확인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다만 대통령실은 한미일 군사협력 가능성에 대해 “당장 바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전날 브리핑에서 “우선 한미일 간에는 그동안에 군사 훈련을 한 사례가 많지만 비전투, 순수 인도적 재난 구호 이런 것에 국한됐다”며 “장기적으로 한미일 안보 협력은 일본의 집단자위권 행사 문제, 평화 헌법 구조의 제약 문제 때문에 시일이 걸리고 점진적으로 검토해야 될 문제”라고 설명했다. 尹대통령, 한일 관계 개선 의지 재차 피력 윤 대통령은 29일 한국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기시다 총리를 향해 “기시다 총리가 한일의 현안들을 풀어 가고 양국의 미래 공동 이익을 위해 양국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그런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말한 적 있다. 윤 대통령은 기내에서 다시 한번 일본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남아있는 과거사 문제에 대해 일본인 우리에게 일방적으로 해법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것을 풀어갈 복안이 있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에 “제가 정치(참여) 선언을 한 지가 딱 1년하고 하루가 지났다”라며 “정치 선언 할 때도 말을 했고, 선거 과정에서도 국민들께 말씀드렸지만 (저는) 과거사 문제와 양국 미래의 문제는 모두 한 테이블에 올려놓고 같이 풀어가야 하는 문제라고 강조해왔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과거사 문제가 관계 개선의 걸림돌이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과거사 문제가 양국 간에 진전이 없으면 현안과 미래의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할 수 없다는 그런 사고방식은 지양돼야 한다”며 “우리가 한일 양국이 미래를 위해서 협력을 할 수 있다면, 과거사 문제도 충분히 풀려나갈 것이라는 그런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 대통령은 나토 회의 참석에 대해 “우리가 2006년부터 나토의 파트너 국가가 됐지만 나토 정상회의에는 처음 참가하게 됐다”며 “이번 다자회의에서 참석한 국가의 정상들과 다양한 양국의 현안들도 논의하고 이번 순방이 유익한 기회가 됐다”고 자평했다. 또 ‘중국의 반발이 예상된다’는 지적에는 “한미일 3자회담이라든가 나토 정상회의 참석에 대해서 저는 어느 특정 국가를 배제하거나 이렇게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윤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지속가능하게 발전하고 유지되기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하는 공통의 가치관, 또 이 가치를 현실에서 실현해 나가는 규범을 우리가 지켜야 하고, 그 규범에 기반한 질서가 존중되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장경태 "김건희, 초라한 모습으로 구석에…누가 수행했나"
정치 정치일반 2022.07.01 11:09:56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건희 여사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영부인들과 찍은 단체 사진을 두고 “초라한 모습을 보이는 인상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지난 30일 cpbc라디오 ‘오창익의 뉴스공감’을 통해 “가장 중요한 건 우리 김 여사님 도대체 누가 수행하고 있는 것이냐”며 이같이 밝혔다. 장 의원은 “영부인의 외교 일정, 공식 일정, 만찬 참석 일정 등 수행을 과연 어떤 분들이 하고 계시는지 궁금하다”며 “거기에 대해 명확하게 밝혀주셨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그는 “김 여사의 수행과 관련해 아직 대통령실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며 "제1부속실은 대통령 일정을 수행해야 하고 또 대통령이 알고 있는 안보 정보는 영부인과 공유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분리해서 제2부속실을 둔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이른바 ‘제2부속실 폐지 공약’ 이행을 직격했다. 장 의원이 지적한 사진은 지난 29일(현지시간) 레이나 소피나 국립 미술관에서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 영부인들과 기념 촬영을 한 김 여사의 모습인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왕실 트위터를 통해 공개된 당시 사진에서 김 여사는 다른 영부인들에 비해 얼굴이 잘 보이지 않은 채 뒤에 서 있었다. 다만 해당 사진을 제외하고 공개된 나머지 사진들에는 나토 동맹국, 파트너국 정상 영부인들과 나란히 서서 기념촬영에 임하는 김 여사의 모습이 담겼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 27일(현지시간) 스페인으로 떠나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 16개국 정상 배우자와 스페인 왕실 주관 배우자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국제 외교 무대에 정식 데뷔했다. 김 여사는 지난 28일(현지시간) 개원 11년이 된 스페인 한국문화원을 방문해 한복을 주제로 한 의상전시 공간과 한글학당 등을 둘러봤다. 또 같은 날 국왕 펠리페 6세가 주관한 환영 갈라 만찬에서 레티시아 스페인 왕비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배우자인 질 바이든 여사와 대면했다. 또 지난 29일(현지시간)에는 산일데폰소 궁과 인근 왕립 유리공장, 소피아 왕비 국립미술관 등 스페인 문화예술 정수로 꼽히는 곳을 둘러본 뒤 윤 대통령과 함께 스페인동포 초청 간담회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지난 30일(현지시간) 3박 5일간 스페인 방문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
최재성 "김건희 리스크…尹 지지율 40% 붕괴될 것"
정치 정치일반 2022.07.01 10:43:47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노룩 악수’ 논란에 대해 외교적 무례이지만 정상들끼리는 안 그런다며 에둘러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했다. 또 김건희 여사 리스크 등으로 인해 윤 대통령 지지율이 30%선으로 밀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30일 최 전 수석은 TBS라디오 ‘신장식의 신장개업’에 출연해 윤 대통령이 첫 해외순방인 ‘나토 정상회의’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회의 참석 때 외교적 의전 논란을 빚은 것에 대해 “외교나 의전 분야만이 아니고 윤석열 정부 출범 후에 기본적인 시스템이 작동 안 돼서 엇박자가 나거나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은 것과 연관이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28일(이하 현지시간) 스페인 국왕 주최 환영 만찬장에서 단체 사진 촬영 때 바이든 대통령이 윤 대통령과 눈을 마주치지 않은 채 손만 형식적으로 건네는 듯한 모습이 포착되면서 ‘노룩 악수’ 논란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최 전 수석은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김대중 대통령 이야기까지 하면서 그런 경우가 많다고 하지만 정상들끼리는 안 그런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김건희 여사 리스크도 계속될 것” 이라며 “제가 보기에는 추석 차례상에 안 좋은 형태의 메뉴들만 올라가고 반등 모멘텀이 안 보여 빠른 속도로 (지지율) 40%대가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
푸틴 "대등한 위협 가할 것"…나토 팽창에 맞대응 예고
국제 국제일반 2022.06.30 18:09:34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병력을 증강하고 회원국을 늘릴 채비를 하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맞대응을 예고했다. 29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투르크메니스탄을 방문한 푸틴 대통령은 이날 관영TV에 출연해 “핀란드·스웨덴이 나토에 가입하고 싶다면 그렇게 하라”면서도 “나토가 이들 나라에 군대를 배치하고 군 시설을 세운다면 우리도 상응한 조치를 해야 하며 대등한 위협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스페인에 모인 30개국의 나토 정상들이 핀란드와 스웨덴을 새 회원국으로 받아들이기로 합의하고 가입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나왔다. 서방이 러시아의 턱밑까지 포위망을 좁혀오자 국경 지대의 군사력을 강화하겠다며 경고장을 날린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핀란드와 스웨덴을 향해서도 “이제 일정한 긴장이 조성될 수 있다”며 "만약 우리에게 위협이 된다면 긴장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방 진영과 나토에 우크라이나와 우크라이나 국민의 안녕은 목적이 아니라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수단"이라며 "나토 회원국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패권을 확고히 하고 제국주의 야심을 드러내려 한다"고 비난했다. 미국은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서 옛 소련 위성국가를 포함한 유럽 전역에 육해공군을 대폭 증강 배치하겠다고 예고하며 러시아를 압박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폴란드에 미 육군 제5군단 전방사령부 본부가 야전지원대대와 함께 상시 주둔하게 된다. 이로써 미군이 러시아 인근 지역에 처음으로 상시 부대를 배치하게 됐다고 AP통신은 평가했다. 또 폴란드와 루마니아에 각각 3000명, 2000명 규모의 전투여단을 순환 배치하고 발트해 연안국에는 기갑·항공·방공·특수 부대 등의 순환 배치를 강화한다. 현재 유럽에 주둔하는 미군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기 전보다 약 2만 명 많은 10만 명 수준인데 이 규모도 유지된다. 미국은 이 외에도 영국에 F 35 스텔스기 2개 대대를 추가로 배치하고 스페인 로타 해군기지에 주둔하는 구축함을 기존 4척에서 6척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 독일과 이탈리아 등에도 병력을 추가할 방침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냉전 이후 최대 규모의 유럽 내 병력 증강을 단행했다"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의 교착 상태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미 정보 당국 수장으로부터 나왔다. 애브릴 헤인스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이날 한 콘퍼런스에서 “미 정보기관들의 일치된 의견은 전쟁이 장기간 이어지리라는 것”이라며 “상당히 암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앙정보국(CIA)·연방수사국(FBI) 등 10여 개 연방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그는 이 전쟁이 △러시아가 돌파구를 만드는 것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점령지를 일부 회복하며 전선을 안정시키는 것 △교착 상태 등 세 가지 시나리오로 전개될 가능성을 제기하며 "러시아군이 목표 달성을 위한 전환점을 만들지 못하는 교착 상태가 가장 있을 법한 시나리오"라고 전망했다. -
[여명] 김건희 여사의 패션외교를 보는 자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6.30 18:02:35‘김건희 여사, 옷깃엔 항상 '이 배지' 달았다.’ 박지원 “김건희 ‘팔 흔들흔들’ 하도 뭐라 해 주눅 든 듯.”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놓고 온라인이 시끌시끌하다. 새로운 옷을 입고 등장할 때마다, 그녀의 행동이나 발언이 공개될 때마다 모든 언론이 경쟁적으로 보도하다 보니 정작 다자 외교 무대에 처음 오른 윤 대통령과 나토 회의 내용에 대한 기사는 김 여사가 갈아입은 원피스 수에 밀려도 한참 밀리는 모습이다. 한 국가 영부인의 복장과 태도가 그 나라의 국격을 보여준다는 면에서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우리나라 외에 다른 국가들에서도 퍼스트 레이디의 패션과 그 브랜드는 화제가 되고는 한다. 오죽하면 ‘영부인은 옷으로 말한다’라고 할까. 다만 이들은 가십성 보도 수준을 넘어 그 옷이 선택된 배경과 의미, 정치적인 메시지에 주목한다. 단순히 온라인 커뮤니티 반응을 취합하는 국내 보도 수준을 뛰어넘는 것이다. 김 여사의 패션 기사가 과연 기사로서 가치가 있는지 확신하기 어려운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그녀의 패션에 대한 보도는 대통령 선거 이전부터 유별나게 많은 편이었다. 그녀가 신었던 3만 원짜리 슬리퍼가 완판되면서 ‘완판녀 김건희’ 기사가 각 언론사마다 가장 높은 조회 수를 기록했고 디올 셔츠를 입고 같은 브랜드 가방을 든 그녀의 모습은 관련 상품 가격과 품절 소식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녀가 입은 옷과 제품을 사재기하는 움직임이 나타나는가 하면 그녀의 ‘돌려 막기’ 식 코디까지 화제에 올랐다. 그녀의 패션에 대한 뉴스가 흥미로울 수는 있지만 정작 우리가 알아야 할 중요한 뉴스들을 가린다면 우리는 이 문제를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 이번 나토 정상회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서방과 러시아 사이에서 오랜 기간 중립을 지켜온 스웨덴과 핀란드가 나토 가입을 공식 승인 받는 엄청난 결정이 있었다는 점, 5년 만에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공조를 외쳤지만 한일 양자 회담은 결국 무산된 점 등 중요한 결정과 그 결정이 내포한 의미가 결코 가볍지 않았다. 그러나 이런 주요 뉴스들은 김 여사의 화려한 사진들 뒤로 밀려버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으로 세계 정세가 급변하고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 지형이 흔들리고 있는 이 불안한 상황에서 말이다. 김 여사의 지금 같은 ‘내조’ 행보가 계속되는 한 그녀의 패션에 대한 화제성 기사는 계속 쏟아질 것이다. 언론들의 경쟁적인 보도 행태에 독자들의 시선 역시 따라다닐 확률이 높다. 하지만 한국에 돌아오는 윤 대통령이 마주하는 현실은 결코 녹록지 않다. 물가가 급등하고 금리 인상에 따라 기업과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그녀의 옷과 가방을 따라다니는 일은 너무 한가하다. 김 여사 역시 대중의 관심을 불필요하게 모으면서 논란을 자초하지 않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 대가로 얻은 것은 출범한 지 고작 50여일 밖에 안 된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 국민들의 부정적인 평가가 커지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국내 언론 역시 반성이 필요하다. 조회 수를 높이고 인기 기사에 랭킹되고자 폭주를 멈추지 못하는 모습은 뉴스의 주목도를 높이는 데는 성공했을지 모르지만 언론의 전문성과 신뢰도를 심각하게 갉아먹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지난 20여년간 언론이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 뉴스 장사에 안주하면서 자극적인 뉴스로 혐오를 키우는 소모적인 뉴스 생태계는 더욱 공고해지는 모습이다. 과자를 찍어내듯 똑같은 내용을 쏟아내는 언론과 호불호를 넘어 원색적인 비난과 조롱을 멈추지 않는 댓글 창을 보고 있자면 도대체 대한민국의 언론과 독자들은 이런 갈등과 대립을 통해 무엇을 얻는 것인지 걱정스럽다. -
尹 원전 책자 들고 가 직접 설명…"EU와의 3~4년 성과가 30~40년 좌우"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06.30 16:41:5729일(현지 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마련된 한·폴란드 정상회담장. 윤석열 대통령은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되자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앞에서 한 책자를 꺼내 들었다. 검정색 표지의 이 책자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한국 원자력발전의 안정성과 우수성을 담은 설명서다. 윤 대통령은 두다 대통령에게 책을 전달하며 폴란드에 한국 원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폴란드가 결단한다면 국가 정상인 윤 대통령이 보증하는 원전이 신속하게 건설될 수 있다는 사실도 거듭 설득했다. 윤 대통령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기술 강국 대한민국이 가진 최첨단 무기들도 소개했다. 회담을 마친 폴란드는 우선 전차 등 한국 무기를 직접 수입하기 위한 실무 절차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윤 대통령이 이번 나토 정상회의 순방에서 목표했던 ‘정상 세일즈 외교’의 첫 성과다. 28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이번 순방 일정에서 29일 한미일 정상회담과 나토 정상회의를 제외하면 윤 대통령은 대부분의 양자 회담에서 상대국 정상과 소위 ‘비즈니스’를 논의했다. 대통령실 역시 이번 순방의 목표를 △정상 세일즈 외교의 시작 △첨단산업 공급망 강화 △미래 성장 산업의 협력 기반 구축 등으로 밝힐 정도다. 순방을 떠나기 전 “국익을 위해 한 몸을 불사르겠다”고 말한 윤 대통령이 실제로 안보 협력뿐만 아니라 경제 분야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각오로 스페인을 찾은 것이다. 윤 대통령이 비즈니스에 발 벗고 나선 배경에는 나토가 이번 정상회의에 아시아태평양파트너 4개국(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을 초청한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다. 우리 경제는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등 대형 글로벌 위기의 충격 속에서도 비교적 빠르게 회복했다. 우리가 지난 30년간 전 세계적으로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진행된 세계화와 중국의 경제적 부상 수혜 속에 있었기 때문이다. 위기 때마다 경쟁력이 높은 우리의 조선과 자동차·화학·반도체와 같은 주력 산업이 세계 시장을 장악하며 돈을 벌어왔다. 하지만 이제 세계는 정치적 가치와 규범을 함께하는 우호국들에만 시장을 개방하는 블록화가 진행되고 있다. 경제적 영향력이 급부상한 중국이 아태 지역에서 패권을 주장하고 있고 심지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권위주의 국가’의 팽창을 노골화했다. 이번 나토 정상회의는 국제사회에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을 가치로 하는 국가들이 뭉치는 사실상 ‘자유민주주의 안보 연대’로 볼 수 있다. 앞으로 국제사회가 안보와 경제의 블록화가 불가피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뜻이다.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의 성장률마저 떨어지는 상황에서 각자 우방국으로 뭉친 경제의 블록화가 더 진행되면 우리나라 경제의 원동력인 무역 경쟁력마저도 훼손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줄어드는 중국 수출을 대체할 시장을 유럽으로 보고 직접 세일즈에 뛰어든 것이다. 순방에서 윤 대통령의 정상 세일즈 외교는 크게 투트랙으로 진행됐다. 원전·방산 세일즈와 첨단 기술 협력이다. 모두 국가의 안보를 좌우하는 물자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유럽 국가들은 자국 방어를 고심하고 있다. 이에 더해 석유와 가스를 틀어쥔 러시아는 유럽을 향한 에너지 패권을 더 크게 휘두르고 있다. 유럽 국가들로서는 안전보장을 위한 무기와 에너지 확보가 시급하다. 윤 대통령은 이 같은 점을 파고들어 러시아와 인접한 폴란드와 체코에는 방산과 원전 수출을 타진했다. 또 기술 혁명 시대의 필수재인 배터리와 정보기술(IT) 인프라 시장 진출 역시 협력을 요청했다. 프랑스와는 우주산업, 네덜란드와는 반도체 협력도 논의했다. 사흘간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와 한미일 정상회의, 아태 4개국 정상회의 등 다자회담과 별도로 호주, 네덜란드, 프랑스, 폴란드, 튀르키예(터키·약식), 덴마크, 체코, 캐나다, 영국 정상과 만나는 ‘정상 세일즈 외교 강행군’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을 기반으로 올해부터 2024년까지 발주될 폴란드와 체코 원전을 수주하고 반도체 장비는 물론 희토류와 같은 전략물자를 안정적으로 공급 받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매년 무역적자를 보고 있는 유럽과의 무역수지를 개선하는 한편 줄어들 수밖에 없는 중국 수출마저 만회하겠다는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가안보와 직결된 원전과 방산은 정상 간의 외교가 아니면 수주할 수가 없다”며 “앞으로 3~4년간의 성과가 향후 30~40년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김건희 여사 첫 외교 무대…옷깃엔 항상 '이 배지' 달았다
정치 정치일반 2022.06.30 07:19:53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열리는 스페인을 방문 중인 김건희 여사가 순방 일정 기간 의상을 여러 차례 갈아입으면서도 항상 상의 왼쪽 컬러에 달고 있던 작은 배지가 화제다. 지난 27일 출국 현장부터 부부 동반 일정과 단독 일정이 이어지는 동안 의상은 매번 바뀌었지만 배지는 그대로였다. 바로 휘날리는 태극기 모양의 배지다. 윤 대통령은 지난 27일(현지 시각) 오후 9시30분께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스페인 마드리드 바라하스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어 동행한 김 여사와 손을 잡고 공군 1호기에서 내려왔다. 이날 김 여사는 흰색 긴팔 원피스를 입었는데 왼쪽 옷깃에는 작은 태극기 모양의 배지가 달았다. 이틑날 김 여사는 해외 순방 첫 단독 일정으로 주(駐)스페인 한국문화원을 방문했다. 김 여사는 하운드체크 무늬 투피스를 착용했는데 이날 역시 왼쪽 옷깃에는 태극기 배지를 달았다. 같은 날 오후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내외가 왕궁에서 주최한 환영 갈라 만찬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검은 정장에 금색 넥타이를 맸고 왼쪽 가슴에는 흰색 포켓스퀘어(손수건)를 꽂아 격식을 갖췄다. 김 여사는 흰색 반팔 드레스에 장갑을 착용했으며 머리카락은 단정하게 뒤로 묶었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선보인 세 번째 의상에서도 김 여사는 태극기 배지를 빼놓지 않았다. 사흘째인 29일(현지시간) 김 여사는 참가국 정상 배우자들과 문화예술을 접점으로 친교를 다졌다. 전날 환영 갈라 만찬에 이어 참가국 정상 배우자들과 연이틀 대면하며 유대감을 쌓은 셈이다. 김 여사는 이날 스페인 왕실이 주관한 배우자 프로그램에 따라 마드리드 북서쪽에 자리한 산 일데폰소 궁과 인근 왕립 유리공장, 소피아 왕비 국립미술관을 차례로 방문했다. 이날도 김 여사의 흰색 반팔 원피스 왼쪽 옷갓엔 태극기 배지가 자리했다. 김 여사는 프로그램 시작에 앞서 '호스트'인 레티시아 스페인 왕비와 스페인식 '뺨인사'를 주고받았다. 1972년생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전날 밤 스페인 국왕 펠리페 6세가 주최한 만찬에서 관심사를 공유한 바 있다. 첫 목적지인 산 일데폰소 궁은 스페인 국왕이었던 펠리페 5세(1683∼1746)가 건립해 여름 별장으로 사용했던 곳이다. 펠리페 5세가 할아버지 루이 14세의 베르사유 궁전에서 보낸 유년 시절을 추억하며 각종 조각상과 분수대로 장식한 정원이 백미로 꼽힌다. 김 여사가 분수대 앞에서 단체사진 촬영 때 바로 옆에 선 조 바이든 대통령 배우자인 질 바이든 여사와 즐겁게 대화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김 여사는 18세기 왕실 납품을 위해 설립된 왕립 유리공장에서는 유리 작업 공정을 지켜봤다. 오후에는 스페인의 대표적인 현대미술관인 소피아 왕비 국립미술관을 찾았다. 이 곳에는 살바도르 달리·호안 미로 등 스페인 20세기 초현실주의 작가들 작품들이 다수 전시돼 있다. 파블로 피카소가 나치의 민간인 학살을 비판하며 그린 대작 '게르니카'(1937) 소장처로도 유명하다. 윤 대통령 취임 전까지 전시기획사를 다년간 운영해온 김 여사는 이날 미술관을 둘러보며 큰 관심을 보였다. 김 여사는 배우자 프로그램 종료 이후엔 '에콜프'라는 이름의 친환경 업사이클링 업체를 방문, 친환경 소재로 만든 의상을 살펴보고 업체 관계자와 간담회도 진행했다. 김 여사는 지난 4월 자신의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을 공개 전환한 뒤 환경보호 메시지를 올리는 등 친환경에 관심을 보여왔다. 같은 날 늦은 저녁 윤 대통령은 동포들과 만찬 간담회를 했다. 김 여사도 올림머리에 검은색 재킷, 새틴 재질의 짙은 초록색 한복 스타일 치마 차림으로 배석했다. 이 자리에선 김 여사와 더불어 윤 대통령의 재킷 왼쪽 옷깃에도 태극기가 함께 였다. -
尹 대통령 "국제사회 비핵화 의지, 北 핵 의지보다 강해야" 북핵 문제 지지호소
정치 대통령실 2022.06.30 03:11:59윤석열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연설에 나서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 역량을 갖춘 국가로서 더욱 큰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나토와 경제안보를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하며 사실상 서방의 반(反)러시아 진영에 합류했다. 동시에 윤 대통령은 나토 동맹국들에게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지지를 호소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일곱번째 연설자로 나섰다. 윤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의 기반 위해 설립된 나토와 변화하는 국제안보 환경에 대해서 논의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국제사회는 단일 국가가 해결할 수 없는 복합 안보위협에 직면하고 있다”며 “신전략개념에 반영된 (나토의)인도태평양 차원의 관심도 이런 문제의식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한국과 나토는 2006년 파트너국가로 맺은 이래 정치와 군사, 안보협력을 발전시켜왔다”며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 역량을 갖춘 국가로서 더 큰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경제안보와 보건, 사이버안보 등 신흥 기술분야에서도 나토의 동맹국들과 긴밀한 협력을 바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연설에서 “새로운 경쟁과 갈등 구도가 형성되는 가운데 우리가 지켜온 보편적 가치가 부정되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러시아를 지칭하진 않았지만, 우크라이나 침공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내용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고 한반도와 국제사회 평화 안보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북한 문제에서 나토가 우리의 입장을 일관되게 지지한 것을 평가한다”며 “북한의 비핵화 이끌기 위해서는 북한의 무모한 핵 개발의 의지보다 국제사회의 비핵화 의지가 더 강하다는거 분명히 보여줘야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연설을 마무리하며 “자유와 평화는 국제사회와의 연대에 의해 보장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나토 정상회의에서 우리나라 대통령이 연설한 것은 윤 대통령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일본, 호주, 뉴질랜드와 함께 나토의 파트너 국가로 초청됐고 이날 정상회의에서 연설했다. 윤 대통령에 앞서 보리스 존승 영국 총리가 연설했고, 윤 대통령이 연설을 마친 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연설에 나섰다. -
"아태지역 경제안보 새 파트너십 구축" 한미일 '삼각공조' 부활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06.29 23:30:00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9일(현지 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4년 9개월 만에 만나 강력한 경제안보 공조를 확인했다. 세 정상은 북핵 문제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안보 전략을 주요 의제로 다루며 북한과 중국을 향해 한미일 삼각 공조의 부활을 알렸다. 윤 대통령은 특히 기시다 총리와 인사하며 문재인 정부 들어 균열이 생긴 한일 관계 복원의 계기를 마련했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후 나토 정상회의에 앞서 마드리드 전시컨벤션센터(IFEMA)에서 약 25분간 한미일정상회담을 진행했다. 한미일 정상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2017년 9월 뉴욕 유엔총회 이후 처음이다. 한미일 정상은 핵무기를 고도화하고 있는 북한에 한목소리로 경고의 메시지를 냈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북한의 핵무기 고도화로 국제 정세의 불안감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한미일 간 협력의 중요성이 커졌다”며 “한미일 협력이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위한 중요한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도 한미일 공조를 강화해 북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데 공감을 표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한미일정상회담과 관련해 "(세 나라 정상이) 북한의 지속적인 핵·미사일 프로그램 진전이 한반도뿐 아니라 동아시아와 국제사회에도 심각한 위협이 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또 세 나라는 글로벌 지역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자유민주주의와 인권·법치주의를 공유하는 한미일 간의 협력이 긴요해야 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중국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세 나라가 권위주의 체제를 가진 중국·러시아와 다른 편에 서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양국 관계 회복에 대한 의지를 확인했다. 전날 열린 스페인 국왕 만찬 행사에서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에게 먼저 인사한 뒤 “더 건강한 관계로 발전하자”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아시아태평양 4개국 정상회담 뒤 기시다 총리에 대해 “양국 관계를 발전시킬 파트너로 확신한다”며 신뢰를 나타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나토 정상회의에 파트너국 정상 자격으로 초청돼 연설을 했다. 윤 대통령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지지를 요청했고 대한민국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세계적인 문제에 역할을 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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