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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D램·낸드값 24% 더 빠진다"[위기의 K반도체]
증권 국내증시 2022.12.12 17:54:44국내 반도체 ‘원투 펀치’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에 대해 증권가가 먹구름 낀 전망을 내놨다. 글로벌 긴축 여파로 수요가 줄고 재고가 쌓이면서 당장 4분기 이익 수준이 지난해 대비 반 토막이 날 것이라며 내년 3분기는 돼야 반등할 것이라고 봤다. DB금융투자와 대신증권은 12일 각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 전망치 하향 리포트를 발간했다. DB금투는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49.9% 감소한 6조 9000억 원으로 예상했다. 4분기 이익 전망치 6조 원대는 10월 대신증권(6조 390억 원)에 이어 두 번째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24개 증권사의 4분기 이익 예상치는 평균 8조 2264억 원이다. 어규진 DB금투 연구원은 “반도체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D램과 낸드 가격은 각각 예상보다 24.3% 더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반도체의 4분기 영업이익률은 9.7%로 올해 3분기까지 평균(29.5%)의 3분의 1 토막이 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내년 1·2분기는 올해 4분기의 절반인 4.1%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의 상황은 더 어렵다. 대신증권은 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손실이 1조 5400억 원으로 추정치(-8420억 원)와 시장 컨센서스(-3864억 원)를 밑돌 것으로 봤다. 내년 영업손실도 3조 5000억 원으로 추정치(2조 원)보다 75%가량 늘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영업손실의 평균 예상치는 1조 565억 원이다. 대신증권은 목표 주가도 10만 5000원에서 10만 원으로 낮췄다. 위민복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보릿고개를 넘기 위한 ‘허리띠 조르기’ 상황”이라며 “10월 PC D램에 이어 11월부터 서버 D램 가격 하락 폭도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업체들의 낸드 재고 수준이 10~12주 수준으로 이를 소진하기 위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도체 업황의 반등은 내년 3분기 정도로 예상됐다. DB는 삼성전자에 대해 “경쟁자들의 투자 축소와 감산으로 공급은 줄어드는 상황에서 낮아진 메모리 가격이 탑재량 증가로 연결되는 내년 3분기 이후 메모리 업황이 반등할 것”이라며 “2024년 메모리 공급 부족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내년 3분기 업황 회복을 기대하는 근거는 급격한 가격 하락에 따른 수요 증가”라며 “재고가 워낙 많아 수급 균형을 찾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
재고 90% 늘고 D램값 급락 '이중타격'…무역적자 확대 악순환[위기의 K반도체]
산업 기업 2022.12.12 17:53:3612월 1~10일까지 우리나라가 기록한 반도체 수출액은 26억 3300만 달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6%나 감소한 수치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감소했다. 감소 폭은 9월 -4.9%, 10월 -16.4%, 11월 -28.5%로 점차 커지고 있다. 반도체 분야는 우리나라 수출의 20%가량을 책임지는 수출 품목이다. 반도체 수출액이 급락하면서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도 큰 타격을 받았다. 이달 1일부터 열흘 동안 전체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8% 감소한 154억 2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실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올 하반기부터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을 견뎌내고 있다. 우선 고객사에 생산된 반도체를 팔지 못하면서 재고가 크게 늘어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의 3분기 별도 재무제표에 따르면 회사의 해당 분기 재고자산은 25조 6810억 원으로 전년 동기(13조 5000억 원)보다 90.23%나 급등했다. SK하이닉스 재고는 지난해 3분기 5조 2338억 원에서 올 3분기 8조 9890억 원으로 71.75%나 상승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SK하이닉스의 재고 일수만 40주 수준으로 위험 수위에 다다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0월 열린 3분기 실적설명회에서 “이번 분기 재고 증가는 주로 메모리 사업을 운영하면서 발생했다”며 “거시 경제 이슈 영향으로 수요가 위축됐고 메모리 재고가 증가한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더군다나 수요 침체로 반도체 가격까지 대폭 내리며 판매 중인 제품의 수익성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다. PC용 범용 제품으로 쓰이는 DDR4 8기가비트(Gb) D램의 지난달 평균 고정 거래 가격은 2.21달러로 올해 형성된 가격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USB용 128Gb 낸드플래시의 경우에도 평균 11월 고정 거래 가격이 4.14달러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경영 환경이 악화일로를 걷자 반도체 업체들은 내년 생산 능력 예산을 보수적으로 책정하거나 대폭 삭감에 나섰다. 특히 SK하이닉스는 내년 설비 투자액을 큰 폭으로 줄일 것으로 보인다. 대만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는 11월 보고서를 통해 내년 SK하이닉스가 D램 설비 투자에 35억 달러를 쓸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회사의 설비투자 전망치(67억 5800만 달러)보다 48.21% 감소한 수치다. 또 회사의 낸드플래시 설비투자 예산 전망치는 26억 달러로 올해 투자액보다 41.57% 깎일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장은 10월 3분기 실적설명회에서 “10조 원대 후반으로 예상되는 올해 투자액 대비 내년 투자 규모를 50%를 조금 상회하는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나마 D램·낸드플래시 업계 1위로 130조 원 가까운 풍부한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삼성전자는 올해와 비슷하거나 약간 낮은 수준의 메모리 설비투자를 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평택 3라인을 중심으로 낸드플래시보다는 D램 투자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불황에 대비해 긴축에 나서는 상황에서도 미국에 거점을 마련 중인 인텔, 대만의 TSMC 등 반도체 라이벌 회사들은 공격 경영의 끈을 놓지 않는 모습이다. 대만 TSMC는 6일(현지 시간) 열린 미국 애리조나 공장 반도체 장비 반입식에서 설비투자 금액을 당초 120억 달러의 3배 이상인 400억 달러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반도체 ‘선봉’ 인텔 역시 적극적인 설비투자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최근 인텔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보기술(IT) 시장 수요 악화에도 반도체 생산 주도권을 쥐기 위한 투자는 줄이지 않겠다는 방침을 분명하게 전했다. 업계에서는 이들이 미국에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수 있는 것은 미국 정부의 반도체 공급망 재건을 위한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 TSMC의 장비 반입식에는 8월 반도체과학법(CHIPS Act)에 서명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리사 수 AMD CEO 등 기라성 같은 현지 칩 업계 고위 관계자가 참석해 TSMC의 투자에 힘을 실었다. 다만 한국 정부는 높은 규제 장벽과 세율로 국내 기업들의 불황 타개와 경쟁력 확보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반도체 시설 투자 기업의 세액공제율을 최대 30%까지 늘리는 것이 골자인 반도체특별법(K칩스법)은 8월 국회 발의 이후 여야 정쟁으로 4개월째 지지부진하다. 유환익 전국경제인연합회 산업 본부장은 “세계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 중인 한국 반도체 기업들은 주요국에 비해 큰 세 부담을 지고 있는데 이 효과가 누적되면 뒤처질 수밖에 없다”며 “우리나라도 시설투자 세액공제율을 미국처럼 25%로 높이는 등 공세적인 정책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
SK하이닉스, 세계최고 속도 서버용 D램 개발
산업 기업 2022.12.08 10:43:26SK하이닉스(000660)가 세계 최고속 서버용 D램 제품인 ‘DDR5 MCR DIMM’ 샘플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MCR DIMM은 여러 개의 D램이 기판에 결합된 제품이다. 이 제품은 동작 속도가 초당 8기가비트(Gb) 이상에 달해 초당 4.8Gb인 서버용 DDR5보다 80% 넘게 빨라진 게 특징이다. 랭크 2개를 동시에 작동하게 해 속도를 올렸다. 랭크는 D램 모듈에서 중앙처리장치(CPU)로 내보내는 기본 데이터 전송 단위 묶음이다. MCR DIMM은 D램 단품이 아닌 모듈을 통해 속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개발됐다. SK하이닉스는 MCR DIMM에 탑재한 데이터 버퍼를 사용해 랭크 2개가 동시에 작동하도록 설계했다. 버퍼는 D램 모듈 위에 같이 탑재돼 D램과 CPU 사이의 신호 전달 성능을 최적화하는 부품이다. 일반적인 D램 모듈은 1개 랭크에서 한 번에 64바이트(Byte)의 데이터를 CPU로 전송하는 반면 MCR DIMM은 한 번에 128바이트를 전송한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제품 개발 과정에서 미국 인텔, 일본 르네사스와도 협업했다. SK하이닉스의 모듈 설계 역량에 인텔의 서버 CPU, 르네사스의 버퍼 기술력이 융합됐다. SK하이닉스는 앞으로 고성능 컴퓨팅 시장에서 MCR DIMM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고객 수요가 본격화되는 시점에 맞춰 제품을 양산 계획이다. 류성수 SK하이닉스 D램상품기획 담당 부사장은 “앞으로도 기술 한계를 돌파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서 서버용 D램 시장에서 1등 경쟁력을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
1200억弗 수출탑 삼성전자, D램 점유율 43%…TV매출 16년 연속 1위
산업 기업 2022.12.04 18:16:49삼성전자(005930)가 올해 1200억 달러 수출탑을 쌓아 올렸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스마트폰, TV, 가전제품 등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글로벌 전자 기업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DS)은 메모리반도체 사업에서 독보적인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3분기 기준 글로벌 D램 시장점유율은 42.7%에 달한다. 주력 제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 등에 선단 공정 기술을 적용해 고부가 솔루션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고 있다.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는 반도체 설계(팹리스)를 담당하는 시스템LSI 사업에서 모바일용 반도체를 넘어 차량용 반도체 사업으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 차세대 제품 선행 개발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카메라 이미지 센서(CIS) 등 핵심 제품의 경쟁력을 높여나가는 한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급처를 다변화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는 중이다. 파운드리 사업은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게이트 올 어라운드(GAA) 기반 3나노 공정을 기반으로 시장 지배력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에서는 2019년 세계 최초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갤럭시 폴드’로 신규 시장을 개척하는 등 모바일 기술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TV의 경우 지난해까지 16년 연속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독보적인 경쟁력을 입증했다. 300억 달러 탑을 쌓은 SK하이닉스(000660)는 삼성전자와 함께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시장을 이끌고 있는 핵심 수출 기업이다. 주요 제품은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와 CIS와 같은 시스템반도체다. 1984년 국내 최초로 16킬로비트(Kb) S램을 시험 생산한 이래 30여 년간 혁신적인 반도체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이천, 청주 등 국내 사업장과 중국 우시, 충칭 등 4곳에 생산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4조 448억 원의 비용을 투입하는 등 과감한 연구개발로 현존 D램 최고 속도·최대 용량을 갖춘 ‘HBM3’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양산에 나섰다. 올해 2월에는 연산 기능을 갖춘 차세대 메모리반도체 PIM 개발에도 성공했다.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바탕으로 건강한 산업 생태계 구축도 지향하고 있다. 20억 달러 탑에 오른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는 패키징·테스트를 주력으로 하는 반도체 후공정 전문 기업이다. 1968년 국내 기업 최초로 반도체 웨이퍼 사업에 착수한 이래 54년 간 축적한 첨단 기술력으로 고부가가치 산업 역군으로 일어섰다. 1970년부터 반도체 제품 수출에 나서 지난해 수출신고액 기준 80억 달러, 외화가득액 29억 달러 실적을 달성했다. 현재 종업원 7134명, 지난해 매출액 3조 1223억 원으로 전체 매출 중 수출 비중이 91%에 달한다. 역시 20억 달러 탑을 받은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생명을 지키는 모든 시작’이라는 슬로건 아래 진단의 ‘토털 플랫폼’을 구축한 글로벌 체외진단 전문기업이다. 간편한 자가검사키트, 혈당측정기 같은 스크린 검사부터 의료진을 통한 PCR 확진 검사까지 전방위적인 진단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 세계 7개국에 법인을 두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적극 투자를 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의 94.6%가 해외에서 발생할 정도로 수출에 높은 비중을 두고 있다. 기초 석유화학 제품을 수출하는 한화솔루션도 20억 달러 탑을 달성했다. 1965년 설립한 후 57년 동안 화학기술 발전을 선도하며 기술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국내 최초로 폴리염화비닐(PVC) 생산에 성공한 데 이어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 선형 저밀도 폴리에틸렌(LLDPE), 염소·가성소다(CA) 등 각종 산업의 기반이 되는 기초 석유화학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염소화 폴리염화비닐(CPVC), 수첨수지, 국내 최초 자일릴렌 디이소시아네이트(XDI) 개발 성공 등 고부가 가치 사업에도 적극 뛰어들고 있다. 특히 스마트한 친환경에너지 솔루션, 고객 맞춤형 소재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
SK하이닉스, 초저전력 '모바일 D램' 개발
산업 기업 2022.11.09 10:04:22SK하이닉스(000660)가 모바일 D램(LPDDR)에 최첨단 HKMG 공정을 적용한 LPDDR5X(사진) 개발에 성공, 판매를 시작했다고 9일 밝혔다. HKMG 공정은 유전율(K)이 높은 물질을 D램 트랜지스터 내부의 절연막에 사용한 차세대 공정이다. 누설 전류를 막고 정전용량을 개선해 속도를 빠르게 하면서도 소모 전력을 줄일 수 있다. 모바일용 D램에 이 기술을 적용한 것은 세계에서 처음이다. 모바일용 D램은 모바일의 한정된 전력 내에서 사용 시간을 늘려야 해 낮은 전력 소비가 최대 관건이다. 이번 제품은 HKMG 공정 도입을 통해 속도 향상과 소비 전력 감소를 동시에 이뤘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이 제품은 현재 시장에 출시된 모바일 D램 중 전력 사용 효율이 가장 우수하다. 이 제품은 국제반도체표준협의기구(JEDEX)가 정한 초저전압 범위인 1.01~1.12V에서 작동하면서 이전 세대 대비 소비 전력을 25% 줄였다. 속도 또한 8.5Gbps(기가비피에스)로 이전 세대 대비 33% 빨라졌다. 5GB(기가바이트)짜리 풀HD(FHD)급 영화 13편을 1초에 처리하는 수준이다. D램은 서버·PC에 주로 사용되는 DDR과 스마트폰·태블릿PC에 들어가는 LPRRD로 분류된다. 모바일용 LPDDR은 규격 명에 LP(Low Power)가 포함될 정도로 낮은 전력 속도가 핵심이다. 현재 LPDDR은 5X로 7세대(1-2-3-4-4X-5-5X)까지 개발됐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지난해 업계 최대 용량인 18GB LPDDR5를 양산한 데 이어 올해 업계 최고 속도의 LPDDR5X를 개발해 메모리 반도체의 절대 강자임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고 밝혔다. -
서버용 반도체, 올해 처음 모바일용 수요 추월…삼성·SK, ‘어닝쇼크’ 속 분전
산업 기업 2022.11.01 09:56:07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클라우드 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올해 서버용 반도체 사용량이 처음으로 모바일용을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불황을 겪고 있는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도 고가의 서버용 메모리 판매 촉진으로 활로를 찾을 계획이다. 1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연간 서버용 D램 수요가 684억 8600만 기가비트(Gb)가 될 것이라고 잠정 집계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포함한 전체 모바일용 D램의 연간 수요 잠정치는 662억 7200만Gb다. 이에 따라 올해 처음으로 연간 서버용 D램의 수요가 모바일 D램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서버용 D램은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저장장치다. 구글과 아마존·메타 등의 기업들은 전 세계에서 8000여 개의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탑재되는 서버용 D램이 전 세계 약 150억 대에 달하는 모바일 기기의 전체 D램 사용량을 넘어선 셈이다. 이는 온라인상 데이터 사용량 증가, OTT 활성화 등에 따른 것이다. 2026년까지 서버용 D램 수요의 연평균 성장률은 24%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이 같은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확산과 경기 침체 우려 심화로 모바일용 D램의 단기 전망은 밝지 않다. 옴디아는 올해 모바일용 D램의 수요가 지난해(668억 2900만Gb) 대비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2026년까지 연평균 성장률도 서버용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0.4% 수준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글로벌 경기 침체로 모바일용 반도체 수요가 감소하는 반면 서버용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지난달 27일 3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내년에는 데이터센터 증설도 확대되고 신규 중앙처리장치(CPU)를 위한 DDR5 채용도 늘 것”이라고 말했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 담당 사장도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석 등 향후 클라우드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함께 빅테크 기업의 투자는 계속될 것으로 보여 서버용 메모리가 계속해서 메모리 수요의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10월 D램 가격, 9월 대비 22% 급락
산업 기업 2022.10.31 20:03:34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반도체 혹한기를 맞은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 D램의 고정 거래 가격이 이달에만 22%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유력 메모리 업체들은 업황 악화에 대비해 감산이나 투자 축소를 진행하고 있다. 31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10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지난달(2.85달러)보다 22.46% 하락한 평균 2.21달러를 기록했다. D램 가격은 올해 7월 14.03% 급락했으며 8월에는 1.04% 하락했다. 9월에는 보합세를 유지했으나 이달 들어 20% 이상 급락했다. 대만의 트렌드포스는 전반적인 수요침체 속에 3분기부터 D램 업체들의 재고가 더 늘었다고 설명했다. 트렌드포스 관계자는 “경제 전망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소비자 전자제품 수요가 단기적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작다”며 “현재 D램 시장은 극심한 과잉 공급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D램과 함께 대표적 메모리 반도체인 낸드플래시 가격도 5개월째 하락세를 보였다. 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고정거래가격은 4.14달러로 지난달(4.30달러)보다 3.73% 내렸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4.81달러를 유지하던 낸드플래시 가격은 6월 들어 3.01% 하락했다. 이어 7월(-3.75%)과 8월(-1.67%), 9월(-2.55%)에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트렌드포스는 “최근 낸드플래시 가격은 급격한 공급 과잉 상태로 인해 극심한 변동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회사들의 감산과 긴축 경영이 이어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내년 설비투자액을 기존 계획에서 50% 이상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내년 설비 투자액의 30%를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반면 메모리 1위 업체 삼성전자는 10월 초부터 인위적인 메모리 감산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압도적 생산 규모와 원가 경쟁력을 앞세워 ‘치킨게임’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
‘10초에 영화 1편’…SK하이닉스, 세계 최초 6400Mbps DDR5 D램 모듈 개발
산업 기업 2022.10.25 10:57:44SK하이닉스가 1초에 영화 10편을 전달할 수 있는 6400Mbps(초당 메가비트) 속도의 DDR5 D램 모듈을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SK하이닉스가 개발한 모듈은 현존 최고 속도의 PC용 DDR5 D램으로 만들었다. 이 모듈에는 고속 데이터 처리 시 더욱 안정적인 동작을 할 수 있도록 클락드라이버(CKD)라는 신규 소자를 적용했다. SK하이닉스는 업계 최초로 CKD를 탑재, PC 시스템온칩(SoC) 업체에 가장 먼저 샘플을 제공해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발 빠르게 대형 고객 인증을 완료하고 양산을 시작해 향후 DDR5 시장을 미리 선점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DDR5 제품은 고용량·고성능 스펙을 기반으로 기존 D램 제품을 대체하며 시장의 주력 제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는 물론 인공지능(AI), 머신러닝과 같은 빅데이터 처리와 메타버스 구현 등의 용도로 고성능 서버에도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또 내년 상반기 중 10나노급 5세대(1b) 미세 공정 기반의 다양한 DDR5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다수의 시장조사 기관에 따르면 DDR5가 전체 D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내년 약 20%, 2025년에는 약 40%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글로벌 고객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DDR5를 기반으로 PC 시장은 물론 프리미엄 서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특징주] ‘美 메모리 반도체 마이크론 급등’ 삼성전자·SK하이닉스 2%대 상승
증권 증권일반 2022.10.24 09:24:49미국 반도체 D램 기업 마이크론의 급등에 힘입어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2%대 상승세다. 금리와 달러 약세도 반도체 주가에 우호적이라는 분석이다. 24일 오전 9시 9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2.33%(1300원) 오른 5만 7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2.32% 상승 중이다.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금요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3.7% 급등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이 캐나다 기업인 쿼터힐과 특허 분쟁을 해결하는 라이선스 계약에 서명했다는 소식에 4.38% 급등했다. 최근 양호한 실적을 발표한 램리서치(+3.77%)와 ASML(+5.71%)의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개선, 인텔(+3.41%) 등 반도체 관련주가 금리와 달러 약세로 상승했다는 평가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상승한 점은 국내 증시에 긍정적”이라며 “일본 외환시장 개입과 연준 금리인상 속도 조절 기대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점, 미국 단기 국채 금리 급락에 따른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 완화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화 강세 기조도 최근 유입되고 있는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
‘1초에 영화 14편 처리’ 삼성 저전력 D램 또 ‘최고 속도’
산업 기업 2022.10.18 11:12:24삼성전자(005930)가 지난해 세계 최초 개발한 14㎚(나노미터·10억분의 1m) 저전력 LPDDR5X D램(사진)이 업계 최고 동작 속도 8.5Gbps를 구현했다. 삼성전자는 퀄컴 최신 플랫폼에 LPDDR5X D램 8GB 패키지를 탑재하고 동작 속도를 검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회사는 올해 3월 퀄컴과 협력해 7.5Gbps를 검증한 지 5개월 만에 8.5Gbps를 구현하고 LPDDR5X D램 적용 범위를 모바일뿐 아니라 다양한 응용처로 넓혀갈 수 있게 됐다. 7.5Gbps는 D램 8GB 패키지 기준으로 1초에 5GB 영화 12편을 처리할 수 있는 속도다. 1Gbps는 모바일 기기에 탑재됐을 경우 초당 4기가바이트(GB)의 영화 약 2편을 더 처리할 수 있는 속도다. 극자외선(EUV) 기술이 적용된 14나노 기반 LPDDR5X D램은 이전 세대 제품인 LPDDR5의 동작 속도(6.4Gbps)보다 1.3배 빠르다. 삼성전자는 LPDDR5X D램에 메모리와 모바일AP 간 통신 신호의 노이즈 영향을 최소화해주는 핵심 회로 설계 기술인 ‘고속 입출력 신호 개선 설계’ 등을 적용했다. 저전력·고성능이라는 강점을 갖춘 LPDDR D램은 모바일 시장을 넘어 서버·고성능컴퓨팅·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로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향후 인공지능(AI)·메타버스 등으로 시장이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저전력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경쟁력은 시장 지표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저전력 D램 시장점유율은 57.7%로 1분기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D램 업계 2위인 SK하이닉스도 LPDDR5X D램 개발을 마치고 신제품을 고객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
D램 위축에 삼성·SK '그로기' 우려…"국가대항전서 낙오될 수도"
산업 기업 2022.10.10 18:13:5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주력 사업인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과 미국의 중국 반도체 수출 제재 등의 여파로 위기에 봉착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최근 이들 기업의 실적이 꺾이고 있는 상황에서 수요(Consumption) 둔화, 중국(China) 리스크, 글로벌 경쟁(Competition) 심화, 국회(Congress) 법안 통과 지연 등과 같은 대내외 악재가 한꺼번에 겹치면서 글로벌 반도체 산업을 주도해왔던 K반도체의 아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도체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D램 시장 위축이 불가피한데 이 경우 한국 기업들이 그로기 상태에 내몰릴 수도 있다”며 “경쟁국과의 국가 대항전에서 낙오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수요 둔화=올 하반기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력 사업인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내려가고 있다. 10일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메모리카드·USB에 쓰이는 범용 낸드플래시 고정 거래 가격은 9월 4.30달러로 전달(4.42달러)보다 2.55% 내렸다. 6월부터 4개월 연속 가격이 떨어진 것이다. D램 가격도 하향세가 이어지고 있다. PC용 범용 DDR4 D램의 경우 5월 칩당 3.35달러였던 가격이 9월 말 2.85달러로 곤두박질 쳤다. 트렌드포스는 내년 D램 시장 규모가 올해 전망치인 903억 달러(약 129조 원)보다 16%나 줄어든 759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메모리 시장이 꺾이는 가장 큰 이유로 정보기술(IT) 기기 수요 급감이 꼽힌다. 올 2월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물가가 치솟으면서 소비자들이 새로운 전자 기기의 구매를 꺼리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당장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증권 업계에서는 이날 기준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이 2조 284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이상 뒷걸음질 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는 메모리 하향 사이클을 틈타 대만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기업 TSMC가 올 3분기 삼성전자를 제치고 창업 35년 만에 세계 반도체 업계 매출 1위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까지 메모리 하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메모리 업체들이 투자액 조율을 하는 사이 파운드리 회사들의 약진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이나 리스크=이달 7일 미국 산업안보국(BIS)은 반도체와 반도체 생산 장비에 대한 강도 높은 대(對)중국 제재를 21일부터 발효하기로 했다. 반도체 칩의 경우 1초에 300조 번 연산 처리하는 300테라플롭스(TFlops) 인공지능 칩 등이 해당된다. 반도체 장비도 수출을 제한한다. △핀펫 구조나 16·14㎚(나노미터·10억 분의 1m) 이하 공정으로 만드는 로직 칩 △18나노 이하 D램 △128단 낸드플래시 제조 장비는 미국 정부의 허가 없이 중국으로 들일 수 없다. 업계에서는 미국의 반도체 장비 제재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 공장 운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중국 시안과 우시에 각각 낸드플래시·D램 반도체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공장은 각사 낸드·D램 생산량의 4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공장의 전 공정 장비 대부분이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램리서치·KLA 등 미국 업체들의 장비로 구성돼 있어 제재의 영향권에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행히 현재까지는 국내 산업계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중국에서 가동 중인 삼성의 시안 공장, SK하이닉스의 우시 공장 등은 중국 기업과 달리 사안별 검토 대상으로 분류돼 장비 공급에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미국의 대중 제재 강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고 기술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글로벌 경쟁 심화=미국은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로 중국을 누르는 사이 대규모 투자 계획을 속속 내놓으며 반도체 리더십 탈환을 꿈꾸고 있다. 미국 메모리반도체 회사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최근 미국 뉴욕주 북부에 1000억 달러(약 143조 원)를 투입해 새로운 공장을 짓는다. 미국 정부의 반도체산업육성법을 적용받아 520억 달러(약 74조 2000억 원)의 보조금, 25%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대표적인 IT 기업 IBM도 6일(현지 시간) 뉴욕주에 200억 달러(약 28조 원)를 들여 반도체 인프라를 확장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미국의 제재에도 ‘반도체 굴기’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중국의 낸드플래시 회사 양쯔메모리(YMTC)는 내년에 올해 2배 규모인 70억 달러를 들여 신규 설비 구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일본 역시 TSMC·마이크론 등 유력 반도체 회사들의 반도체 공장을 유치하며 한국 반도체 업체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6월 TSMC의 구마모토 반도체 공장 계획을 승인하면서 최대 4760억 엔(약 4조 6600억 원)을 지원하는 파격적인 정책을 내놓기도 했다. 연원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팀장은 “주요 국가들이 정부 주도로 자국의 첨단 기술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첨단 기술 무한 경쟁 시대가 펼쳐질 것”이라고 밝혔다. -
"2023년 5세대 D램 양산·2025년 車반도체 1위"…삼성 '메모리 왕좌' 굳힌다
산업 기업 2022.10.06 18:15:21최근 삼성전자(005930)가 메모리와 시스템반도체를 불문하고 최첨단 기술 계획을 잇따라 과시하는 것은 현 복합 위기가 거꾸로 세계 패권을 장악할 또 다른 기회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쟁사들이 생산·투자 축소 등으로 주춤하는 사이 초격차 기술로 다가올 경기 반등 국면을 미리 대비하겠다는 포석도 깔렸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이 연일 경영진에 ‘기술 경영’을 강조하면서 시장 대응 전략과 미래 목표를 한층 과감하게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인 이정배 사장이 5일(현지 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삼성 테크 데이’에서 소개한 8세대 V낸드플래시는 단위 면적당 저장되는 비트 수가 7세대보다 42%나 많은 제품이다. 이 사장은 8세대 V낸드플래시 512Gb(기가비트) TLC(1개 셀에 3개 비트 저장) 제품도 공개하며 현존하는 512Gb TLC 제품 중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하기도 했다. 나아가 2030년을 개발 시점으로 내건 1000단 V낸드플래시는 업계에서 ‘꿈의 영역’으로 통하는 기술이다. 내년에 양산되는 5세대 10㎚(나노미터·10억분의 1m)급 D램은 기존 같은 사양의 4세대보다 크기는 작고 성능은 더 뛰어난 제품이다. 경쟁사가 4세대 14나노급 D램을 생산하는 상황에서 기술 격차를 한 차원 더 벌리는 셈이다. 차량용 메모리 시장에서도 자율주행(AD), 첨단주행보조시스템(ADAS), 인포테인먼트(IVI) 등에 필요한 최적의 메모리 솔루션을 공급해 3년 뒤 세계 1위를 휩쓸겠다는 복안을 제시했다. 이 사장은 “삼성전자가 약 40년간 만들어낸 총 메모리 저장 용량 1조GB(기가바이트) 중 절반은 최근 3년간 만들어졌다”며 “앞으로 고대역폭·고용량·고효율 메모리로 새로운 플랫폼과 상호 진화하며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 같은 세계 최초 기술들을 순차적으로 달성할 경우 당분간 메모리 기술 주도권을 쉽게 내주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1993년 이후 30년째 1위 왕좌를 지키고 있다. D램과 낸드플래시는 각각 1992년, 2002년 1위에 올랐다. 대만의 시장조사 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2분기에도 삼성전자는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33.0% 점유율로 부동의 1위를 지켰다. 그 뒤를 SK하이닉스(000660)(19.9%·자회사 솔리다임 포함), 일본 기옥시아(15.6%), 미국 웨스턴디지털(13.2%), 미국 마이크론(12.6%) 등이 이었다. 같은 시기 글로벌 D램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43.5% 점유율을 기록해 2위 SK하이닉스(27.4%), 3위 마이크론(24.5%)을 여유 있게 따돌렸다. 복합 위기를 틈 탄 기술 개발 속도전으로 이 격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날 시스템LSI 사업부장인 박용인 사장이 공개한 ‘통합 솔루션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 구상도 업계의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무엇보다 “시스템온칩(SoC)·이미지센서·모뎀 등 900여 개의 시스템반도체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는 박 사장의 발언이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 포트폴리오 보유 수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전 세계적으로도 이 정도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기업은 극소수다. 박 사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초지능화·초연결성·초데이터가 요구된다. 인간 수준에 근접하는 성능을 가진 최첨단 시스템반도체를 개발하겠다”고도 역설했다. 데이터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시대에 메모리와 시스템반도체를 융복합한 미래 기술을 지향하겠다는 선언이었다. 삼성전자는 또 소프트웨어 부문 육성을 위해 앞으로 한국·미국 등에 삼성메모리리서치센터(SMRC)를 순차적으로 선보이기로 했다. 레드햇·구글클라우드 등 글로벌 소프트웨어 업체와의 협력도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3일에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삼성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포럼’에서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기반 공정 기술을 바탕으로 2025년 2㎚, 2027년 1.4㎚ 공정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올 6월 대만 TSMC보다 앞서 세계 최초로 3㎚ 공정을 양산한 데 이어 파운드리 부문에서도 기술 개발에 가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재계에서는 최근 삼성전자의 기술 목표가 쉬지 않고 높아지는 데는 이 부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됐다고 보고 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올 6월 유럽 출장 귀국길에서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후 광복절 복권 이후 첫 공개 행사였던 8월 19일 경기 기흥 반도체사업장 연구개발(R&D)단지 기공식에서도 임직원들에게 “위기에 흔들리지 않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초격차 기술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선행 투자의 전통을 이어 나가자.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고 거듭 당부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삼성 계열사 국내외 사업장 방문, 전자·금융 계열사 사장단 오찬에서도 잇따라 기술 경영의 중요성을 설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
내년 반도체시장 찬바람 분다…D램 시장 규모 16% 떨어질 듯[뒷북비즈]
산업 기업 2022.10.05 07:00:00내년 들어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불황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세계적인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의 매출도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5일 서울경제가 입수한 대만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 리포트에 따르면 내년 D램 시장 규모는 올해 전망치인 903억 달러(약 129조 원)보다 16%나 줄어든 759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2021년 이후 가장 작은 규모다. 또 다른 메모리반도체 종류인 낸드플래시 시장도 전망이 밝지 않다. 트렌드포스는 내년 글로벌 낸드 시장 매출이 올해 전망치(720억 달러)보다 3.7% 오른 746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2020년과 2021년 당시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20% 이상 커진 것과 대조적이다. 내년 D램과 낸드플래시 평균판매가격(ASP)도 올해 대비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양한 D램 종류를 8Gb(기가비트)로 환산했을 때 2023년 D램 ASP는 0.62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올해 D램 ASP인 0.80달러보다 22.6%나 내려간 값이다. 2020년부터 집계된 연간 D램 ASP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이기도 하다. 낸드플래시도 마찬가지다. 여러 종류의 낸드를 8Gb로 환산했을 때 내년에 예상되는 ASP는 0.075달러다. 이는 올해보다 21.9%나 하락한 가격으로, 2020년 이후 최저가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기업들의 설비투자도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수요가 위축돼 재고가 쌓이면 공급량 조절을 위해 설비투자액과 가동률을 낮추기 때문이다. 트렌드포스는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내년 세계 반도체 업체들의 낸드 제조 라인 투자 규모가 31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예상치보다 약 2% 증가한 수치지만 개별 업체별로 보면 중국 업체들을 제외하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일본 기옥시아, 미국 웨스턴디지털·마이크론테크놀러지 등 다수의 주요 업체들이 투자 예산을 올해보다 깎을 것으로 예측했다. 세계 최대 메모리 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하반기부터 시작된 메모리 혹한기 대비를 위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내부 회의에서 올 하반기 반도체 분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낮아질 것이라 예측했다.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을 총괄하는 경계현 사장은 지난달 기자들과 만나 “올해 하반기 업황이 좋지 않을 것 같고 내년에도 그렇게 좋아질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다”며 “정해진 투자를 조절하는 등 좋지 않은 구간을 지났을 때 더 나아지는 방향으로 갈 수 있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역시 업황 악화를 고려해 대책을 세우고 있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장은 실적 발표회에서 “불확실한 상황에서 재고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양한 설비투자 시나리오 가운데는 투자액을 상당 폭 줄이는 경우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
D램시장 16% '뚝'…반도체 내년이 더 춥다
산업 기업 2022.10.04 17:53:09올해 하반기를 거쳐 내년에 본격적인 메모리반도체 불황이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등 세계적인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이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4일 서울경제가 입수한 대만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 리포트에 따르면 내년 D램 시장 규모는 올해 전망치인 903억 달러(약 129조 원)보다 16%나 줄어든 759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2021년 이후 가장 작은 규모다. 또 다른 메모리반도체 종류인 낸드플래시 시장도 하향세가 뚜렷하다. 트렌드포스는 내년 글로벌 낸드 시장 매출이 올해 전망치(720억 달러)보다 3.7% 오른 746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2020년과 2021년 당시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20% 이상 커진 것과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이에 따라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의 설비투자도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수요 위축으로 재고가 쌓이면서 공급량 조절을 위해 설비투자액과 가동률을 낮추는 것이다. 트렌드포스는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내년 세계 반도체 업체들의 낸드 제조 라인 투자 규모가 31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예상치보다 약 2% 증가한 수치지만 개별 업체별로 보면 중국 업체들을 제외하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일본 기옥시아, 미국 웨스턴디지털·마이크론테크놀러지 등 다수의 주요 업체들이 투자 예산을 올해보다 깎을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세계 최대 메모리 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하반기부터 시작된 메모리 혹한기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부 회의를 통해 올 하반기 반도체 분야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을 총괄하는 경계현 사장은 지난달 기자들과 만나 “올해 하반기 업황이 좋지 않을 것 같고 내년에도 그렇게 좋아질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다”며 “정해진 투자를 조절하는 등 좋지 않은 구간을 지났을 때 더 나아지는 방향으로 갈 수 있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역시 업황 악화를 고려해 대책을 세우고 있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장은 실적 발표회에서 “불확실한 상황에서 재고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양한 설비투자 시나리오 가운데는 투자액을 상당 폭 줄이는 경우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
"SK하이닉스 영업익 반토막 난다"…섬뜩한 경고 왜
산업 기업 2022.10.04 17:49:07서울경제가 입수한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 리포트에 따르면 내년 D램·낸드플래시 평균판매가격(ASP)이 올해 대비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양한 D램 종류를 8Gb(기가비트)로 환산했을 때 2023년 D램 ASP는 0.62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올해 D램 ASP인 0.80달러보다 22.6%나 내려간 값이다. 2020년부터 집계된 연간 D램 ASP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이기도 하다. 낸드플래시도 제품 가격이 꺾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여러 종류의 낸드를 8Gb로 환산했을 때 내년에 예상되는 ASP는 0.075달러다. 이는 올해보다 21.9%나 하락한 가격이다. 2020년 이후 최저가다. D램·낸드플래시의 가격 하락으로 시장 매출까지 쪼그라드는 것은 메모리반도체가 시장 상황에 상당히 민감한 칩이기 때문이다. 메모리반도체는 정보기술(IT) 기기 속에서 각종 정보를 빠르게 기억하거나 저장하는 역할을 맡는다. 메모리 공급 업체들의 영업 방식은 ‘생산 후 판매’다. 메모리 칩이 필요한 시장 상황이 나빠지면 판매량이 줄고 재고가 쌓이면서 공급과잉 현상이 발생한다. 이와 함께 칩 값이 곤두박질치고 공급자들은 매출에 타격을 입는 구조다. 최근 IT 시장은 급격한 수요 위축 상황을 겪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초유의 물가 상승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데다 코로나19 이후 IT 기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소비심리까지 사그라들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스마트폰 생산 업체 애플은 신제품인 아이폰14의 생산을 최대 600만 대 늘리려고 했으나 수요 부진이 이어지자 취소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메모리 업체들은 올 하반기부터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업황 악화가 내년까지 이어지면서 대표 메모리 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023년 실적이 올해보다 훨씬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증권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에서는 내년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을 41조 5700억 원으로 추정했다.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 예상치인 50조 1894억 원보다 17.17%나 낮은 수치다. SK하이닉스 역시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10조 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한 증권 업계는 내년에는 영업이익이 5조 5812억 원으로 반 토막 날 것으로 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악화 일로의 상황을 맞으면서 우리나라 수출 시장까지 흔들리는 모습이다. 우리나라 수출의 20%를 책임지는 반도체가 휘청이자 수출 시장 전체가 악영향을 받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114억 89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줄었다. 올 8월 2년 2개월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한 후 두 달째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의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반도체 재고는 1년 새 67.3%나 증가했다. 반도체 부진에 영향을 받아 우리나라의 전체 무역수지 역시 25년 만에 처음으로 6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무역수지 적자에 대해 “물가 상승에 따른 구매력 저하로 IT 제품 수요가 둔화하고 D램 가격 하락세와 낸드 공급과잉 등이 겹쳤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업체들은 물론 세계 여러 메모리반도체 업체들도 비상등이 켜진 모습이다. 일본·미국 등에서도 내년에는 설비투자를 보수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는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세계 D램 3위 업체인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산제이 메로트라 CEO는 “올해 9월부터 내년 8월까지 반도체 웨이퍼 투자 규모를 전년 대비 50% 줄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일본 낸드플래시 제조 업체 기옥시아 역시 칩 생산을 위한 웨이퍼 투입량을 30%가량 낮출 것으로 알려졌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메모리 분야에서 역대 최저 수준의 증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세계 메모리반도체 공급 주도권을 쥔 업체들이 허리띠를 졸라 매면서 내년 하반기께 가격이 정상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타이트한 공급량 조율로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가 찾아올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실적 악화는 이어지겠지만 내년 메모리 업체들이 예산 삭감과 가동률 조정을 적극적으로 진행하면서 시장이 빠르게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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