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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볼커' 쇼크…환율 단숨에 1400원 뚫렸다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22.09.22 18:00:21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3연속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으로 한미 금리가 한 달 만에 0.75%포인트로 벌어지면서 외환·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외국인 자본 유출 우려로 원·달러 환율은 금융위기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1400원이 뚫렸고 3년 만기 국고채금리도 4%를 넘어섰다. 연준이 통화 긴축 가속 페달을 계속 밟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국은행도 다음 달 두 번째 ‘빅스텝(0.5%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금리 동결을 고집하는 일본은행은 미국과의 금리 격차로 곤두박질치는 엔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24년 만에 엔화 매입, 달러 매도로 직접 개입했다. ★관련 기사 2·3·4·20면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5원 50전 오른 1409원 70전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선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31일(장중 고가 기준 1422원) 이후 13년 6개월 만이다. 장 마감 직전에는 1413원 40전까지 치솟기도 했다. 전 세계적인 ‘킹달러’ 기조를 반영하듯 엔화 가치도 이날 장중 달러당 145.8엔으로 24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으나 일본은행의 외환시장 개입 이후 142엔대로 반등했다. 주요국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111.63까지 치솟아 2002년 5월 이후 20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고채금리도 급등하며 연고점을 다시 갈아 치웠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25.7bp(1bp=0.01%포인트) 오른 연 4.104%를 기록했다. 3년물 금리가 4%를 넘은 것은 2011년 2월 9일(종가 기준 4.00%) 이후 11년 7개월 만이다. 주식시장도 출렁거렸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4.90포인트(0.63%) 내린 2332.31에 장을 마치며 이틀 연속 하락했다. 코스피는 오전 한때 2309.10까지 밀리기도 했다. 연준의 고강도 긴축 쇼크가 그만큼 컸다. 특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은 금리 인상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금리 수준을 6월 예상치(3.4%)보다 1%포인트나 높은 4.4%로 예측, 올해 남은 두 번의 FOMC(11·12월)에서 총 1.25%포인트의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이는 연준이 11월 FOMC까지 4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밟은 뒤 12월에도 빅스텝(0.5%포인트 인상)에 나설 것임을 의미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 직후 “0.25%포인트 인상의 전제 조건이 많이 바뀌었다”며 다음 달 빅스텝 가능성을 시사했다. -
영국·홍콩·대만 등 각국 금리인상 도미노
국제 경제·마켓 2022.09.22 17:56:3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연속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한 직후인 22일 유럽과 아시아 등 각 지역 국가들도 속속 금리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이날 인도네시아·필리핀 등 아시아 국가와 유럽 영국·스위스의 중앙은행들이 각각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일제히 금리 인상에 나섰다. 인도네시아는 시장이 예상한 인상 폭(0.25%포인트)보다 높은 ‘빅스텝(0.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했으며 금리가 -0.25%였던 스위스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아 2015년 이후 이어져온 마이너스 금리 시대를 마무리했다. 영국은 8월과 9월 2차례 연속 빅스텝을 밟으며 금리를 2.25%로 올렸다. 미국 달러와 화폐 가치가 연동(페그)된 홍콩도 연준의 결정에 따라 금리를 0.75%포인트 올렸다. 필리핀과 노르웨이가 각각 0.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올렸고 대만도 0.125%포인트 규모의 소폭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세계 각국은 연준의 고강도 긴축으로 인한 달러화 초강세, 이른바 ‘킹달러’에 따른 자국 통화가치 하락을 막고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서둘러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과거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자국 통화가치를 인위적으로 낮추려 했다면 이제는 통화가치 상승에 안간힘을 쓰는 ‘역(逆)환율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금리 인상 속도도 가팔라지고 있다. 7월 캐나다가 금리를 한 번에 1%포인트 인상하는 ‘울트라스텝’을 밟은 데 이어 이달 20일 스웨덴도 같은 조치를 취해 금리가 1.75%로 껑충 뛴 상태다. 그러나 ‘도미노 금리 인상’이 세계 경제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각국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유동성 감소로 이어져 경기 활력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에 달러화에 밀린 각국 화폐가치 하락까지 겹치며 인플레이션이 가중되는 것도 세계 경제에는 위기 요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한 세기에 한 번 경험할 수 있을까 말까 한 달러화 랠리가 글로벌 중앙은행들에 경기 침체 가속화와 인플레이션 확대라는 골칫거리를 안겨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
"규제지역 해제 소용없어"…집값 하락세 가팔라졌다
부동산 주택 2022.09.22 17:22:40주간 기준으로 전국 아파트 매매값과 전셋값이 2012년 5월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대 폭으로 급락했다.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 아파트 값 하락률도 10년여 만에 최대 폭을 기록했다. 미국이 세 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선 데다 한국은행의 추가 ‘빅스텝(0.50%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며 집값 하락세는 더욱 짙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셋째 주(19일 기준) 전국 아파트 값은 전주 대비 0.19% 하락해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2년 5월 14일 이후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수도권 아파트 값은 0.23% 떨어져 2012년 8월 6일(-0.24%) 조사 이후 10년 1개월여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서울도 2012년 12월 10일(-0.17%) 조사 이후 9년 9개월여 만에 최대 폭인 0.17% 내렸다. 서울 내에서는 도봉(-0.31%), 노원(-0.28%), 종로·중·서대문(-0.25%), 은평(-0.24%), 성북(-0.23%), 송파(-0.22%), 마포(-0.21%), 강북·금천·관악구(-0.20%) 순으로 하락 폭이 컸다. ‘똘똘한 한 채’ 수요가 높은 용산·강남(-0.10%), 서초(-0.07%) 등에서도 하락세가 계속됐다. 지방 아파트 값도 전주(-0.13%)보다 하락 폭을 키우며 0.15% 떨어졌다. 지방 역시 통계 작성 이후로 가장 높은 하락률이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 역시 통계 작성 이후 최대 폭(-0.19%)으로 하락했다. 서울(-0.12→-0.16%), 경기(-0.20→-0.27%), 인천(-0.28→-0.32%) 등 수도권(-0.19→-0.24%), 지방(-0.10→-0.14%)이 일제히 하락 폭을 키웠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두 차례 규제지역 해제가 이뤄졌지만 이 같은 하락세를 꺾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6월 30일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대구·대전 등 전국 17개 지역 중 12개 지역은 규제지역 해제 이후 아파트 값 하락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특히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된 대전 서구 아파트 값은 이번 주(19일 기준) 0.45% 하락했는데 이는 규제지역 해제 직전인 6월 넷째 주(6월 27일 기준) 하락 폭(-0.10%)보다 4.5배 늘어난 수치다. 이 밖에 동구(-0.03%→-0.18%)와 유성구(-0.08%→-0.33%), 중구(-0.07%→-0.30%) 등 대전 내 모든 규제 해제 지역에서 아파트 값 하락 폭이 커졌다. 대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된 수성구 아파트 값은 6월 넷째 주 0.16% 하락했지만 약 3개월 뒤인 9월 셋째 주 0.33% 떨어지며 하락 폭을 키웠다. 대구 동구(-0.08%→-0.22%), 서구(-0.14%→-0.19%), 남구(-0.06%→-0.12%), 경남 창원시 의창구(-0.07%→-0.21%)도 같은 기간 낙폭이 커졌다. 청약 시장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서울경제가 부동산R114에 의뢰해 받은 통계에 따르면 6월 30일 수성구를 제외한 전 지역이 비규제지역이 된 대구의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은 규제지역 해제 이후 오히려 하락했다. 올해 4~6월 0.7 대 1이었던 경쟁률은 7~9월(9월 20일 기준) 0.5 대 1로 내려갔다. 규제 해제 이후 청약을 접수한 10개 단지 모두 미달이 발생했다. 같은 시기 비규제지역이 된 전남 여수시에서도 이후 진행된 분양에서 모두 미분양이 발생했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정보센터 소장은 “경기 위축 우려감이 있는 데다 금리까지 함께 오르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부동산 시장이 더 악화될 수밖에 없다”며 “올해 말까지는 금리 인상 등으로 집값 하락이 지속되겠지만 내년에는 정부의 추가적인 규제 완화 카드와 입주 물량 감소로 시장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
연말 한미 금리 100bp 넘게 벌어지나…내달 한은 빅스텝 가능성 주목
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9.22 06:56:13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가 21일(현지시간) 정책금리를 3.0~3.25%로 0.75%포인트 올리면서 한국은행 기준금리(2.50%)보다 0.75%포인트 높아졌다. 지난달 한은의 금리 인상으로 잠시 동률이 됐으나 한 달 만에 큰 폭으로 역전된 것이다. 문제는 연준이 올해 남은 두 번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큰 폭의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한미 금리 역전이 최대 1.5%포인트까지 벌어질 수 있는 만큼 다음 달 금융통화위원회가 빅스텝(0.50%포인트 인상)에 나설지 관심이 집중된다. 22일 연준은 정책금리를 3.0~3.25%로 0.75%포인트 인상하면서 올해 말 예상 정책금리를 3.4%에서 4.4%로 1%포인트나 올렸다. 내년은 3.8%에서 4.6%다. 점도표상 올해 11월과 12월 FOMC에서 1.25%포인트 넘게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본다는 의미다. 시장 예상치를 모두 뛰어넘은 수치다. 네 번 연속 자이언트스텝(금리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커졌다. 연준이 빠른 속도로 금리를 올리겠다고 예고한 이상 한은도 ‘연말까지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상한다’라는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적 정책방향 제시)를 수정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은이 25bp(1bp=0.01%포인트)씩 움직인다면 남은 10월, 11월 모두 금리를 올리더라도 최대 3.0%에 그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된다면 연말 한미 금리는 최대 1.5%포인트까지 벌어진다. 이는 역대 한미 금리 최대 역전 폭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지난달 금통위 이후 간담회에서 “역사적으로 볼 때 한미 금리 격차가 크게 벌어졌을 때 1%포인트 중심으로 왔다갔다 했기 때문에 너무 격차가 커지지 않는 정도로 부정적인 영향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한은이 정부로부터는 독립했지만 미 연준으로부터는 독립하지 못했다”하는 발언을 남긴 만큼 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상에 따라갈 것으로 예상 가능하다. 한미 금리가 큰 폭으로 역전된 만큼 환율 불안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 국채 금리 급등으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DXY)는 111선을 돌파했다. 이에 원·달러 환율이 2009년 3월 이후 처음으로 1400원을 넘을 가능성이 커졌다.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한 것은 1997년 외환위기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역대 세 번째다. 외환 당국이 구두 개입과 대규모 달러 매도, 은행·수출기업에 대한 압박 등을 통해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지 않도록 총력을 다했지만 강달러 흐름 자체를 바꿀 수 없는 상황이다. 한은은 과거 세 번의 금리 역전 시기 모두 자금이 유입됐던 만큼 이번에도 자금 유출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어느 때보다 빠르고 우크라이나 전쟁 등 각종 변수가 많아 안심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크다. 미국 강달러가 촉발한 신흥국 불안이 국내 금융시장으로 전이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1980년대 이후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던 5차례 모두 금융 불안이 반복됐던 만큼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이날 미 연준이 큰 폭으로 금리를 올릴 것이 예상됐던 만큼 정부는 오전 7시 30분 서울 은행회관에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한다. 이날 회의가 끝난 뒤 질의응답을 통해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용 한은 총재는 내달 빅스텝 필요성 등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
코스피 2340선까지 후퇴…삼전·네이버 신저가 경신
증권 국내증시 2022.09.21 18:03:36미국 금리를 결정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월 정례회의 종료를 앞두고 위축된 투자심리에 코스피가 2340선까지 후퇴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20.64포인트(0.87%) 하락한 2347.21에 거래를 마쳤다. 2351.54에 출발했지만 장 초반부터 낙폭을 키웠고 한때 하락률이 1%를 기록하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도 전일 대비 5.46포인트(0.72%) 떨어진 754.89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2734억 원, 665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다만 개인은 홀로 3264억 원을 사들이며 저점 매수에 나섰다. 국내 증시는 9월 FOMC를 앞두고 변동성이 확대됐다. 연준은 3회 연속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 혹은 ‘울트라스텝(1%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연준이 4.0~4.5% 수준으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들도 대부분 하락했다. 이날 전일 대비 0.90% 하락한 5만 5300원에 거래를 마친 삼성전자(005930)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장중 한때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두 달 반 만에 8만 원대로 추락한 SK하이닉스(000660) 역시 장중 8만 7300원까지 빠졌으나 장 막판 매수세가 들어오며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국내 양대 플랫폼주인 네이버(-2.29%)와 카카오(035720)(-1.99%)도 장중 또 한 번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이밖에 외국인과 기관이 물량을 대거 던지며 LG에너지솔루션(373220)(-0.83%), 삼성SDI(006400)(-2.37%) 등도 하락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9월 FOMC 이후 증시가 추세 반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경제 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있는 가운데 예상보다 더 높은 물가에 기업 이익 전망도 밝지 않다”며 “증시의 우하향 흐름에 무게감이 더 실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연구원은 “(반등이 있어도) 투자심리가 완화된 것에 따른 기술적 반등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며 주식 비중을 줄이고 현금 비중을 늘려갈 것을 조언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전반적 증시는 거래 부진 속 눈치보기 장세 성격이 짙어질 것”이라며 “종목별 개별 이슈에 따른 차별화된 주가 흐름을 연출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
3년물 연 3.847% 등 국고채 금리 동반 연고점 경신…FOMC 경계감 고조
증권 채권 2022.09.21 17:24:04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를 앞두고 만기별 국고채 금리가 모두 급등했다. 이날 3·5·10년물 금리 모두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21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2.4bp(1bp=0.01%포인트) 오른 연 3.847%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2011년 8월 3일(연 3.87%) 이후 약 11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5년물·10년물 역시 상승하며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5년물은 전일 대비 7.5bp 상승한 연 3.905%를 10년물은 5.5bp 뛴 연 3.891%로 마감했다. 10년물 역시 2012년 4월 13일(연 3.9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 시간으로 22일 새벽에 발표될 9월 FOMC 결과를 앞두고 긴축 경계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bp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가장 크게 보고 있지만, 일각에선 인플레이션을 확실히 꺾기 위해 울트라스텝(기준금리 100bp 인상)에 나설 수도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연준이 내년 상반기까지 기준금리를 4.5%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선 국내 기준금리 연말 상단 역시 상향하고 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최종 기준금리 수준이 높아지면서 한국 금융통화위원회에 대한 전망도 수정한 바 있다”며 “2022년 말 기준금리 예상을 3.0%에서 3.25%로 높인다”고 말했다. -
[오전시황] 코스피, 2350선…FOMC 결과 앞두고 짙어진 관망세에 약세
증권 국내증시 2022.09.21 09:40:39코스피가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앞두고 짙어진 관망세에 소폭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21일 오전 9시 38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65포인트(0.58%) 하락한 2354.20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6.31포인트(0.69%) 내린 2351.54에 출발해 현재 2350선을 배회 중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선 개인투자자가 홀로 984억 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한편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74억 원, 324억 원을 파는 중이다. 9월 FOMC의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결정이 유력한 가운데 일각에선 울트라스텝(기준금리 1% 인상) 가능성도 제기되는 만큼 회의 결과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스웨덴 중앙은행이 6월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에 이어 9월 1% 인상하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리는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경기 훼손을 감내하더라도 인플레이션을 꺾기 위해 강한 긴축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FOMC 결과 발표를 앞두고 약세 마감한 미 증시의 영향을 받으며 변동성 확대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종목들에는 모두 ‘파란불’이 들어왔다. 삼성전자(005930)(-0.90%), NAVER(035420)(-1.15%), 카카오(035720)(-1.53%) 등은 오전장에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000660)(-1.25%), 삼성SDI(006400)(-2.21%), 현대차(005380)(-1.26%), 기아(000270)(-1.37%) 등도 모두 1~2%대 낙폭을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2.29포인트(0.30%) 내린 758.06을 기록 중이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인이 465억 원을 사들이는 반면 외국인은 383억 원, 기관은 33억 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간밤 뉴욕 증시 역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정책 결과에 대한 긴장감이 확산되며 3대 지수가 모두 약세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13.45포인트(1.01%) 내린 3만 706.2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일 대비 43.96포인트(1.13%) 하락한 3855.93에,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109.97포인트(0.95%) 내린 1만 1425.05에 장마감했다. -
美 국채금리 치솟자…배당주 투자도 '시들'
증권 국내증시 2022.09.20 18:00:11고강도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미국 국채금리가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급등하고 있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 국채금리가 4%에 육박하자 위험자산인 주식의 매력은 급격히 떨어지는 모습이다. 주식 투자 ‘최후의 보루’로 꼽히는 배당금 기대 수익률이 연 5%도 되지 않는 상장사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증시 이탈이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는 불안도 나온다. 20일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배당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국내 상장사 233곳 중 기대 배당수익률이 5% 이상인 곳은 27곳에 불과하다. 10곳 중 1곳에 그치는 셈이다. 반면 배당수익률이 0%대로 예상되는 기업은 58곳에 달한다. 기업 이익을 투자자들과 나누는 배당금은 증시 하락기를 견딜 수 있게 해주는 ‘안전판’으로 꼽힌다. 하지만 금리 인상에 따른 충격으로 주가가 추가 하락할 위험이 커진 가운데 배당수익률 4% 돌파를 눈앞에 둔 미국 국채금리와 별 차이가 나지 않는 상황 속에서 주식 투자의 매력도는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실제 전날인 19일 미국에선 벤치마크 금리로 여겨지는 10년물 국채 금리가 11년 만에 장중 3.5%선을 넘어섰다. 2년물 금리도 3.97%를 찍으면서 4% 돌파는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한국 채권시장에서도 3년물 국채 금리가 3.823%를 기록하며 연고점을 재차 돌파했다. 여기다 9월 FOMC를 앞두고 미국의 최종 기준금리가 4%를 넘어 5%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치가 나오며 금융시장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만약 미국 기준금리가 4%만 된다고 해도 한국의 국고채·한전채·회사채 등의 채권금리도 연쇄적으로 오를 수밖에 없다. 이미 이달 발행된 한전채(AAA·한국전력공사채) 2년물은 4.840%, 지난달 발행된 SK텔레콤(AAA) 3년물은 3.999%에 발행되는 등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채권시장의 매력이 커지는 동시에 증시 자금이 재차 쪼그라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투자자들의 주식시장에서 채권시장으로의 ‘머니 무브’는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코스피 일평균 거래 대금은 7조 4686억 원으로 지난해 9월(14조 614억 원)과 비교해 반 토막이 났다. 이는 올 들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두 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 충격이 컸던 7월(일 평균 7조 2463억 원) 다음으로 가장 적은 규모이기도 하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들의 코스피 일평균 매수 규모 역시 18조 원 수준에서 9조 원으로 50%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한편 이 기간 개인들의 채권시장 거래 규모는 반대로 급증했다. 개인투자자의 9월 채권 일평균 거래 대금은 1600억 원으로 지난해(860억 원) 대비 2배가량 불어났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미 증시가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긴축적 통화정책 및 경기 침체에 따른 우려를 대부분 선반영한 현재로서는 약세장에서 펀더멘털(기초 체력) 대비 주가 하락 폭이 컸지만 여전히 고배당을 담보하는 종목 위주의 선별 투자가 유효하다고 입을 모았다. 대표적으로 금융주들을 포함한 일부 종목들은 올해도 10%에 달하는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BNK금융지주(138930)(9.54%), DGB금융지주(139130)(9.49%), 우리금융지주(316140)(9.25%) 등 전통적 고배당주인 금융 지주사들과 S-Oil(010950)(9.07%), 효성(8.57%)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들 종목이 올해 하락장에서 주가 조정이 컸던 점을 생각하면 반등 시 매매 차익에 따른 성과 역시 기대해볼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손해보험 등 업종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면서 배당 기대감이 높아진 한편 전반적인 증시 약화로 대부분 종목이 이익 대비 주가가 부진해 예상 수익률이 상승했다”며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해당 업종에 대한 주목도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
국고채 3·10년물 또 지붕 뚫었다…FOMC 앞두고 경계감 최고조
증권 채권 2022.09.20 17:10:12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금리가 연고점을 또다시 경신했다. 고강도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하루 앞두고 고조된 긴축 경계감이 채권 금리를 밀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6.4bp(1bp=0.01%포인트) 뛴 연 3.823%로 이달 1일 세웠던 연고점(종가 3.778%)를 약 3주 만에 다시 갈아치웠다. 이는 2011년 8월 2일(종가 연 3.87%) 이후 약 11년 1개월 만의 최고치다. 이날 10년물 금리 역시 전일 대비 4.2bp 오른 연 3.836%로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5년물은 4.8bp 오른 연 3.830%로 장마감했다. 고물가 대응을 위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초강수가 전망되는 9월 FOMC가 눈앞으로 다가오자 시장금리가 긴축 우려를 반영하며 요동치는 모습이다. 연준은 이달 20~21일(현지 시간) 9월 FOMC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폭을 결정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75bp 인상)에 나설 것을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인플레이션 기조를 확실히 꺾기 위해 기준금리를 100bp 인상하는 이른바 ‘울트라스텝’에 나설 수도 있다는 견해 역시 제기되고 있다. 미 연준이 강도 높은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경우, 한국은행 역시 한미 금리 격차를 좁히기 위해 금리인상 기조를 한동안 이어나갈 수밖에 없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 9월 FOMC에선 75bp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연말까지 연방금리는 상단 기준으로 4.0% 수준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
'中 기준금리' LPR 동결…위안화 약세는 일단 제동
국제 경제·마켓 2022.09.20 14:53:13중국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했다. 지난달에는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낮췄지만 최근 경제지표가 일부 개선된 데다 미국의 공격적 긴축을 의식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20일(현지 시간)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9월 1년물 LPR을 3.65%, 5년물 LPR을 4.30%로 고시했다. 이는 전달과 동일한 수준이다. 인민은행은 앞서 15일 LPR의 바로미터가 되는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2.75%로 고정하며 LPR 동결을 예고한 바 있다. 중국은 지난달 1년물 LPR을 0.05%포인트, 5년물 LPR을 0.15%포인트 각각 인하했다. 부동산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5년물 인하 폭이 컸던 것은 그만큼 중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부동산 경기 활성화에 대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됐다. 그럼에도 부동산 시장 회복세가 더뎌 이달에도 추가 인하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인민은행은 일단 동결을 결정했다. 이는 그만큼 중국 통화당국의 부담이 크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3연속 밟을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LPR을 지금보다 낮출 경우 중국과 미국 간 통화정책 탈동조화(디커플링)가 더욱 심화하면서 자본 대량 유출, 위안화 가치와 주가 급락 등 금융시장 혼란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인민은행이 일단 LPR을 동결하고 미국의 금리 조절 속도를 확인한 후에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류 페이첸 영국 넷웨스트그룹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여전히 매파적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급격한 위안화 가치 하락 위험을 부담하면서 인민은행이 연속적으로 LPR을 내릴 여지는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일 약세를 보여 온 위안화 가치의 하락세에는 일단 제동이 걸렸다. 이달 15~16일 역외·역내시장에서 잇따라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선 달러·위안 환율은 추가 상승 없이 등락을 거듭하며 7위안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 -
"강달러, 아직 시작단계 불과"…신흥국 830억弗 빚폭탄 터지나
산업 기업 2022.09.19 18:01:13“한 세기에 한 번 경험할 수 있을까 말까 한 달러 랠리가 글로벌 중앙은행들에 경기 침체 가속화와 인플레이션 확대라는 골칫거리를 안겨주고 있다.” 유례없는 ‘킹달러’가 신흥국은 물론 선진국 경제에까지 수많은 부작용을 초래하는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달러화 상승은 아직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고 18일(현지 시간) 전망했다. 22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이 현실화하면 강달러가 한층 심해지면서 세계경제가 예측보다 큰 후폭풍에 시달릴 수 있다는 경고다. WSJ에 따르면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올해 들어 14% 이상 급등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1985년 집계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달러화의 폭주에 다른 주요 통화들은 일제히 힘을 잃었다. 유로화는 패리티(1달러=1유로)가 일찌감치 깨졌고 일본 엔화 가치는 올 들어 20% 하락해 24년 만에 최저로 곤두박질쳤다. 심지어 다른 통화에 비해 변동성이 적은 위안화도 지난주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서는 ‘포치(破七)’가 현실화됐다. 신흥국 통화도 줄줄이 미끄러졌다. 이집트 파운드화는 올해 들어 18%, 헝가리 포린트는 20%, 터키 리라화는 무려 40% 이상 폭락했다. 인도중앙은행 총재를 지낸 라구람 라잔 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 교수는 “이것(강달러)은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면서 “당분간 고금리 시대가 지속되고 취약성이 쌓여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상과 그에 따른 강달러는 다른 나라에 크게 세 가지 문제점을 초래한다고 WSJ는 분석했다. 우선 미국으로부터 다른 나라로의 인플레이션 전이다. 세계무역에서 결제통화로 사용되는 달러화의 강세는 미국 외 각국의 수입물가를 끌어올리며 인플레이션을 초래한다. 이로 인해 스리랑카 등 일부 신흥국은 에너지 및 식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유럽도 에너지 위기가 가중됐다. 일본은 수입물가 상승으로 지난달 역대 최대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WSJ는 “급등하던 국제 상품 가격이 최근 다소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강달러로 에너지 및 곡물 수입 부담은 더 커졌다”고 경고했다. 자본 유출과 외채 부담 가중에 따른 금융 불안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자금이 신흥시장에서 미국으로 옮겨가는 바람에 신흥국들은 심각한 자본 유출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는 신흥국 금융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신흥국이 보유한 달러화 표시 채권 가운데 당장 내년 말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채권만 830억 달러(약 115조 3700억 원)에 달한다. 이미 스리랑카와 파키스탄이 외환 부족으로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게 된 데 이어 세르비아도 최근 IMF와 구제금융 논의를 시작했다. 경기 침체에 대한 신흥국의 대응 능력이 사라진다는 점도 강달러의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더 이상의 자금 유출을 막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기준금리를 올려야 하는 상황에서 에너지 및 곡물가 상승으로 경제주체들의 소비 여력이 줄어들어 더 깊은 경기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 수 있다는 것이다. 다니엘 무네바 유엔무역개발회의 이코노미스트는 “강달러는 신흥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 인플레이션과 빚 상환 부담을 키우고 이는 각 경제주체들의 지출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WSJ는 이처럼 강달러의 부작용이 커짐에 따라 1985년 플라자합의처럼 강달러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 공동의 조치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자산운용사 아문디의 파레시 우파드야야 통화전략국장은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의 중앙은행에 강달러는 거대한 태풍과 같다”며 “달러 가치를 낮추기 위해 공동의 개입이 이뤄질 타당한 이유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
“원화 가치 하락 이미 위험 수위…순식간에 ‘IMF 위기’ 수준 맞을 수도” [청론직설]
경제 · 금융 정책 2022.09.19 17:31:23원·달러 환율이 1400원에 바짝 다가서면서 외환시장에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한국국제금융학회장인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19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우리가 경험하는 원화 가치 하락은 이미 위험 수준”이라며 “정부와 통화 당국이 제대로 대응하지 않으면 순식간에 1997년의 외환 위기에 버금가는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관심이 높아진 한미 통화 스와프에 대해서는 이솝의 ‘여우와 신 포도’ 우화를 예로 들며 정부의 소극적인 태도를 질타했다. 성 교수는 “정부는 ‘미국이 한미 통화 스와프를 안 해줄 것’이라는 지레짐작으로 자포자기하는 태도부터 버려야 한다”면서 “한미 동맹의 상호 이익을 강조하면서 좀 더 적극적인 자세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성 교수는 “ ‘앞으로 0.25%포인트씩만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식의 통화 당국 메시지가 환율 급등을 자초한 큰 패착이었다”라며 아쉬워했다. -지금의 경제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전 세계적으로 스태그플레이션 조짐이 뚜렷하다. 실업률과 물가 상승이 같이 나타나고 있다는 의미에서 기본적으로 복합적 위기라고 본다. 우리나라도 국내 위기와 해외 요소가 같이 있다는 점에서 복합적인 경제 위기 상황이라고 진단할 수 있겠다. -국내 복합 위기의 양상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한국의 복합 위기는 세 가지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첫째는 금융과 실물, 둘째는 물가와 경기, 셋째는 해외 요인과 국내 요인이다. 위기의 정도는 1997년이나 2008년의 상황보다 아직 조금 덜하지만 순식간에 그 정도 수준까지 진행될 수도 있다. 통화가치 하락 폭이 1997년 외환위기 때의 4분의 1이고 2008년도 글로벌 금융 위기 때의 2분의 1 수준이다. 당시 하락 폭은 최악 상황 기준이기에 현재 우리가 경험하는 원화 가치 하락은 이미 위험 수준으로 볼 수 있다. -현 위기 상황에 특이점이 있다면. △특히 어려운 점은 우리나라의 통화가치가 떨어지면 수출이 증대되면서 외화를 확보해 위기 국면을 완화해줘야 되는데 현재 그 메커니즘이 전혀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 요인은 두 가지이다. 첫째는 해외 경기 상황이 좋지 않다. 둘째는 우리가 특정 품목을 제외하고는 국제 경쟁력이 좀 많이 약화돼 있었는데 그 특정 품목에 해당하는 부분의 경기가 최근 가라앉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가 이 순간 가장 시급히 취해야 할 정책 조치는 뭔가. △인플레이션 관리와 외환시장의 안정적 유지가 제일 중요하고 다급하다. 지금처럼 원화 가치가 떨어지고 물가가 올라가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방치하면 한국 경제는 감당하지 못할 어려움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은 금리 인상과 원화 가치 급락을 유발해 외국에서 돈을 빌려 사업하는 기업들과 빚을 내 주택을 구입한 사람들에게 말할 수 없는 고통을 안길 수도 있다. 외환 위기 당시 정부의 시의적절한 조치가 결여된 탓에 누가 어떤 타격을 받았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원화 가치 하락 속도가 너무 빠르다. △외환시장이 이렇게 어렵게 된 이유 중 하나는 통화 당국의 부적절한 커뮤니케이션이다. 글로벌 경제가 격동하는 상황인데 앞으로 0.25%포인트씩밖에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엄청난 패착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외국투자가들이 한국의 경제 환경은 향후 그만큼밖에 금리를 올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인식하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잘못된 인식이 심어지면 우리나라의 통화가치는 더 급격하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어떤 금리 정책이 요구되는가. △금리는 상황에 따라 0.25%포인트씩 올릴 수도 있고 0.50%포인트 인상의 빅스텝이나 0.75%포인트 인상의 자이언트스텝, 1.0%포인트 인상의 울트라스텝을 밟을 수도 있다. 문제는 0.25%포인트씩 외에 모든 가능성을 닫은 것처럼 이야기해 금리 정책의 대응 능력을 스스로 반감시켜서는 곤란하다는 점이다. 미국의 통화정책 방향을 제대로 보지 않고 우리가 0.25%포인트씩 안정적으로 가겠다고 밝히는 것은 해외 상황에 따라 매우 위험성 있는 커뮤니케이션이 될 수도 있다. -한미 통화 스와프에 대한 관점은. △현재 통화 당국과 행정부의 소극적인 태도는 문제가 있다. 미국이 자국의 이익을 우선하기 때문에 통화 스와프를 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예단해 충분히 노력하지 않고 포기해서는 안 된다. 이솝우화에서 여우가 너무 높이 달린 포도를 따먹기 어려우니까 ‘저 포도는 실 거야’라며 돌아서는 것과 뭐가 다른가. 한미 통화 스와프는 절대로 불가능한 이슈가 아니다. 우리 정부는 한미 동맹의 상호 이익을 강조하면서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야 한다. -윤석열 정부의 경제정책에 점수를 얼마나 줄 수 있겠나. △기본적인 정책 방향성에 대해 동의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는 점에서 일단 ‘B학점’은 줄 수 있겠다. 그러나 정책이 실제 현실화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부분이 많고 그래서 현재 국내 경제가 어려운 국면에 처한 것도 사실이다. 지금은 물가 급등을 대외 여건과 지난 정부의 탓으로 일부 돌릴 수 있겠지만 내년이 되면 경제적 난관의 모든 책임을 현 정부가 떠안아야 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윤석열 정부의 잘 짜인 경제정책이 왜 현실화하지 못하는 걸까. △경제정책을 기존 관료 중심으로 실행하다 보니 기존의 것들을 그냥 유지하려는 관료 특유의 성향이 작동하는 듯하다. 말로는 이런저런 문제가 있다고 하지만 그 문제가 변경되지 않는 상황이 계속되는 것은 경직된 관료주의 시스템 탓이 크다. 실제로 지금 부동산 관련 세금, 노동시장 문제 등에서 바뀐 게 거의 없다. 좀 더 다양한 경험과 배경을 지닌 경제 전문가들과 정책 방향을 논의하고 실행할 것을 권하고 싶다. -윤 대통령의 낮은 국정 수행 지지율이 경제정책과 관련돼 있다고 보는가. △매우 상관이 있다고 생각한다. 윤석열 정부의 지지율이 낮은 핵심적 이유는 물가 상승, 외환시장 불안 등 각종 경제지표와 경제 상황에 대한 관리가 충분하지 못한 탓이 크다. 미국에서도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인기가 상당히 낮은 것은 인플레이션을 제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 정부도 경제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면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미국과 중국이 정면 충돌하는 와중에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나. △일반적인 무역에서는 확고하게 중국과의 자유무역을 지향해야 하지만 하이테크놀로지와 관련된 분야에서는 미국 네트워크에 들어가 한미 협조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이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다. 그 과정에서 우리 국익과 밀접하게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는 미국에 보다 더 적극적으로 요청할 수 있는 관계로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의 보조금 혜택에서 한국 전기차가 배제된 것은 아쉽다. △이 역시 우리가 ‘신 포도 우화’의 함정에 빠진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미국이 자국 이익 우선 정책을 펴고 있으므로 한국 기업들을 미국 기업들과 같은 호혜 관계로 대해줄 것을 요청하는 것은 실현하기 어렵고 어차피 되지도 않는 일이라는 식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미국의 도움이 절실한 부분은 절박감을 갖고 요청하고 그렇게 하는 것이 왜 미국에도 도움이 되는지 적극적으로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의 국익을 제대로 지킬 수 있다. -한국 경제의 가장 큰 병폐를 꼽는다면. △노동시장의 경직성이 경제성장을 가로막는 요인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 노동시장은 그러지 않아도 경직적이었는데 지난 정부 때 경직성이 더욱 강화돼 성과 평가에 따라 고용주가 어떤 조치를 취하기가 매우 어렵게 됐다. 그러다 보니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채용이 감소하고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구조적 문제가 발생했다. 임금과 고용 체계 개혁이 필요하다. 국회 입법을 통해 생산 성과에 임금·고용이 탄력적으로 연동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다음으로 바로잡아야 할 병폐는 뭔가. △세금 부담이 경제 흐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가뜩이나 경기 침체로 소득 흐름이 원만하지 않은데 지난 정부의 정책 실패로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고 세금까지 과도하게 증가하면서 소비 여력이 크게 저하됐다. 새 정부가 전반적인 세금 부담을 어느 정도 해소해줘야 하는데 이 문제가 충분히 해결되지 않았다. -경제 복합 위기로 기업들의 부담이 매우 큰데.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고통이 커지는 가운데 기업들은 노동 비용 상승 부담까지 안고 있다. 근로자들은 임금 상승을 체감하지 못하지만 기업들의 중압감이 커진 것은 주52시간 근로제 시행 등으로 단위 임금이 올랐기 때문이다. 정부가 법인세 인하를 비롯해 기업들의 여타 비용을 줄여줄 수 있는 방안을 깊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경제 복합 위기 속에 정치의 역할이 아쉽다. △1997년 외환 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때 정치는 갈등만 일으키고 제대로 정책 대응을 하지 못해 위기를 막아내지 못했다. 지금도 당시 상황과 비슷하다. 경제가 복합 위기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는데도 여야는 정치적 이해득실만 셈하며 갈등을 키우고 있어 심히 우려된다. 시장 원리에 충실한 개혁을 통해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 체질을 강화하기 위해 여야 정치권이 힘을 모아야 한다. ◆He is… 1970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 구로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금융경제팀 연구위원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를 거쳐 2007년부터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해왔다. 연세대에서 경제학부장·언더우드국제대학장 등을 지낸 뒤 현재 교무처장을 맡고 있다. 2015년에는 45세 이전에 가장 뛰어난 연구 실적을 보인 경제학자에게 수여하는 한국경제학회 청람상을 받았다. 한국경제학회 감사를 지냈으며 이달 초 한국국제금융학회장에 취임했다. -
美 연준 기준금리 인상 D-3…'얼마나 올릴까'보다 '어디까지 올릴까'
국제 경제·마켓 2022.09.19 06:44:44전세계의 투자자들과 기업, 금융·경제기관들의 이목은 이번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쏠리고 있습니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번 주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현지 시각으로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 간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립니다. 둘째 날인 21일 오후 2시, 우리 시각으로 21시 새벽 1시에 기준금리 인상폭을 발표합니다. 곧 바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결정 배경과 향후 전망 등을 설명할 예정입니다. 이번 FOMC에는 7월과 달리 위원들의 예상 금리 전망과 인플레이션 전망 등을 담은 경제전망요약(SEP)이 발표됩니다. 즉 이번 FOMC에서 확인할 수 있는 정보는 크게 △기준 금리 인상폭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을 통한 금리 결정 근거와 전망 △올해, 내년 예상 기준 금리 입니다. 이달 FOMC는 지난 주 뉴욕 증시가 6월 이후 최악의 주를 보낸 이후 열립니다. 주간 기준으로 S&P 500은 4.7%,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4.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5.5% 하락했습니다. 연준 행보에 대한 우려가 하락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 그만큼 이번주 FOMC 이후 나올 여러가지 메시지와 전망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클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8월 CPI가 흔들어놓은 시장 전망...생각보다 더 끈적한 인플레이션 지난 주 뉴욕증시 하락의 주된 원인은 8월 소비자 물가지수(CPI) 때문입니다. 이페리즈의 마코우스카는 8월 CPI를 두고 "게임 체인저"라고 했습니다. 예상을 벗어난 결과가 나오면서 시장의 통화정책 전망을 통째로 흔들어 놓았습니다. 우선 모든 수치 자체가 예상치보다 높았습니다. 헤드라인 CPI는 전년 동월에 비해 8.3% 올랐습니다. 전월(8.5%)보다 상승 폭이 다소 둔화되긴 했지만 시장 전망치(8.1%)보다는 높았습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의 경우 6.3% 상승해 전월 5.9%보다 상승폭이 0.4%포인트 커졌습니다. 시장 전망치(6.1%)도 넘어섰습니다. 시장이 놀란 부분도 특히 근원CPI 인데요, '인플레이션이 하락 추세에 있다'라는 기존의 믿음이 흔들렸기 때문입니다. 발표 직전까지 8월 CPI는 전망치보다 하락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퍼지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충격은 더욱 컸습니다. 실제 당시 뉴욕증시는 상승 중이었구요, 월스트리트저널(WSJ)와 CNBC를 비롯한 주요외신들은 휘발유, 항공료, 숙박료 등 CPI를 구성하는 주요 품목의 가격이 하락하는 내용에 주목하며 CPI 하락을 전망했습니다. 이와 관련 CNBC는 “단기 목표 기준금리가 4%에 달하고 다음 주 0.75%포인트 인상한다는 것은 똑같은 오래된 경고이기 때문에 두려움을 주지 않는다”며 “오히려 국내총생산(GDP)은 이번 분기에 긍정적이고 고용은 양호하며 무엇보다 인플레이션은 확실히 더 낮다”고 CPI 발표 전 뉴욕증시에 퍼져있던 낙관론을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시장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주목한 부분은 단순히 예상치보다 높았다는 점이 아니라 인플레이션의 구성입니다. 에너지는 떨어졌지만 식품·외식비·전기료·가스비·주거비 등 다른 대다수 품목의 물가가 여전히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죠. 돌려 말하면 에너지가 떨어져도 인플레이션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는 이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휘발유 가격을 잡는다고 해서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는 점이 명확해진 것입니다. 애나 웡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는 “모두가 휘발유 가격 하락이 다른 품목의 물가까지 끌어내릴 것이라고 믿었지만 8월의 근원 CPI는 놀라울 정도로 강했다”며 “이는 이제 임금이 인플레이션의 중심이 됐다는 의미”라고 말했습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이 가격 변화 속도가 느린 품목만 뽑아 구성한 8월 경직성물가지수(Sticky-CPI)는 전년 대비 6.1%올라 1982년 8월 7.1% 이후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전체 CPI의 상승 속도는 둔화하고 있지만 경직성물가지수는 지난해 7월 이후 13개월째 상승 중입니다. 변화속도가 느린 경직성 물가지수가 계속 상승한다는 것은 일부 품목이 하락하더라도 인플레이션이 계속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연준의 고민도, 시장의 혼란도 바로 이 지점입니다. 인플레이션이 하락 추세가 아니고 단기간에 잡히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면, 과연 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폭은 어느 정도여야 하는가, 그리고 최종적으로 어느 수준까지 올릴 것인가. 이런 불안감에 시장의 시선은 이번주 열리는 FOMC 결과에 몰려들고 있습니다. 9월 얼마나 올릴까... 0.75%포인트가 대세, 노무라는 1%포인트 인상전망 시장의 대체적인 관측은 여전이 0.75% 포인트입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0.75%포인트 올릴 확률이 82.0%로 가장 높습니다. 1%포인트 인상 확률은 18%입니다. CPI 발표를 기점으로 0.5%포인트 인상확률은 제로로 사라졌습니다. 대다수의 월가의 금융기관들도 0.75%포인트 인상을 전망하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의 경우 CPI 발표전 9월FOMC의 기준금리 인상폭을 0.75%포인트로 상향 조정했는데요, 이를 아직까지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노무라의 경우 금리 인상폭을 0.75%포인트로 상향 조정했다가, CPI 발표후 전망치를 1%포인트로 또다시 상향조정했습니다. 노무라는 “근원 상품과 서비스 인플레이션의 광범위한 강세는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1% 가량을 올려야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어디까지 올릴까... 래리서머스 "5%도 놀라지 않을 것" 월가가 더욱 주목하는 부분은 9월 인상폭보다 연내, 그리고 내년에 연준의 최종 목표금리는 얼마일지 입니다. BMO의 채권 전략가 벤 제프리는 "수요일 발표에서 시장에서 충격을 줄수 있는 부분은 인상폭이 아니라 (목표 금리를 표시하는) 점도표(dot-plot)"라고 말했습니다. 6월 FOMC에서 18명의 회의 참가자들이 작성한 점도표를 올해 말 기준 중위금리가 3.25~3.5%, 내년 말 기준 중위 금리는 3.5~3.75% 입니다. 다만 잭슨홀 미팅을 전후해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등 각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연말 4%, 내년초 4% 이상을 제시하면서 이 수치는 연말 기준 4% 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그렇지만 이 역시 CPI 발표 이전입니다. CPI 발표후 나온 노무라의 전망을 보면 △9월 1%포인트 △11월 0.5%포인트 △12월 0.5%포인트로 조정했습니다. 이 경우 연내 기준금리는 4.25~4.5%가 되고, 내년 초 0.25%포인트 인상을 또 전망하고 있기 때문에 최종적으로는 4.5~4.75%가 된다는 게 노무라의 전망입니다. 최종 도달 금리와 관련 5%라는 숫자 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재무장관을 지냈던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지난 금요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연준의 최종 금리가 5%에 도달한다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인데요, 그동안 그가 연준의 매파적 대응을 촉구해왔던 점을 고려하더라도 높은 수준의 목표 금리임은 분명합니다. 채권시장도 상당 수준의 기준 금리 인상을 전망하고 있는데요, 정책 금리 변동을 민감하게 반영하는 미 국채 2년물 수익률은 지난 주 목요일 장중 3.9%를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이는 2007년 11월 1일 이후 나온 적이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최종 금리 목표가 오르면 오를 수록 경제와 증시에는 부담이 커집니다. 수요를 옥죄는 강도와 기간이 그만큼 커지고 길어진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서머스 전 재무장관의 언급처럼 5%대의 전망이 9월 FOMC 경제 전망요약에서 다수의 의견으로 나온다면 시장이 꽤 큰 충격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경제에 부담은 그 만큼 커지게 됩니다. 또 다시 커지는 킹달러 우려...가랑이 찢어지는 세계 각국 긴축이 경제와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침체까지 갈 것이냐를 두고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합니다. 헨리 앨런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는 8월 CPI 발표 직후 보고서에서 “금리 인상이 시차를 두고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향후 미국 경제가 경착륙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반면 JP모건 체이스의 마르코 콜라노비치는 "미국이 심각한 침체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역시 지난 금요일 "중위 전망은 연착륙이지만 우리 눈에는 경착륙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봤습니다. 해외로 가면 사정이 다릅니다. 연준의 긴축적 통화 정책이 달러의 가치를 끌어올려, 수입 물가를 끌어올리는 등 해외의 경제 사정을 더욱 어렵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달러 강세는 스리랑카의 연료 및 식량 부족, 유럽의 기록적 인플레이션, 일본의 폭발적 무역 적자에서 느껴지고 있다"며 최근 강달러의 영향을 짚었습니다. 세계은행은 주요 중앙은행의 통화정채고가 관련 “세계 경제가 침체와 이머징 마켓, 개발도상국에 지속적인 피해를 주는 일련의 금융 위기”로 향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긴축 행보가 다른 나라에 미치는 효과(spiltover-effect)도 고려하라”고 했는데요, 사실상 미국을 겨냥한 지적입니다. 이에 세계 각국도 금리 인상을 대응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주가 '중앙은행 슈퍼위크'인데요, 이번주만 13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발표하고 하고 이중 최소 7개 중앙은행이 0.5%포인트 이상의 '빅스텝'을 밟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강달러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시각이 많습니다. 앞서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한 유럽 중앙은행(ECB)이 대표적인데요, 픽텟웰스매니지먼트의 거시경제 연구 책임자 프레드릭 듀크로제트는 "ECB가 더 매파적이든, 경제 전망이 개선되든, 어떤 일이 일어나든 달러의 추가 강세로 상쇄된다"고 했습니다. '세계 경기 풍향계' 운송주가 불안하다...긴축發 기업 실적 우려 강달러는 해외에서 사업을 하는 미국 기업이 본국에 수익을 송금할 때 환 손실을 입는 요인이 됩니다. 또 해외 경제를 위축시킨다면 미국 업체의 해외 판매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겠지요. 미국이 경착륙을 피한다고 하더라도 세계 경제가 침체하면 그 영향을 받게 되니까요. 블랙록의 글로벌 자산배분 공동 대표인 러스 코에스테리치는 "달러 강세는 모든 주요 자산 클래스에 역풍을 불러일으켰다"고 했습니다. 뉴욕증시도 예외는 아닐 겁니다. 이에 월가에서도 연준 등 거시도 거시지만 투자 대상 기업들의 실적을 챙겨보라는 조언이 나오는데요, 해외에서 판매하는 미국 기업들의 실적은 부진이 가시화되는 모습입니다. 금요일 나왔던 페덱스의 실적 악화 예고가 대표적입니다. 페덱스는 지난 분기 주당 순익이 3.44달러라고 밝혔습니다. 월가의 예상치인 5.10달러에 크게 못 미칩니다. 라지 서브라마니암 페덱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 발표 후 CNBC와 인터뷰에서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임박했다”고 밝혔습니다. 물론 페덱스의 하락에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페덱스는 2019년 장이 좋을 때부터 이미 내부 수익성이나 비용 구조가 취약했다는 것인데요, 다만 페덱스의 실적에 시장이 반응하는 이유는, 페덱스라는 한 업체에 대한 이야기라기보다는 운송주가 갖는 특별한 의미 때문입니다. 운송주는 세계의 물류 상황을 실시간으로 체크하기 때문에, 각 지역별 신규 생산이나 주문, 판매 상황을 즉시 반영합니다. 실제로 페덱스 뿐 아니라 알래스카항공, UPS 등 20개의 철도와 항공, 트럭, 화물 등 물류 주식으로 구성된 다운 운송지수는 금요일 1만2805.39로 2021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운송주의 등락이 전체 뉴욕 증시의 가늠자라는 이론도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찰입자인 찰스 다우는 다우존스산업지수가 다우 운송지수의 움직임을 따른다는 이른바 '다우 이론'을 제시했습니다. 하루 이틀 된 이론이 아니라 100년 이상된 이론인데요, 올해만 뽑아봐도 이는 확인 가능합니다. 2022년 다우 운송지수는 22% 하락했고, 다우산업지수는 16.2% 하락했습니다. 최근 한달간을 보면 다우 운송지수가 15.83% 하락할 때 다우산업지수는 10.33% 하락했습니다. 브리클리 파이낸셜그룹의 최고투자책임자(CIO) 피터 브룩바는 "시장을 배우는 입장에서 다우 이론은 명백하게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물류 부진이 가시화하고 있다는 것은 세계 시장 경기 둔화가 벌써 시작됐다는 해석도 가능한 부분인데요, 세계경제 부진이 미국에 좋을리는 없습니다. 미국 기업도 해외에서 판매를 해야 하고, 미국 기업이 운송을 하니까요 골드만... 연준 긴축이 26% 추가 폭락 할 수 있다 경고 CPI가 바꾼 게임의 룰은 연준의 긴축강화 가능성을 높이고, 이는 결국 세계 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목요일 연준의 금리 인상 캠페인이 경기 침체를 촉발할 경우 주식 시장이 26% 추가 폭락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골드만은 "연준의 더 강력한 대응으로 인한 심각한 경기 침체만이 인플레이션을 완화할 수 있다면 주식과 국채 모두 우리가 이미 입은 피해 이외에도 하락세가 여전히 상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CPI에서 시작한 문제이니 결국 상황을 해결할 열쇠도 인플레이션을 완화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내셔널 시큐리티의 최고투자전략가 아트 호건은 "우리가 기댈 수 있는 유일한 상황은 인플레이션 지표의 개선"이라며 "근시일 내 긍정적인 신호를 찾아보기 힘든 영역"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골드만삭스의 경고는 긴축이 경기침체를 부를 때를 전제로 하고 있으므로 당장 그 시나리오로 직행한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우선은 3일 앞으로 다가온 FOMC에서 연준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 지 확인하는 게 먼저 입니다. -
22일 11개국 동시 금리결정…7개국이 최소 '빅스텝' 밟을듯
국제 국제일반 2022.09.18 18:14:05이번 주 전 세계 최소 13개 중앙은행이 일제히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특히 한국 시간으로 22일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필두로 무려 11개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회의 결과가 나오는 기준금리 ‘슈퍼 데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부분이 금리를 최소 50bp(1bp=0.01%포인트) 올리는 ‘빅스텝’ 이상의 보폭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그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7일(현지 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 주 금리를 결정하는 주요국은 미국·중국·일본·영국·스위스·스웨덴·노르웨이·브라질·대만·인도네시아·필리핀·남아프리카공화국·이집트 등 총 13개국에 달한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곳은 단연 미국이다.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여는 연준의 결정은 한국 시각으로 22일 오전 3시에 나온다. 18일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서 75bp를 인상할 확률은 82%, 100bp 인상 가능성은 18%로 나왔다. 75bp가 인상되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3.0~3.25%가 돼 한국 기준금리(2.5%)와의 차이를 더욱 벌리게 된다. 이와 관련해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블룸버그TV에 출연해 “미국의 기준금리가 결국 4.5% 이상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며 “만약 5%를 넘더라도 나는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투자은행(IB) 노무라가 미국의 내년 2월 기준금리를 4.75%로 내다봐 주요 IB 중 가장 높은 수준을 제시한 가운데 서머스 전 장관은 이를 뛰어넘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은 셈이다. 9월 FOMC에서는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도 나오기 때문에 미국의 향후 기준금리 수준을 보다 명확하게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영국중앙은행(BOE)도 기준금리를 1.75%에서 2.25%로 50bp 인상할 것으로 보이며 스위스 중앙은행은 -0.25%에서 0.5%로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써 스위스는 2014년 이후 약 8년 만에 ‘마이너스 기준금리’를 벗어나게 된다. 노르웨이 역시 예금금리를 1.75%에서 2.25%로 올릴 것으로 점쳐진다. 아시아 중앙은행들도 줄줄이 긴축에 나선다. 대만이 22일 금리를 1.5%에서 1.625%로 올릴 것으로 예상되며 같은 날 인도네시아도 정책금리인 7일 역환매조건부채권(REPO) 금리를 3.75%에서 4.0%로 인상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필리핀은 3.75%에서 4.25%로 빅스텝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 남아프리카공화국(5.5%→6.25%), 이집트(11.25%→11.50%) 역시 22일 금리를 결정한다. 이보다 앞선 20일 스웨덴은 금리를 0.75%에서 1.5%로 올릴 가능성이 높다. 종합하면 이번 주에만 7개 중앙은행이 금리를 최소 50bp 이상 올리는 ‘빅스텝’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기록적인 고물가를 잡고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자국 화폐가치 하락을 막기 위한 조치다. 영국의 경우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9%(전년 대비)로 전월의 10.1%보다 소폭 둔화했지만 여전히 40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씨티은행은 내년 초 영국 물가 상승률이 18%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위스의 8월 물가 상승률은 3.5%로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지만 1993년 이후 약 30년 만에 최고 기록이다. 미국 달러 대비 영국 파운드 가치는 37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으며 인도네시아·남아공의 화폐가치 역시 약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중국과 일본은 여전히 금리 인상 대열에서 벗어나 독자 노선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 20일 중국 인민은행(PBOC)은 사실상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1년, 5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각각 3.65%, 4.3%로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금리를 낮춰왔지만 8월 산업 활동 동향이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오자 상황을 지켜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역시 돈 풀기를 고수하고 있는 일본은행(BOJ)도 22일 회의에서 현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의 엔저에 대한 입장, 수정 경제 전망 등에서 이렇다 할 변화가 감지되면 외환시장이 출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 일본을 제외한 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에 속도가 붙으면서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필립 레인 유럽중앙은행(ECB)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한 콘퍼런스에서 “물가 상승을 촉진하는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내년에도 금리를 높여야 할 수 있으며 이는 소비자에게 고통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로존 정책금리는 7월 50bp, 이달 75bp가 올라 예금금리 기준으로 0.75%다. 전문가들은 적정 금리를 1.5~2%로 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내년 봄 2.5%를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최근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WB) 총재는 “더 많은 국가들이 침체에 빠지면서 세계경제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하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신흥국에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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