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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중단될수도" MS 'AI칩 부족' 경고
국제 경제·마켓 2023.07.30 17:51:39클라우드 시장이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의 격전지로 부각되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가 AI칩 부족에 따른 클라우드 서비스 중단 우려를 경고했다. MS는 아마존웹서비스(AWS)에 이어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2위 업체로 빅테크에서 클라우드 사업 운영에 따른 위험 중 하나로 AI칩 수급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29일(현지 시간) MS는 연례 보고서에서 “데이터센터 운영은 구축할 수 있는 토지와 예측할 수 있는 에너지, 네트워킹 공급 및 서버에 의존한다”며 “여기에는 그래픽처리장치(GPU)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AI칩으로 활용되는 GPU를 클라우드 사업의 핵심 위험 요소로 언급한 것으로 이는 AI칩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할 경우 서비스가 중단될 수 있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CNBC는 “MS가 GPU를 공시 서류에 적시한 것은 처음”이라며 “알파벳(구글 모회사)·애플·아마존·메타 등에서 최근 발간한 연례 보고서에는 언급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들 업체도 비슷한 우려를 공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는 올 상반기 생성형 AI 열풍의 와중에 생성형 AI 기술 상용화를 위해 저마다 클라우드 기반 제품 출시에 주력해온 상황에서 AI칩 확보가 클라우드 서비스를 좌우할 수 있다는 인식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MS는 오픈AI와 대규모 파트너십을 맺어 애저 고객들을 대상으로 오픈AI 서비스를 제공할 뿐 아니라 아웃룩·오피스365 등에도 이를 탑재했다. 오픈AI는 MS의 클라우드 애저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올 1분기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은 AWS가 32%로 가장 높았으며 MS 애저 23%, 구글 클라우드 10%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MS와 구글의 점유율 격차가 줄어들면서 올 2분기 MS 애저는 성장세 둔화로 주가가 소폭 하락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AI칩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클라우드 서비스 품질 하락으로 이어져 점유율 하락은 불 보듯 뻔하다는 것이 MS의 위기의식이다. 전 세계 AI칩 시장은 엔비디아가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사실상 독식하고 있다. 25일 에이미 후드 MS 재무총괄은 올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콘퍼런스콜에서 “이번 분기 데이터센터와 네트워킹 하드웨어를 비롯해 AI칩 확보 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
[만파식적] 기업 동맹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7.30 17:49:09글로벌 기업들이 첨단 기술 분야에서 시장 장악력을 높이기 위한 동맹 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냉전 시대를 맞아 세계 각국이 가치 동맹을 강화하는 가운데 기업들은 기술 동맹을 모색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6일 BMW·제너럴모터스(GM)·혼다·메르세데스벤츠·스텔란티스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과 미국에서 ‘충전 동맹’을 결성하기로 했다. 이 동맹은 양대 전기차 충전 방식인 합동충전시스템(CCS)과 북미충전규격(NACS) 커넥터를 함께 제공하는 고출력 충전소 3만 개를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미국 충전 표준으로 자사의 NACS를 밀어붙이는 테슬라의 독주를 막기 위해 경쟁사들과 손을 잡은 셈이다. 미래 핵심 기술로 꼽히는 인공지능(AI) 시장에서도 기업 간 합종연횡이 한창이다. SK텔레콤과 도이체텔레콤·싱텔·이앤(e&) 등 아시아·유럽·중동을 대표하는 주요 통신사들은 27일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공식 출범시켰다. 마이크로소프트(MS)·구글 등 미국 빅테크들이 주도하는 시장에 통신사들이 힘을 합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미국의 빅테크들도 기술 개발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도 ‘안전 표준’ 마련에서는 협력하고 있다. 구글·MS·오픈AI·앤트로픽 등 4개 기업이 발족한 ‘프런티어모델포럼’은 미 의회 차원의 규제가 도입되기 전에 업계 자체적으로 안전 표준을 개발하기로 했다. 미래형 이동 수단인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선점을 위한 짝짓기도 치열하다. 한화시스템은 19일 미국 방산·우주항공 기업 허니엘과 ‘미래형 항공 기체’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SK텔레콤은 세계적인 UAM 기체 제조사 조비에비에이션에 1억 달러를 투자했다. 기업들이 동종 업계의 경쟁사 또는 이종 업계 기업과 씨줄과 날줄처럼 수많은 동맹을 맺는 것은 단거리 경주 같은 기술 경쟁에서 한 번 뒤처지면 생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도 초격차 기술 개발과 글로벌 기술 표준 선점을 위해 범국가 차원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해야 할 때다. -
AI 대부의 오펜하이머 모멘트 [정혜진의 Whynot 실리콘밸리]
산업 IT 2023.07.30 17:42:00지난해 7월 기자는 캐나다 토론토의 한 마당 넓은 집에 서 있었다. 테이블 하나를 두고 ‘인공지능(AI)의 대부’로 불리는 제프리 힌턴 토론토대 교수와 마주 보고 있는 비현실적인 광경이었다. 한 시간가량 이어진 인터뷰 끝에 마지막 질문을 던질 차례였다. “다음 세대 AI가 인간에게 이롭게 쓰이기 위해 어떤 원칙들이 확립돼야 할까요.” AI 대부가 한 시간 내내 AI 시스템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계속해서 드러냈기 때문에 큰 기대는 없었다. 그는 “좋은 뉴스는 사람에게 녹아 있는 편견보다는 AI 시스템에 있는 편견을 감지하고 이를 교정하기가 쉽다는 점”이라며 “장기적으로 AI 시스템을 편향되지 않도록 발전시키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한 가지 특별히 우려되는 게 있어요.” 한두 달 뒤면 주황빛으로 넘실댈 초록의 단풍나무가 바람에 쏴아 흔들렸다. 힌턴 교수는 “일부 사람들이 AI 시스템을 ‘자율 살상 무기(autonomous weapon)’에 사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이는 꽤 긴박한 문제”라며 “확립된 원칙이 필요하지만 협약 수준으로 효과가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우리는 블라디미르 푸틴을 언급하며 함께 웃었다. 당시만 해도 해당 발언은 여러 낙관론 속에 찾아낸 하나의 우려로 여겨졌을 뿐이었다. 그러다 올 5월 힌턴 교수가 오랫동안 몸담았던 구글을 퇴사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지난해 11월 오픈AI의 챗GPT가 출시된 후 모든 문제를 해결할 황금 열쇠가 될 것처럼 생성형 AI의 관심이 과열된 시기였다. ‘AI를 연구한 것을 후회한다’는 자극적인 제목의 인터뷰로 AI 업계는 발칵 뒤집혔다. 해당 인터뷰가 부풀려졌다는 논란과 관련 없이 구글 퇴사 후 그의 일관적인 발언은 AI 발전에 대한 업계의 낙관론에 동의할 수 없다는 의지와 유해한 AI가 나올 경우 그렇지 않은 AI가 이를 이길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였다. 결국 AI 대부는 여러 낙관 속에서도 하나의 우려를 크게 봤고 자유로운 발언을 위해 구글을 떠난 셈이다. AI로 인한 장밋빛 미래에 다들 베팅 규모를 늘려가는 가운데 힌턴 교수가 업계와 연구자들에게 동공 지진 정도의 충격을 줬다면 또 다른 거장은 우리의 머릿속에 원자폭탄을 투하했다. ‘인셉션’ ‘인터스텔라’ 등을 연출한 과학·기술 마니아인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이 신작 ‘오펜하이머’를 내놓으며 1940년대 원자폭탄 개발 경쟁 시대로 관객들을 소환했다. 놀런 감독으로서는 드물게 실존 인물을 등장시킨 이유는 AI에 대한 우려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였다. 영화의 모티브가 된 핵물리학자 로버트 오펜하이머는 제2차세계대전 중에 원자폭탄을 만들기 위한 ‘맨해튼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하지만 자신이 만든 원자폭탄의 참상으로 자신이 개발한 기술에 대해 후회하게 되면서 ‘오펜하이머 모멘트’로도 유명하다. 놀런 감독은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AI 분야의 선도적인 연구자들과 이야기해왔고 그들이 지금 순간을 ‘오펜하이머 모멘트’로 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기술을 세상에 소개한 이들의 책무에 대한 경고성 이야기로 읽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가장 큰 기시감이 드는 부분은 제2차세계대전 당시 미국과 소련의 대결 구도로 가면서 어느 한쪽이 핵무기 개발을 멈출 수 없는 극단적인 상황에 내몰렸다는 점이다. 개발은 연구자들의 몫이었지만 한번 경쟁이 시작되는 순간 멈출 방도는 없었다는 점에서 현재의 대규모언어모델(LLM) 개발과도 유사한 점이 있다. AI 규제가 나올 때마다 업계가 들이미는 논리 역시 미국이 AI의 주도권을 뺏길 수 있다는 점이다. 상대는 물론 중국이다. 올 5월 중국 과학기술부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이후 중국에는 79개의 LLM이 출시됐다. 이 기간 미국에서는 96개의 LLM이 개발됐다. 이 보고서는 “중국과 미국에 의해 주도된 LLM이 전 세계 LLM의 80% 이상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미중 갈등 구도상에서 불붙은 LLM 붐이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과열된 경쟁을 멈추고 점검할 기회가 없다면 또 다른 ‘오펜하이머 모멘트’가 갖는 의미는 더 파괴적일 수밖에 없다. -
‘스레드·AI 라마2’ 메타, 1조 달러 클럽 가입할까 [선데이 머니카페]
증권 증권일반 2023.07.29 10:00:00‘기사회생(起死回生)’. 중병으로 죽을 뻔하다가 다시 살아났다는 뜻입니다. 올 한해 메타 플랫폼을 설명하는데 이보다 더 적절한 사자성어가 있을까요. 지난해 메타는 누가 봐도 중병에 걸린 환자였습니다. 주가는 3분의 1토막 났고, 연간 적자는 14조 원에 달했습니다. 그랬던 메타가 올해 들어 기적적으로 되살아났습니다. 바닥을 기던 주가는 전고점을 향해 달려가는 중이고, 신사업은 내놓는 족족 시장의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앞다투어 메타의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있습니다. 2022년 최악의 한해 보낸 메타…10년 만 첫 매출 감소, 순이익 20.5조 급감 26일(현지시간) 메타는 2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합니다. 2분기 매출은 320억 달러(약 40조 800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전년 대비로 메타의 분기 실적이 두 자릿수 성장한 건 2021년 말 이후 1년 6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시장은 환호했습니다. 시간 외로 주가는 8% 가까이 치솟았습니다. 290달러 선을 맴돌던 주가는 순식간에 30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메타 수익을 견인한 건 광고였습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광고 서비스에 도입해 타겟팅 효과가 개선되면서 광고 매출이 크게 높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메타의 이번 실적은 일회성이 아닙니다. 3분기 매출 전망도 크게 높였습니다. 시장에서는 메타의 3분기 매출이 313억 달러 정도가 될 것이라고 봤는데요, 메타는 320억~345억 달러를 제시했습니다. 시장이 열광할 법하죠. 올해 들어 메타 주가는 파죽지세로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말 99.8달러까지 급락했던 주가는 불과 9개월 여만에 3배 넘게 올랐습니다. 메타가 300달러 선을 회복한건 2022년 1월 이후 1년 6개월 만입니다. 지난해 메타는 기나긴 암흑기를 보냈습니다. 메타의 주요 먹거리인 광고가 규제 벽에 막혔던 것입니다. 애플 아이폰의 개인정보보호가 강화하면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을 통한 타겟 광고가 불가능해졌습니다. 주요 먹거리였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광고 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단 우려가 메타 주가를 끌어내렸습니다. SNS 왕국의 강자였던 메타의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는 모습도 주가에 악영향을 끼쳤습니다. 메타가 야심차게 내놓았던 숏폼 릴스가 틱톡에 밀려 좀처럼 이용자를 늘리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미래 먹거리는 돈 먹는 하마로 전락했습니다. 사명을 기존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바꾸며 메타버스 사업에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했지만 돌아온 건 막대한 순이익 감소였습니다. 메타의 지난해 매출과 순이익은 1166억 달러(약 148조 2000억 원), 232억 달러(약 29조 4900억 원)였습니다. 전년인 2021년 매출과 순이익 1179억 달러(약 149조 8500억 원), 394억 달러(약 50조 원) 대비 각각 1.1%, 41.1% 줄어든 것입니다. 2012년 이후로 10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이 꺾이고, 한해 사이 순이익이 약 20조 5100억 원 급감한 게 결정타였습니다. 성장주로서 평가를 더는 받기 어려워진 것입니다. ‘스레드’로 SNS 황제 칭호 되찾은 저커버그, 가입자 추가 확보는 과제 SNS 왕국의 1세대 제왕으로 역사 속 저편으로 잊혀질 뻔했던 메타는 2023년 들어 부활의 신호탄을 쏩니다. 본업인 SNS와 주 먹거리인 SNS 광고에서 반등의 계기를 잡습니다. 분기 기준 2022년 2분기부터 4분기까지 역성장 하던 매출이 올 1분기 들어 상승합니다. 2분기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습니다. 월가에서는 이 기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우선 SNS 광고 분야에서 예상과 달리 지속적으로 외형성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요구는 여전히 강해지고 있지만, AI와 머신러닝 기술 등을 통한 알고리즘 개선이 이를 상쇄하고 있는 것입니다. 메타가 AI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는 만큼 광고 효율개선은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트위터 대항마로 지난 5일 출시한 SNS '스레드'가 이용자 1억 명을 돌파한 것도 투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아직 유럽 시장이 열리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스레드의 성장 여력은 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메타는 100개 넘는 국가에서 스레드를 출시했지만, 유럽연합(EU)에선 잠정 보류했다. EU 규제 당국이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의 시장 독점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하는 ‘디지털 시장법’ 저촉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다. 메타의 기존 SNS 플랫폼 인스타그램과 연동성도 스레드의 잠재력을 담보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인스타그램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20억 명에 달합니다. 추가 광고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메타버스 사업 실패로 2년간 암흑기를 보냈던 저커버그 CEO는 메타를 키워 낸 근본인 SNS로 돌아가 재기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저커버그는 지난 10일 자신의 스레드 계정에 직접 글을 올려 가입자 수 1억 명 돌파가 “대부분 유기적(organic) 수요에 의한 것이며, 우리는 아직 제대로 된 프로모션(홍보)을 시작하지도 않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다만 과제도 만만찮습니다. 라이벌로 지목되며 스레드 흥행에 한 몫 단단히했던 ‘트위터’가 ‘X’로 이름을 바꾸며 ‘슈퍼앱’으로 재탄생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보이면서 스레드에 대한 관심이 분산되고 있습니다. 저커버그 CEO는 본인의 스레드 계정에 팔로잉 탭 제공을 요청받고는 26일 실제 서비스를 내놓는 등 이용자 편의성을 높이도록 대응하고 있습니다. 스레드는 메타의 광고 매출 증대에도 기여를 할 전망입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2025년 내로 스레드가 연간 20억~80억 달러(약 2조 6000억~10조 4000억 원)의 광고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올해 메타의 매출 전망이 1141억 달러(약 145조 원) 수준인 걸 고려하면, 전체 매출에서 스레드가 차지할 비중은 많아야 5% 수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메타의 생성형 AI, 라마2…오픈소스·경량화 무기로 시장 점유율 공략 중 메타는 지난 18일 자사의 생성형 인공지능 모델인 '라마2(Llama)'를 오픈소스로 공개합니다. 경쟁사인 오픈AI의 챗GPT, 구글의 바드가 설계도인 소스코드를 공개하지 않는 것과 대비됩니다. 라마2를 내놓으며 메타는 성능만 보면 챗GPT4에는 못 미친다고 시인합니다. 대신 차별화 포인트 2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오픈소스와 경량화입니다. 업계에서는 메타가 중소기업의 자체 AI 개발을 도와, AI 생태계의 시장 점유율을 장악하기 위한 전략을 펴고 있다고 합니다. 과거 구글이 애플이 장악했던 스마트폰 시장에 진입하면서 안드로이드 모바일 운영체제를 오픈소스로 공개해 개발자를 끌어 모으고 이용률도 높인 사례를 참고했다는 겁니다. 라마2는 메타가 현재 AI 전쟁에서 앞서가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을 따라 잡기 위해 내놓은 비장의 무기입니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개발자들이 라마2를 활용해 자신들만의 AI를 만들고 상업화에 성공할 지 관심이 갈 수밖에 없습니다. 성공 사례가 나올 수록 라마2의 사용자가 늘고, 시장 지배력도 높아질 개연성이 큽니다. 메타가 AI 전쟁에서 유의미한 시장 점유율을 가져온다면 더 이상 광고 수익에 따라 주가가 출렁이진 않고, 더 높은 밸류에이션도 부여받게 될 전망입니다. 지난 26일 기준 메타의 주가수익비율(PER)은 36.14입니다. 2014년 이후 메타의 PER은 20~40을 오가는데요, PER 밴드의 역사적 상단에 근접해 있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5.99입니다. 같은 기간 메타의 PBR 밴드는 4~8을 오갔습니다. PBR 기준으로는 평균 수준인 셈입니다. 시가총액은 7473억 달러(약 955조 원)로 1조 달러까지는 약 2500억 달러가 남아있습니다. 밸류에이션만 보면 메타는 분명 비쌉니다.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어떻게 보는지 알아봤습니다. 지난 5월 출시 이후 액티브AI 상장지수펀드(ETF) 중 글로벌 1위 수익률을 자랑하는 ‘TIMEFOLIO 글로벌 AI인공지능액티브 ETF’ 담당자에게 물었습니다. 이 ETF 편입 비중 3위가 메타로 약 7% 정도가 담겨 있습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관계자는 “AI 광고 솔루션으로 단기간 내 수익화가 가능한 기업이 바로 메타다”며 “AI 광고 솔루션이 스레드에 적용된다면 실적 개선 효과와 메타의 밸류에이션을 한 단계 높일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메타의 AI 실력도 높게 평가했습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관계자는 “AI 성능은 데이터 양에 비례하는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쌓아놓은 데이터가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오픈AI의 마이크로소프트에 결코 뒤쳐지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메타의 주가 전망도 밝게 봤습니다. 그는 “차기 1조 달러(약 1260조 원) 클럽 가입이 유력하다”고 전망했습니다. 현재 시총 1조 달러를 유지하고 있는 회사는 애플·아마존·구글·마이크로소프트와 최근에 입성한 엔비디아 5곳입니다. 메타의 목표주가는 계속 오르는 중입니다. 글로벌 주요 증권사들은 메타의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있습니다. 투자은행 JMP는 메타의 목표주가를 기존 300달러에서 350달러로 높였습니다. 도이치 뱅크(290달러→350달러), 시티그룹(315달러→360달러) 등도 목표주가를 잇따라 올렸습니다. -
[단독] 현대차 개발 '챗베이커' 자율주행 기술 한 단계 더 진화…'SW중심차 전환' 빨라진다
산업 산업일반 2023.07.28 17:34:35포티투닷이 초거대 인공지능(AI) 언어모델과 이에 기반한 생성형 AI 챗봇을 개발하면서 현대자동차그룹의 ‘소프트웨어중심차(SDV) 전환 계획’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SK와 LG가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 중인 상황에서 재계 2위의 현대차그룹이 참전하면서 AI를 통한 산업·서비스 혁신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글로벌 빅테크에 비해 국내 기업들의 생성형 AI 기술력이 뒤처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업체 간 기술 개발 경쟁과 함께 합종연횡이 활발히 일어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28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포티투닷이 자체 개발한 LLM의 성능은 국내외 빅테크와 비교해 뒤지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체 개발한 LLM에 기반해 만든 AI 챗봇 ‘챗베이커(ChatBaker)’를 사용해본 포티투닷 직원들 사이에서 성능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의 ‘챗GPT’나 구글의 ‘바드’보다 더 정확하고 최신 정보까지 업데이트된 답변을 내놓는다는 것이다. 개발 과정에서 파인튜닝(미세 조정) 단계를 계속 거쳐 잘못된 정보를 사실처럼 제공하는 환각(할루시네이션)이 훨씬 적다는 자체 평가도 있었다. 특히 외부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각종 보안 문제를 줄일 수 있는 자체 AI 기술을 기반으로 챗봇을 제작해 안전성도 높였다. 통상 AI 언어모델의 성능은 파라미터(매개변수)로 성능을 가늠하는데 포티투닷이 개발한 LLM의 매개변수는 국내외 기업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챗GPT 기반 언어모델 ‘GPT-3.5’의 파라미터는 1750억 개이고 ‘GPT-4’의 경우는 공개되지 않았다. 네이버 ‘하이퍼클로바’와 LG ‘엑사원’의 매개변수는 각각 2040억 개와 3000억 개 수준으로 알려졌다. 포티투닷의 챗베이커는 음성인식 기술을 접목시켜 2025년께 현대차에 실리는 방안이 유력해 보인다. 현대차가 2025년까지 SDV 체계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때까지 포티투닷은 생성형 AI를 비롯한 AI 기술을 더욱 고도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소프트웨어(SW)와 하드웨어 플랫폼을 개발해 SDV와 접목할 계획이다. 포티투닷은 자체 개발한 초거대 AI와 이를 기반으로 한 AI 챗봇을 차량에 탑재하기 전에 일반인과 SW 개발자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공개할지를 놓고 내부 논의 중이다. 다만 현대차그룹이 검색·메신저·쇼핑 등 다양한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이버·카카오와는 사업 성격이 다른 만큼 공개되지 않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포티투닷의 AI 기술과 서비스 모델 등이 외부로 공개되지 않더라도 앞으로 자체 LLM에 기반해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가도 관심이다. AI 기술이 차량 내부가 아닌 외부 상황에도 효율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어서다. 포티투닷이 이처럼 이른 시일 내에 자체 초거대 AI를 구축하고 생성형 AI 챗봇까지 개발할 수 있던 것은 현대차그룹의 전폭적 지원이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8월 포티투닷을 인수한 후 지금까지 총 1조 5057억 원을 투자하며 차량용 SW 개발의 전진 기지로 삼고 있다. 또 인수 후 모빌리티 서비스를 총괄하던 TaaS본부와 AI 기술 전담 조직 에어스(AIRS)컴퍼니의 일부 기능을 포티투닷으로 통합시켜 인재들을 한데 모았다. 포티투닷은 연내 정보기술(IT)·모빌리티 기업이 밀집한 판교로 이전할 계획이어서 우수 SW 인재 확보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이 포티투닷을 중심으로 초거대 AI 기술 개발에 뛰어들면서 기업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LG는 이달 기업간거래(B2B)에 강점을 지닌 ‘엑사원 2.0’을 공개했고 네이버는 다음 달 기존 초거대 AI를 한층 업그레이드한 ‘하이퍼클로바X’를 내놓는다. 카카오와 KT도 연내 ‘코GPT 2.0’과 ‘믿음’을 선보일 예정이다. 자체 LLM을 고도화하며 대화형 AI ‘에이닷’ 기능을 높이고 있는 SK텔레콤은 이달 27일 도이체텔레콤 등 글로벌 통신사들과 ‘텔코AI얼라이언스’를 출범시켜 LLM 공동 구축을 위해 협력하기로 하는 등 합종연횡에 나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들은 보안 등의 문제로 인해 초거대 AI 모델을 자체적으로 개발한 뒤 자사 제품·서비스에 접목하거나 상용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면서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가 서로 경쟁하면서도 협업하는 것처럼 국내 기업들도 국내외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AI 경쟁력을 강화하고 산업 생태계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단독] 포티투닷 AI챗봇, 현대차에 심는다
산업 산업일반 2023.07.28 17:31:10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벌소프트웨어센터 포티투닷(42dot)이 자체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을 만들어 시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포티투닷이 개발한 생성형 AI 챗봇은 향후 현대차와 기아 차량에 탑재돼 자율주행은 물론 ‘소프트웨어중심차(SDV)’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기사 3면 28일 업계에 따르면 포티투닷은 최근 AI 챗봇 ‘챗베이커(ChatBaker·가칭)’ 개발을 마치고 이달부터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데모’ 버전을 시험하고 있다. 챗베이커에는 ‘채팅을 구현한다(bake·음식을 굽다)’는 의미가 담겼다. 오픈AI의 챗GPT가 전 세계적으로 생성형 AI 열풍을 일으키자 현대차그룹 내부에서도 기술력을 따라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고 그룹의 소프트웨어(SW) 개발을 주도하는 포티투닷이 생성형 AI 개발에 박차를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량 탑재를 목표로 개발된 챗베이커는 이용자들의 편리를 위한 음성인식 기술도 접목할 것으로 알려졌다. 포티투닷이 인간의 개입이 필요없는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력을 가진 만큼 챗베이커 적용은 무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포티투닷은 챗베이커의 기반이 되는 LLM을 자체 개발한 것으로 파악됐다. 포티투닷이 개발한 초거대 AI의 명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챗봇에 붙은 ‘베이커'를 포함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국내 대기업 중 자체 초거대 AI 모델을 가졌거나 개발 중인 곳은 네이버·카카오와 LG·SK텔레콤·KT 정도다. 여기에 현대차그룹이 추가되는 셈이다. 현대차그룹이 2025년까지 모든 차량의 기능이 무선으로 업데이트되는 SDV로 전환할 예정인 만큼 챗베이커도 같은 시기에 현대차와 기아에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포티투닷 관계자는 노코멘트의 입장을 전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앞으로 차량에 어떤 신기술이 포함될지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가 없다”고 밝혔다. -
'이용자 정보 불법수집' 메타에 과징금 74억
사회 사회일반 2023.07.27 17:58:10동의 없이 이용자 정보를 수집해 맞춤형 광고에 활용한 메타에 74억 원가량의 과징금이 부과됐다. 메타는 소셜미디어(SNS)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정부가 개인정보보호 법규를 위반한 글로벌 빅테크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는 모습이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메타아일랜드와 인스타그램에 각각 65억 1700만 원과 8억 86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의결했다고 27일 밝혔다. 개보위는 2018년 7월 이전에 이들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서비스를 각각 제공해 오면서 이용자에게 적법한 동의를 받지 않은 채 타사 행태정보(온라인상의 구매·검색 이력 등 활동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활용한 맞춤형 광고로 수익을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9월에도 개보위는 메타에 308억 원의 과징금 결정을 내린 바 있는데 동일 기업에 대해 추가로 과징금 부과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이에 대해 개보위는 “지난해 메타를 처분할 때 메타 측이 시기별 서비스 운영 주체가 다르니 별도 조사해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8년 7월 이전 국내 서비스에 대한 개인정보처리자는 메타 아일랜드와 인스타그램이었고 7월 이후부터는 메타로 변경됐다. 개보위 측은 “2020년 페이스북을 시작으로 2021년 페이스북·넷플릭스·구글, 지난해 구글·메타에 대한 제재 등 국내 사업자뿐 아니라 글로벌 빅테크의 법 위반에 대해서도 엄정하게 법을 집행해왔다"며 “앞으로 국내외 플랫폼 기업들이 개인정보 수집·이용 과정에서 꼭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고 그 처리 과정을 투명하게 알리도록 노력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에게도 360만 원의 과태료 처분을 내렸다. 전세계 정부·기관 중 오픈AI에 과태료나 과징금을 부과한 첫 사례다. 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3월 20일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 사이 챗GPT 유료 버전인 챗GPT 플러스에 접속한 전세계 이용자 일부의 이름·이메일·신용카드 번호 4자리 등 개인정보가 다른 이용자에게 노출됐는데 한국 이용자 687명도 포함됐다. 이용자 수치는 오픈AI에게 요구해 오픈AI가 IP(인터넷 접속 주소) 기반으로 산출해냈다. 개보위는 개인정보가 유출된 지 24시간 이내에 당국에 신고해야 하는 의무를 오픈AI가 저버렸다며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날 브리핑에서 남석 개보위 조사조정국장은 “하반기부터 국내외 주요 AI 서비스를 대상으로 사전 실태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서비스 대상과 점검 중점 사항 등은 향후 구체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개보위는 27만여 학생의 성적 정보를 유출시킨 경기도교육청에 216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또 서울특별시 등 주민등록번호가 유출된 13개 공공기관에 대한 과징금·과태료 결정도 내렸다. 제약사에 환자정보를 직접 넘기는 등 개인정보보호 법규를 위반한 성모병원 등 국내 대형병원 총 17곳에도 과태료를 부과했다. -
챗GPT 개발사 오픈AI…韓 개인정보위에 360만원 물어야
산업 IT 2023.07.27 10:00:00챗GPT 개발사 오픈AI가 국내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과태료를 물게 됐다. 지난 3월 챗GPT 이용자들의 정보가 유출된 적이 있었는데 한국 이용자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된 데 따른 것이다. 그간 전세계 정부·기관 중 오픈AI에 과태료나 과징금을 부과한 적은 없었다. 글로벌 서비스에 대해서도 국내 이용자가 존재한다면 국내보호법이 적용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는 평도 나온다. 개인정보위는 오픈AI에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과태료 360만 원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오픈AI가 유출 인지 후 24시간 내 신고해야 하는 신고 의무를 어겼다고 봤다. 다만 오픈AI가 일반적으로 기대 가능한 보호조치를 소홀히 했다고는 보기 어렵다며 안전조치의무 위반으로는 처분하지 않았다고도 덧붙였다. 아울러 개인정보위는 오픈AI에 대해 재발 방지대책 수립, 국내 보호법 준수, 개인정보위의 사전 실태점검에 적극 협력 등의 개선권고도 의결했다. 개인정보위에 따르면 올 3월 20일 오후 5시부터 3월 21일 오전 2시 사이에 챗GPT 유료 버전인 챗GPT 플러스에 접속한 전세계 이용자 일부의 성명·이메일·결제지·신용카드 번호 4자리와 만료일이 다른 이용자에게 노출됐는데 한국 이용자 687명이 포함됐다. 이용자 수치는 개인정보위가 오픈AI에 요구해 오픈AI가 한국 인터넷접속주소(IP)를 기준으로 산출했다. 또 지난 4월 기준 챗GPT의 한국 이용자는 220만 명 정도였고 챗GPT 플러스 이용자는 8만 명 수준이라고도 설명했다.앞으로도 개인정보위는 챗GPT 등 국내외 주요 AI 서비스를 대상으로 사전 실태점검을 실시해 개인정보 침해요인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오픈AI가 일반적이고 포괄적 설명을 이어가 명확한 분석을 어렵게 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앞서 개인정보위는 지난 3월 오픈AI의 생성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 챗GPT에서 개인정보 유출이 있었다는 자체 공지와 국내외 언론보도에 따라 직권으로 조사에 착수했다. 개인정보위는 오픈AI에 서면질의를 보냈고 4차례 답변서를 받았다. -
MS·구글, 생성형AI 접전…2분기엔 구글 '판정승'
산업 IT 2023.07.26 15:36:37생성형 인공지능(AI)의 주도권을 두고 혈투를 벌이는 알파벳(구글 모회사)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올 2분기 실적이 클라우드 성장세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특히 MS는 오픈AI와의 협업으로 클라우드 부문 매출 확대에 주력하는 상황에서 뚜렷한 매출 진작 효과가 나오지 않자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3% 이상 빠졌다. 25일(현지 시간) MS는 올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 오른 561억 9000만 달러로 시장 전망치(554억 7000만 달러)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200억 8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20% 뛰었다. MS의 전체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5% 상승한 239억 9000만 달러로 시장 전망치(237억 9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하지만 핵심 수익원인 ‘애저’ 매출 상승률이 27%로 전 분기(31%) 상승률을 밑돌았다. 반면 알파벳은 클라우드 실적 덕분에 활짝 웃었다. 알파벳은 올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 상승한 746억 달러를 기록해 금융 분석 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728억 달러)를 가뿐히 뛰어넘었다고 공시했다.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대비 28% 오른 80억 3000만 달러로 시장 전망치인 78억 7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클라우드 부문은 지난 분기 처음으로 흑자 전환한 뒤 이번 분기 영업이익이 3억 95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한동안 둔화됐던 유튜브 광고 매출은 전년 대비 4% 상승한 76억 7000만 달러로 집계돼 시장 전망치(74억 3000만 달러)를 뛰어넘었다. 기대 이상의 실적으로 알파벳 주가는 이날 시간외거래에서 6% 넘게 올랐다. -
카카오브레인, AI 학습·추론 속도 높이는 라이브러리 개방
산업 IT 2023.07.26 10:25:44카카오(035720)브레인이 최근 인공지능(AI) 모델의 학습 및 추론 속도를 향상하는 성능 라이브러리 ‘트라이던트’를 오픈소스 커뮤니티 깃허브에 공개했다고 26일 밝혔다. ‘트라이던트’는 오픈AI의 GPU 프로그래밍 언어인 ‘트리톤’을 기반으로 구현한 라이브러리다. AI 개발자는 GPU 커널 최적화 과정을 거치지 않고 모델 학습 및 추론에 필요한 연산 시간을 기존 작업 대비 약 25% 단축할 수 있다. 카카오브레인 관계자는 "'트라이던트'를 공유해 AI 연구 과정에서의 기술적 장벽을 낮출 것으로 기대한다"며 "카카오브레인이 추구하는 핵심 기업 가치 ‘공유와 협력’을 실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브레인은 개발자가 자주 사용하는 연산 중심으로 한층 향상된 ‘트라이던트’ 라이브러리를 구현할 예정이다. 사용 빈도가 높은 연산 조합을 하나의 커널로 만들어 공개할 계획이다.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각자 대표는 “대규모 언어 모델, 이미지 생성 모델 관련 기초 연구뿐만 아니라 주요 기술 공개 등 AI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는 활동을 꾸준히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챗GPT 안드로이드용 앱 나왔다…한국 1차 출시국 빠져
산업 IT 2023.07.26 09:08:18오픈AI가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챗GPT 안드로이드폰용 애플리케이션(앱)을 25일(현지시간) 출시했다. 오픈AI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안드로이드폰용 챗GPT 앱을 이제 4개국에서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4개국은 미국, 인도, 방글라데시, 브라질이다. 회사는 다음 주 더 많은 국가에서 출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은 다음 주 추가 출시국에 포함될 확률이 높다. 아이폰용 앱의 경우에도 지난 5월 18일 처음 나온 이후 약 일주일 뒤에 한국에서도 출시된 바 있다. 오픈AI는 지난 5월 아이폰(iOS)용 앱을 먼저 선보였다. 아이폰에 이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도 챗GPT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모바일 접근성이 대폭 확대됐다. -
"美 따라잡는데 3년이면 충분"…中, 올해만 AI에 147억弗 투자
국제 정치·사회 2023.07.25 16:29:31“(중국의 인공지능 기술은) 미국보다 3년은 뒤처져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를 따라잡는 데는 3년이 채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중국 포털 사이트 점유율 2위인 써우거우의 왕샤오촨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인공지능(AI) 기술 수준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중국은 미국과의 기술 격차를 좁히거나 역전시킬 ‘게임 체인저’로 AI 산업을 지목하고 있다. 특히 미국이 디리스킹(위험 제거)을 앞세워 규제를 강화하자 AI를 매개로 이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자강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범용 AI에 대한 연구개발(R&D) 확대 방침을 천명했고 빅테크 기업들은 자발적으로 투자 자금을 조성하고 앞다퉈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2022년 중국의 핵심 AI 산업 규모는 약 706억 6000만 달러를 넘었으며 AI 기술 특허출원 건수도 세계 1위 자리를 확보했다. 시장분석 기관 IDC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AI 관련 투자 규모는 147억 5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전 세계 투자액의 10%에 달한다. 올 상반기 중국의 AI 분야 벤처 거래 건수는 447건으로 같은 기간 미국의 3분의 2 수준까지 올라왔다.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닷컴, 중국 최대 정보기술(IT) 업체 바이두 등 주요 빅테크들이 올해부터 AI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바이두는 올 3월 AI 챗봇 ‘어니봇’을 출시하며 포문을 열었다. 바이두는 중국과학보의 실험 결과를 인용해 어니봇의 대규모언어모델(LLM)인 ‘어니 3.5’가 종합 능력 평가에서 미국 오픈AI의 챗GPT 3.5를 능가했으며 중국어 능력에서는 GPT-4도 앞섰다고 설명했다. 리옌훙 바이두 창업자는 “어니봇의 성능은 3월에 베타 테스트를 위한 어니 3.0을 출시한 이래 50% 이상 개선됐다”고 했다. 알리바바는 4월 LLM ‘M6’를 공개하고 전자상거래 등 자체 사업에 순차 적용하기로 했으며 텐센트도 자체 플랫폼에 생성형 AI 기술을 적용할 방침이다. 미국의 첨단 AI 반도체 수출통제 등 하드웨어 제재 조치에 대응해서는 소형 반도체를 레고 블록처럼 쌓아올려 디자인하는 ‘칩렛(Chiplets)’ 기술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칩렛은 큰 칩 하나에 여러 기능을 함께 담는 기존 반도체 생산 방식과 달리 각각의 기능을 분담할 작은 반도체 칩을 만든 다음 이를 수평·수직으로 조립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AI용 반도체 제작에 필요한 중앙처리장치(CPU)·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칩을 각 제조사로부터 공수한 다음 이를 조립·연결하는 패키징을 중국에서 진행하면 미국 제재를 우회하면서 고성능을 구현할 수 있게 된다. 찰스 쉬 니덤증권 분석가는 “미국의 대중 반도체 장비 수출통제를 고려할 때 칩렛 기술이 중국에 매우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중국에 매우 중요한 전략이며 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선전에 위치한 스타트업 치풀러의 양밍 회장은 “칩렛에서는 미중이 같은 출발선상에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중국 정부도 첨단 AI 기술의 자강을 도모하는 데 앞장서는 모습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과학기술 ‘자력 갱생’을 역설하는 상황에서 자국 산업 경쟁력 향상과 미중 기술 패권 경쟁 승리를 위해 AI R&D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14억 인구가 만들어내는 고도로 집중된 데이터가 기술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중국이 지난해 AI R&D에 지출한 자금은 3조 900억 위안(약 583조 원)에 달하며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2.55%에 이를 뿐 아니라 세계 2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중국 과학기술부와 중국정보통신연구원(CAIST) 발표를 보면 중국의 AI 핵심 산업 규모는 전년 대비 18% 성장한 5080억 위안(약 91조 원)에 이른다. 중국 내 AI를 다루는 기업의 수도 전 세계 대비 16% 수준인 4227개까지 불어나는 등 AI 기업 생태계도 탄탄하게 구축하고 있다. 왕즈강 중국 과학기술부장은 “중국이 AI 관련 특허출원 규모, 출판, 인용 등 분야에서 세계 1위에 올랐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최근 몇 년간 여러 차례 AI 산업에 대한 진흥 의지를 보인 바 있다. 2017년 ‘차세대 AI 발전 계획’을 발표하면서 2030년까지 AI 최강국 반열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올해 3월 양회의 정부 업무 보고 발표에서도 AI 기술이전을 촉진하기 위한 시범 사업 추진 계획을 밝혔다. 4월에는 공산당 정치국 회의에서 ‘범용 AI’를 처음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지방정부 차원에서 베이징시가 2025년까지 AI 핵심 산업 규모를 3000억 위안(약 53조 원)으로 키우고 10% 이상의 성장을 유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스타트업이 몰려 있는 선전시 역시 5월 최대 1000억 위안 규모의 AI 펀드 설립 등 지원 확대 방안을 내놓았다. -
'챗GPT창시자' 샘 올드먼, 월드코인 정식 출시
국제 국제일반 2023.07.24 20:40:07지난해 말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를 출시해 세계적인 인사가 된 샘 올트먼(사진)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3년간 개발한 안구 스캔 가상자산 프로젝트 ‘월드코인’이 24일(현지 시간) 공식 출시됐다. 이날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월드코인 프로젝트의 핵심은 실제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계정인 월드 아이디(ID)다. 오픈AI 측이 ‘디지털 여권’이라고 설명하고 있는 월드ID는 온라인 공간에서 진짜 인간과 인공지능(AI)를 구별하는 역할을 한다. 세부적으로 '오브(Orb)'라는 홍채 인식 기구를 통해 개인의 홍채를 데이터화해 블록체인에 연결하고, 실제 사람인지 확인되면 월드 ID가 생성된다. 이 월드 ID로 가상자산 지갑인 '월드 앱'을 만들어 '월드코인'을 보관한다. 샘 올트먼과 월드코인 공동 창립자인 알렉스 블라니아는 지난 3년간 월드코인을 개발해 왔다. 베타 테스트 기간에만 전 세계 200만명이 월드 ID를 등록했다. 월드코인 측은 이용자를 늘리기 위해 이들에게 월드코인을 무상으로 지급해 왔다. 월드코인 측은 세계 각지에 1500개의 오브를 설치했으며, 이를 통해 앞으로 수백만 명이 더 등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월드코인은 출시되자마자 상승세를 보였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월드코인은 코인당 1.70달러(한화 약 2178원)에서 시작해 한때 3.58달러(약 4587원)까지 올랐다가 오전 11시12분(런던 시간) 현재 2.52달러(약 3229원)로 다시 떨어졌다. 이 기간, 바이낸스와 같은 거래소가 월드코인을 상장하면서 1억 4500만 달러(약 1858억원) 상당의 월드코인이 거래됐다. 올트먼과 블라니아는 이날 월드코인 공식 출시에 맞춰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월드코인이 성공한다면 경제적 기회를 크게 늘리고, 온라인에서 인간과 AI를 구분하는 동시에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트먼과 블라니아는 더 나아가 월드코인이 궁극적으로는 인공지능 시대에 일자리를 잃어버리는 사람들에게 '보편적 기본 소득'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올트먼은 트위터에서 "다른 야심 찬 프로젝트와 마찬가지로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지만 이런 시도를 통해 발전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
'닷컴버블' 쏙 빼닮은 생성형AI 투자 열풍
국제 국제일반 2023.07.24 17:44:31지난해 말 챗GPT의 등장 이후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업에 대한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생성형 AI에 대한 투자 열풍이 회사 이름에 ‘닷컴’만 붙어도 주가가 폭등했던 1990년대 후반의 ‘닷컴 버블’ 시기와 닮았다는 우려도 나온다. 23일(현지 시간) CNN 방송은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지도 않은 회사들이 AI와 관련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막대한 투자금을 받고 있어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생성형 AI 기업 ‘스태빌리티AI’의 최고경영자(CEO)인 이마드 모스타크는 “지금과 같은 투자 물결이 역대 최대의 거품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990년대 후반의 닷컴 버블을 언급하며 “나는 지금을 ‘닷.ai’ 거품이라고 부르며, 이는 아직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실제 프랑스 스타트업 ‘미스트랄AI’는 지난달 작동하는 제품이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1억 500만 유로(약 1500억 원)를 모금하는 데 성공했다. 이 같은 현실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시장조사 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벤처 투자자들은 전 세계에 걸쳐 생성형 AI 회사들에 152억 달러를 투자했다. 올 1월 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챗GPT 개발사 오픈AI에 대한 100억 달러 투자가 포함된 수치지만 이를 제외하더라도 벤처캐피털의 생성형 AI 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58% 급증했다. CNN은 올해 주가가 207% 폭등한 엔비디아는 수익이 나지만 AI 소프트웨어 회사인 ‘C3.ai’의 경우 올해 240%에 달하는 주가 폭등에도 올해는커녕 내년에도 수익을 기대할 수 없다며 현 상황이 놀라울 정도로 닷컴 버블 시기와 유사하다고 진단했다. 캐나다를 기반으로 하는 AI 전문 벤처캐피털인 래디컬벤처스의 공동 설립자 조던 제이컵스는 AI가 향후 10년 이내 수조 달러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면서도 현재 자신들이 투자자로서 할 일 중 하나가 “진짜와 가짜를 가려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
中과 미래戰 대비·가짜뉴스 차단…美 'AI시대 새 질서' 만든다
국제 정치·사회 2023.07.24 17:41:51인공지능(AI) 정책과 규제가 최근 미국 행정부와 의회의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미래 전쟁을 지배할 AI 무기 경쟁에서 중국에 밀릴지도 모른다는 절박감과 내년 대선에서 AI로 생성되는 가짜 뉴스가 극성을 부릴 것이라는 우려가 만들어낸 합작품이다. 정치권이 AI 시대의 새로운 질서 만들기에 직접 나선 것도 민간에만 맡기기에는 AI가 미치는 파장이 너무 크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23일(현지 시간) 미 정치권에 따르면 미 의회가 최근 AI 관련 입법에 속도를 내는 것은 미국의 국방력이 AI 분야에서 중국에 비해 충분한 지배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지난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공산당 연설에서 밝힌 세계적 수준의 군대를 위한 중국의 전략은 첨단 AI를 바탕으로 한다”며 “반면 미 국방부는 최근 몇 년 동안 첨단 기술을 강화하기 위한 일련의 프로그램에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AI 기술과 플랫폼이 방산 기업이 아닌 혁신적인 민간기업에서 탄생하는 반면 관료적 프로세스를 갖춘 미 국방부가 이를 빠르게 적용하지 못하고 있는 점도 문제로 지목된다. 미 의회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 안보를 총괄하는 국방수권법(NDAA) 수정안에 AI에 관한 종합적인 대응책을 담았다. 국방부 및 전 부처의 AI 시스템에 대한 취약점을 식별하고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것을 골자로 한다. 수정안을 주도하고 있는 공화당의 마이크 라운즈 의원은 “현재 AI를 사용하고 있는 부처별로 그들의 계획이 무엇이고 AI를 활용하는 적들로부터 우리나라를 보호하기 위한 일련의 해결책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아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미 상원에서 초당적으로 발의된 ‘글로벌 기술 리더십 법안’ 역시 AI 분야에서 미국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중국을 견제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이 법안에는 AI와 같은 중요한 기술 분야에서 미국의 경쟁력을 평가할 ‘글로벌경쟁분석국’을 설립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공화당의 마이클 베넷 의원은 “반도체·AI 등 전략기술 분야 경쟁력이 중국에 뒤처져서는 안 된다”며 “신흥 기술 분야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어디에 있는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이 주도하는 AI 규제는 내년 미국 대선에서 선거 정보 조작이나 가짜 뉴스가 범람할 수 있다는 민주당 내 위기감과 밀접히 관련돼 있다. 구글·아마존·메타·마이크로소프트·오픈AI 등 AI 대표 기업 7곳의 최고경영자(CEO)들은 백악관과 두 달간의 논의를 거친 끝에 21일 AI가 만든 콘텐츠에는 워터마크 표시를 넣는 등 안전장치를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민간기업 대표들과의 회의를 직접 주재하면서 책임감 있는 AI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백악관은 이번 합의가 법적 구속력을 가지지 않는다는 점을 인식하고 앞으로 AI를 통제할 행정명령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딥페이크 등 AI를 활용한 정보 조작은 미국에서 이미 심각한 문제로 부상했다. 올 5월 펜타곤(국방부 청사)으로 보이는 건물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사진이 트위터를 통해 빠르게 확산된 것이 단적인 예다. AI가 합성한 가짜 사진으로 미 증시가 한때 출렁이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트랜스젠더 여성을 향해 폭언을 퍼붓는 모습이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교도소에 수감된 모습 등이 온라인에 확산되기도 했다. 공화당 소속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는 지난달 자신의 대선 경쟁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앤서니 파우치 전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을 백악관에서 껴안고 입맞춤하는 듯한 합성사진을 트위터 계정에 올려 미 정치권의 공분을 샀다. 내년 미국 대선에서 AI가 여론을 조작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최근 생성형 AI 챗GPT의 개발사인 오픈AI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도 허위 정보와 이로 인한 피해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샘 올트먼 오픈AI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역시 올 5월 미 의회의 AI 청문회에 참석해 “AI가 내년 대선에서 거짓 정보를 퍼뜨릴 수 있다”며 “이를 규제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미국 정치권이 AI 시대의 규칙과 질서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아직 초보적인 단계라는 평가도 나온다. AI 시대의 미래를 아직 속단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소비자 보호를 위한 규제, 기술이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 허위 정보 확산 및 보안 등과 관련해 윤곽을 그리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미국 의회 내부에 많은 의견 불일치가 남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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