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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엔진, 2024 국제해양안전대전 참가
사회 전국 2024.06.19 15:20:29STX엔진이 인천 송도에서 21일까지 열리는 2024 국제해양안전대전(KOE)에 참가한다고 19일 밝혔다. 이 행사는 해양경찰청과 인천시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수도권 유일의 해양 특화 전시회로 조선 해양산업 미래의 발판을 위한 전략 모색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STX엔진은 이번 전시회에서 해양경찰의 300톤 및 500톤 경비함에 탑재되는 주 추진 엔진(S4000시리즈)과 발전기 엔진(QSM11DM) 실물을 메인으로 전시한다. 해양경찰 엔진시장에서 90% 이상의 점유율을 자랑하는 STX엔진은 지난 2023년 서해전력증강 3000톤급 경비함정 디젤엔진 공급자로 선정돼 높은 국산화율을 바탕으로 후속 군수지원을 원활히 진행할 계획이다. 또 자체 기술로 개발해 국방부로부터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은 해안감시레이더-II(GPS-240K)도 전시한다. 이 레이더는 기존 레이더와 비교해 최대 탐지 거리와 표적 분리·식별 능력이 50∼60% 향상됐으며, 2026년부터는 군에 순차적으로 배치될 예정이다. 이상수 STX엔진 대표이사는 "STX엔진은 해양 산업의 핵심 기업으로서 이번 전시회를 통해 우수한 제품 라인업을 선보이며 해양안전 및 방위산업에서의 우수성을 입증하겠다”며 “소통과 협력으로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최고의 솔루션을 제공할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STX엔진은 최근 독일 ZF사와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한 가운데 SPP(Surface piercing Propeller) 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으며 STX엔진은 추진체계 토탈 솔루션 모델을 제안할 예정이다. -
해경, 해양안전 저해사범 특별단속으로 635명 검거
사회 사회일반 2024.06.17 15:10:5317일 해양경찰청은 지난 3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전국적으로 해양안전 저해사범에 대한 특별단속을 실시해 635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해양경찰청은 최근 선박 사고가 지속 발생하고, 차량적재선 등 화물선에 여객이 초과 승선하는 등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해양안전 저해행위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단속을 벌였다. 주요 적발 유형으로는 △안전검사 미수검 220건(35%) △무면허(무등록) 운항 119건(19%) △과적·과승 67건(10.7%) △불법 증개축 60건(9.6%) 등이다. 특히, 화물선에 차량을 제대로 고박을 하지 않고 운항한 사례, 선박 최대승선인원 초과 승선 사례, 검사를 받고 선박을 운항하여야 함에도 검사를 받지 않고 운항해 적발된 사례가 다수였다. 주용현 형사과장은 “앞으로도 해양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 지속적인 단속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안전한 바다를 만들 수 있도록 해양종사자 및 관련 업계에서는 지속적인 관심과 함께 법규를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말했다. -
해경, 해양안전 저해사범 근절 관계기관 회의 개최
사회 사회일반 2024.06.04 18:11:51해양경찰청이 해양안전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사고 원인분석을 통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4일 해경은 해양수산부,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인천·경기·충남·제주 지방자치단체 등 유관기관과 학계, 법률전문가 등을 초청해 ‘해양안전 저해사범 근절을 위한 관계기관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는 △최근 주요 해양사고 수사 사례 공유 △화물선 임시승선자 및 입・출항 절차 등 제도 개선 검토 △안전관리 대책 △관계기관 간 협업방안 등이 논의됐다. 또한 해경에서 지난 3월 1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시행한 ‘해양안전 저해사범 특별단속’ 기간 중 단속된 △초과 승선과 화물 과적 △불법 증・개축 △선박검사 미수검 △무면허 운항 등 주요 안전저해 위반 사례도 공유됐다. 장인식 수사국장은 “해양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사고 원인 분석과 그에 따른 문제점에 대한 정책을 발굴하고 제도를 개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관계기관 간 긴밀한 협업과 정보 공유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
대만 '中 포위 훈련'에 맞불…양안갈등 고조
국제 국제일반 2024.05.24 17:32:22라이칭더 대만 총통 취임 이후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대만 군인들이 24일 대만 진먼 랴오뤄항구에서 군함에 탑승해 군사훈련을 받고 있다. 중국이 23일부터 대만을 사실상 포위한 대규모 군사훈련에 돌입하면서 압박 수위를 높이자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중국의 군사훈련에 우려를 표명하며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
'격동의 시기' 대만 이끄는 '광부의 아들'…양안 문제·민생 불안 등 난제 산적
국제 정치·사회 2024.05.17 18:00:161월 대만 총통 선거에서 승리한 집권 민주진보당의 라이칭더 당선인이 이끄는 차기 정부가 20일 공식 출범한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반중·독립 성향의 라이 당선인이 취임 후 처음으로 내놓을 대중 메시지다. 라이 당선인이 대중 강경파들이 포진하는 내각 인선을 발표하자 중국은 연일 대만해협에서 군사 도발 수위를 높이는 등 양안(중국과 대만) 간 신경전은 이미 고조되고 있다. 라이 당선인이 신임 총통으로서 풀어야 할 과제는 안팎으로 산적해 있다. 전 세계 첨단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TSMC 등 현지 업체들의 성장을 도모하는 한편 인플레이션 장기화에 어려워진 민생도 달래야 한다. 이 모든 현안을 ‘여소야대’ 국면에서 끌고 가야 하는 점도 난제다. ◇취임 전부터 中과 긴장…차기 내각도 대중 강경 인사 포진=라이 당선인은 20일 신임 총통으로서 양안 관계에 대한 첫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16일(현지 시간) “라이칭더가 어떤 연설을 하든 ‘격동의 시기’가 대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며 “중국의 지도자들은 매우 사소한 상징적 행위조차 민감하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라이 당선인이 취임 연설에서 중국에 비교적 유화된 입장을 내놓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도 양안 긴장을 완화하는 데는 효과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신톈 전 상하이국제문제연구소 소장은 “라이 당선인은 집권 전 양안 관계 개선 의지를 표명할 기회가 많았지만 그러지 않았다”며 “(라이 정부와 중국의 관계를) 낙관적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라이 차기 정부는 출범 전부터 중국과 긴장 관계를 조성하고 있다. 대만 매체들에 따르면 라이 당선인이 10일 발표한 차기 내각 명단은 대중 강경 인사들의 이름으로 채워졌다. 행정원장(총리)에 낙점된 줘룽타이 전 입법위원은 민진당 출범 때부터 핵심 간부로 활동한 ‘골수 독립파’로 분류된다. 국방부장으로 선임된 구리슝 전 국가안전위원회 비서장은 중국의 분리주의자 제재 리스트에 오른 인물이다. 국가안전위원회 비서장 자리는 현 정권의 우자오셰 외교부장이 맡는다. 반중 노선을 걸어온 차이잉원 전임 정부의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인사로 풀이된다. 중국은 라이 차기 정부에 ‘하나의 중국’ 원칙과 ‘92공식’을 받아들이라고 압박하며 군사적 위협을 가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최근 대만 정치 전문가들을 제재하고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분리주의자’들을 처벌하는 법적 조치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대만해협에서는 중국군 소속 군함과 전투기들이 대만 관할 최전방 섬인 진먼다오 부근까지 활동 범위를 넓히는 등 연일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우방 다지기' 총력…기술 협력도 강화=라이 당선인은 대만 안보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4대 기둥’ 중 하나로 민주 국가들과의 파트너십 강화를 내세웠다. 그는 14일 코펜하겐에서 열린 민주주의 포럼에서 “중국의 압박은 민주적이고 자유로운 상태를 유지하려는 우리의 결의를 강화할 뿐”이라며 “대만은 (중국의) 권위주의적 팽창에 맞서 싸우는 최전선에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억제라는 이해 관계를 공유하는 미국을 비롯해 일본, 호주, 캐나다 등 서방 세력은 라이 당선인의 취임식에 대표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대만은 TSMC 등 기술 기업들에 대한 중국의 압박 역시 미국과 일본 등으로 공급망 다변화를 꾀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중국의 압박에 얼마 남지 않은 수교국 지키기에도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8년간 중국의 공세로 대만과 수교를 끊은 국가는 올해 나우루를 포함해 파나마·온두라스 등 총 10개국에 이른다. ◇'여소야대' 형국서 민생 달래야=민진당의 12년 장기 집권의 문을 연 라이 당선인이지만 국내 상황도 만만치 않다. 라이 당선인은 여당의 의석수(51석)가 제1야당 국민당(52석)에 밀리는 불리한 상황에서 국정을 꾸려나가야 한다. 전임 정부의 8년 통치 아래 장기화된 고물가 기조에 민생과 관련한 불만이 축적된 결과다. 대만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1.4%로 14년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생계비 상승과 저조한 임금 상승률은 비판 여론을 키우고 있다. 더디플로맷은 “대만 내부에서는 라이칭더가 첫 연설에서 주거비와 낮은 임금 등 사회문제를 얼마나 다룰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라이 당선인은 가난한 광부의 아들로 태어나 총통 자리에 올라선 입지전적 인물이다. 대만대 의대와 미국 하버드대 공공보건학 석사를 거쳐 의사로 지내다 1994년 타이난시 입법위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과거 업무 수행차 이동하던 중 교통사고 현장에서 직접 부상자를 구하며 ‘인의(仁醫)’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는 입법위원 4선 후 2010년 타이난 시장에 당선됐다. 2017년에는 차이잉원 정부의 두 번째 행정원장에 임명되며 민진당 차세대 주자로 두각을 드러냈으며 당 주석과 대만 부총통을 역임했다. -
북중러 결속 대응 '한미일' 해양안보 기관들 내달 첫 합동훈련
국제 국제일반 2024.05.17 09:18:04한미일 3국의 해상보안기관들이 다음 달 초 처음으로 합동 훈련을 계획 중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17일 보도했다. 3국 해상 보안 기관들의 해상 합동훈련은 처음이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의 해양경찰청과 미국의 해안경비대, 일본 해상보안청은 다음 달 6일 교토 부근 동해상에서 공동 훈련을 실시하는 방향으로 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요미우리는 훈련 장소를 교토 북부 마이즈루(舞鶴)시 해역이라고 소개했다. 2007년부터 한일 양국이 실시해 온 수색구조훈련에 미국 해안경비대의 순찰선과 무인기 등이 참가하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한일의 순찰선과 경비함, 항공기와 함께 수색구조와 통신 등의 훈련을 통해 상호 운용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요미우리는 3국이 합동훈련 정례화에서 더 나아가 동남아시아와 태평양 도서국의 해상보안능력 향상을 지원하고, 해양 데이터를 모아 괴선박 탐지 등으로 연결하는 ‘해양 상황 인식 체계(MDA·Maritime Domain Awareness)’에서의 협력도 한층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3국의 이 같은 협력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북한-중국-러시아 결속 강화와 이로 인한 아시아 안보 위협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요미우리는 “강제적인 해양 진출을 계속하는 중국이 러시아와 결속을 과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북한에 의한 핵·미사일 개발 위협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이번 합동훈련의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8월 한미일 정상들은 미국 캠프데이비드에서 만나 해양 안보에 관한 3국의 협력 틀을 만들기로 합의한 바 있다. -
양안전쟁과 애치슨라인 부활의 공포 [윤민혁의 실리콘밸리View]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4.21 19:01:16분단국가이기 때문일까. 어쩌면 양안(중국·대만) 전쟁 가능성에 가장 둔감한 국가는 대한민국일지도 모른다. 미국 빅테크들은 중국의 대만 침공을 수년 내 일어날 기정사실로 본다. 시기의 문제일 뿐 벌어질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빅테크 최고경영자(CEO) 중 양안 전쟁 가능성을 부정하는 인물은 대만 출생인 젠슨 황 엔비디아 CEO뿐이다. 하지만 “둠스데이(최후의 날) 시나리오가 벌어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그의 눈빛에도 자신감은 없었다. 대만 출신의 간절한 바람일 뿐이라는 인상이 짙었다. 반도체 생산처를 미국으로 되돌리겠다는 리쇼어링, 2차전지의 미국 내 생산을 독려하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더 나아가 갈수록 높아지는 철강 관세 장벽까지. 미국의 대외 산업 전략 기저에는 대만이, 나아가 동아시아가 공급망에서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 있다. 양안 전쟁 발발 시 반도체·2차전지·철강 같은 ‘산업의 쌀’을 동아시아에서 수입하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반도체지원법(Chips Act)은 가장 노골적인 사례다. 대만 내 TSMC가 사라져도 미국 내에서 초미세공정 반도체를 생산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이 과정에서 ‘미국의 챔피언’으로 꼽힌 기업이 인텔이다. 반도체법이 사실상 인텔의 로비로 만들어졌다는 것은 미국에서는 공공연한 사실로 통한다. 팻 겔싱어 인텔 CEO는 거리낌 없이 “대만은 지정학적으로 위험하다”고 언급하고, 반도체 업계의 그 누구도 이 말을 부정하지 않는다. 인텔은 1000억 달러를 투입해 파운드리 역량을 수복 중이다. 미 정부는 200억 달러에 달하는 반도체법 지원금으로 화답했다. 물론 미 정부의 압박에 TSMC는 물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미국 공장을 건설했거나 지을 예정이다. 흥미로운 점은 TSMC의 일본 진출이다. TSMC의 탈(脫)대만 전략은 미국 압박으로 시작된 것이다. TSMC는 미국과 함께 일본을 새로운 생산 기지로 선택했다. 양안 전쟁 시 일본이 위험지대라고 판단했다면 미국은 이를 허용하지 않았을 것이다. 일본이 ‘안전지대’라면 한국은 어떨까. 양안 전쟁이 발발하면 북한의 국지 도발 가능성은 99%다. 외려 국지 도발 수준에서 끝나기를 빌어야 할지도 모른다. 한국 주요 반도체 공장이 위치한 이천·평택·기흥·화성은 미국 관점에서는 휴전선 ‘코앞’이나 다름없다. 평택은 미군의 해외 최대 기지인 캠프 험프리스가 자리 잡은 곳이기도 하다. 양안 전쟁 개전 시 남한이 전쟁의 여파를 벗어나기는 힘들어 보인다. 산업적 가치는 어떨까. 반도체 시장에서 한국의 지정학적 가치는 여전히 ‘메모리’에 치중돼 있다. 미국에는 메모리 3강 중 하나이자 곧 60억 달러 상당의 반도체법 지원금을 받아낼 마이크론이 있다. 파운드리와 달리 한국의 메모리 공급망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미국은 ‘대안’을 손에 쥐고 있는 셈이다. 미국의 행보를 찬찬히 뜯어보면 그들이 바라보는 양안 전쟁 ‘안전선’은 일본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든다. 남한과 대만을 방어선에서 제외한 ‘애치슨 라인’을 떠올리게 한다. 애치슨 라인이 가져온 결과가 6·25전쟁과 분단이었다는 사실에까지 생각이 미치면 등골이 서늘해진다. 안타깝게도 미중 갈등 속 한국의 입지는 극히 제한적이다. ‘고래’들이 한국에 조금이라도 유리한 정책을 내놓도록 노력하는 정도가 최선이다. 그렇다면 우리 정부와 기업의 대미 ‘스킨십’은 잘 작동하고 있을까. 무형의 스킨십은 알 수 없으니 눈에 보이는 합법적 로비 규모를 알아보자. 미 로비 자금을 추적하는 오픈시크릿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 타국 로비 자금 지출 순위에서 한국은 2696만 달러로 9위에 그쳤다. 중국의 7989만 달러, 일본의 5798만 달러에 턱없이 못 미치고 아랍에미리트(UAE)의 3923만 달러보다도 적다. 일본은 한국의 KOTRA 격인 JETRO 차원에서 4309만 달러에 달하는 로비를 펼쳤다. 우리 정부 기관은 10위 권 내에서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 만일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다면 양안 전쟁 발발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시기 또한 앞당겨질 공산이 크다. 양안 전쟁 발발 시 당사국인 중국과 대만을 제외하면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나라는 대한민국이다. 깊이도, 폭도 알 수 없는 전쟁의 소용돌이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
'세월호 참사 10주기' 부산서 해양안전사고 대응 훈련 실시
사회 전국 2024.04.16 08:19:05부산시는 부산해양경찰서, 남해지방해경청, 중앙해양특수구조단 등과 함께 세월호 참사 10주기인 16일 부산항대교 앞 해상에서 교량 충돌에 따른 선박사고와 화재 등 복합 재난 상황을 가정한 대응 훈련을 한다. 이번 훈련은 세월호 참사로 제정된 ‘국민안전의 날’을 맞아 해상안전의 중요성을 되새기자는 의미로 마련됐다. 시와 해경이 공동으로 주관한 이번 훈련에는 부산지방해양수산청, 부산경찰청, 부산소방재난본부, 부산항만공사, 한국해양환경공단, 한국해양구조협회부산지부, 중구 보건소 등 12개 기관이 참여한다. 훈련은 지난달 미국 볼티모어 지역에서 발생해 경각심을 준 선박과 교량 충돌사고를 기반으로 기획됐다. 가상의 여객선이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로 입항하던 중 원인 미상의 동력 상실로 인해 조타 불능 상태로 부산항대교 교각과 충돌 후 표류하게 되고 관계기관이 그 여파로 인한 표류자 구조와 선박 화재 진압 등에 나서는 복합적인 재난 상황을 설정했다. 1단계는 여객선 사고 상황 발생에 따른 신고 접수와 상황을 전파하고 2단계는 사고를 인지한 해경과 소방 등 해상안전 유관기관이 사고 현장으로 긴급출동해 해상 익수한 표류자를 구조정과 헬기로 구조하는 훈련이다. 3단계는 구조팀이 사고 선박에 진입·수색하고 선내에 있는 사람을 구조하고 마지막 4단계는 충돌 여파로 발생한 선박 화재를 진화한다. 박형준 시장을 비롯한 남해지방해양경찰청장, 부산해양경찰서장 등 해양·안전 관계 기관장들은 해경 함정을 타고 선상에서 훈련을 직접 참관하고 해양 사고에 대비한 협력체계를 점검한다. 박 시장은 해상 훈련이 마무리된 후 부산 최초의 연륙교이자 대한민국 최초의 도개식 가동교인 영도대교 시설물에 대한 안전상태를 직접 점검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 사회는 재난안전관리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사회재난에 대한 공공의 역할에 한층 무거운 책임을 묻고 있다”며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시민 안전에 대한 인식을 이번 훈련을 통해 다시 한번 되새기고자 한다”고 말했다. -
이재명-한동훈 또 충돌…“中에 집적대는 尹정부” vs “李, 양안관계 상관 없나”
정치 정치일반 2024.03.23 09:21:0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정부의 대(對) 중국·일본외교 기조 등을 놓고 날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이 대표는 “중국인들이 한국 싫다고 한국 물건을 사지 않는다. 왜 중국에 집적거리냐”고 주장한 반면 한 위원장은 “이 대표가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가 어떻게 되든 상관이 없다고 했는데 도대체 무슨 소리냐”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전일 충남 당진을 찾아 “(중국에도) ‘셰셰(감사합니다의 중국어)’, 대만에도 셰셰하면 되지. 왜 자꾸 여기저기 집적거나”라며 두 손을 모아 쥐어 보였다. 그러면서 “양안 문제에 우리가 왜 개입하나. 대만 해협이 어떻게 되든 중국과 대만 국내 문제가 어떻게 되든 우리와 무슨 상관있나”며 “그냥 우리만 잘살면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대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에 대해서도 “우리가 왜 끼느냐”며 “우크라이나에 경도돼 러시아와 척진 순간 한반도 안보가 훨씬 나빠졌다. 괜히 쓸데없이 개입해 결국 사이만 나빠져서 우리만 손해 봤다”고 했다. 그러자 한 비대위원장도 같은 날 충남 당진에서 “이 대표가 양안 관계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고 했는데 그게 도대체 뭐 하는 소리냐”면서 “우리는 책임감 있게 정치할 거다. 국제사회에서 인정받고, 할 말 하고, 국익을 지키는 정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윤석열 정부는 중국에 끌려가지 않는 사람들이다. 특정 나라에 끌려가지도 않고, 오로지 대한민국 국익만 생각하는 외교 정책을 하는 정치 세력”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표가 여당 후보들을 ‘친일 잔재’라고 말하며 이번 총선을 ‘신(新)한일전’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서도 공방이 오갔다. 이 대표는 앞서 “이번 총선은 국정 실패, 민생 파탄, 경제 '폭망', 평화 위기, 민주주의 파괴를 심판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완벽한 신(新)한일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나라에는 아직도 청산되지 않은 친일 잔재가 너무 많다”며 “총선에서 정체성이 의심되는, 자주독립 국가의 구성원인지 의심되는 후보들은 다 떨어뜨려 대한독립 국가임을 확실히 보여주자”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비대위원장은 전일 경기 안성 전통시장에서 취재진들에게 “한 가지 말씀드리겠다. 오다가 이 대표가 서산에서 ‘이번 총선이 신한일전’ 이런 얘기한 것을 들었는데, 서해수호의 날에 북한에 대한 얘기도 없이 일본 얘기하는 것 자체가 너무 이 대표답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한 비대위원장은 “법카(법인카드)로 일제 샴푸만 쓰는 사람이 무슨 한일 얘기를 하는지, 본인 스스로 가슴에 손을 얹고 반성하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짚었다. 앞서 이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 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 공익제보자 A씨가 언론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쓰는 일본산 샴푸를 사러 강남 청담동까지 심부름을 다녔다’는 취지로 주장했던 내용을 상기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
양안관계 절대 타협 없어…'하나의 중국' 앞세워 군사력 증강
국제 정치·사회 2024.02.28 18:12:30지난해 3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마지막 날 14기 전인대 1차 회의 폐막식 연설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대만 독립을 결연히 반대하고 대만 통일 과정을 확고히 추진할 것”이라며 양안(중국과 대만)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역대 어느 지도자보다 통일에 대한 열의를 강조하고 있다. 헌법까지 바꿔 3연임을 넘어 장기 집권의 토대를 다진 것 역시 임기 중 반드시 대만 통일을 이루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하나의 중국’ 원칙 속 강경 기조 이어갈 듯=올해로 신중국 건국 75주년을 맞은 중국은 ‘하나의 중국’을 내세우며 대만 문제에서는 한 치의 양보도 허락하지 않을 정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 1월 대만 총통 선거에서 반중 노선의 민주진보당 라이칭더 부통령이 당선된 만큼 올해 양회에서는 대만을 향한 한층 강경한 메시지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중 양국의 정상이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났을 때도 시 주석은 대만 문제부터 꺼내들었다. 시 주석은 “중미 관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라며 대만을 지목하고 미국이 대만에 대한 무기 지원을 중단하고 대만 독립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보이라고 촉구했다. 미국이 대중 반도체 수출 금지와 투자 제한 등 공급망 배제 움직임을 보여 경제 분야에서 중국과 대립하는 것 이상으로 대만 문제는 미중 양국이 대결 구도를 이어가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양회에서도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양회와 달리 시 주석의 직접 연설은 없지만 업무 보고나 외교부장의 기자회견을 통해 대만 이슈는 주요 문제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양회에서 리커창 총리는 “‘하나의 중국’ 원칙과 92공식을 고수하고, 단호하게 독립을 반대하고 통일을 촉진해야 하며, 양안 관계 평화 발전과 조국의 평화·통일 과정을 진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전과 달리 “대만 동포의 복지(행복과 혜택) 제도와 정책을 완비하고 늘려야 한다”며 다소 유화된 표현을 사용한 것이 눈길을 끌었다. 이를 두고 올해 1월 있었던 대만 총통 선거를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해석도 있었으나 중국의 바람과 달리 라이 부총통 당선으로 민진당이 정권 연장에 성공했다. 올해 양회에서는 중국이 대만을 향해 보다 강경한 입장을 내세울 것이라는 관측 속에 5월 라이 당선인의 취임식 이후 중국이 대만에 취할 전략을 구체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랑 외교’ 대신 정통 외교로 돌아서나=이런 가운데 차기 외교부장으로 거론되는 류젠차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의 기자회견에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류젠차오는 친강 낙마 이후 왕이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이 겸하고 있는 외교부장 발탁에 유력시되고 있다. 양회 기간 열리는 중국 외교부장의 기자회견은 중국의 외교 기조와 대외 전략을 엿볼 수 있다. 지난해 친강 외교부장은 양회 도중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만 문제를 거론할 때 미리 준비한 중국 헌법을 들어보이며 ‘대만은 신성한 영토의 일부’ ‘조국 통일 사명’ 등의 헌법 서문을 소개했다. 또 미국을 향해서는 대만을 이용해 중국을 압박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정치적 약속을 엄수하라는 등 대미 강경 메시지를 쏟아냈다. 친강은 전랑(늑대전사) 외교의 대표적 인물로 꼽혔지만 신임 외교부장으로 거론되는 류젠차오는 싸움닭보다는 온화한 성품의 정통 외교관 스타일로 평가 받는다. 이달 14일 뉴욕타임스(NYT)는 외국인 투자 감소에 직면한 중국이 미국과 유럽에 대한 이미지 쇄신을 추구해왔다며 류젠차오의 발탁은 중국이 전랑 외교에서 벗어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정세 불안 등에서도 중국은 글로벌 리더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미국과 끊임없이 대결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2년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국이 러시아를 측면 지원했다는 이유로 중국 및 홍콩 기업을 제재하며 중국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국면에서 표면적으로는 중립을 유지하며 평화를 촉구하는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면서도 미국 등 서방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민주주의 진영의 리더인 미국을 중심으로 서방국가들이 힘을 모으는 것에 맞서 중국도 우군 세력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중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가 높은 독일·프랑스·호주 등 약한 고리를 적극 공략하는 모양새다. 지난해에 이어 브릭스(BRICS) 국가들로 세력을 확장하며 미국 중심의 주요 7개국(G7) 질서를 재편하려는 속내도 감추지 않고 있다. 대중 외교가 한층 약화된 것으로 평가받는 한국 입장에서도 중국과의 외교 관계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은 지난해 양회에서 한반도 문제를 거론하지 않거나 외교부장, 국무원 총리 기자회견에서 한국 기자들에게 질문 기회조차 주지 않는 등 철저한 외면 전략을 펼친 만큼 올해도 같은 행보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미중 갈등 구조가 완화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국의 국방 예산 증액도 관심을 모은다. 중국의 국방 예산은 2016년 이후 꾸준히 7%대 이상을 유지하다가 코로나19가 유행하던 2020~2021년 6%대로 잠시 주춤했으나 다시 2022~2023년 7%대를 회복했다. 중국은 인민해방군 건군 100주년이 되는 2027년을 목표로 실전 군사훈련과 전투 태세를 강화하는 등 군사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만큼 올해 7%대 국방비 증액이 점쳐진다. -
"美 시선 대만 쏠린 틈 노려…北 안보위협 높일듯"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4.01.14 17:44:29친미 노선의 강경 독립파인 라이칭더 민주진보당 후보가 대만 총통선거에서 당선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적 환경이 변곡점을 맞이하게 됐다. 양안(중국과 대만) 갈등의 장기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이 대립을 지속할 경우 대한민국의 경제·안보 전망에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외교 안보 전문가들은 이달 13일 치러진 대만 총통선거와 관련해 이와 같은 전망을 서울경제신문을 통해 내놓았다. 무엇보다 북한이 양안 갈등을 계기로 미국의 시선이 분산된 틈을 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감을 높일 수 있어 안보 대비 태세를 한층 강력히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실제로 대만 총통 선거 다음날인 14일 오후 2시 55분께 북한은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1발을 발사하며 무력 위협에 나섰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미사일은 1000㎞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 세부 제원은 분석 중으로 고체연료 기반의 신형 IRBM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신형 IRBM은 한반도는 물론 일본과 대만, 미국령 괌기지 등 역내 동맹·우방들까지 겨냥할 수 있는 무력 체계로 역내 지정학적 위협을 고조시키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라이 후보의 당선으로 당분간 중국과 대만 간 갈등 수위가 고조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이어서 “양안 관계의 불확실성 증대로 한중 관계의 불안 요인도 커졌다”며 “특히 이를 활용해 한반도 긴장감을 높이려는 북한의 군사적 위협이 빈번해져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우리의 안보와 경제에 악재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양안 문제의 불확실성 확대를 북한이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도발에 대비하기 위해 한반도 정세 안정을 위한 외교 총력전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양안 갈등 격화를 기회 삼아 북한이 추가적인 신형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와 7차 핵실험 준비 본격화 등의 무력시위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북한이 중국에 합동 군사훈련을 다시 제안하고 한중 관계의 불신 조장 등의 외교적 전술을 펼 것으로 분석됐다. 양안 문제가 자칫 주한미군의 대북 대비 태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양안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아 중국의 대만 무력 위협이 현실화해 미국이 주한미군·주일미군의 일부를 대만 방어에 집중할 경우 한미 동맹의 대북 억제력에 빈틈이 생길 우려가 있다”며 “무엇보다 하반기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에 따른 한미 동맹 후폭풍도 미리 대비하는 차원에서 한반도의 정세 안정을 위해 정부는 물론 국회 차원에서도 주변국 외교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은 “만약 양안 관계 불확실성 확대로 대만해협에서의 미중 갈등이 커지더라도 우리 군이나 주한미군이 관여하는 범위를 최소화하도록 미국과 사전에 깊은 논의를 하는 동시에 한중 관계 회복의 출구도 서둘러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중 갈등 수위가 현재보다 높아질 경우 글로벌 공급망 전쟁에서 미국과 중국 사이에 낀 한국에도 ‘불똥’이 튀지 않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배터리와 반도체 등에 쓰이는 핵심 광물을 틀어쥔 중국이 미중 갈등과 맞물려 한국에도 수출통제의 압박을 가할 수 있어 전략적인 준비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양안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을 경우 중국이 국제적 무역로의 하나인 대만 주변 해역을 봉쇄해 세계경제에 풍랑이 불어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우리 정부는 기존 대중 외교 기조를 계속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유지되고 양안 관계가 평화적으로 발전되기를 기대한다”며 “대만해협의 평화·안정은 한반도의 평화·안정에 긴요하며, 역내 평화와 번영에도 필수 요소”라고 밝혔다. -
中, 칩4 동맹 강화에 추가보복 수순…대만해협 '위기 일상화' 우려
국제 경제·마켓 2024.01.14 17:40:4813일 치러진 제16대 대만 총통 선거에서 집권 민주진보당의 친미·독립 성향 라이칭더 후보가 당선되며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를 넘어 동북아시아 정세, 미중 관계에도 변화의 물결이 몰아칠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 독립주의자인 라이칭더의 당선으로 중국의 군사적 압박 수위는 더욱 강경해지고 중국의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한다면서도 대만해협의 평화를 강조하는 미국이 맞설 경우 무력 충돌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세계경제에 미칠 파장도 주목받는다. 중국이 본격적인 실력 행사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 속에 반도체 핵심 공급국인 대만이 전 세계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대중국 반도체 제재를 이어가고 있는 미국과 이에 대한 중국의 맞대응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대만의 새로운 총통 당선인인 라이칭더가 5월 취임하면 자신을 위험한 분리주의자라고 거듭 비난해온 중국의 분노에 대처해야 하는 가장 어려운 과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라이칭더는 선거운동 기간에는 중국과 현 상태를 유지하겠다며 대화를 강조했으나 과거부터 강경 발언을 일삼았다. 중국은 이런 성향의 라이칭더 당선을 방해하려고 선거 막판 무력 도발 수위를 높였다. 선거가 민진당의 승리로 끝난 만큼 대만해협을 둘러싼 양안의 긴장 수위는 더욱 고조될 수밖에 없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분리주의 세력으로 규정한 집권 민진당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양안 관계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취임식이 치러지는 5월 20일까지 군사훈련 등을 명분으로 한 대규모 무력시위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 매체들도 선거 직전 라이칭더가 당선되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대만에 대한 ‘행동’에 나설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전망했다. 대만인들의 불안감도 적지 않다. 국민당에 투표했다는 한 여성은 “민진당 후보 당선으로 중국과 전쟁 위험이 커진 것 같다”며 “지금도 불안한데 앞으로가 더 걱정된다”고 말했다. 중국은 대만의 경제적 타격을 노리고 세금 감면 중단, 특정 제품 수입 중단 등 보다 강력한 경제제재에 나설 것으로도 보인다. 창우에 대만 담강대 교수는 선거 직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민진당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더 많은 경제적 강압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과의 경제 교류는 유지하면서도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입장의 라이 당선인에게 중국이 이를 허용하지 않을 수 있다. 중국의 경제적 압박은 대만인에게도 불안 요소다. 민중당 지지자인 한 택시기사는 “이왕 당선됐으니 (라이칭더가) 민생에 더 신경 써줬으면 한다”며 “중국과도 싸움만 할 게 아니라 경제적으로 협력해 대만의 이익을 챙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압박에 맞서 대만은 미국 등 서방과의 결속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TSMC가 미국·일본·독일 등에서 진행하는 생산라인 구축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의 미중 갈등으로 중국 정부가 TSMC의 중국 본토 내 생산라인을 장악할 수 있는 만큼 반도체 업체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차이잉원 총통이 임기를 시작한 2016년부터 대화를 중단했다. 라이 당선인이 지난해 5월 국립대만대 학생들과의 대화에서 시 주석과 저녁 식사를 하고 싶다고 발언하기도 했으나 중국 대만사무판공실은 “그의 대만 독립 성향이 변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상하고 기만적인 발언”이라며 일언지하에 거절한 만큼 양안 간 대화 재개는 쉽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미국은 미중 대리전의 승리를 통해 대만해협을 수호하며 중국에 대한 압박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의 중국 원칙은 지키면서도 대만해협 현상 변경을 막으려는 입장이어서 미중 관계의 갈등 수위는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친미 정권 연장으로 대만 민심을 확인한 미국은 중국이 대만에 대한 군사적 위협을 가할수록 무기 수출 확대 등으로 더 적극적으로 대응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WSJ는 민진당이 총통 선거에서 이겼지만 함께 실시된 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에서는 과반 확보에 실패한 것을 변수로 들었다. 야당이 의회를 장악한 상황에 무기 구매나 군사 개혁을 통과시키기 어려워져 미국과의 관계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상황이 악화될 경우 대만 침공 시나리오가 다시 고조될 수 있지만 전쟁까지 가기는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중국은 경제 악화로 어려움이 크고 미국은 대선을 앞둔 상황에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쟁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양국이 지난해 11월 미중정상회담 이후 ‘관리 모드’에 들어간 만큼 최대한 대결이 격화되지 않는 것을 바라는 것이 현재 입장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
美 택한 대만…공급망·양안갈등 커진다
국제 경제·마켓 2024.01.14 17:37:02“지구촌 대선의 해인 2024년 첫 번째 선거에서 대만이 민주 진영의 첫 승리를 일궈냈다.” 13일 밤 대만 제16대 총통 선거에서 승리한 집권 민주진보당의 라이칭더 당선인이 지지자들에게 불끈 쥔 주먹을 들며 이같이 말하자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라이 당선인은 승리가 확정된 이날 오후 8시 30분(현지 시각)께 타이베이시 베이핑둥루에 위치한 전국경선총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만인이 민주주의의 새로운 장을 함께 작성했다”며 “민주주의 체제를 소중히 여기는 사실을 세계에 보여줬다”고 밝혔다. 라이 당선인은 총 558만 표(40.05%)를 얻어 차기 총통 자리에 올랐다. 친중 제1야당 국민당의 허우유이 후보는 467만 표(33.49%), 제2야당 민중당의 커원저 후보는 369만 표(26.46%)를 득표했다. 민진당은 1996년 직선제 도입 후 2000년부터 국민당과 8년마다 교대로 정권을 잡았으나 이번에 처음으로 3기(12년) 연속 장기 집권의 길을 걷게 됐다. 대만 총통의 임기는 4년이지만 중임이 가능해 민진당은 최대 16년까지 임기를 연장할 수 있다. 라이 당선인은 첫 기자회견에서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은 총통으로서 중요한 사명”이라며 “대등한 존엄을 전제해 봉쇄를 교류로, 대결을 대화로 대체해 중국과 협력을 전개하되 도발에는 맞서 대만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중국과도 대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이지만 라이 후보의 당선으로 대만해협을 둘러싼 긴장감은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중 간 패권 경쟁 속에 이번 선거는 대만해협을 둘러싸고 친미·친중 성향의 후보가 대결하는 ‘미중 대리전’으로 치러졌다. 대만과 미국의 협력이 강화될 가능성이 큰 데다 중국이 민진당에 거부 반응을 보이는 만큼 양안(兩岸·중국과 미국) 관계, 미중 관계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함께 치러진 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민진당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총 113석 중 민진당은 51석을 얻었고 국민당이 52석으로 다수당이 됐다. 민중당은 8석, 무소속 후보가 2석을 차지했다. 라이 후보의 승리에도 과반 의석을 얻지 못하며 정책 추진과 국정 운영에는 차질이 예상된다. -
美·EU·日 “민주주의의 승리” VS 中·러 “하나의 중국 원칙 불변”
국제 정치·사회 2024.01.14 15:04:33친미 노선의 강경 독립파인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총통 선거에 승리하자 미국을 비롯해 일본과 유럽은 환영의 메세지를 내놓은 반면 중국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13일(현지 시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라이칭더 당선인의 승리를 축하한다”며 “대만 국민들이 강력한 민주주의 체제와 선거의 강점을 다시 한 번 보여준 것도 축하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기존 차이잉원 총통 정부 8년에 이어 4년 더 친미 정권이 들어서며 반도체 등 경제 분야를 포함해 대만과의 밀착 외교 관계를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국은 중국을 자극하지 않는 선을 지키며 발언 수위를 조절했다. 이날 별장인 캠프데이비드로 떠나기 전 조 바이든 대통령은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하나의 중국’ 원칙과 양안 관계의 평화 추구라는 기존 입장을 견지하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친중 성향인 국민당의 허우유이 후보의 패배 소식에 중국과 러시아는 실망감을 여실히 나타냈다. 중국의 대만 담당 기구 국무원의 천빈화 대변인은 “민진당의 승리는 대만 내 주류 민의를 대변하지 못한다”며 “대만은 ‘중국의 대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제사회가 ‘하나의 중국’ 원칙 입장을 지속하며 중국의 대만 통일을 지지하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대만을 여전히 중국의 일부로 간주한다”며 “중국에 압력을 행사하려는 외부 세력들이 지역 안정과 국제안보를 해치는 도발 행위를 삼갈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일본은 라이 후보의 당선을 반겼다. 전날 밤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은 “민주적 선거의 원활한 실시와 라이칭더 당선인의 승리를 축하한다”며 대만과의 협력과 교류를 한층 심화하겠다고 말했다. 유럽 국가들도 라이 후보 당선에 대해 환영의 뜻을 전했다. 유럽연합(EU)는 이날 대외관계청(EEAS)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유권자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하며 “대만해협의 평화가 세계 번영의 열쇠”라며 “현 상황을 바꾸려는 어떤 시도도 반대한다”고 전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은 “대만의 역동적인 민주주의를 보여주는 증거”라며 “대만해협의 양측이 무력과 강압 없이 건설적 대화를 통해 차이점을 평화롭게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EU "대만해협 평화는 세계 안보의 열쇠…민진당 승리 환영"
국제 정치·사회 2024.01.13 22:51:21유럽연합(EU)이 13일(현지 시간) 제16대 대만 총통 선거에서 재집권에 성공한 친미 독립 성향 민주진보당(민진당)에 대해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EU는 대외관계청(EEAS)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민주적 행사에 참여한 유권자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며 “EU는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지역과 세계의 안보와 번영의 열쇠라는 점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EU는 이어 “대만해협의 긴장 고조를 우려하며 현 상황을 바꾸려는 어떤 일방적 시도도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치러진 대만 총통 선거에서 집권 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친중 제1야당 국민당의 허우유이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대만 총통 선거는 전 세계 국가들의 선거가 몰린 올해 첫 대선인 데다 미중 대리전 성격을 띠며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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