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女복싱, 첫 올림픽 메달 '새 역사'…임애지, 54kg급 동메달 확보

문화·스포츠 스포츠 2024.08.02 05:06:31

임애지(25·화순군청) 선수가 한국 복싱에 12년 만의 메달을 안겨줬다. 임애지는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4㎏급 8강전에서 예니 마르셀라 아리아스 카스타네다(콜롬비아)를 상대로 3 대 2 판정승을 거두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올림픽 복싱은 따로 동메달 결정전을 치르지 않고 준결승에서 패배한 선수 모두에게 동메달을 준다. 한국 복싱이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한 건 2012 런던 올림픽 한순철(남자 60㎏급 은메달) 이후 임애지가 처음이다. 아울러 임애지 선수는 한국 여자 복싱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 임애지는 한국시간 4일 오후 11시 34분 하티세 아크바시(튀르키예)와 결승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1라운드 공이 울리자마자 카스타네다는 저돌적으로 임애지를 몰아세웠다. 임애지는 장기인 풋워크(발놀림)를 앞세워 상대가 파고들 간격을 주지 않고 견제했다. 상대 선수가 뒷손으로 큰 펀치를 시도하면 정확한 타이밍으로 카운터 펀치까지 적중시켰다. 1라운드를 임애지가 근소한 차로 가져가자, 카스타네다는 더욱 거친 거세게 나왔다. 줄곧 간격을 잘 유지하며 경기하던 임애지도 한 번씩 위기를 맞기도 했다. 임애지는 적절하게 상대를 껴안아 공세를 늦추고, 숨을 돌리는 지능적인 경기운영을 보여줬다. 2라운드 역시 임애지가 우위를 점한 가운데 경기는 마지막 3라운드에 돌입했다. 양 선수 모두 심한 체력 소모로 난타전을 주고받은 가운데 임애지의 집중력이 더 좋았다. 1라운드와 2라운드에서 앞선 임애지는 한 방을 노리고 주먹을 남발한 카스타네다의 주먹을 스텝으로 흘려보내며 착실하게 포인트를 얻었다. 경기가 끝난 뒤 주심이 임애지의 손을 들어 올리자 임애지는 주먹을 불끈 쥐고 환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