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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맞힐까”…증권사 65% "1월 금리인하"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1.14 07:00:00올해 첫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기 부양과 환율 사이의 딜레마 때문이다. 증권가 내부에서도 금리 전망에 대한 고심의 흔적이 엿보이는데 금통위를 불과 이틀 앞두고 기존 전망을 뒤집은 증권사가 나타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창용 한은 총재 취임 후 가장 어려운 금리결정 회의가 될 거라고 보고 있다. 13일 서울경제신문이 국내 증권사 17곳을 대상으로 올해 1월 한은 금통위 전망 보고서(프리뷰)를 분석한 결과 11곳 (65%)이 금리인하를 점쳤다. 나머지 6곳(35%)이 동결에 힘을 실었다. 올해 첫 금통위는 오는 15~16일 예정돼 있다. 금통위는 통상 매월 둘째 주, 넷째 주 목요일에 정기회의를 여는 데 이중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통화정책방향(통방) 결정 회의는 1년에 8번 열린다. 이에 맞춰 증권사들의 금통위 프리뷰는 통방이 열리는 직전주나 금통위가 열리는 그주 월요일에 발표되곤 한다. 인하를 점친 증권가 연구원들은 얼어붙고 있는 내수 심리와 암울한 성장 전망에 대한 대응이 발빠른 금리인하로 이뤄져야 한다는 분석이다. A증권사 연구원은 "낮아지고 있는 성장 전망, 지난해 12월 중 크게 하락한 소비자 심리 등을 감안하면 금리 인하는 시간문제"라고 했다. B증권사 연구원 역시 “세월호, 이태원 등 각종 참사 이후 소비심리가 크게 고꾸라졌다"면서 "경제는 심리임을 상기해볼때 무안 제주항공 참사 여파를 감안해서라도 한은은 서둘러 금리인하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물론 증권가에선 막판까지 금리전망이 뒤바뀔만큼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6일부터 이날까지 1월 전망을 바꾼 증권사는 두 곳인데, 방향이 서로 엇갈린 점이 눈에 띈다. 신영증권은 금리인하에서 동결로, 삼성증권은 금리동결에서 인하로 선회했다. 이날 전망 조정에 나선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8일 장중 1440원대로 떨어졌던 환율이 금통위 직전 20원 넘게 상승하고 있어 쉽사리 인하에 나서기 어렵게 됐다"면서 “다음 2월 금통위까지 6주간 트럼프 정부 출범과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미국채 금리와 환율을 점검하는 기간을 거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실제로 이날 원·달러 환율은 8.2원 상승한 1473.2원에 개장한 뒤 1470원대에 머물다 5.8원 오른 1470.8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환율 급등은 미국의 고용지표 서프라이즈가 촉발한 강달러 영향이 주된 원인이다. 지난해 12월 미국 비농업 고용이 예상을 웃둘면서 연준의 금리인하 지연 가능성이 커지자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64% 오른 109.65를 기록했다. 반면 메리츠증권은 기존 인하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지난주부터 높아지는 시장금리로 인해 동결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고 언급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103%포인트 오른 연 2.664%에 장을 마치며 금리동결에 대한 경계감을 나타냈다. 증권가의 작년 전망 성적만 놓고 봐선 1월 금통위는 인하가 더 우세해 보인다. NH투자·메리츠·키움·IBK·신영 등이 8번중 7번을 맞췄는데 이중 NH와 신영을 제외한 모든 증권사가 1월 ‘인하’로 전망했다. 물론 작년 성적이 대동소이하다는 측면에선 증권사간 예측력 격차가 그렇게 크지 않을 수는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금통위를 두고 ‘포워드 가이던스 무용론'까지 나온 상황에서 한은 내부에서도 소통 강화를 위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시장에 여러 메시지가 쏟아지기도 했는데 김종화 금통위원의 금융안정보고서 메시지(지난달 23일), 통화신용정책 운용방향(지난달 25일), 이창용 한은 총재 신년사(2일), 이수형 금통위원의 미 CNBC 인터뷰(2일) 등이 대표적이다. 이 금통위원은 해당 인터뷰에서 물가와 금융안정, 경제성장이 서로 상충되는 경우 물가와 금융안정에 주로 초점을 맞춘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C증권사 연구원은 "이 금통위원만의 생각일 수 있지만, 금통위 내부의 컨센서스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1월 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그러나 D연구원은 “이 총재의 신년사에서 보면 기민하고 유연한 통화정책을 강조했는데, 그말은 금리인하에 속도를 내겠다는 말로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은의 스탠스를 두고도 여러 해석이 나오면서 벌써부터 난맥이 읽힌다. 1월 금통위 결과가 시장 전망에서 크게 벗어날 경우 한은이 일관된 목소리를 내는 등 메시지 관리에 더 고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큰 틀에서는 인하론이 앞서고 있지만 학계에선 동결론에 기운다. 본지의 ‘서경 금통위 서베이’에 따르면 금리전망은 양극단이 더 팽팽하게 맞붙는 모습이다. 인하와 동결 응답이 각 55%, 45%로 집계됐는데, 다수의 경제·경영학 교수들과 국책 연구기관 전문가들이 동결에 서며 인하 의견에 맞선 영향이다. 동결을 주장한 이들은 연속된 금리인하로 인한 부작용이 더 클거라고 봤다. 무엇보다 3연속 금리인하가 한국 경제에 대한 불안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을 크게 우려했다. 또 금리인하시 소비심리 개선 효과와 환율 자극이라는 득과 실을 따져봤을 때 실이 더 클거란 분석이다. 한 시장 관계자는 “증권사의 채권 전략은 금통위원들의 발언이나, 시장 동향에 더 민감한 반면 거시경제 전문가들은 대외신인도나 금통위원들의 역할 등에 당위를 부여하기도 해 전망에는 시각차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증권사 내부에서도 채권, 매크로 등 담당자 마다 의견이 갈리기도 해 하우스뷰를 따로 내지 않는 곳도 꽤 있다”고 귀뜸했다. -
무안공항 활주로 폐쇄 세 번째 연장…19일 새벽까지
사회 사회일반 2025.01.14 06:53:00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에 따른 무안국제공항 폐쇄 기간이 닷새 더 연장됐다. 13일 국토교통부 항공고시보(노탐·NOTAM)에 따르면 무안공항 활주로는 오는 19일 오전 5시까지 폐쇄된다. 무안공항 활주로 폐쇄 기간 연장은 세 번째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해 29일 사고 직후 이 공항 활주로를 이달 1일 오전까지 잠정 폐쇄했다가 지난 7일 오전 5시에 이어 14일까지로 두 차례 연장한 바 있다. 사고 현장의 수색과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폐쇄를 연장한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와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등 합동 조사단은 지난 달 31일부터 14일째 현장에서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재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현장 조사가 길어짐에 따라 활주로 폐쇄 기간이 장기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무안공항에는 사고 당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무안으로 들어온 진에어의 B737-800 여객기(HL8012) 한 대가 활주로 폐쇄에 따라 비행하지 못하고 발이 묶여 있다. -
"콘크리트 둔덕 또 있었다"…전국 공항 7곳서 위험시설 발견
사회 사회일반 2025.01.14 03:00:00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이후 정부가 전국 공항 활주로를 전수 조사한 결과, 7개 공항의 9개 시설을 개선 조치가 필요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8일 인천·김포국제공항 등 전국 13개 공항의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LLZ) 등 항행안전시설의 위치, 재질 등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국내 민간, 민·군 겸용 공항 15곳 중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무안공항에 대해서는 별도로 조사가 이뤄졌으며, 나머지 1곳은 미군이 관리하는 군산공항으로 미군의 협조를 받아 따로 조사할 예정이다. 이번 조사는 13개 공항의 로컬라이저 32개와 활공각 제공 시설(GP), 거리측정 장치(DME) 51개, 전방향 표지(VOR) 17개소에 대한 현장 점검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무안공항을 비롯해 총 7개 공항에서 항공기와의 충돌 시 쉽게 부서지지 않아 피해를 키울 것으로 우려되는 로컬라이저 시설이 발견됐다. 무안공항 외에 광주공항, 여수공항, 포항경주공항에는 각 1개씩 콘크리트 둔덕 형태의 로컬라이저 구조물이 있었다. 김해공항(2개)와 사천공항(2개)에는 콘크리트 기초가 일부 땅 위로 튀어나온 구조물이, 제주공항에는 H형 철골 형태의 단단한 구조물이 있었다. 나머지 7개 공항의 26개 시설은 로컬라이저 구조물이 땅에 묻힌 형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로컬라이저 위치를 보면 인천과 양양공항은 종단안전구역 내에 설치돼 있었으나, 이들 공항의 9개 시설은 모두 부러지기 쉬운 재질로 안전에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양양공항은 시설 기초 부분의 지반이 일부 내려앉으면서 높이가 관리 기준인 7.5㎝를 약 4∼5㎝ 넘는 것으로 나타나 즉시 흙을 채워 넣는 등 조치하도록 했다. 활공각 제공 시설과 거리측정 장치 등 기타 시설은 모두 충돌 시 위험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국토부는 "항행안전시설 외에 전국 공항 주요 공항시설에 대해서는 이날부터 21일까지 특별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이번 특별 점검 결과와 종합해 안전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특히 방위각 시설은 이달 중 개선방안을 마련해 연내 개선 완료를 목표로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이 돈 내고 동남아 가야 하나"…자고 일어나면 비행기 가격 10만 원 '쑥'
사회 사회일반 2025.01.13 18:42:54직장인 김모씨는 최근 항공권 가격을 검색하다 깜짝 놀랐다. 임시공휴일 확정 이후 해외여행을 떠나기로 하고, 항공권을 검색해보니 전날 가격보다 10만원 이상 올랐기 때문이다.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고환율과 참사 여파에도 해외여행을 떠난 이들의 수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3일 항공권 검색 사이트 스카이스캐너에 따르면 이번 설날 연휴 기간 베트남 다낭 왕복 항공권(직항 기준)을 검색하면 최소 60만원대부터 160만원대까지 형성돼 있다. 이는 현재 주말 평균 15~20만원대와 비교했을 때 최소 4배, 최대 8배까지 차이나는 수준이다. 통상 항공권 가격은 철저히 수요과 공급 조건에 따라 정해진다. 여행 수요가 많은 설 연휴, 추석 연휴 등에는 여행객들이 몰리면서 항공권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게 된다. 특히 올해 설 연휴의 경우 27일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31일 연차를 쓰면 일요일인 다음달 2일까지 최장 9일간 쉴 수 있게 되면서 더욱 많은 여행객들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고환율,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등 잇단 악재로 억눌렸던 항공업계가 모처럼 활기를 되찾고 있는 모습이다. 이번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분위기 반전에 나설 수 있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특히 1분기는 설 연휴 여행 특수와 겨울방학 여행 수요 등이 겹치면서 대목으로 분류되는데 이번에는 임시공휴일까지 추가되면서 중단거리 여행뿐 아니라 장거리 여행에 나서는 여행객들도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 여행사 ‘참좋은여행’에 따르면 임시공휴일 지정 소식이 전해진 지난 8일 하루에만 80여명의 고객이 예약을 진행했다. 이들 대부분은 유럽과 미주 등 장거리 구간을 예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
전국 공항 콘크리트 구조물 8개 연내 없앤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1.13 17:37:06정부가 제주항공 참사와 같은 여객기 사고를 막기 위해 공항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이 설치된 콘크리트 구조물 등을 재시공하거나 철거하기로 했다. 제주항공 유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특별법 제정도 추진할 방침이다. 국토교통부는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 같은 국토 교통 안전관리 방안을 담은 ‘2025년 주요 업무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무안국제공항의 ‘콘크리트 둔덕’처럼 항공기 안전을 위협하는 구조물을 개선한다. 국토부 조사에 따르면 국내 공항 활주로와 관련한 콘크리트 구조물 8개, 철골 구조 1개 등 총 7개 공항 9개 시설에서 개선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수공항(4m), 포항경주공항(2m), 광주공항(1.5m) 등 최소 3곳의 전국 공항에 콘크리트와 흙으로 만들어진 둔덕 위에 로컬라이저가 세워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달 말까지 전국 공항의 18개 관제 시설에 대한 특별 안전 점검을 통해 관제사 인력난 등의 문제를 조사할 예정이다. 사고 유가족을 위해 생활·의료 지원, 추모 사업 등을 포함한 특별법 제정도 추진할 계획이다. 자동차·철도·도로 등 교통 전반에서의 안전 취약점도 개선한다. 지난해 8월 인천 청라 아파트 전기차 화재처럼 대규모 피해를 낳는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배터리 인증제와 배터리 이력관리제를 다음 달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열차 탈선·장애 위험을 미리 감지하기 위한 첨단 안전 시스템도 확충한다. 국토부는 또 전국을 바둑판처럼 잇는 철도망 구축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4×4 고속철도망’ 중 국토를 동∼서로 잇는 4개 축은 서울속초선, 경강선(인천 송도∼강릉), 대구광주선, 경전선(목포∼부산)이다. 남∼북으로 잇는 4개 축은 서해전라선(대곡∼여수엑스포), 중부내륙선(수서∼거제), 중앙선(청량리∼경주), 동해선(제진∼부산)이다. 올 하반기 서울 상암에서는 국내 최초로 완전 무인 자율주행 시범 운행이 개시된다. 그동안 무인 자율주행차 실증은 운전자가 운전석에 탑승한 상태로 진행됐으나 이번에는 탑승자 없이 시속 50㎞ 속도로 시범운행지구 순환 구간 3.2㎞를 달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국민 생활과 밀접한 농축산물인 배추·무·마늘·양파·사과·한우 등 10대 품목을 중심으로 수급 위험을 관리하고 공급 여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K푸드 플러스’ 수출 140억 달러를 목표로 포도·딸기 등 과일을 고급화하고 대규모 마케팅을 지원할 예정이다. 해양수산부는 올해 업무 계획에서 미국 신행정부 출범에 따른 수출입 물류 영향에 대비해 임시 선박을 투입하고 중소기업 물류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
제주항공 참사 속 사라진 '마지막 4분'…전문가 "700만 분의 1의 확률"
사회 사회일반 2025.01.13 14:51:52권보헌 극동대 항공안전관리학과 교수가 제주항공 참사 여객기 블랙박스에 충돌 직전 마지막 4분 간 기록이 저장되지 않은 사실에 대해 “처음 듣는 케이스”라고 밝혔다. 13일 권 교수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많은 사고 사례를 연구했지만 이렇게 블랙박스가 작동되지 않아 기록이 안 된 것을 본 경우는 거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블랙박스는 기본적으로 항공기의 기본 데이터가 들어가는 FDR(Flight Data Recorder)과 CVR(Cockpit Voice Recorder)이라는 장비가 있다"며 “블랙박스는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강도도 굉장히 강하다. 중력 가속도의 3400배를, 1100도에서 1시간을 견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Cockpit Voice Recorder 같은 경우는 여러 가지 음향이 녹음이 되는데 조종사와 관제사와 대화, 조종사끼리 대화, 조종사와 객실 승무원 또는 방송, 이런 것들이 다 녹음이 된다. 또 기본적으로 항공기 안에서 일어나는 소음들이 다 녹음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강한 블랙박스 장비에서 녹음이 안 된 상황에 대해 권 교수는 "30년 이 안전을 연구했는데 거의 처음 듣는 케이스다"라고 밝혔다. 그는 "FDR은 좌측 엔진에서 전원을 받고 CVR 같은 경우는 우측 엔진에서 전원을 받는다"며 "결국 두 엔진 모두 기능을 상실했다고 밖에 볼 수가 없다"고 진단했다. 또 두 엔진이 모두 고장날 확률은 700만 분의 1이라며 “많은 사고 사례를 연구했지만 이렇게 블랙박스가 작동이 안 돼서 기록이 안된 것을 본 경우는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권 교수는 비행기의 보조 엔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보조 배터리가 하나의 엔진"이라며 "CVR의 전원을 10분 정도로 전원을 공급해줄 수 있는 보조 배터리(RIPS)를 장착하도록 한다”면서도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의) 비행기는 해당 규제 이전에 만들어진 항공기”라고 지적했다. 권 교수는 사고 당시 조종사의 대처에 대해 "속도가 워낙 빠르기에 조류를 봤을 경우에 이미 늦었다고 볼 수 있다"라며 동체 착륙 상황 속 다른 장치를 조정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유족 모욕한 2명 검거
사회 전국 2025.01.13 12:58:36전남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유족을 모욕한 남성 2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모욕 혐의로 20대 남성과 40대 남성을 붙잡아 수사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참사 발생 후 인터넷 게시판 등에 참사 희생자 유족을 향해 보상금과 관련된 조롱을 하거나 모욕하는 글을 올린 혐의다. 부산경찰청은 이달 초부터 경찰청으로부터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을 모욕하는 악성 게시물과 댓글 4건 이상을 배당받아 수사하고 있다. -
[속보]전국 공항 방위각 시설에 콘트리트 지지대 8곳…“연내 개선 완료 목표”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01.13 12:25:06 -
LH,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 지원 성금 2억 원 기부
부동산 분양 2025.01.13 10:41:42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피해자와 유가족 지원을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2억 원을 기탁했다고 밝혔다. 이번 성금은 LH 나눔기금 1억 원과 LH 사회공헌 기부금 1억 원을 더해 마련됐다. 성금은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유가족들의 생활 안정과 피해복구 지원 등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LH 관계자는 "불의의 사고로 큰 슬픔에 빠진 유가족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며 "LH 임직원은 이번 사고로 희생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마음 깊이 애도를 전한다"고 말했다. 한편 LH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마련하는 LH 나눔기금은 매년 재난 등으로 어려운 환경에 처한 이웃을 돕는 데 사용되고 있다. 지난 2023년에는 지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시리아지역에 1억 4000만 원을 후원했으며, 같은 해 국내 집중호우 피해지역에도 1억 원을 기부한 바 있다. -
세월호·10년 후 제주항공 참사에도 유가족 곁에는 한의사…전남도의원 ‘○○○’
사회 전국 2025.01.13 09:24:02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2024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진도체육관에서 그의 모습은 무안국제공항에서도 판박이었다. 조옥현 한의사. 전남도의원(더불어민주당·목포2) 전남 목포 출신인 그는 언제나 서민 곁에서 현장 중심 의정활동을 펼치며 일 잘하는 의원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 “또 다시 이런 일이 없길 바랬는데….” 지난해 12월 29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179명이 숨지며 무안국제공항에 머물러야 했던 유가족들. 이 현장에는 자발적으로 모인 수천 명의 봉사자들은 식사와 생활필수품 지원에 힘썼고, 의사와 약사, 변호사 등 직능단체는 전문 분야를 살려 이들을 도왔다. 무안국제공항 1층 대합실 한편에 마련된 의료지원 센터에는 의사, 한의사, 약사, 간호사 등 총 594명의 지원 인력이 유가족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했다. 이 부스에서 양·한방 진료를 받은 환자만 수천 여명. 유가족과 재난 대응 공무원 등 100여 명은 사고 트라우마 등을 호소하며 심리 상담을 받았다. 이곳 부스에는 낯익은 얼굴이 있었다. 한의사 출신 조옥현 전남도의원이다. 그는 극구 인터뷰를 사양했다. 현장을 찾는 사람들을 돌보기에 정신이 없어 보였다. 잠시 숨 고르기를 하고 있는 그를 다시 만났다. 조 의원은 “저 뿐만이 아닌 이곳 무안공항에서 많은 사람이 각자의 역할을 하고 계신다”며 “세월호 때도, 지금도 정치인이기도 하지만, 의료인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을 당연히 하는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공항에서 진료가 끝나고 다음날 전남도의회에서 조옥현 의원을 다시 만났다. 잠시 나마 그의 숨은 사연을 들을 수 있었다. 붙잡고 있기가 미안할 정도로 그는 다시 무안국제공항으로 가야 한다고 한다. 그는 그랬다. 세월호 참사 당시. 유가족을 진료하는데 진심을 다했고, 현재는 의료인이 아닌 또 다른 가족으로 만남을 갖고 있다. 그는 당시 목포 신항에 임시거처로 마련된 컨테이어에서 생활하는 유가족들을 찾아 육체적 고통은 물론 마음의 상처를 보듬어주는 역할을 했다. 거리감을 뒀던 유가족들도 그를 가족으로 느끼며 각종 상담 창구로 조 의원에게 다가섰다. 지난 1일부터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을 상대로 의료지원을 해오고 있다는 조옥현 의원. 새해 첫날부터 시작된 진료는 이른 아침부터 새벽까지 이어지고 있다. 개인 연차를 쓰고 온 공보의들이 교대해가며 조 의원은 함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조옥현 의원은 “목포시민들이 일 열심히 하라고 의회로 불러준 만큼 의정활동에 따른 봉사활동에 많은 제약이 따르지만, 여건이 허락하는 한 유가족들의 슬픔과 아픔을 우선적으로 치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민과 약자 입장을 대변하며 초심을 잃지 않고 있는 조옥현 의원. 그에 대한 정치적인 평가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11대 전남도의회에 입성과 동시 전남 발전을 물론 자신의 지역구인 목포 지킴이로 이름을 날리더니, 12대 전남도의회에서는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현장 중심 의정활동을 펼치며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의정대상을 평가하는 각종 공모에서 ‘조옥현’ 이름 석 자는 빠지지 않았다. 제16회 우수의정대상’, 한국유권자중앙회 주관 ‘2024 정명 의정대상’, 한국공공사회학회 주관 ‘공공 2024 대한민국 공공성 실천대상’ 광역의원 의정대상, 전라남도 ESG협회 주관 ‘전라남도 ESG 시민대상’ 등을 수상했다. -
'체포 불응' 尹, LA산불에 위로…"韓정부 지원해야"
정치 정치일반 2025.01.13 08:00:11체포영장 집행에 불응한 채 한남동 관저에 칩거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대형 산불과 관련해 “하루속히 산불이 진화되고 피해가 복구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미국 LA 대형 산불로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적었다. 윤 대통령이 SNS에 글을 올린 건 지난달 29일 제주항공 무안참사 이후 15일 만이다. 윤 대통령은 “강한 돌풍으로 진화에 어려움이 크고 피해가 계속 확산되고 있다고 하니 너무나 안타깝다”며 “미국 국민 여러분께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썼다. 윤 대통령은 “미국은 대한민국이 가장 어려웠던 시절에 우리의 손을 잡아주었던 소중한 동맹”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LA는 전세계에서 우리 교민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곳”이라며 “도움이 필요하다면 정부 차원에서 지원을 하고 우리 교민 피해를 막는 데도 최선을 다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했다. 미국 정부는 윤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잘못됐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에 대해 “충격적이었으며 나는 그것이 잘못됐다고 생각했다”며 “이제 헌법적 절차대로 진행되는 것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이 한미동맹에 대해 지속해 헌신하는 더 강한 민주적 국가(democratic institution)로 이번 사태에서 빠져나올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12일 용산 대통령실을 방문해 대국민 담화를 녹화한 이후 한달째 관저에서 칩거 생활 중이다. 헌법재판소는 오는 14일을 탄핵심판 첫 변론기일로 잡았으나 윤 대통령은 신변안전을 이유로 첫 변론에는 출석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이번주 윤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나설 전망이다. -
"잘하면 50만원 아끼겠네"…제주항공 탑승객들 "티켓 취소하고 다시 끊을까"
문화·스포츠 라이프 2025.01.12 15:55:59제주항공이 무안공항 사고 후속 조치로 항공권 무료 취소를 시행하자 여행객들이 가격을 비교한 뒤 취소하는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고객 불안 해소를 위해 지난해 12월 29일 이전 예매한 3월 29일까지의 모든 노선 항공권에 대해 전액 환불을 제공하기로 했다. 환불 신청은 이달 31일까지 가능하다. 이에 온라인 여행 커뮤니티에서는 기존 예약 항공권과 현재 시세를 비교해 재예매를 고려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한 네티즌은 "성인 2명 기준 50만원 차이가 나서 취소 후 재예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항공의 고객 선수금은 약 2606억원으로 국내 LCC 중 최대 규모다. 선수금은 고객이 미리 결제한 항공권 대금으로, 항공사의 중요한 유동성 자산으로 활용된다. 사고 직후인 지난해 12월 29일부터 30일까지 하루 만에 6만8000여건의 항공권이 취소됐다. 업계는 이달 말까지 취소 수수료 면제 기간이 이어짐에 따라 취소 건수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사고 여파로 불안감이 있지만, 오히려 정비 강화로 안전성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도 공존한다"며 "취소된 항공권은 새로운 고객들이 구매하고 있어 수요는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여행업계는 제주항공의 무료 취소 정책이 항공권 가격 비교 구매로 이어지면서 단기적으로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제주항공 참사 3일 더 현장 수색…18일 합동추모제
사회 사회일반 2025.01.11 19:01:05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의 유류품을 찾는 추가 수색이 앞으로 사흘간 계속된다. 박한신 제주항공 참사 유족 대표는 11일 무안국제공항 대합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100m 떨어진 지점에서 기내 좌석이 발견됐는데 여기에서 반경 100m를 더 수색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좋은 날씨를 기준으로 3일 동안 수색해서 하나라도 발견되지 않으면 수색 종료를 선언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들에게 인도되지 않은 시신 일부는 합동 장례식을 위해 광주영락공원에서 화장하고 잠시 보관하겠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남은 15명의 시신 중 13명은 유가족의 뜻에 따라 합동 장례를 치르고, 나머지 2명은 유족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유류품은 신원이 확인되지 않거나 인계되지 않은 경우 추후 추모 공간에 보관될 것으로 보인다. 유족 대표단은 항온·항습이 가능한 보관 방법을 찾아달라고 당국에 요청했다. 박한신 유족 대표는 "유류품은 개별 진공 포장을 해서 한곳에 모아 따로 보관하려 한다"며 "추모 공원에 놔둘 수 있게 하는 안을 만들어달라고 부탁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오는 18일 무안국제공항에서 합동 추모제를 치르는 계획을 확정했다. 박 대표는 "활주로가 매우 춥다고 해 고령자와 어린이들을 생각해서 무안공항에서 치르고 마지막으로 사고 현장에 들어가 인사를 드리고 나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유가족 대표단은 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명칭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제기된 만큼 유족끼리 투표를 통해 정식 명칭을 정하기로 했다. 박 대표는 정부의 사고 조사에 대해 "하나의 거짓도 숨김도 없이 정확하게 해주실 거라 믿는다"며 "공정하고 투명하게 객관성 있게 판단해서 유족들에게 설명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충돌 4분 전부터 기록 중단된 사고기 블랙박스…“셧다운 가능성”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01.11 18:11:1412·29 제주항공 참사 사고기에서 수습한 블랙박스 2종 모두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에 충돌하기 직전 4분간 기록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기가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을 겪고 조종사가 조난 신호(메이 데이)를 외쳤을 즈음부터 기록이 없는 것이어서 사고 원인을 정확하게 규명하는데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항공기 양쪽 엔진 모두에 이상이 생기면서 전원이 중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했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11일 “분석 결과 조종실음성기록장치(CVR)와 비행기록장치(FDR) 모두 항공기가 충돌하기 직전 4분간 자료 저장이 중단된 것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CVR은 조종실 내 음성을, FDR은 비행 속도·고도 등 운항 관련 정보를 기록하는 블랙박스다. 사조위는 “CVR과 FDR이 중요한 자료인 것은 맞지만 항공기 사고는 이 외에도 다양한 자료 조사와 분석을 통해 이뤄진다”며 “(블랙박스에) 자료가 저장되지 않은 이유를 파악하고 사고의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사조위는 정확한 분석을 위해 두 블랙박스를 미국으로 가져가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와 합동 조사를 실시했다. FDR의 경우 저장 장치와 전원 장치가 분리된 채로 발견돼 한국에서 자료를 추출하는 작업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CVR 음성 자료는 한국에서 추출해 녹취록 작성을 마쳤으나 마지막 4분간의 기록이 확인되지 않아 FDR과 함께 미국에서 추가 분석 절차를 거쳤다. 기록이 사라진 4분은 12·29 제주항공 참사에서 사고기에 문제가 생긴 시각과 거의 일치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사고 당일 오전 8시 57분께 무안국제공항 관제사는 착륙을 시도하던 사고기에 조류 충돌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후 8시 59분께 사고기 기장은 조난 신호(메이 데이)를 외치며 복행(고 어라운드)을 통보했다. 복행은 착륙하던 항공기가 활주로에 안착하지 않고 다시 고도를 올린 뒤 한 바퀴 돌아 다시 착륙하는 것을 의미한다. 통상 복행 시에는 당초 착륙하려던 활주로와 같은 곳에 재시도하지만 사고기는 첫 시도(01활주로)와 반대 방향인 19활주로로 동체 착륙했다. 착륙 과정에서 활주로를 벗어난 사고기는 오전 9시 3분께 콘크리트로 구성된 방위각 시설 지지대와 부딪혔다. 전문가들은 블랙박스 기록이 중단된 것에 대해 사고기의 엔진 2기가 거의 동시에 기능을 상실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블랙박스는 기체로부터 전원을 공급받는데 모든 엔진이 멈추면 전원 공급이 끊기기 때문이다. 김광일 신라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두 엔진이 모두 작동하지 못해 발전기가 멈춘 것으로 보인다. 굉장히 드문 일”이라며 “항공기에는 전원 중단시를 대비한 보조 전원 장치(APU)가 있는데 작동시킬 시간적 여유가 없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보조 정원 장치가 작동하지 않았다면 객실 내부에도 전원이 공급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블랙박스 자료가 없으니)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데 시간이 상당히 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항공기 보조 전원 장치 외에도 블랙박스에 비상용 배터리를 장착하는 방법이 있지만 사고기에는 관련 장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토부와 참사 유가족은 사고의 공식 명칭으로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사용해달라고 당부했다. 무안공항 참사로 부르는 것은 특정 지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강화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
무안공항에 다시 모인 유족들…추위 속 아픔 참으며 함께 걸었다
사회 사회일반 2025.01.11 15:41:29제주항공 참사 유가족들이 11일 사고 현장인 무안국제공항에 다시 모였다. 이날 오전 유족과 자원봉사자 등 20여명은 공항 청사부터 2∼3㎞ 떨어진 사고 현장을 잇는 추모길을 걷는 추모 걷기 행사를 가졌다. 눈을 맞으며 사고 현장에 도착한 이들은 기체를 하염없이 바라보다 꽁꽁 언 손으로 인근 철조망에 검은 리본을 묶었다. 희생자 장례를 위해 흩어졌던 유가족들은 이날 유가족 총회를 연다. 2기 유가족 대표단을 구성하고 오는 18일로 예정된 합동 추모식을 비롯한 향후 계획과 일정을 논의한다. 유가족들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 회의장으로 향했다. 이들은 참사 당시의 아픔이 남아있는 공항 대합실로 들어서면서 함께 온 가족의 손을 잡거나 어깨에 기대며 서로 위로했다. 일부는 총회가 시작되기 전 미리 공항을 찾아 소유자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유류품을 확인하기 위한 셔틀버스에 몸을 실었다. 지난 4일부터 전날까지 유류품 1200여개가 사고 현장에서 수거돼 337개가 유가족에게 돌아갔다. 신원이 확인된 나머지 20여개를 제외하면 800여개의 유류품 대다수는 희생자들이 태국에서 선물로 구매한 먹거리나 훼손 상태가 심해서 주인을 확인할 수 없는 것들이다. 유가족 일부는 장례를 치르러 떠났다가 임시 텐트(쉘터)에 남겨두고 간 짐을 정리했고, 60여 세대는 쉘터를 계속 이용하기 위해 짐을 가져오기도 했다.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통합지원센터 관계자는 "정부와 지자체의 각종 지원 대책과 다양한 정책들이 유가족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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