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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필요없다"…中, AI칩 자립 속도
국제 정치·사회 2025.04.23 15:13:04중국 당국의 반도체 국산화 목표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 강화 이후 자국 인공지능(AI) 칩을 활용한 추론 AI 모델을 고도화하고 효율성 확보에 주력하는 등 기술 자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23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의 AI 기업 아이플라이텍이 중국 화웨이의 AI칩만 이용해 훈련을 거친 추론 AI 모델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아이플라이텍은 이날 업그레이드된 추론 AI 모델 ‘싱훠X1’을 선보이면서 “국산 컴퓨팅 파워로 훈련한 자급자족 대규모언어모델(LLM)”이라며 “업그레이드를 거친 후 전반적인 성능이 오픈AI의 o1및 딥시크의 R1을 따라잡았다”고 밝혔다. 싱훠X1에 사용된 AI칩은 엔비디아의 ‘A100’를 대체하기 위해 화웨이가 내놓은 ‘910B’다. 아이플라이텍 설립자인 류칭펑 회장은 “910B 칩의 효율성은 지난해 말 엔비디아칩의 20% 수준에 그쳤지만 양사가 협력해 지금은 80%까지 끌어올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이플라이텍과 화웨이는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가 강화되던 지난해 6월 이후 AI 모델 공동 개발을 발표했다. 류 회장은 중국산 컴퓨팅 플랫폼만으로 LLM을 구축해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컴퓨팅 파워에 대한 미국의 제한은 앞으로 더욱 심해질 것”이라며 “중국의 엔비디아 칩 접근이 완전히 차단된다면 중국 내 인프라로 LLM을 구축한 아이플라이텍의 노력은 중국에 중요한 안전망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에는 화웨이가 엔비디아의 AI 칩 H100 성능에 맞먹는 최신 AI 칩을 이르면 다음 달부터 고객사에 대량으로 공급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화웨이는 기존 910B 2개를 하나의 패키지로 만든 910C를 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중국 맞춤형 AI 칩 H20 수출을 막으면서 화웨이가 그 빈자리를 채울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바이트댄스와 알리바바·텐센트 등 AI 컴퓨팅 파워 수요가 급증한 중국의 기술 기업들은 일찌감치 수십억 달러 규모의 H20칩을 비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미국 정부의 수출규제가 시행되기 직전에 엔비디아에 H20칩 약 100만 개를 급히 주문했다. 약 120억 달러어치 주문량이지만 규제 전 실제 수령한 것은 수십억 달러 상당에 그친다고 닛케이는 보도했다. -
'오픈AI·딥시크 비켜'…추론 모델 선보이는 네이버, AI 에이전트 개발도 속도
산업 IT 2025.04.23 11:01:16네이버클라우드가 초거대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X 기반 추론 특화 모델을 다음 달 출시한다. 올해 초 딥시크가 추론 모델 R1가 촉발한 추론 모델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겠다는 것이다. 네이버는 추론형 AI 모델을 앞세워 인간처럼 사고하는 ‘AI 에이전트(비서)’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소버린(주권) AI 확립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23일 네이버클라우드에 따르면 하이퍼클로바X 추론 모델은 AI 생성 정보의 사실성을 측정하는 대표적인 벤치마크인 심플QA(영어)에서 90.1점을 기록했다. GPT-4o의 웹검색 특화 모델인 ‘GPT-4o-서치-프리뷰’(90.0점)과 유사한 성능을 보인 것이다. 수학과 코딩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인 매스500, 휴먼Eval에서도 모두 90점을 넘겼다. 추론형 AI 모델은 학습 기반으로 결론을 도출하는 기존 모델과 다르게 스스로 단계적 사고를 통해 최적의 해결책을 찾는다. 중국 딥시크와 미국 오픈AI, 구글 등 빅테크들이 추론형 모델을 출시했다. 국내 LG AI연구원과 업스테이지, 라이너 등도 추론형 모델 개발에 뛰어들었다. 네이버가 추론형 모델을 기반으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AI 에이전트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 추론 모델은 수학, 프로그래밍 분야에서 더 정확한 답변을 생성할 뿐만 아니라 시각 및 음성 정보 이해, 자동 웹 검색, API 호출, 데이터 분석 등 능력도 끌어올렸다. 예를 들어 하이퍼클로바X 추론 모델에 ‘제주도 서귀포 쪽에 아이들하고 갈 만한 관광지 어디 있을까? 후기 좋은 숙소도 예약해줘’와 같이 명령을 입력하면 추론 모델은 스스로 추론을 통해 답변 계획을 세운다. 추론 모델은 각 단계에서 검색 API나 숙소 예약 API를 호출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여기에 상품 구매, 업무 자동화, 스마트홈 제어 등 다양한 종류의 API를 연동하고, 정보 탐색이나 데이터 시각화처럼 AI의 기능을 확장한다. 기존에는 AI가 어떤 도구를 활용해야 하는지 사용자가 직접 지정해야 했다면 추론 모델을 통해 하이퍼클로바X가 적절한 도구를 스스로 선택하는 역량을 강화한 것이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기술 총괄은 “여러 서비스를 연결해서 문제를 스스로 알아서 일을 하는 추론 역량이 중요하다”며 “하이퍼클로바X가 할 수 있는 일은 MCP(Model Context Protocol)가 할 수 있는 일과 동일하다”고 말했다. 네이버가 선보일 음성도 인식할 수 있는 멀티모달 모델도 AI 에이전트의 편의성을 높일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버의 AI 음성 모델은 감정을 표현하는 음성 합성, 말투와 스타일을 분석하는 기능, 자연스러운 대화 흐름 등이 가능하다. 네이버는 향후 텍스트와 음성을 유연하게 넘나드는 AI 대화 모델을 개발해 더욱 진보된 음성 기반 AI 상호작용을 구현할 예정이다. 2021년 국내 최초로 초거대 AI 모델을 선보인 네이버의 AI 개발에 속도가 더욱 붙을 것으로 예측된다. 네이버는 올해 2월 개발 비용은 줄이고 성능은 더욱 높인 새로운 플래그십 모델을 개발했다. 이미지뿐만 아니라 영상도 이해할 수 있도록 시각 능력을 확장했다. 국내 다양한 스타트업과 연구기관이 상업용으로도 쉽게 하이퍼클로바X를 이용할 수 있도록 ‘초경량’ 멀티모달 모델 하이퍼클로바X시드를 구축해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AI 저변 확대를 위한 이러한 노력들이 국내 소버린 AI 생태계의 체력을 더욱 단단히 하는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생성형 AI 패러다임의 초기부터 뛰어들어, 기술 발전의 거의 모든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온 국내 유일의 기업이라고 볼 수 있다”며 “추론 모델과 AI 에이전트 등 발전 속도가 점점 빨라질수록 그동안 축적해온 기술력과 노하우가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
"파월은 실패자" 트럼프 직격에…'셀 USA' 가속 [글로벌 모닝 브리핑]
국제 국제일반 2025.04.23 06:00:00※[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트럼프가 자초한 '아멕시트' 글로벌 투자자들이 달러 자산을 팔아 치우면서 1944년 브레턴우즈 체제 이후 전 세계 기축통화로 자리 잡은 달러의 지위가 80년 만에 흔들리고 있습니다. 21일(현지 시간) 미국 자산 시장에서는 주식과 국채·달러가 동시 투매되는 ‘셀 아메리카(Sell America)’ 징후가 거세지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폭격에 이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해임까지 거론하면서 미국 정책에 대한 불신이 깊어진 탓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유무역, 중앙은행의 독립성이라는 글로벌 규범을 무너뜨리면서 미국이 스스로 만든 세계 질서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두고 ‘아멕시트(AMEXIT)’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습니다. 달러 지위가 약해지고 유로화의 위상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지만 전문가들은 달러의 패권이 다른 통화로 완전히 넘어가는 상황까지는 가기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관세 부메랑 맞은 美 사모펀드…'차이나 머니' 이탈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 국영펀드들도 미국 사모펀드 투자에서 발을 빼고 있습니다. 미국이 고율 관세를 시작으로 반도체 수출통제 등 대중 압박 수단을 총동원하자 중국도 돈줄을 끊는 방식으로 맞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읽힙니다. 중국투자공사(CIC)를 비롯한 중국 국영펀드들은 지난 수십 년간 블랙스톤·TPG·칼라일그룹 등 미국 펀드에 많은 투자를 하며 이들을 금융 산업의 주류로 끌어올렸습니다. 하지만 최근 미국과의 관계가 점차 악화하자 투자 중단 소식을 알리고 있는 것입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무역전쟁 확산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투자 지역 선택에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캐나다와 유럽의 연기금도 미국 사모펀드 투자 약정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밖에선 무역전쟁 볼모, 안에선 규제 강화…美 빅테크 ‘이중고’ 미국 ‘거대 기술기업(빅테크)’이 사면초가에 빠졌습니다. 유럽 등 해외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정책에 대한 보복 수단으로 빅테크를 표적으로 삼고 있고 자국에서는 정부의 반독점 소송이 이어지는 탓입니다.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21일(현지 시간) 차량 공유 업체 우버가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소비자를 기만했다며 우버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트럼프 집권 2기 들어 미 행정부가 빅테크를 대상으로 제기한 첫 번째 소송이지만 이미 애플과 메타·구글·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들은 모두 미 행정부가 제기한 반독점 송사에 휘말린 상태입니다. ‘딥시크 모멘트’로 상징되는 중국 테크 업계의 무서운 추격을 받는 미국 빅테크가 국내·외에서 규제 압박까지 받으면서 향후 쉽지 않은 경영 환경에 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화웨이, 美제재에 반격…'엔비디아 H100'급 AI칩 양산 화웨이가 미국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 H100 성능에 맞먹는 최신 AI 칩을 다음 달부터 대량으로 자국 내 기업들에게 공급한다고 알렸습니다.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중국 맞춤형 AI 칩 H20 수출을 막으면서 화웨이가 그 빈자리를 채울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화웨이가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만 화웨이의 기술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은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상하이서 미래차 경쟁 격돌…글로벌 신차 100종 쏟아져 세계 최대 자동차 전시회로 꼽히는 상하이모터쇼(오토상하이)가 오는 23일 막을 올립니다. 지리와 비야디(BYD) 등 신흥 주자에 맞서 도요타·폭스바겐 등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이 최첨단 전기차를 경쟁적으로 선보이면서 100종이 넘는 글로벌 신차가 베일을 벗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모터쇼가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의 중국 시장 재진입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았습니다. BYD 등 신흥 주자에 밀리며 폭스바겐 등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올해 31% 수준에 그쳤는데요, 이는 2020년 64%에서 절반 이상 쪼그라든 수준입니다. '세금피난처'였던 아일랜드, 관세 지뢰밭 됐다 21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EU 국가 가운데 트럼프 관세 리스크가 가장 큰 곳으로 아일랜드를 지목했다. 글로벌 기업들의 세금 피난처로 유명했던 아일랜드에 화이자·존슨앤드존슨 등 글로벌 제약사들의 주요 생산기지가 자리 잡고 있는데 미국은 물론 유럽연합(EU)의 관세전쟁 타깃으로 아일랜드가 꼽혔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일랜드가 미국 제약 산업을 장악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제약 생산을 미국으로 되돌려야 한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이에 미 제약사들은 올 2월 일라이릴리(270억 달러)를 시작으로 머크(10억 달러), 존슨앤드존슨(550억 달러), 노바티스(230억 달러) 등 잇따라 미국 내 개발·제조 시설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
밖에선 무역전쟁 볼모, 안에선 규제 강화… 美 빅테크 사면초가[글로벌 왓]
국제 기업 2025.04.22 17:31:52미국 ‘거대 기술기업(빅테크)’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유럽 등 해외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정책에 대한 보복 수단으로 빅테크를 표적으로 삼고 있고 자국에서는 정부의 반독점 소송이 이어지는 탓이다.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21일(현지 시간) 차량 공유 업체 우버가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소비자를 기만했다며 우버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우버의 유료 구독 서비스 ‘우버원’이 구독 시 월 25달러 할인 혜택이 있다고 광고했지만 이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았고 고객의 동의 없이 구독 요금을 부과했다는 것이 FTC 측의 설명이다. 우버 측이 사용자의 구독 취소를 막기 위해 취소 과정을 일부러 복잡하게 만들었다는 혐의도 추가됐다. 이에 대해 우버 측은 “소비자 동의 없이 서비스 가입이나 요금 청구를 한 적이 없으며 해지도 20초 이내에 완료된다”고 반박했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집권 2기 들어 미 행정부가 빅테크를 대상으로 제기한 첫 번째 소송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대선 후보 시절부터 친기업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와 달리 빅테크에 대한 규제 강도를 낮출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번 FTC의 우버 제소로 미 행정부 내에 빅테크 규제 기조가 유지되고 있음이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취임식에 수백만 달러의 기부금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과 눈도장을 한 번이라도 찍기 위해 앞다퉈 백악관으로 달려갔지만 관계를 개선하는 데는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앤드루 퍼거슨 FTC 위원장은 우버를 제소하면서 “트럼프 행정부하에 FTC는 미국민을 대신해 (빅테크 독점과) 싸우고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애플과 메타·구글·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들은 예외 없이 미 행정부가 제기한 반독점 송사에 휘말린 상태다. 모두 테크 업계를 강도 높게 압박했던 바이든 행정부 때 제기된 소송들이다. 이날도 워싱턴 연방법원에서는 구글의 검색엔진 시장 독점을 해소하기 위한 재판이 열렸는데 지난해 8월 구글의 인터넷 검색 시장 지배력이 ‘불법 독점’이라는 판결이 나온 데 따른 후속 절차다. 향후 3주간 진행될 예정인 이번 재판의 결과에 따라 구글은 브라우저 크롬을 매각해 90%에 달하는 검색 시장의 지배력을 잃을 수도 있다. 구글은 이미 이달 17일 다른 재판에서 온라인 광고 기술(광고 서버·거래소 분야) 독점 혐의가 인정돼 패소했고, 이에 관련 사업을 재편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 이런 가운데 유럽연합(EU)은 빅테크 규제 강화를 미국의 관세 공세에 대한 대응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경고 수위를 높이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EU는 애플과 메타, X(옛 트위터), 틱톡 등 기업의 출신국이나 경영진이 누구인지에 관심이 없다”며 “(이들 기업에) 규칙을 공정하고 비례적으로, 편향 없이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EU 집행위원회가 애플과 메타를 상대로 진행한 디지털시장법(MDA) 조사 결과 발표 일정을 미룬 것을 두고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의식한 카드’라는 해석이 나오자 이를 반박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폴리티코는 ‘기업의 출신국을 따지지 않고 비례적으로 규칙을 적용할 것’이라는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의 언급에 대해 “EU가 미국 빅테크에 대한 디지털 규제를 집행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앞서 이달 FT와의 인터뷰에서도 “90일 동안 상호관세를 유예한 미국과의 협상이 실패로 돌아가면 (빅테크 포함) 서비스 분야로까지 보복 범위를 확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못을 박았다. 업계에서는 산업적으로는 ‘딥시크 모멘트’로 상징되는 중국 테크 업계의 무서운 추격을 받는 미국 빅테크가 국내·외에서 규제 압박까지 받으면서 향후 쉽지 않은 경영 환경에 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美 관세 두렵지 않아…슈로더 유로 증권펀드, 올 1분기 수익률 9.1% 달성
증권 국내증시 2025.04.22 10:42:33슈로더투자신탁운용이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 전반에 투자하는 ‘슈로더 유로 주식펀드’가 올 1분기 9.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최근 1년 수익률은 13.3%다. 슈로더 유로 주식펀드는 해외에서 운용되는 피투자역외펀드 ‘슈로더 ISF 유로 주식 펀드(Schroder ISF EURO Equity)’ 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다. 유럽경제통화연맹(EMU)에 소속된 유로존 국가들의 중대형주는 물론 소형주까지 폭넓게 편입한다. 지난달 말 기준 해당 펀드의 국가별 투자 비중은 독일(27.4%), 프랑스(17.0%), 이탈리아(12.2%), 스웨덴(8.2%), 스페인(6.8%) 순이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산업재, 금융, 정보통신(IT)·헬스케어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으며, 대표 편입 종목으로는 최근 독일 증시 시가총액 1위로 올라선 AI 기업 SAP, 프랑스의 다국적 보험회사 AXA, 네덜란드의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 프랑스의 대형 다국적 은행 BNP 파리바, 네덜란드의 반도체 제조용 광학 노광 공정 장치 생산 기업 ASML 등이 있다. 이달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조치로 전 세계 증시가 부진한 상황 속에서도 유럽 국가들의 피해는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평가다. 슈로더 코리아 관계자는 “유로존 증시는 일시적 하락을 경험하고 있으나 수출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지역에 비해 관세 충격이 비교적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은행·헬스케어·유틸리티·방위 산업 등 방어적 섹터가 상대적으로 불확실성에 대한 저항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틴 스캔버그(Martin Skanberg) 슈로더 유럽주식 펀드 매니저는 “올해 들어 시장이 여러 요인으로 급격한 전환과 변동성을 경험하고 있는 가운데 딥시크의 저비용 AI 모델 출시 소식이 미국 대형주에서 다른 투자처로 전환 필요성을 일깨우는 한편, 유럽 국가들의 방위비 확대 기대감이 유럽 방위 산업에 호재로 작용함에 따라 펀드 내 방산 기업에 대한 비중을 확대하여 운용 중”이라고 밝혔다. -
수익률 7% 달성 후 채권 투자로 전환…한투운용, 中 AI 빅테크 목표전환형 펀드 출시
증권 국내증시 2025.04.22 10:18:37한국투자신탁운용이 중국의 대표적인 기술 기업과 국내 채권에 동시 투자하는 ‘한국투자차이나빅테크와AI주도주목표전환’ 펀드를 출시한다고 22일 밝혔다. 해당 펀드는 오는 29일까지 KB국민은행에서 가입이 가능하다. 한국투자차이나빅테크와AI주도주목표전환 펀드는 중국 대표 거대 기술 기업(빅테크)와 인공지능(AI) 관련 기업 주식에 40% 이내로 투자하고, 국내 채권에 60% 이상을 투자해 자본수익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자체 AI모델을 활용해 중국의 대표 빅테크&AI 관련 종목을 추출하고 분야별 시장점유율 분석 및 산업 리서치를 토대로 △성장성 △시장 장악력 △대표성 관점에서 개별 종목을 평가한다. 이 과정을 거쳐 중국의 기술혁신과 성장을 주도하는 종목을 25개 내외로 선별한다. 포트폴리오는 시장 상황과 산업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코어(Core) 포트폴리오와 전략(Strategy) 포트폴리오로 구분해 관리한다. 코어 포트폴리오에는 자체 선정한 중국판 매그니피센트7(M7) 기업인 △알리바바(클라우드) △텐센트(플랫폼) △JD닷컴(이커머스) △바이두(생성형AI) △BYD(자율주행) △캠브리콘(AI반도체) △샤오미(웨어러블)를 70% 비중으로 편입한다. 전략 포트폴리오에는 차세대 빅테크 리더 기업인 △핀둬둬(이커머스) △SMIC(파운드리) △화훙반도체(파운드리) △웨이얼반도체(팹리스) 등을 30% 비중으로 편입하며 시장 상황에 따라 종목 편입 및 편출 등이 자유롭다. 채권 자산은 △수익성 △안정성 △비용 등 요인을 파악해 최적의 단기채권 상장지수펀드(ETF) 및 머니마켓펀드(MMF), 환매조건부채권(RP) 등 유동성 자산을 선정하고 투자한다. 채권 이자와 더불어 금리 인하 시 수익을 더해 펀드 안정성 강화를 지향한다. 해당 상품은 ‘목표전환’ 펀드라는 성격에 따라 설정 후 목표수익률(7%)을 달성하면 '운용 전환’을 하게 된다. 기존 자산을 모두 매각하고 국내 채권 관련 집합투자증권 및 유동성 자산에 투자해 상환 때까지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하기 위함이다. 최대한 안전 지향 운용을 위해 평균 잔존만기(듀레이션)가 더 짧은 초단기채 ETF 및 안정성 및 유동성이 강화된 자산에 투자할 예정이다. 펀드 운용기간도 목표수익률 달성 시점에 따라 상이하다. 달성 시점에 따라 △최초 설정일로부터 1년(6개월 이내 달성 시) △펀드 전환 후 6개월(6개월 경과 후 달성 시) △3년(목표수익률 미 도달 시)로 나뉜다. 김원재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주식운용부 책임은 “최근 중국은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심화된 미중 핵심산업 경쟁에 따라 중국 내 신성장 산업 경쟁이 확대되고 규제는 완화됐다”며 “중국 정부는 딥시크 등장 이후 AI 분야에서 미중 격차 축소를 확인해 민영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 빅테크 기업 부양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
中 이어 日 '양복' 입고 찾은 젠슨황 "日 AI 개발 유리한 위치"
국제 국제일반 2025.04.21 21:51:09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에 이어 일본을 찾아 인공지능(AI) 분야에서 글로벌 협력 관계를 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고율 관세 및 대(對)중국 AI 칩 수출통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아시아 핵심 시장을 직접 괸리하는 전략적 행보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이날 관저에서 황 CEO를 만나 AI 개발의 중요성 등을 주제로 회담했다. 이 자리에서 이시바 총리가 “로봇 기술을 인간 행복에 활용하기 위해 미일 협력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정부가 어떤 지원을 하면 좋을지 의견을 듣고 싶다”고 말하자 황 CEO는 엔비디아가 그동안 일본 기업과 진행해온 협력 내용을 언급하며 “AI 로봇이 일본 기업에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CEO는 이시바 총리를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AI가 앞으로 의료·제조·교육·농업 등 모든 산업을 혁신적으로 바꿔 그것이 어떻게 변화해갈지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회담에서 황 CEO가 “일본이 다양한 산업을 변화시킬 AI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새로운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로봇 공학과 산업 제조 분야에서 쌓아온 기술력을 고려하면 일본이 AI 개발에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황 CEO는 설명했다. 황 CEO는 최근 미국의 고율 관세 및 대중 수출 규제 강화 속에서도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시장에서의 네트워크를 다지는 등 전략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황 CEO는 엔비디아의 AI 칩인 H20이 미 상무부의 대중 수출 허가 품목에 포함되는 등 대중 수출 규제가 강화된 직후인 이달 17일 중국 베이징을 전격 방문했다. 당시 황 CEO는 중국의 ‘경제 차르(최고 실권자)’로 불리는 허리펑 경제 담당 부총리, AI 회사 ‘딥시크’의 창업자 량원펑 등을 만나는 등 광폭 행보를 했다. 황 CEO는 미국의 규제 발표에도 “흔들림 없이 중국에 서비스할 것”이라며 중국 시장에 적극적인 구애 신호를 보낸 바 있다. 중국 방문에 이어 찾은 일본 역시 엔비디아가 공을 들이는 시장 중 한 곳이다. 엔비디아는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그룹을 중심으로 일본과의 협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엔비디아의 블랙웰 반도체를 탑재한 일본 내 최고 성능의 AI 슈퍼컴퓨터를 만들 계획을 발표한 바 있으며 양 사는 AI 통신망(AI 랜) 구축 등에서의 협력도 논의해왔다. 이번 중국과 일본 방문에서 황 CEO는 무더운 여름에도 고집하던 트레이드 마크인 ‘검정 가죽 재킷’을 벗고 짙은 색 양복에 넥타이를 맨 모습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
[단독]진격하는 中 테크…15개월만에 '차이나 ETF' 등장
증권 국내증시 2025.04.21 17:54:35중국 인공지능(AI) 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이르면 다음 달 한국거래소에 상장한다. 상품명에 ‘중국’이나 ‘차이나’가 들어간 ETF가 출시되는 것은 지난해 1월 ‘에셋플러스 차이나일등기업포커스10액티브’ 이후 15개월 만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에다 ‘딥시크(DeepSeek)’의 등장으로 투자 자금이 중국으로 빠르게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최근 중국 본토, 홍콩, 대만 등 세 국가의 AI 산업 전반에 투자하는 ‘TIMEFOLIO 차이나AI테크액티브’ ETF의 표준 코드 발급을 마쳤다. 산업 환경이 급속히 변화하는 AI 기술 특성을 고려해 해당 ETF를 액티브 방식으로 운용할 방침이다. 국내 ETF 시장점유율이 30%를 웃도는 대형 운용사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샤오미·알리바바 등 중국 10개 빅테크 기업 ‘테리픽10(Terrific10)’ 중심의 테마형 ETF 출시를 검토 중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국내 운용사들 간 중국 ETF 출시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술주 상승세의 온기가 중국 증시 전반으로 퍼져나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국내 운용사 다수가 중국 ETF 출시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중국 AI 산업의 잠재력과 향후 성장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린 결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증시 고점 부담이 상당한 와중에 올해 초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과 딥시크의 등장은 중국 증시에 대한 투자자의 인식을 완전히 뒤바꿔놓았다”고 말했다. -
'M7' 주춤하자 '테리픽10' 급부상…올 中주식 7500억 순매수
증권 해외증시 2025.04.21 17:43:41국내 운용사 다수가 중국 투자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에 관심을 보이는 건 올해 국내 투자자들이 중국 증시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투자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 증시가 좀체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새로운 투자처로 중국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딥시크 출현을 계기로 미국 대형 기술주 ‘매그니피센트7(M7)’의 대항마로 중국 기술주 ‘테리픽10(T10)’이 떠오른 점도 투심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해석된다. 21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국내 투자자들의 중국 본토와 홍콩 주식 거래 건수는(매도와 매수 합계) 총 2만 9554건으로 2022년 6월 3만 479건 이후 34개월 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올해 중국 주식 월평균 거래 건수도 지난해 9644건 대비 30% 가까이 오른 1만 2314건을 기록하며 2022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순매수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은 올 들어 4개월여간 중국 본토와 홍콩 주식 7507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매도 우위를 보이며 총 1조 3926억 원어치의 중국 주식을 팔아치운 모습과는 대비되는 양상이다. 올 초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등장으로 미국 ‘예외주의’의 균열이 발생했다는 평가다. 미국 대형 기술주 ‘매그니피센트7’이 올해 주춤하며 빈틈을 보이자 비야디(BYD),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 대표 기술주 10종목을 가리키는 ‘테리픽10’이 치고 올라오고 있다. 실제 미래에셋운용 자료에 따르면 단순(동일 가중) 평균값 기준으로 올 들어 이달 18일까지 테리픽10의 수익률은 15.1%로 같은 기간 매그니피센트7이 기록한 -22.1%를 37%포인트 넘게 웃돌았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기술주를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2007년 전 세계 증시 급락 속 중국 주식 투자를 이행했던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지난해부터 미국 주식 쏠림 현상을 경계하며 “가격과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 중국 업체들이 급부상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투자 열풍에도 불구하고 최근 중국 증시 상승세는 미중 갈등으로 한풀 꺾인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에 맞서 중국이 모든 미국산 수입품에 34%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자 시장이 발작하며 주가가 급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이달 7일 전날 종가 대비 7% 넘게 급락하자 ‘한화차이나H스피드업(9.87%)’ ‘DB차이나바이오헬스케어(9.45%)’ ‘미래에셋차이나H인덱스(8.37%)’ 등 중국 펀드 모두 연초 이후 수익률이 한 자릿수로 추락했다. 대중 관세율 145% 공포에도 시장 전문가들은 여전히 중국 시장의 전망이 밝다고 평가했다. 오히려 이를 저점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수출 비중이 19% 선인 데다 이 중 대미 수출 비중이 15%에 불과해 타격이 우려보다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정부가 적극적인 내수 부양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는 점도 높이 평가했다. 중국의 올 1분기 GDP 성장률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고 지난달 산업 생산과 소매 판매 등 경제지표가 잇달아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 역시 긍정적인 신호라는 설명이다. 오혜윤 한국투자신탁운용 해외비지니스 담당은 “미국 관세에 맞서 자체적인 경제 성장 동력을 찾아가고 있는 중국 증시는 현재 최악의 시기는 지났다고 볼 수 있다”며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소비 부양과 민간 테크 지원 등이 고용지표 개선과 소득 증대를 끌어내며 경제 선순환을 이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술주의 온기가 소비재 업종으로 확산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중국 소비 상황을 가늠해볼 수 있는 전자상거래 기업은 호실적을 기록 중이다. 실제 중국 전자상거래 2위 기업 징동닷컴은 지난해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105억 위안(약 2조 42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수 경기(유동성, 물가, 소매 판매)와 소비 여건(정책, 심리, 자산 효과)은 2026년까지 계속 회복이 예상된다”며 “중국 소매 판매는 향후 2년간 평균 5% 성장을 전망한다”고 강조했다. -
美폭탄 관세에…휴지부터 자동차까지 '사재기' 나섰다
국제 정치·사회 2025.04.21 05:50:00※[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가격 뛸라”…美, 자동차까지 사재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에 미국 소매시장에서는 이른바 ‘관세 사재기’ 조짐이 확연하다는 소식입니다. 관세로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이는 품목 중 유통기한이 긴 제품군을 중심으로 미리 쟁여놓는 움직임이 미 전역에서 포착되고 있습니다. 특히 25%의 관세가 발효된 자동차의 경우 차 값이 본격적으로 오르기 전에 구매하는 ‘막차 수요’도 몰리고 있습니다. 이 같은 현상은 통계에서도 포착되고 있는데요. 미국의 3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4% 증가해 예상(1.3%)을 웃돌았습니다. 특히 자동차 및 부품이 2월보다 5.3% 증가하며 전체 지표를 견인했습니다. 관세가 신차 가격을 밀어 올릴 것으로 보이면서 중고차 가격도 덩달아 상승 중입니다. 미국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 카그루스에 따르면 미국 평균 중고차 가격은 17일 기준 2만 7609달러로 지난해 11월 22일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관세협상 앞둔 EU·日, 빅테크 제재 늦추고 車검사 간소화 미국과 본격적인 관세 협상 테이블에 앉은 유럽연합(EU)과 일본이 교섭 카드 확보에 나섰습니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당초 15일 애플과 메타를 상대로 진행한 디지털시장법(DMA) 조사 결과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었는데요. 그러나 전날 미국과의 관세 협상 일정이 갑작스레 잡히면서 집행위는 DMA 조사 발표 일정을 연기했습니다. 본격적인 협상 개시 국면에서 미국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일본 정부는 이르면 이달 중 미국과 2차 관세 협상을 앞두고 미국산 쌀 수입 확대와 자동차 검사 간소화 등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에서 미국 자동차를 수입할 때는 차량 전면과 측면 충돌 시 탑승자 안전 확보 여부 확인 시험 등 까다로운 항목이 많아 ‘불리한 부담’이 됩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안전 기준은 지금까지 미국과 일본 간 중요한 무역 의제로 다뤄져 왔습니다. 한편 대만은 미국 관세정책으로 피해를 입은 기업들에 880억 대만달러(약 3조 8800억 원) 규모의 지원안을 21일 발표할 예정입니다. TSMC 등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에 단기 충격을 완화하고 산업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트럼프 관세에 美증시 전망 '곤두박질'…월가 "中필수재로 갈아타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 관세 행보가 연일 이어지자 월가 은행들이 미국 증시 전망치를 줄줄이 낮추고 나섰습니다. 주요 투자은행(IB)들은 글로벌 경제 불안에 방어적 성격을 갖는 아시아 국가의 필수소비재에 관심을 두라고 조언했습니다. 19일(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부과한 2일 이후 JP모건·뱅크오브아메리카·에버코어ISI 등 IB 10곳 이상이 연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전망치를 내려잡았다고 보도했는데요. 실제 이달 3~17일 S&P500지수는 6% 이상 급락해 5282.70까지 떨어졌습니다. 월가 은행들은 그간 시장을 지배했던 인공지능(AI) 등 미국의 기술 성장주 대신 중국 등 아시아 필수소비재 투자를 통해 글로벌 무역전쟁을 피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아시아 국가들이 내수 부양에 더 신속하게 나선 까닭에 미국·유럽 소비재 종목보다 더 나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트럼프 관세 폭탄에 中 수출 공장 강제휴업 속출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이 본격화하면서 사실상 양국 교역은 중단된 상태입니다. 세계 최대 제조업 밀집지이자 세계 최대 도매시장인 중국 저장성 이우에서는 미중 관세전쟁 후 미국 바이어가 사라졌으며 주요 수출 품목인 의류 등의 주문은 전면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우한국인상회를 이끌고 있는 이상조 회장은 2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미국발 관세 때문에 한국 상인들의 수출길이 완전히 막혔다”며 “상인들 사이에서는 ‘이러다 다 죽는다’는 위기감이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우 시장에는 약 7만 5000개의 점포에 20만 명의 종사가가 상주하며 거래되는 품목만 180만 종에 달합니다. 이미 수출 계약을 했지만 미국으로 제품을 보내게 되면 제품 가격이 2배를 넘는 만큼 바이어들이 물건을 보내지 말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인데요.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잔뜩 쌓인 완제품이 부식되거나 포장이 상할 수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계절을 타거나 유행하는 상품은 시간이 지나면 쓸모없게 됩니다. 이 회장은 “상황이 언제 끝날지 몰라 대책 없이 막막하다”고 토로했습니다. 中 ‘휴머노이드 굴기’…올해 글로벌 생산량 절반 넘을 듯 19일 관영 차이나데일리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총 82억 4000만 위안(약 1조 6000억 원) 규모의 휴머노이드 1만여 대를 생산해 글로벌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차이나데일리는 “중국 로봇 업계는 제작 비용 감소와 생태계 성숙으로 중국의 올해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이 파일럿 프로젝트에서 대규모 상용화로 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2030년까지 중국 휴머노이드 시장 규모가 1038억 위안(약 20조 2470억 원)으로 커져 세계 점유율의 약 45%를 차지할 것이라는 관측 역시 눈길을 끄는데요. 반도체 및 AI 분야 연구 분석 기관인 세미어낼리시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기술기업들이 중국 경쟁사에 밀려 뒤처질 위기에 처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딥시크가 오픈AI의 챗GPT 개발비의 약 5%에 불과한 비용으로 챗GPT에 맞먹는 AI 모델을 개발한 것처럼 중국산 휴머노이드 로봇들은 경쟁사 제품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는 진단입니다. -
[여명] ‘예정된 전쟁’ 승자와 패자 그리고 전리품
국제 정치·사회 2025.04.20 18:16:00‘예정된 전쟁(Destined for War)’이 결국 발발했다. 그레이엄 앨리슨 하버드대 교수는 2017년 동명의 저서를 통해 패권국인 미국과 도전국인 중국의 갈등이 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포문을 열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맞받아치면서 미중 무역전쟁은 날로 격화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에 145%, 중국은 미국에 125%까지 관세율을 올려 사실상 양국 교역은 단절된 상태다. 급기야 세계무역기구(WTO)는 올해 글로벌 상품 무역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0%에서 0.2%로 대폭 낮췄다. 트럼프의 구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와 시진핑의 강령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 정면충돌하는 양상이다. 트럼프 2기에 펼쳐지는 무역전쟁의 양상은 1기 때에 비해 훨씬 거칠고 강도도 세다. 관세와 비관세 장벽이 결합한 ‘하이브리드 통상전쟁’은 미중 무역전쟁 2라운드의 달라진 풍경이다. 협상을 종용하는 미국의 압박에 중국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희토류 수출 통제, 위안화 절하 등 보복 카드를 하나씩 꺼내놓고 있다. 홍콩발 미국행 소포 접수가 중단됐고 중국 항공사들의 보잉 항공기 인도가 금지됐다. 특히 소포 접수 중단은 알테쉬(알리·테무·쉬인) 직구를 이용하는 미국 소비자들의 불편을 극대화한 조치라는 점에서 허를 찌른 묘수라는 평가도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도 연일 강공 모드다. 관세로 시작한 대중국 압박 전선을 해운과 코로나19 기원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 코로나19 기원 문제는 중국 정부가 ‘아킬레스건’으로 여기는 사안이다. 최근에는 엔비디아와 인텔의 인공지능(AI) 칩 중국 수출 제한을 강화한 데 이어 의회와 함께 중국 AI 딥시크를 겨냥한 제재에도 나섰다. 하지만 중국의 기술 발전과 독자 생태계 구축을 촉진하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점은 딜레마다. 관세장벽이 높아질수록 탄탄한 내수를 앞세운 중국 빅테크들의 기술 자립이 속도를 낼 수 있어서다. 실제 AI 기술 격차는 빠르게 줄고 있다. 미 스탠퍼드대 ‘AI 인덱스 보고서 2025’를 보면 미중 최고 AI 간 성능 차이는 2월 기준 1.7%로 지난해 1월(9.3%)보다 많이 줄었다. 이를 반영하듯 중국에서는 ‘촨젠궈(川建國)’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어 표기(川普·촨푸)에서 착안해 트럼프가 중국을 건국했다는 의미를 담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괴롭힌 덕분에 중국인들이 똘똘 뭉쳐 성과를 내고 있다는 역설적 표현이다. 미국 내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관세가 시진핑의 날을 만들었다(U.S. Tariffs Make Xi Jinping’s Day)’는 제하의 사설을 통해 강한 우려를 전했다. 서방 동맹이 균열을 내고 글로벌 기업들의 친중국 행보가 가속화하는 등 역효과가 크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 행보도 문제로 지목됐다. 전 세계에 부과한 상호관세로 미 국채가 폭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역풍을 맞자 일주일 만에 90일 유예 조치를 내놓았다. ‘유연성’이라고 강변했지만 시 주석에게 자신의 ‘아픈 곳(pain point)’을 제대로 들킨 셈이다. 중국 역시 경제적 부담을 감당해야 하는 처지다. 저장성·장쑤성·광둥성 등 주요 수출 지역에서는 미국발 주문이 자취를 감추면서 상당수 공장이 강제 휴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가난한 시절을 겪었던 중국인과 풍족한 삶만 누렸던 미국인의 경제전쟁에 대한 내성에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중국은 선거가 없는 나라다. 미국은 2년마다 선거를 치러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장 내년 중간선거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예정된 전쟁, 마지막에 누가 웃을지 알 수는 없다. 다만 전쟁이 끝날 무렵 승자와 패자가 나뉘고 승자의 주변에서는 전리품을 두고 치열한 수싸움이 펼쳐질 것이다. 얼마나 치밀하게 전략을 짜느냐에 따라 전리품을 취할 수도, 전리품 신세가 될 수도, 혹은 부수적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지난주 일본에 이어 이번 주엔 우리 정부가 트럼프 행정부와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는다. 예정된 전쟁 속에서 대한민국의 운명을 가를 첫 시험대가 다가오고 있다. -
中 ‘휴머노이드 굴기’…올해 글로벌 생산량 절반 넘을 듯
국제 기업 2025.04.20 15:24:26중국은 올해 글로벌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 미국 등 선진국을 제치고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저비용 고효율 인공지능(AI) 모델로 세계에 충격을 안겼던 ‘딥시크 모멘트’를 중국의 로봇 역시 실현했다는 것이다. 19일 관영 차이나데일리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총 82억 4000만 위안(약 1조 6000억 원) 규모의 휴머노이드 1만여 대를 생산해 글로벌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이나데일리는 “중국 로봇 업계는 제작 비용 감소와 생태계 성숙으로 중국의 올해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이 파일럿 프로젝트에서 대규모 상용화로 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2030년까지 중국 휴머노이드 시장 규모가 1038억 위안(약 20조 2470억 원)으로 커져 세계 점유율의 약 45%를 차지할 것이라는 관측 역시 눈길을 끈다. 반도체 및 AI 분야 연구 분석 기관인 세미어낼리시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기술기업들이 중국 경쟁사에 밀려 뒤처질 위기에 처했다고 분석했다. 중국 기업들은 정부의 전폭 지원 속에 가성비를 앞세워 우위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다른 첨단산업들처럼 보조금과 세금 인센티브, 민관 연구 협력, 산업 클러스터 개발 촉진 등을 통해 휴머노이드 산업을 적극 지원한다. 이런 가운데 딥시크가 오픈AI의 챗GPT 개발비의 약 5%에 불과한 비용으로 챗GPT에 맞먹는 AI 모델을 개발한 것처럼 중국산 휴머노이드 로봇들은 경쟁사 제품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는 분석 또한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물량 공세로 중국 내 로봇 과잉투자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
"中 로봇, 이미 美 기업에 앞서"…'딥시크' 모멘트 온다
산업 기업 2025.04.19 14:19:03중국이 세계 첫 휴머노이드 로봇 하프 마라톤대회를 개최하면서 중국의 '로봇 굴기'에 관심이 쏠린다. 중국은 인간을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 선점에 박차를 가한 결과 양산 초기 단계에서 미국을 따돌림으로써 저비용 고효율 인공지능(AI) 모델로 세계에 충격을 안겼던 '딥시크 모멘트'를 실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일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량의 과반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분석기관 리더봇과 다른 9개 기관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이 올해 총 82억4000만위안(약 1조6000억원) 규모의 휴머노이드 로봇 1만여 대를 생산해 글로벌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점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제작 비용 감소와 생태계 성숙으로 중국의 올해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이 파일럿 프로젝트에서 대규모 상용화로 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예를 들어 UB테크 로보틱스는 자사의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 20대가 올해 상반기 중 자동차 제조업체 둥펑류저우모터 생산라인에 배치될 예정이라고 지난달 밝혔다. 보고서는 "이는 중국의 급속한 전기차 증가를 떠올리게 한다"면서 "중국에 새로운 경제 성장 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한 2030년까지 중국 휴머노이드 시장 규모가 1038억위안(약 20조2500억원)으로 커져 세계 점유율의 약 4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및 AI 분야 연구 분석 기관인 세미어낼리시스도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기술 기업들이 중국 경쟁사에 밀려 뒤처질 위기에 처해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기업 BYD가 전기차 시장을 주도했던 테슬라 매출을 추월한 것처럼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도 중국이 미국 기업들을 이미 앞서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들은 그동안 다양한 기술을 선보여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유니트리의 H1은 지난 설 갈라쇼에서 고난도의 전통 군무를 선보였고 같은 회사의 G1 모델은 전설적인 액션 스타 리샤오룽(李小龍·이소룡, 영어 이름 브루스 리)처럼 720도 돌려차기를 시연해 화제를 모았다. 애지봇(즈위안로보틱스)의 프로토타입 '링시 X2'(이하 X2)는 자전거를 탈 수 있을 정도로 인간에 가까운 운동능력을 구사하면서 사람 감정에도 반응한다. 광둥성 선전시의 엔진AI라는 업체는 지난 2월 휴머노이드 로봇이 점프하면서 공중제비를 도는 장면을 공개하기도 했다. 중국 기업들은 정부의 전폭 지원 속에 가성비를 앞세워 우위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다른 첨단사업들처럼 보조금과 세금 인센티브, 민관 연구 협력, 산업 클러스터 개발 촉진 등을 통해 휴머노이드 산업을 적극 지원한다. 이런 가운데 딥시크가 오픈AI의 챗GPT 개발비 약 5%에 불과한 비용으로 챗GPT에 맞먹는 AI 모델을 개발한 것처럼 중국산 휴머노이드 로봇들은 경쟁사 제품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국 내 과잉 투자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2030년까지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연간 판매량이 100만대에 달하고 2060년에는 30억대가 가동되고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
그록이 트위터 집어삼켰다…머스크가 그리는 'AI 제국'은 [김기혁의 테슬라월드]
증권 해외증시 2025.04.19 14:00:00※하단에 있는 ‘김기혁의 테슬라월드’를 구독하시면 테슬라와 일론 머스크가 추진하는 전기차·로봇·AI·자율주행·에너지 산업의 미래를 쉽게 파악하실 수 있습니다. 많은 구독 부탁드립니다. 팩트 : xAI, 330억달러에 엑스 인수 지난달 말 다소 뜬금없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2022년 인수했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 엑스(X·옛 트위터)를 자신이 설립한 인공지능(AI) 기업인 xAI에 매각한다고 밝혔는데요. 이에 대해 다양한 평가가 나오지만 머스크가 평소에 꿈꿔온 인공지능(AI) 시대에 걸맞은 기술을 실현하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머스크의 의중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머스크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자신의 SNS 계정에 “xAI가 엑스를 330억 달러(약 48조5000억 원)에 인수했다”고 밝혔습니다. xAI는 머스크가 2023년 7월 설립한 AI 스타트업으로 생성형 AI ‘그록’(Grok)을 출시했습니다. 머스크는 “이번 거래로 xAI는 800억 달러, 엑스는 330억 달러로 평가됐다”며 “120억 달러의 부채를 포함하면 엑스의 가치는 450억 달러”라고 설명했습니다. 엑스의 가치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했던 2022년 10월 당시의 440억 달러보다 낮은 수준입니다. 머스크는 xAI의 엑스 통합에 대해 “xAI와 엑스의 미래는 서로 얽혀 있다”며 “우리는 데이터, 모델, 컴퓨팅, 배포 및 인재를 결합하는 중요한 첫걸음을 내디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엑스의 넓은 영향력과 xAI의 고급 AI 기술을 결합해 더 스마트하고 유익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비판적 시각 : 엑스 사용자 데이터 공유로 개인정보 보호 훼손 하지만 머스크의 발표에 대해 외부에선 의문을 갖는 시선이 상당했습니다. 특히 xAI와 엑스 간 데이터 공유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많습니다. 엑스에서 올해 초 2억명 이상 이용자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의혹이 최근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 엑스의 월간 이용자 수는 약 6억 명 정도로 추산됩니다. 개인정보 보호에 허점이 있을 수 있는 엑스의 데이터가 그록의 AI 학습에 활용되는 과정에서 추가적인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더구나 컬럼비아경영대학원의 댄 왕 교수는 엑스가 AI 모델 학습을 위한 사용자 데이터 수집에 조용히 ‘자동 동의’ 처리한 점을 들어 리스크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긍정적 시각 : AGI 실현 위한 큰그림 그렇지만 과연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가 있을까요? 미국 IT전문 매체 테크크런치는 지난 12일 ‘xAI와 엑스의 합병은 좋은 딜이다-만약 당신이 머스크 제국에 베팅한다면’(The xAI–X merger is a good deal — if you’re betting on Musk’s empire)이란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머스크는 440억 달러로 사들였던 엑스 인수 결정이 ‘충동적’인 행보가 아닌 범용인공지능(AGI) 지배를 위한 ‘전략적’ 행보였음을 보여줄 필요에 의해 이번 거래를 진행했다는 평가가 제기됐습니다. 일각에서는 머스크의 청사진을 ‘사기’라고 비난하기도 하지만 성공을 향한 ‘내러티브’로 봐야 한다는 겁니다. AGI란 인간처럼 다양한 문제를 스스로 이해하고 해결할 수 있는 범용 인공지능을 의미합니다. 현재의 AI와 달리 AGI는 특정 작업에 국한되지 않고 인간 수준의 학습, 추론, 적응, 창의성, 자율성을 갖추는 것이 목표입니다. 특정 과제에서 뛰어난 성능뿐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 걸쳐 새로운 문제를 유연하게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매달 6억명이 사용하는 엑스의 데이터는 그록의 AGI로의 발전을 위한 방대한 자료가 될 수 있음은 분명해 보입니다. 슬로우벤처스의 요니 렉트만은 테크크런치와의 인터뷰에서 “오늘날 머스크의 모든 회사는 사실상 하나의 회사와 같다. 이미 ‘일론 주식회사(Elon, Inc.)’다. 여러 회사에서 동시에 일하는 사람들이 있고 자본이 얽혀 있으며 서로 비즈니스를 하고 머스크는 이 모든 회사를 사실상 하나의 회사처럼 다룬다”며 “따라서 xAI와 엑스의 합병은 두 회사가 별개라는 허구를 끝내는 것일 뿐”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머스크의 열렬한 지지자인 론 바론 바론캐피털 창업자는 “머스크가 하는 모든 일은 서로를 돕는다”면서 “그록부터 전 세계 자동차 네트워크까지 모든 사업이 연결돼 있다. 이것이 바로 ‘일론 생태계’이고 이런 관점에서 보면 정말 흥미롭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엑스의 실시간 데이터와 유통 플랫폼, xAI의 인프라와 AI 전문성을 결합하겠다는 머스크의 약속이 실현된다면 투자자들은 큰 수혜자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관건 : 그록 유저 수 상승세에 영향 촉각 향후 관건이 플랫폼 활성화 측면에서 그록과 엑스의 실질적인 시너지입니다. 일단 그록은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3월 한 달간 그록의 전 세계 웹 방문자 수는 하루 평균 1650만명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중국 딥시크의 챗봇과 동일한 수치다. 주간 활성 사용자가 5억명에 달하는 챗GPT에 비하면 미미하지만 성장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최신 버전 ‘그록3’가 2월 출시된 이후 한 달 간 웹 트래픽이 약 800%나 증가했다고 합니다. 머스크는 그록을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챗봇”이라고 자평하기도 했습니다. -
"딥시크보다 저렴" 구글 제미나이 2.5에 오픈AI, '느리고 싼' 요금제로 대응
산업 IT 2025.04.18 08:56:40구글이 최신형 인공지능(AI) 제미나이 2.5 플래시 추론 버전에 딥시크에 버금가는 공격적인 가격정책을 적용했다. 전날 선보인 ‘o4 미니’의 가격경쟁력에서 타격을 입게 된 오픈AI는 속도가 느린 대신 절반 가격인 ‘플렉스 요금제’로 대응에 나섰다. AI 성능 경쟁 이면에서 가격 인하 전쟁이 펼쳐지며 막대한 투자비 회수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7일(현지 시간) 구글은 추론 모델 제미나이 2.5 플래시를 일반·클라우드 사용자에게 미리보기로 출시했다. 제미나이 2.5 플래시는 지난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5에서 공개한 최신 AI다. 제미나이 2.5 프로 대비 경량화한 모델이지만 일반, 추론형 두가지 버전으로 제공되고, 추론 기능을 켰을 땐 딥시크 추론 모델 R1을 넘어서는 성능지표를 보인다. 이날 구글은 제미나이 2.5 플래시의 클라우드 앱인터페이스(API) 사용료도 공개했다. API 사용료는 AI 개발사 주 수익원인 기업간거래(B2B) 요금제를 뜻한다. 제미나이 2.5 플래시의 100만 토큰(AI 연산단위) 당 입력은 0.15달러, 출력은 비추론의 경우 0.6달러, 추론은 3.5달러다. 이는 전날 공개된 오픈AI o4 미니의 1.1달러, 4.4달러보다 확연히 저렴하다. ‘가성비 AI’로 주목 받은 딥시크 R1의 0.55달러, 2.19달러와 비교하면 출력은 비싸지만 입력은 27% 수준이다. 사용 방식에 따라서는 구글 제미나이가 딥시크보다 높은 가성비를 지닌 셈이다. 실제 구글도 제미나이 2.5 플래시가 속도와 비용에 초점을 둔 모델임을 강조하고 있다. 구글은 “2.5 플래시는 속도와 비용에 중점을 두면서도 추론 기능을 대폭 업그레이드해 비용 대비 성능이 매우 뛰어나다”며 “품질과 비용, 시간 지연 간 균형 최적화를 위해 ‘사고(추론)’에 대한 예산을 설정할 수 있고, 추론 기능을 쓰지 않더라도 기존과 같은 속도로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최신 추론 모델인 o3 정식버전과 o4 미니를 선보인 오픈AI는 하루만에 역공을 맞았다. 이에 오픈AI는 이날 고객사 상대로 플렉스 요금제 시범 도입 소식을 알렸다. 처리 우선순위가 낮아 응답 시간이 느리고 간헐적으로 사용 가능한 자원이 줄어들지만 API 가격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방식이다. 이 경우 o4 미니는 제미나이 2.5 플래시 대비 추론 ‘출력’에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다. 테크계는 자체 클라우드 부재로 가격 구조가 취약한 오픈AI가 궁여지책을 내놓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구글은 자체적으로 클라우드 사업을 벌이기에 AI 가격을 낮춰도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으나, 오픈AI는 마이크로소프트(MS) 등 타사 클라우드를 빌려 써야 해 가격 인하에 제한이 큰 편이다. 여기에 최근 ‘지브리풍 이미지’로 불리는 챗GPT 이미지 생성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연산력 부족도 심화하고 있다. 테크계 한 관계자는 “무턱대고 가격 인하 경쟁을 따라가기에는 비용이 부담되기에 연산 속도를 포기한 셈”이라며 “스타트업 역사상 가장 큰 투자를 받았음에도 구글과 같은 기존 빅테크의 ‘체력’을 단기간에 따라잡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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