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00억 투입 ‘충남 라이즈’ 닻 올렸다
사회 전국 2025.07.09 16:17:31충남도가 지역-대학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지역 인재 양성-취창업-정주’ 생태계 구축을 위한 ‘지역혁신중심대학지원체계(RISE)’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9일 도청 문예회관에서 김동일 보령시장(충남시장·군수협의회장)을 비롯한 14개 시·군 단체장 또는 부단체장, 강일구 호서대 총장(충남라이즈위원회 공동위원장) 등 도내 라이즈 선정 22개 대학 총창 등과 연이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올해 1400억여 원을 투입, 도내 22개 대학이 4대 프로젝트 17개 과제에서 134개 사업을 펼치게 된다. 충남 라이즈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담대한 개혁과 혁신으로 힘쎈충남 구현’을 비전으로 잡고 △신성장동력 산업 육성 △지역 산업 혁신 생태계 구축 △지역 고등교육 체제 전환 강화 △성장과 나눔의 지역 공동체 구현 등 4대 프로젝트 17개 단위 과제 134개 세부 사업을 추진한다. 투입 사업비는 올 한 해에만 1403억 원에 달한다. 도는 충남 라이즈 기본계획을 기반으로 사업 수행 대학을 공모, 선정평가위원회와 충남라이즈위원회를 거쳐 도내 22개 대학을 선정했다. 17개 과제 가운데 시·군-대학 간 지역 현안 과제로는 △천안시-단국대 등 스마트도시 기반 구축 △당진시-신성대 미래 모빌리티 △부여군·예산군-공주대 스마트팜 교육 △서천군-건양대 블루바이오 △청양 선문대 청년 농식품 가공밸리 조성 등이 포함돼 있다. 충남형 계약학과로는 △백석대 스마트융합공학과 △한국기술교육대 반도체·디스플레이과 △공주대 스마트모빌리티학과 △선문대 인공지능(AI)모빌리티융합과 △한서대 첨단항공학과 △충남도립대 환경에너지학과 △혜전대 케이(K)-푸드조리과 등 16개 대학 44개 학과를 선정했다. 도와 시·군은 △지역경제 및 산업 발전과 연계한 맞춤형 교육 체계 구축 및 운영 지원 △지역 정주형 인재 양성과 취·창업 추진을 위한 지원 △지·산·학·연 협력 체계 구축 및 공동과제 발굴·추진 등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도와 충남라이즈센터는 각 대학 산학협력단 등에 라이즈 추진 관련 사업비를 지원한다. 각 대학은 도와 충남라이즈센터가 정한 지원 조건을 유지하며, 사업 신청서 내용을 사업 계획으로 설정해 추진하며, 사업 신청 시 자율적으로 제출한 사항에 관한 연도별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한다. 김태흠 지사는 “충남라이즈센터 개소, 5개년 계획 수립, 사업 수행 대학 공모·선정 등 2년 간의 준비를 거쳐 이제 라이즈 사업을 본격 시작한다”며 “충남 라이즈 사업은 지역인재 유출과 지방소멸 극복을 위한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충남은 대한민국 수출 2위로 반도체·디스플레이는 물론, 미래 모빌리티, 방위산업, 스마트팜을 필두로 한 바이오산업에도 강점을 갖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 맞춰 각 대학들은 기업과 연계해 계약학과 확대,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 등에 힘 써 줄 것”을 당부했다. 도와 충남라이즈센터는 앞으로 각 대학 사업 추진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연차·중간·종합 평가를 통해 대학의 성과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아갈 계획이다. -
스마트농업 혁신은 '겐바'에서 이뤄진다 [기자의 눈]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7.08 17:37:52“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겐바(現場·현장)입니다.” 6월 일본 도쿄에서 만난 농림수산성의 스마트농업 담당 공무원은 “기술만 뛰어나면 농업 혁신이 알아서 이뤄질 것 같지만 실제 농업 현장은 이상과 다르다”며 이같이 말했다. 인공지능(AI)과 같은 신기술을 현장에 접목해보면 생각지도 못한 시행착오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실제 수확 로봇을 도입하려던 일본의 한 아스파라거스 농장은 여러 차례 실패를 겪었다. 수확 로봇 도입에 앞서 작물을 심은 것은 사람이었기 때문에 작물이 자란 높이가 불균형했고 사람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통로는 로봇이 지나다니기에는 좁았다. 작물이 어떤 곳은 빼곡하게, 어떤 곳은 듬성듬성하게 자라 있어 로봇의 오류도 자주 발생했다. 결국 작물을 심는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통로 간격을 넓히고, 농장을 규모화하는 생산 방식의 변화도 함께 이뤄져야 했다. 서울경제신문은 이달 우리 농업의 고령화와 기후변화 등에 대응해 농업 현장의 변화가 시급하다는 취지에서 ‘파마겟돈(농업(farm)+아마겟돈)이 온다’ 시리즈 기사를 연재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스마트농법 도입률이 일본과 비교해 저조하다는 지적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스마트농업 도입률이 16%로 상당히 높다는 설명 자료를 발표했다. 하지만 이는 국내 시설원예 농가 전체 면적인 5만 5000㏊를 기준으로 스마트팜을 도입한 면적을 따져본 비율이다. 비닐하우스나 유리온실에서 토마토·딸기 등을 키우는 시설원예는 상대적으로 스마트농법을 도입하기 쉽다. 여기에는 70대 이상 노인들이 허리를 구부려가며 재배하는 고추·상추 같은 노지 작물들은 모두 빠진 수치다. 통계청의 ‘2024년 농림어업조사’만 봐도 전체 농가 97만 4000가구 가운데 자동화 시설을 설치한 농가의 수는 3만 1000가구로 3.2%에 불과하다. 게다가 농지 면적이 2㏊ 미만인 소규모 농가가 전체의 87%에 달한다. 영세 농가가 일일이 스마트농업 도입과 생산 환경 변화를 추진하기는 역부족이다. 우리나라 농정 당국과 지방자치단체의 가장 큰 문제는 1년 남짓한 기간 동안 공무원들이 순환근무를 하며 현장에 대한 제대로 된 전문성을 쌓지 못한다는 점이다. 현장 농민들 사이에서도 “걸핏하면 담당 공무원이 바뀌어 힘들다”는 목소리가 높다. 16%라는 숫자 뒤에 숨어 ‘겐바’를 외면하면 스마트농업 혁신은 여전히 먼 이야기가 될 수밖에 없다. -
韓 스마트 농업 도입률 日의 4분의 1…뒤쳐진 농업 혁신[Pick코노미]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7.07 05:30:00우리나라의 스마트농업 도입률이 일본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 비슷한 인구 구조를 가지고있는 일본이 스마트농업 도입으로 농업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인적 노동에 의존해 식량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는 뜻이다. 6일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의 ‘스마트농업 실태 조사’ 보고서를 토대로 서울경제신문이 추산한 결과 국내 농가의 지난해 기준 스마트농업 도입률은 약 6.8%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정부 또는 지방자치단체의 스마트농업 관련 사업에 참여한 농업경영체의 숫자를 전체 농업경영체 숫자로 나눈 값이다. 일본 정부가 발표한 스마트농업 도입률(2023년 기준)은 26.1%로 우리나라와 비교해 4배 가까이 더 높다. 지난해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보고서에서는 국내 농가의 스마트팜 도입률이 이보다 더 낮은 1.48%에 그쳤다. 기업들의 농업 참여 수준에서도 상당한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실제 고추·배추처럼 일손이 많이 가는 노지 작물을 키우는 국내 경영체 중 법인이 스마트농법 도입에 참여한 비율은 지난해 기준 0.6%에 그쳤다. 나머지 99.4%는 농민들이 일손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스마트센서 등을 각자 도입한 사례였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일본·중국 등 경쟁 국가들이 ‘농사’에서 ‘농업’으로 진화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생산성이 낮은 영세 농가들이 생계를 유지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해외 농산물 수입은 물론 대기업의 참여도 모조리 막아 경쟁력이 약화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우리 농업에 ‘파마겟돈(농업(farm)+아마겟돈)’이 임박했다는 의미다. 김한호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일본은 한국과 고령화, 쌀 중심 농사 문화 등 닮은 점이 많아 일본의 성공과 실패에서 한국의 미래를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
日 대기업 '스마트팜' 진출 활발한데…韓은 동부팜한농 실패 후 눈치만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7.06 17:58:40초기 투자와 관리에 막대한 비용이 드는 스마트농업은 자본 조달 문제 해소가 가장 큰 진입장벽으로 꼽힌다. 기업이 앞장서 시장을 형성하고 자본 지원과 기술 개발에 나설 수 있도록 농민과 기업이 협력할 수 있는 상생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에서 대기업의 스마트농업 진출은 실패를 반복해왔다. 동부그룹 계열사인 동부팜한농은 2013년 유리온실을 스마트팜으로 만들어 수출용 토마토를 재배하려 했으나 농민들의 반대에 부딪쳐 사업을 포기했다. 화성 화옹간척지의 10만 ㎡ 유리온실에 467억 원을 투자했지만 결국 투자비의 절반밖에 건지지 못하고 매각 철수한 것이다. 이후 LG그룹의 계열사인 LG CNS도 새만금 ‘스마트팜 단지 조성 사업’을 추진했지만 2016년 무산됐다. LG CNS는 전북 군산시 새만금 산업단지 내에 한국형 스마트팜 설비와 연구개발(R&D) 센터, 재배실증 단지 등을 조성하는 사업을 3800억 원 규모로 추진했다. 그러나 농민 단체들이 대기업의 농업 진출을 반대하면서 LG CNS의 신사업 진출은 결국 암초에 부딪쳤다. 대기업의 농업 진출에 대한 농업인의 불신을 해소하지 못한 점이 실패의 배경으로 꼽힌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제1차 스마트팜 육성 기본계획’을 내놓는 등 적극적인 육성 정책을 펼치고 있다. 정부의 1차 기본계획은 스마트농산업 선도기업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매출이 100억 원을 넘는 기업의 수는 2021년 기준 23개이지만 이를 2029년 120개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국내 스마트팜 시장은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중심으로 이뤄져 규모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농식품부와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이 최근 발간한 ‘2024년 스마트농업 실태조사 및 성과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스마트팜 경영체 가운데 농업인의 비중이 95.8%, 농업 법인은 4.2%에 불과했다. 일반적으로 농업 법인이 운영하는 스마트팜의 면적은 농업인 개인이 운영하는 농장보다 넓다. 농업인으로 구성된 스마트팜은 영세한 규모로 운영될 수밖에 없다. 반면 일본은 대기업이 스마트팜에 진출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스마트팜 경영 주체의 경우 농업 법인이 아닌 일반 기업이 56%로 가장 많았으며 농업 법인 36%, 개인 농업 종사자 3% 등으로 뒤를 이었다. 일본 정부는 대기업의 농지 소유 자체는 금지하더라도 ‘농지중간관리기구’를 통한 농지 임대차 방식을 통해 기업들의 농업 참여를 촉진하고 있다. 스마트팜 보급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업이 앞장서 투자와 시장 개척, 기술 개발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업과 농민이 협력하는 상생 구조를 형성해 각각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스마트팜 기업 가운데 사업 운영의 주요 애로 사항으로 자본 부족을 꼽은 비율은 34.3%에 달했다. -
"스마트농업 활용해야 적은 인구로 생산성 유지"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07.06 17:56:29“일본은 고령화로 인해 농업 종사자가 줄고 있습니다. 적은 인구로도 생산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스마트농업으로 가야 합니다." 혼마 케스케 일본 농림수산성 기술정책실 과장보좌는 지난달 26일 농림수산성 정부 청사에서 진행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인구 감소와 농촌 고령화를 기술력으로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스마트농업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이처럼 설명했다. 일본은 2013년 스마트농업 현실화를 위한 연구 조직을 설립하면서 스마트농업의 첫발을 뗐다. 2019년 실증 사업을 진행했고 현장 적용이 이뤄진 지는 6년째다. 현재 스마트농업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지역은 총 217개다. 적용 분야도 △드론 농약·비료 살포 △자율주행 트랙터 △원격 잔디 깎기 △운반 로봇 △논물 관리 시스템 등 다양하다. 카야노 요시히로 농수성 연구추진과 과장보좌는 “스마트농업을 통해 노동시간 삭감, 농작물 생산량과 생산의 질 향상이라는 성과를 이뤘다”며 “농업 작업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도 숙련자와 동일한 작업이 가능해졌다는 것이 중요한 성과”라고 설명했다. 일본의 농업 인구는 2022년 기준 116만 명이다. 이 가운데 79.6%에 달하는 92만 6000명이 60대 이상이다. 혼마 과장보좌는 “20년 뒤 농업 인구는 현재의 4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1인당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스마트농업의 효과를 높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환경 변화에도 대응해야 하기 때문에 환경 부하가 적은 기술을 개발하는 것도 스마트 농업의 한 분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양한 농업 주체와의 협력도 이뤄지고 있다. 서일본 중부 지역의 ‘일본농협(JA)니시미카와’는 농민들을 대상으로 스마트농업 교육 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홋카이도의 ‘JA시카오이’는 양배추 수확 로봇을 통한 수확 대행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혼마 과장보좌는 “스마트농업 개발이 아직 실용화되지 않은 분야는 야채와 과수 등의 수확 분야”라며 “이 분야에 대한 집중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AI로 데이터학습 앞선 日…로봇이 잘 익은 피망 수확 '척척'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07.06 17:54:39지난달 25일 일본 도쿄에서 남서쪽으로 850㎞가량 떨어진 미야자키현의 작은 마을인 신토미초를 방문했다. 농업과 어업 등 1차 산업이 주산업인 이 지역에서 차를 타고 논밭 사이를 한참 달리자 비닐하우스 농장이 나타났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비닐하우스지만 이곳은 일본의 인공지능(AI) 수확 로봇 스타트업인 ‘아그리스트(AGRIST)’가 직접 관리하는 농장이다. 비가 내리고 기온이 32도에 육박한 후덥지근한 날씨로 인해 비닐하우스 안 온도는 체감온도 40도에 달했다. 안에 들어선 지 5분 만에 땀이 뚝뚝 떨어졌다. 하지만 이 하우스 안에서는 인간 대신 AI 로봇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적당히 익은 피망을 찾아 바구니에 담는 로봇의 소리만 울려 퍼졌다. 하타 히로키 아그리스트 대표이사는 “사람은 휴대폰과 컴퓨터에 설치된 제어 시스템을 통해 수확하고자 하는 피망의 중량·크기·개수 등을 설정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수확 로봇은 집게 위에 달린 카메라를 통해 피망의 색깔과 크기를 인식하고 수확해도 되는 개체인지 구분한다. 수확이 가능한 정도로 완전히 익은 피망을 찾으면 가위처럼 생긴 도구로 집어 나무에서 잘라낸 뒤 로봇 하단에 달린 바구니에 담는다. 하타 대표이사는 “공장과 달리 농업 현장은 열매의 모양과 색부터 주변 환경도 제각각이라 데이터를 학습 시키기가 훨씬 더 까다롭다”고 설명했다. AI 모델의 핵심이 데이터 학습인 점을 감안하면 이미 다른 경쟁 업체들과 몇 년 이상의 경쟁력 격차가 벌어진 것이다. 현재 피망과 오이 수확에 활용되고 있는 이 로봇은 가고시마현, 이바라키현 등 일본 내 6개 지역에서 사용되고 있다. 로봇별로 인간 1명의 노동력과 비교할 때 피망 20%, 오이 40%를 대체하고 있다. 아그리스트는 이 생산성을 3년 내에 50%까지 끌어올려 사람 한 명이 두 명의 일을 수행할 수 있게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하타 대표이사는 “기계가 할 수 있는 일과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 다른 만큼 현재로서는 인간과 공존하면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아그리스트는 농촌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관이 함께 머리를 맞대는 과정에서 탄생했다. 2019년 신토미초의 한 농민이 농촌 인구 감소와 고령화의 대안으로 스마트농업 도입이 필요하다고 제안한 것이 수확 로봇 개발의 발단이 됐다. 여기에 일본 자치단체가 공감해 공무원 파견 및 투자 지원을 하면서 지금의 스마트농업 단지가 탄생했다. 신토미초 소속의 공무원으로 농업단지에서 일하고 있는 이키 코야 업무집행이사는 “신토미초의 농업 종사자들이 모두 농촌 고령화라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있었다”며 “노동력이 필요해도 사람이 모이지 않으니 언젠가는 로봇을 써야 하지 않겠냐는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신토미초에서는 AI로봇 외에도 다양한 스마트농업 실험이 진행되고 있었다. 신토미초의 또 다른 비닐하우스 단지에서는 유기농 비료를 활용한 토마토 수경재배 농법을 실험 중이다. 현장 연구원들은 환경오염을 유발하지 않는 유기농 비료를 활용해 화학비료로 키운 토마토에 견줄 만한 수확량을 달성할 수 있도록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된 토마토는 지역 직판장에서 판매된다. 이날 찾은 직판장에서는 평일 오후 3시께 장을 보기에는 애매한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지역 농산물을 구매하러 온 많은 주민들을 볼 수 있었다. 다만 아직 과제도 남아 있다. 우선 로봇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다. 수확 로봇 1대당 가격은 600만~800만 엔으로 정부 지원이 없다면 현실적으로 구매하기 힘든 가격이다. 현재 일본 국내에서만 판매되고 있어 대량생산이 힘든 점도 판매 단가를 낮추기 어려운 요인이다. 아그리스트는 한국 등 해외와 협력해 시장을 넓혀가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고령화된 농촌 현장에 로봇을 보급하는 것도 난관이다. 대부분의 농민들이 노인인 만큼 기계를 실제로 보고 사용법을 배워도 현장에서 사용하면서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다. 농업 분야 AI 인재 부족 문제도 풀어야 할 과제다. 하타 대표이사는 “일본에서도 인재 부족은 상당히 어려운 문제”라며 “아직 농업고교에서도 AI 로봇에 대해 가르치지는 않고 있어 개발 인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굉장히 큰 문제 중에 하나”라고 토로했다. -
고령화 대안인데…韓 스마트농업 도입률, 日의 ¼ 그쳐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7.06 17:38:29우리나라의 스마트농업 도입률이 일본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 비슷한 인구구조의 일본이 스마트농업 도입을 통한 농업 혁신에 착수한 것과 달리 우리나라는 여전히 인적 노동에 의존해 식량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는 뜻이다. 6일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의 ‘스마트농업 실태 조사’ 보고서를 토대로 서울경제신문이 추산한 결과 국내 농가의 지난해 기준 스마트농업 도입률은 약 6.8%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정부 또는 지방자치단체의 스마트농업 관련 사업에 참여한 농업경영체의 숫자를 전체 농업경영체 숫자로 나눈 값이다. 일본 정부가 발표한 스마트농업 도입률(2023년 기준)은 26.1%로 우리나라와 비교해 4배 가까이 더 높다. 지난해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보고서에서는 국내 농가의 스마트팜 도입률이 이보다 더 낮은 1.48%에 그쳤다. 기업들의 농업 참여 수준에서도 상당한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실제 고추·배추처럼 일손이 많이 가는 노지 작물을 키우는 국내 경영체 중 법인이 스마트농법 도입에 참여한 비율은 지난해 기준 0.6%에 그쳤다. 나머지 99.4%는 농민들이 일손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스마트센서 등을 각자 도입한 사례였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일본·중국 등 경쟁 국가들이 ‘농사’에서 ‘농업’으로 진화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생산성이 낮은 영세 농가들이 생계를 유지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해외 농산물 수입은 물론 대기업의 참여도 모조리 막아 경쟁력이 약화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우리 농업에 ‘파마겟돈(농업(farm)+아마겟돈)’이 임박했다는 의미다. 김한호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일본은 한국과 고령화, 쌀 중심 농사 문화 등 닮은 점이 많아 일본의 성공과 실패에서 한국의 미래를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오늘의 핫토픽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