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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240만弗도 가능" vs "사기·애완용 장난감"
국제 정치·사회 2025.07.14 17:56:58비트코인이 14일 사상 처음으로 12만 달러를 돌파하며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가상자산의 본질적 가치를 둘러싼 의구심은 여전하다. 세계적인 투자 대가들 사이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이 장기적으로 수백 만에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낙관론이 있는 반면 투기 수단에 불과하다는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은 최근 비트코인이 미국 달러화의 기축통화 지위를 위협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국가 부채가 전례 없는 수준으로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비트코인과 같은 탈중앙화 자산이 달러의 위상을 일부 대체할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특히 그는 주요 국부펀드와 기관투자가들이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비트코인을 2~5% 비중으로 편입하기 시작하면 비트코인 가격은 최고 70만 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아크인베스트의 캐시 우드 최고경영자(CEO)는 한층 더 대담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는 기본 시나리오만으로도 2030년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120만 달러에 도달할 수 있으며 강세장이 이어질 경우 240만 달러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기관 수요 확대, ‘디지털 금’으로서의 위상 강화, 비트코인을 기반으로 한 금융산업의 성장 등을 근거로 내세웠다. 반면 비관론도 만만치 않다. 전설적인 투자가 워런 버핏은 과거 “전 세계 비트코인 모두를 25달러에 사라고 해도 사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내재 가치가 아닌 대중의 투기 심리 때문이라는 판단에서다.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 역시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과거 비트코인을 ‘사기(fraud)’라고 부르고 가상자산을 ‘애완용 장난감(pet rock)’에 비유했다. 다만 최근에는 자사 고객들이 비트코인을 매수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고 발표해 주목을 끌었다. 일각에서는 그의 시각이 변화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지만 그는 “담배를 피워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흡연할 권리를 옹호한다”며 자신의 시각에 변함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
연기금·기관이 이끈 비트코인 '시총 5위'…"혹독한 크립토 겨울 더 없을 것"
블록체인 정책 2025.07.14 17:55:48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12만 달러를 돌파한 14일 글로벌 시가총액이 2조 4340억 달러까지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시총 집계 플랫폼인 컴퍼니즈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총은 금(22조 6310억 달러)의 약 9분의 1 수준이지만 대표적 안전자산인 은(2조 2190억 달러)을 앞선다. 비트코인 앞에도 엔비디아(4조 2200억 달러)와 마이크로소프트(3조 7400억 달러), 애플(3조 1530억 달러) 정도만 있을 뿐이다. 비트코인이 글로벌 시총 5위인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비트코인 랠리가 과거 급등기와 차별화되는 부분은 투기 수요가 아닌 정부와 기업·기관투자가 등을 중심으로 유입된 자본이 시장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점이다. 10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는 하루에만 12억 달러 가까운 뭉칫돈이 유입되며 올 들어 일일 최대 규모를 갈아 치우기도 했다. 비트코인은 총 발행량이 2100만 개로 제한된 가운데 채굴 보상이 일정 주기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거치면서 공급 속도는 둔화되는 반면 수요는 정부·기업·기관 등으로 꾸준히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기업들의 비트코인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재무 전략의 하나로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기업들이 증가하는 것이다. 일본 상장사 메타플래닛만 해도 비트코인 797개를 추가 매수하면서 총 보유량을 1만 6352개로 늘렸다. 매수 규모만 9360만 달러에 달한다. 지난달에는 마이크로스트래지티가 20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사들이면서 보유량을 30만 개로 늘렸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 평가액만 해도 최근 2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약 15억 달러의 평가차익을 거뒀다. 보수적 투자 성향의 연기금들조차 비트코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미국의 뉴욕 교사연금펀드는 최근 비트코인 채굴 업체 클린스파크에 150만 달러를 투자했다. 앞서 영국의 연기금 전문기업 카트라이트는 지난해 말 한 연기금에 자산의 3%를 비트코인에 투자하도록 자문하기도 했다. 제한된 공급과 수요 확장의 구조적 요인에 더해 미국 정부와 의회의 우호적 정책 환경까지 뒷받침되면서 비트코인이 이른바 ‘디지털 금’으로서의 입지를 다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달러 약세와 저금리 흐름도 비트코인에 유리하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시장구조가 변화된 덕분에 과거와 같은 극단적 ‘크립토 겨울’이 재연될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투자회사 스트래티지의 마이클 세일러 회장도 지난달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크립토 겨울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의 창립자 자오창펑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비트코인 최고가 경신에 흥분할 필요 없다. 몇 년 뒤를 생각하면 지금은 매우 낮은 가격일 수 있기 때문”이라며 추가 상승을 낙관했다. 그는 지난해 말 언론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희소성이 확실한데다 휴대성과 접근성이 뛰어나다”며 금을 대체할 수 있는 자산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다만 비트코인에 대한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재우 한성대 블록체인연구소장은 “비트코인은 상승장마다 수요의 구조적 변화를 겪으면서 변동성도 계속 줄어들고 있다”면서도 “경제 상황과 지정학적 위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만큼 지속적인 비트코인 랠리를 속단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
디지털 금융패권 노리는 美 '가상자산 3법' 본격 심의
국제 경제·마켓 2025.07.14 17:55:21비트코인 가격 12만 달러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배경에는 가상자산 친화적인 시스템을 마련하려는 세계 각국의 움직임이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디지털 금융의 주도권을 노리는 미국과 밀려나지 않으려는 주요국의 정책 경쟁이 안정적 투자 환경을 원하는 시장의 기대와 맞물리면서 비트코인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13일(현지 시간) 외신에 따르면 미국 하원은 14일부터 시작되는 이번 주를 ‘크립토 위크’로 지정하고 일명 ‘가상자산 3대 법안’ 심의에 나선다. 3대 법안은 △클래리티 법안(가상자산 명확화 법안) △반(反)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감시국가법 △지니어스 법안(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이다. 해당 법안들은 디지털 금융 부문에서도 미국이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 앞서 상원을 통과한 지니어스 법안의 경우 스테이블코인의 발행자 등록제를 도입하고 발행한 코인 가치에 1 대 1로 상응하는 준비금 확보를 의무화했다.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토르스텐 슬록은 “스테이블코인이 성장하면서 (준비금인) 미국 국채에 수요는 수조 달러 규모로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싱크탱크인 애틀랜틱카운슬은 지니어스 법안에 대해 “미국은 지니어스 법안을 통해 디지털 시대의 달러 우위를 확보하려 한다”며 “정치적 개입 없이 달러의 영향력을 확장하게 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은 이 같은 정책 목표를 위해 클래리티법을 통해 일반 가상자산의 규제 불확실성을 걷어내고 있다. 클래리티법은 그동안 불확실하던 가상자산의 성격을 명확하게 규정하고 관할 기관을 분명히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스테이블코인의 발행 기반인 이더리움이나 솔라나 등 일반 가상자산에 대한 제도 마련이 뒤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데이터 제공 업체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전체 스테이블코인의 약 49.67%가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발행됐다. 반CBDC법안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CBDC 발행과 활용을 제한함으로써 민간 중심의 디지털 금융시장을 촉진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스티브 스컬리스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이들 세 법안에 대해 “미국을 디지털 자산 분야의 세계적 리더로 만들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이 법안들이 (의회를 통과해) 대통령의 책상에 오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디지털 금융에서 소외되지 않으려는 각국 움직임도 활발하다. 러시아의 경우 당초 2022년부터 비트코인 채굴을 금지하려 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채굴 장비 등록 기관을 운용하는 등 국가 통제 하에서 채굴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돌아섰다. 러시아 당국은 채굴 기업이 온라인으로 수입 신고를 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꿨고 기업들이 국제 결제를 위해 가상자산을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중동의 디지털 금융 허브가 되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가상자산규제청(VARA)을 설립했다. UAE는 지난해 4분기 국부펀드인 아부다비 무바달라가 4억 6000만 달러의 현물 비트코인 ETF를 4억 6000만 달러어치 매수하도록 승인하며 전향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영국 역시 2023년 일찌감치 가상자산 산업의 글로벌 허브를 선언했으며 최근에는 재무부가 가상자산 사업에 대한 승인 범위를 확대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규제 계획을 발표했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말 통합 규제 법안(MiCA)을 도입해 가상자산을 제도권으로 품고 ‘규제 명확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까지 크립토닷컴·OKX 등 대형사를 포함해 53개 거래소가 MiCA상 운영 허가를 받았다. 전통적인 금융 허브로 꼽히는 싱가포르와 홍콩 역시 가상자산 분야에서도 ‘금융 강자’ 입지를 굳히기 위해 정부 차원의 육성책을 내놓고 있다. -
12만弗도 돌파…디지털금 된 비트코인
블록체인 블록체인 2025.07.14 17:39:00미국 하원의 가상자산 3법 논의와 메타플래닛·마이크로스트래티지 같은 기관의 매수세가 겹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12만 달러를 돌파했다. 글로벌 시가총액만 약 2조 4300억 달러로 은을 크게 웃돌아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 자리매김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4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이 이날 한때 개당 12만 2212달러(약 1억 6880만 원)까지 치솟았다. 비트코인 가격이 12만 달러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 뒤에 구조적 변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반감기와 인플레이션 회피 수요를 넘어서는 흐름이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법인 매입 증가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 △지니어스법(Genius Act) 등 우호적인 환경 △달러 약세 △저금리 등이다. 가상자산거래소 BTSE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제프 메이는 “장기 기관투자가들이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10일 비트코인 ETF의 순자금 유입은 11억 8000만 달러로, 올 들어 일일 최대 규모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비트코인이 새 시대에 진입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패러다임 전환기에 들어섰다”고 설명했다. -
"돈 벌기 이토록 쉬운 시대"…비트코인 빨리 더 사라는 '부자아빠'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07.14 15:26:22비트코인 가격이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베스트셀러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가 비트코인에 다시 한 번 강력한 확신을 드러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아시아 거래세션에서 1개당 12만1207.5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비트코인 가격이 역사상 처음으로 12만 달러선을 넘어선 것으로 가상화폐 시장에 다시 한 번 강한 상승 모멘텀이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비트코인은 이달 들어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 11일 11만8800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13일(미 동부 기준) 오전 11시 22분에는 11만9000달러를 넘어서며 불과 며칠 사이에 급격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요사키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가능한 한 빨리 비트코인을 더 살 것”이라며 “부자가 되기 이토록 쉬운 시대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금과 은, 비트코인을 투자 대안으로 꾸준히 언급해왔다. 다만 그의 입장이 일관되지는 않았다. 지난 6월 그가 비트코인 가격 급락을 기다리고 있다고 언급했음에도 하락 없이 가격이 상승하자 결국 추가 매수를 단행한 바 있다. 기요사키의 변덕스러운 전망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비트코인을 개인 자산 성장의 핵심 수단으로 믿고 있다. 그의 발언은 전 세계 개인 투자자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는 비트코인 시장의 신뢰 회복과 매수세 유입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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